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지바고 1

닥터 지바고 1

$16.50
Description
자유롭지 않은 세상의 사회적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의식적인 희열에 대해 이야기하다!
1905년 혁명 전야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과 이어지는 내전, 1922년 러시아에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정권이 수립되기까지 대격변의 시기를 살았던 유리 지바고의 생애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소설 『닥터 지바고』 제1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유일한 장편소설로, 러시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라 일컬어지던 스탈린 체제 때 쓰였다. 이 작품이 출간된 뒤 저자는 소비에트작가연맹에서 제명되는 시련을 겪었고, 저자의 생전 모국에서는 출간되지 못하다가 약 삼십 년 후인 1988년에 비로소 출간되었다.

혁명과 내전의 폭풍이 휩쓸었던 20세기 초 러시아 민중의 삶을 생의 존엄함에 대한 찬미의 시로 그려낸 이 작품에는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전대미문의 격동기에 의사로서 시인으로서 앞날을 촉망받던 주인공 유리 지바고의 교양 있고 윤택했던 삶은 현저히 굴절된다. 개인의 생활과 존엄, 인간다운 감정조차 허용되지 않는 수난의 시대, 이야기는 자유로운 개인을 상징하는 지바고, 가정을 상징하는 토냐, 강인한 생명력의 표상 라라, 혁명을 대표하는 파샤(스트렐니코프)와 악을 대변하는 코마롭스키를 주축으로 전개되고, 그 밖의 다양한 인물의 상징적인 삶들이 빠른 속도로 교차한다.

혁명이라는 열차가 달려간 러시아 격변의 역사와 같은 시간, 같은 레일을 달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자유롭지 않은 세상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가장 절박하고 절망적인 시대에 쓰인 만인을 향한 인간적이고 예술적인 증언이자 삶의 힘과 인간의 존엄을 되새기는 이 작품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러시아 문학작품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소비에트시대 이후의 독자들에게는 예술가의 전체주의 권력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도 읽히고 있다.
저자

보리스파스테르나크

저자:보리스파스테르나크
역자:박형규

목차

1장다섯시급행열차…009
2장다른세상에서온소녀…037
3장스벤티츠키네욜카파티…103
4장다가오는운명…147
5장과거여안녕…206
6장모스크바의야영…260
7장여로…327

출판사 서평

역사적사건과인간존재의참담한간극
삶을잃어버린자들에대한소환과애도

『닥터지바고』는1905년혁명전야부터1914년1차세계대전과이어지는내전,1922년러시아에세계최초의사회주의정권이수립되기까지대격변의시기를살았던유리지바고의생애를통해인간의존엄과삶의가치를되새기는작품이다.시인이자소설가파스테르나크의삶이투영되어있으며,자유롭지않은세상의한계를뛰어넘어인간을인간답게살게하는것이무엇인가라는근본적질문을던진다.전대미문의격동기에의사로서시인으로서앞날을촉망받던주인공유리지바고의교양있고윤택했던삶은현저히굴절된다.개인의생활과존엄,인간다운감정조차허용되지않는수난의시대였다.이야기는자유로운개인을상징하는지바고,가정을상징하는토냐,강인한생명력의표상라라,혁명을대표하는파샤(스트렐니코프)와악을대변하는코마롭스키를주축으로전개되고,그밖의다양한인물의상징적인삶들이빠른속도로교차한다.그들의인생은혁명이라는열차가달려간러시아격변의역사와같은시간,같은레일을달린다.
『닥터지바고』가출간된뒤파스테르나크는소비에트작가연맹에서제명되는시련을겪었고,작가생전모국에서는출간되지못하다가약삼십년후인1988년에비로소출간되었다.이소설을쓰기전에도그는반혁명적작가라는꼬리표때문에창작활동은거의접은채번역으로남은나날을잇고있었다.『먹구름속의쌍둥이』『방책을넘어서』등의시집을발표하며시인으로서먼저주목받았던파스테르나크의『닥터지바고』는냉전시대에사회주의체제에반대하는선전을위한상징적작품으로자주이용되고거론되었지만,정작작가는결코그러한목적으로이소설을쓰지않았다.파스테르나크는정치적인인물이아니었다.그는체제에대한저항으로서가아니라,혁명정부의냉혹한검열과처단으로사라지거나죽거나조국을떠나간사람들을애도하고그들을추억하기위해,그혼란속에서온전히살아남은사람으로서마음에진무거운빚을갚기위해이소설을구상하고써내려갔다그리고그것은20세기러시아에서벌어진역사적사건,소비에트의들끓었던역사를더듬어가는일이되었다.
시인의소설마지막17장은25편의시로이루어져있다.그는이소설을구상하며시를먼저썼고나중에그것을줄기로서사를이어나갔다.시와산문의혼합이라는독특한형식을통해파스테르나크는심오한세계관과자연주의적인생관을드러내는동시에사람이살아가는데필요한것이무엇인지,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고민과해답을그만의독자적인방식으로노래했다.그는“어리석게고양된암담한인간의웅변보다자연의외관상의침묵속으로,길고고된노동의정적속으로,깊은잠과진정한음악속으로,영혼의충만함에서오는조용하고마음이오가는무언속으로들어”가길바랐다.후에이소설에대해“예술과복음,역사속개인의삶,그밖의많은것에대한나의견해를표현한것”이라말하기도했다.

