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11.00
Description
우리는 이 기쁨들을 꼭 붙잡아야만 해!
작은 목소리의 힘, 신현이 동화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겨울의 찬 기운을 발갛게 덥혀 줄 신작 동화가 출간되었다. 신현이의 중학년 장편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비와 잉어, 신발 없는 방, 병원, 받아쓰기, 소나무, 사랑을 식혀 주는 탕약이 등장하는 이 동화는 우리가 한 번도 읽어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려 깊은 문장들이 불러 주는 이름들을 찬찬히 짚어 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를 정말로 움직이는 것은 크고 강한 무언가가 아니라, 고양이의 털처럼 가볍고 빗방울처럼 아주 작은 것들이라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또한 그것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거니와 쉽게 달아나 버리기에, 손끝에 힘을 주어 꼭 붙들어야 한다는 것도.
저자

신현이

서수에서태어났습니다.2012년「새아빠」로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동화『저녁까지만거짓말하기로한날』과청소년소설『사랑의입자』(공저)를썼습니다.

목차

홍자선생님은잉어에게마음을빼앗겼습니다---7
나영이는깃털처럼가볍게걷고있습니다---16
옛날에신발없는방이있었습니다---24
나영이네반으로홍자선생님이오셨습니다---36
홍자선생님은보경이자리에앉았습니다---41
나영이와보경이는나란히걸었습니다---50
교장선생님과홍자선생님은오랜친구사이입니다---72
잉어를만났습니다---88
홍자선생님은목걸이를걸지않기로마음먹었습니다---103
보경이에게다정한마음이생겼습니다---107
나영이는꿈을꾸었습니다---114
작가의말---118

출판사 서평

콕콕,심장을두드리는작은목소리

“생기를되찾은잉어는놀랍도록아름다워졌습니다.활짝웃는것같았습니다.홍자선생님은아름다운잉어에게홀딱반해버렸습니다.마음을빼앗겨버린것이었습니다.사랑은순식간에생겨났습니다.”

홍자선생님에게는특별한능력이있다.사랑에빠지게되면다른이의속말이들리는것이다.그것이괴로운일임을알게된때부터홍자선생님은외할머니로부터받은별모양의목걸이로다른존재의속말을막아왔다.
나영이는깃털처럼걷는다.하루종일일하며많은사람을상대해야하는엄마는시끄러운것을싫어하고,나영이는엄마를힘들게하고싶지않다.어떨때는정말깃털이되어날아가버릴것만같아서당나귀인형마리아를꼭끌어안는다.혼자날아가는것보다마리아와함께가는게나을것같아서다.
어찌해야할지모를때가만히기다리는아이,보경이는나영이의단짝이다.오늘은병원에서긴시간을보냈고,엄마는내일부터하교후에보경이를스피치학원에보내기로했다.
아침부터분주히비가오던어느날로부터이야기는시작된다.홍자선생님이다리를다친나영이네반담임선생님을대신해교실에들어선것이다.결석한보경이의빈자리에앉은홍자선생님은깜짝놀란다.별목걸이를걸었는데도들려오는속마음의주인을발견한것이다.

자꾸만생각나는아름다운것

“홍자선생님은아까부터아기손가락처럼작고부드러운것이자꾸만심장을콕콕찌르는것을느끼고있었습니다.아주작은심장하나가자신의심장에몸을기대고파닥파닥뛰고있는것같기도했습니다.”

별목걸이의방해를뚫을만큼강렬했던것은마지막수업시간,홍자선생님이불러준받아쓰기문장에대한나영이의궁금증이었다.6번,잉어는아름답습니다.그문장은나영이에게풀기어려운수수께끼같았다.아름답다는게어떤걸까,예쁘다는말과같은뜻일까,잉어를한번만보면이해할수있을것같은마음에나영이는갈등한다.그마음을알아챈홍자선생님이자기귀를가리키자나영이는용기를낸다.재빠르게선생님의어깨를짚고작은목소리로속삭인것이다.“잉어보러가도돼요?”홍자선생님이고개를끄덕이고나영이의온몸은기쁨으로가득차오른다.

다정한그마음들을위하여

나영이가잉어를보러혼자가지않고오늘학교에못온보경이와함께가기로마음먹은순간,고양이냠냠이가두아이를처음맞이하는순간,마침내잉어를만나“히야!”하며감탄하는순간,뒤늦게돌아온선생님이두아이가남긴편지를읽는순간의갈피마다묻어있는것은떨림이다.작가는탁월한감각으로그떨림을읽어내더없이다정한문장으로우리에게전한다.화가김정은의맑고수더분한필치는인물들내면의무늬를편안하게담아낸다.
아동문학평론가김지은은「여린목소리의힘」(『거짓말하는어른』,문학동네,2016)에서,“말이없어지는우리아이들가슴속에서얼마나많은혼잣말이자라고있을까.”하는질문을던진바있다.말이사라진자리를차지한,어떤소리조차내고싶지않은이유와함성으로는정리할수없는속생각과현실이복잡하게얽혀있는현장에주목한것이다.동화에서여린목소리의주인공이본격적으로등장하는이유는“그들의독립을지켜보고격려하기엔너무각박하고어수선한”삶을살아가고있는어른들때문이다.
아이가자라는사회가해야할일은그악스럽게속사정을캐묻거나여기라고또저기라고잡아끄는것이아니라,소리없이이루어지는작은목소리들의외롭고또한단단한독립을지지해주는일임을이작품은스스로말하고있다.비눗방울처럼위태로운아름다운순간들을공유하는것만으로일어나는나와우리안의유의미한변화.이야기를닫으며마침내별목걸이를걸지않기로결심한홍자선생님의마음은우리시대어린이문학의소명을선명하게비추어내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