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싯다르타

$9.11
저자

헤르만헤세

1877년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나목사인아버지와신학계집안의어머니밑에서자랐다.1890년신학교시험준비를위해괴핑엔의라틴어학교에다니며뷔르템베르크국가시험에합격했다.1892년마울브론수도원학교에입학했으나기숙사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시인이되기위해도망쳐나왔다.1899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하여첫시집《낭만적인노래》와산문집《자정이후의한시간》을...

목차

제1부
브라만의아들/사문들곁에서/고타마/깨달음

제2부
카말라/어린아이같은사람들곁에서/윤회/강가에서/뱃사공/아들/옴/고빈다

해설|‘대립’을넘어‘단일성’에이르다―자아의완성을향한구도의여정
헤르만헤세연보

출판사 서평

헤르만헤세의지혜와사상이녹아든걸작
승리자,긍정하는자,극복하는자싯다르타의생애로형상화한
내면의자아를완성해가는성스러운구도의여정

20세기에가장널리읽힌독일작가헤르만헤세의지혜와사상이녹아든걸작『싯다르타』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73번으로출간되었다.‘인도의시(詩)문학’이라는부제와함께1922년출간된이소설은어린시절부터인도문화를비롯한동양사상에깊은관심을가졌던헤세의경험과세계관이문학적으로형상화된작품이다.‘싯다르타’는부처의아명이나작품속에서는실제부처와다른소설적인물로묘사된다.헤세는이작품을집필하던중창작의위기를겪고,일년여간의자기체험을거친후비로소소설을완성했다.이러한자신의경험을녹여,헤세는싯다르타라는한인간이평생에걸쳐정신적으로성장해가는과정,세상의근원을향해나아가는구도의여정을그려내보인다.

동서양을아우르는정신적스승헤르만헤세가그려내는
자기내면으로향하는길


“나는부처를수년간흠모했고어린시절부터인도문학을읽어왔다.그들의사상과학문에비하면내가인도를여행한일은그저하찮은부록이나삽화에지나지않는다.”

전세계에서가장많이읽힌작가이자20세기독일을대표하는작가헤르만헤세는1877년독일뷔르템베르크의소도시칼프에서태어났다.아버지요하네스헤세는선교사로,인도에서선교활동을한적이있었고외조부역시선교사이자저명한인도학자였다.이러한집안환경에서헤세는자연스레동양문화를접하고관심을가지게되었다.경건주의적이고엄격한기독교적가풍속에서,어릴적부터책읽기를좋아했던그는외조부의서재에서많은책을읽었다.『우파니샤드』『바가바드기타』같은힌두교경전이나불교경전을읽었고,노자의『도덕경』을읽고아버지와논할정도로동양문화와관련된책들을탐독했다.헤세는명문신학교에진학할만큼수재였으나“시인이아니면아무것도되고싶지않”았다.학교의억압적인분위기에적응하지못했고보수적인집안분위기에도괴로움을느꼈으며양친과의관계도원만하지못했는데,그런그에게동양사상은치유제가되어주었다.
1898년첫시집『낭만적인노래들』을출간했고,이후『페터카멘친트』『수레바퀴아래서』『크눌프』『청춘은아름다워라』등을발표하며작가로서의입지를다져나갔다.에밀싱클레어라는필명으로발표한『데미안』은당시젊은이들에게커다란파동을불러일으켰다.1911년에는종교적영감을얻고자친구와인도등지로여행에나섰고,이때의경험을담아여행기『인도에서』를출간했다.제1차세계대전의발발과더불어부친의사망,아들의병,부인과의별거등개인적인삶의위기를겪고,헤세자신도신경쇠약증세를보이며여러차례에걸쳐심리치료를받았다.이후『싯다르타』『황야의이리』『나르치스와골드문트』『유리알유희』등을발표하며활발한작품활동을이어갔고,1946년괴테상과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
대표작『데미안』『수레바퀴아래서』와같은작품들에서보이듯그는주로자전적경험을담은성장소설로전세계청소년들을사로잡고,또위로해왔다.『싯다르타』는헤세가자신의개인적경험과세계관을문학적으로형상화한소설로,오로지자신의내면의소리에귀기울이며써내려간작품이다.인도와동양문화에오래심취했던헤세가자신의지혜와사상을응축시켜그려낸“더없이단순하고명료하며순수한,탐색과구도에관한소설”(커트보니것)이라할수있다.