결국은돌아온다,
생명이있는모든존재의삶이라는제자리

첫장면은이소설을통틀어가장의미심장하다.어머니의무덤가에서소년유리지바고는흐느껴운다.장례행렬에길을비켜주는행인들은누구의장례냐고묻는다.“지바고의장례”라는대답이돌아온다.주인공의성지바고(Живаго)는러시아어와교회슬라브어의지보이(живой)에서파생한것으로,‘생명이있는,살아있는’모든것을뜻하며,이것은살아있는자의장례와도같았던암울한현실,민중에게닥친죽음과도같은미래를의미한다.이때부터유리지바고의삶에서‘안전’은모조리파괴되었고,그는그것을아내와가족에게서,사랑하는여자에게서,시에서,예술에서,대자연에서,노동에서,복음서에서찾으려한다.
고리키와숄로호프의소설처럼『닥터지바고』역시러시아혁명이낳은소설이었다.또한『닥터지바고』는러시아역사상가장어두운시기라일컬어지던스탈린체제때쓰였다.그러나파스테르나크는대부분의소비에트작가들처럼혁명의한복판에서외부의진폭을그리는것이아니라톨스토이소설세계로,인본적인세계로돌아갔다.그의목표는자유정신을되찾고현대의정신에러시아정신을부여하는것이었다.파스테르나크가살았던시대분위기를감안할때톨스토이소설세계로의귀환은그야말로해방적행동이었다.유리지바고는톨스토이의인물들처럼자연과예술을사랑하고,묵상하는삶을추구하고,인간삶의연속성을주장한다.또한자유롭지않은세상의사회적한계를뛰어넘어인간이가질수있는의식적인희열에대해이야기한다.때문에이소설에서볼셰비키혁명은결코정면으로묘사되는법이없고,일련의사건들에대한묘사도지극히짧다.하지만소설은끝까지시대의우울함과긴장감을놓지않는다.추운겨울장작을구하기위해썰매를끌고거리를헤매는사람들,식량징발에굶주릴대로굶주려땅속에감자를숨기는사람들,거리에서벌어지는총격전,조금이라도먼곳으로피난하기위해아우성치며열차에오르는사람들.변혁이필요하다고생각하지만결코혁명에흡수되지않았던러시아인텔리겐치아를대표하는인물지바고역시그를심판하려는자들을피해자유가있을만한더먼곳더조용한곳으로떠나지만,그의바람은번번이어긋나고,계획은실패하고,재앙이잇따른다.

노벨문학상은파스테르나크의운명에서비극적인역할을했지만,소설의세계적인명성에공헌했다(한림원은그의수상거부를받아들이지않았고,1989년그의아들이대리수상했다.)또한1965년데이비드린감독,오마샤리프,줄리크리스티주연의동명영화가크게성공하면서눈덮인시베리아벌판,끝없이달려가는열차는오랫동안러시아의상징이되었다.『닥터지바고』는20세기의가장중요한러시아문학작품의하나로인식되고있으며,소비에트시대이후의독자들에게는예술가의전체주의권력에대한저항의상징으로도읽히고있다.가장절박하고절망적인시대에쓰인만인을향한인간적이고예술적인증언이자삶의힘과인간의존엄을되새기는이소설은러시아문학의황금시대를잇는가교이자,사회주의리얼리즘문학들과궤를달리하는독보적인작품으로널리사랑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