대립을넘어단일성에이르는,헤세의사상과지혜의섬세한증류
헤르만헤세영혼의전기『싯다르타』


싯다르타는산스크리트어로‘목적을달성한자’라는뜻이다.부처의본명인고타마싯다르타에서가져왔으나작품속싯다르타는실제부처와는다른소설적인물로그려진다.소설에서는싯다르타와고타마가각각깨달음을얻으려투쟁하는자와깨달음을얻은자,두인물로분리되어등장한다.
브라만계급(인도카스트제도에서가장높은계급)의집안에서태어난싯다르타는어릴때부터주위의관심과사랑을한몸에받는다.그러나모두에게“기쁨의원천”이면서도정작스스로는자신안에서아무즐거움도찾을수없어,근원적인고뇌를벗어나본질적인깨달음을얻고자고행길에나선다.그는사문들과함께생활하기도하고이미열반에도달한고타마를만나그의가르침을듣기도하며유명한창부와성공한상인을만나사랑의쾌락과부의만족감을맛보기도하지만,그러한것들로는생의허무에서벗어나해탈할수없음을깨닫고절망한다.이후싯다르타는강의소리를듣고강물소리로부터가르침을얻고자오랜시간그소리에주의깊게귀기울이고,마침내삶과죽음두세계가하나로이어져있음을,그리고세계를아우르는하나의궁극적진리,즉세계의대립점들을하나로잇는단일성이존재함을깨우친다.깨달음을얻은싯다르타의얼굴에는“평생동안사랑했던모든것”“삶에서가치있고신성했던모든것”을환기시키는환한미소가떠오른다.

“이제는사랑이야말로내게무엇보다중요한것이라네.이세상을완전히이해하는일,세상을설명하고세상을경멸하는일,그것은위대한사상가들이하는일이겠지.하지만내게는이세상을사랑할수있는것,세상을경멸하지않고세상과나자신을미워하지않는것,세상과나와모든존재를사랑과경탄의마음,외경심을품고바라볼수있는것만이중요하다네.”_본문에서

『싯다르타』의집필은순조롭지못했다.헤세는이작품을쓰며창작의위기를겪었는데,이를자신의진정한체험부족탓이라여겼다.그는일년정도의자기체험을거치고,몇주에걸친정신분석치료를받은후에야다시집필에착수해마침내작품을완성할수있었고,그렇게완성된소설의1부를프랑스문인로맹롤랑에게,2부는일본학학자인외사촌빌헬름군데르트에게헌정했다.헤세의인도문화와힌두교및불교사상에의관심은소설의내용뿐아니라형식에서도드러난다.헤세는『싯다르타』의1부를4장,2부를8장으로구성했는데,이는불교에서말하는네개의성스러운진리,사성제(四聖諦)와팔정도(八正道)와관련된것으로보인다.그러나동양의종교들에심취해서구종교에배타적인입장을보였던것은결코아니었고,오히려그는자신을동양과서양의가교를놓는작가로여기며여러다양한종교의공통성을추출해이를하나의세계종교로통합하고자하는열망을품고있었다.

“나는모든종파,인간의모든경건성의형태에서공통적인것,모든민족적다양성을넘어서는것,모든인종과모든개인이믿을수있는것을규명하고자했습니다.”

가정이나학교같은안정된세계에서부자유스러움과괴로움을느끼고삶의권태를예민하게감각했던헤세는평생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는데집중했고,언제나인간본성과심리적영역에주목했다.자신의정체성을추구하는과정에서겪는내적갈등은헤세작품의일관된주제였다.『싯다르타』는선과악,기쁨과고통,삶과죽음이분리되어있지않고하나로이어져있음을,삼라만상을관통하는단일성이존재함을이야기하면서,한인간이우주와자신을하나로보는범아일여(梵我一如)를깨닫고완전한자기실현에도달하는모습을그려낸다.정신의세계에서출발해감각의세계를거쳐마침내열반의세계에이르는싯다르타의삶,이미깨달음을얻은부처를따르는것이아니라자기만의독자적인길을개척해나감으로써비로소구원과완성에이르는그의삶은우리모두가자기자신의삶의방향을모색하여자기만의길을찾아나아가야함을일러준다.

★1946년괴테상,노벨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