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인상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양장본 Hardcover)

아프리카의 인상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양장본 Hardcover)

$17.70
Description
푸코가 전기를 바친 유일한 문학인 루셀
사후 30년 만에 되살아나 오늘날 작가들의 신화가 된 전설적 인물
1933년 팔레르모의 한 호텔에서 유언장과 더불어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까지, 레몽 루셀은 작품을 발표하는 족족 세간의 야유와 조롱에 휩싸여 신경증에 시달리던 무명 작가였다. 막대한 유산 덕에 감히 상상도 못할 사치와 풍요로 제 인생 자체를 초현실적 작품으로 가꿔낸 희귀 작가 루셀. 세상은 그가 죽은 어머니를 방부처리하고 관뚜껑에 유리창을 내어 마지막 순간까지 두고두고 그 얼굴을 봤다든가, 로마를 지날 때면 교황과 무솔리니마저 혹할 정도로 살롱과 침실과 부엌은 물론 운전수와 하인들 방까지 갖춘 대형 캠핑카 같은 이동식 주거차량을 끌고 다녔다든가, 동성애자 정체성을 눈속임하기 위한 알리바이로 죽기 전까지 샤를로트 뒤프렌과 어딜 가든 동행했다든가, 세상에 없는 글자 하나를 인쇄해내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식자공에게 지불해 책을 제작하게 했다든가 하는 것들에 더 눈을 흘겼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는 생전에 어느 누구보다 문학에 제 삶을, 정신을, 부를 탕진한 작가였다. 초현실주의자와 다다이스트, 누보로망 및 울리포 작가들, 구조주의자와 해체주의자들에게, 루셀의 작품은 영감과 사유의 촉매제였다. 일례로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걸 만들어낸 루셀. 나는 내 정신의 도서관에 루셀 전작을 구비해두려 한다”고 말한 마르셀 뒤샹은, 1912년 연극으로 각색된 〈아프리카의 인상〉을 앙투안극장에서 본 후 이 작품에 영감받아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라는 일명 ‘대형 유리’ 추상화 설치작품을 제작했다.

하나 루셀이 되살아난 건 사후 30년이 지나서였다. 『아프리카의 인상』(1909) 초판이 다 나가는데 22년이 걸렸다며 자조하던 루셀이 1933년 죽고, 1963년 미셸 푸코가 평전 『레몽 루셀』을 출간하면서 컴컴한 무명 속에 있던 루셀의 책들이 재출간되는 기염을 토했다. 루셀이 자신의 문학세계에서 펼친 새로운 ‘기법proc d ’이 문학작품과 글쓰기의 기원을 ‘언어’에 두고 있음을 살핀 푸코의 글 말고도, 앙드레 브르통, 미셸 뷔토르, 쥘리아 크리스테바 등 여러 문인이 루셀의 문학세계에 매혹당해 글을 썼다. 그렇다면 오늘날 문학사에서 여러 예술가와 철학자를 매료시킨 신화적 인물로 남은 이 작가의 글쓰기는 어떤 것일까 그전에 먼저 한국어판의 특징을 소개한다.
저자

레몽루셀

(RaymondRoussel,1877~1933)
프랑스문학사에서상상을초월하는사치와기기묘묘한작품이력으로‘광기’의작가로통하는루셀.초현실주의자들의대부앙드레브르통이말하듯“일화자체에서초현실주의자”와같은면모를지닌작가.처음에그는파리국립음악원에들어가피아노를배우나연주말고작곡에는재능이없음을깨닫고,첫운문소설『대역』(1897)을시작으로서서히문학에몸담기시작한다.푸코를현혹시킨시집『전망』(1904)을비롯해,대표작장편소설『아프리카의인상』(1909)과『로쿠스솔루스』(1913),희곡『이마의별』(1925)과『무수히많은태양』(1926),그리고자신이죽고난뒤에공개하도록한창작론『나는내책몇권을어떻게썼는가』(1935)등을펴냈다.연극으로올린작품들이초현실주의자나다다이스트들로부터뜻밖의지지를얻어내긴했으나,난해한작법과기이한이야기전개탓에세간의야유와혹평에휩싸이기일쑤였다.1933년팔레르모의한호텔에서수면제의일종인바르비투르산제과다복용으로주검으로발견되기전까지그의명성은30년간미미했다.
이후에미셸푸코,미셸레리스,마르셀뒤샹,레오나르도샤샤,알랭로브그리예등많은사람들에의해전기를비롯한그의작품론등이발표되면서유명세를탔다.특히푸코가쓴전기『레몽루셀』(1963)은작가가생전에그토록바라던문학적명성을얻게해준결정적계기였다.사후에밝혀진바메타그람이라는글자바꾸기놀이기법으로대부분의작품을창작해낸그는,놀라운서사적상상력과글쓰기의새로운지평을열어젖힌,문학사에서도가장희귀한작가중하나다.

목차

아프리카의인상7

부록:나는내책몇권을어떻게썼는가355
작품해설:넘치는상상력과글쓰기의모험385
레몽루셀연보399

출판사 서평

【루셀에게쏟아진찬사】
가공할만한시기관器官.-마르셀프루스트
순수그자체의천재,20세기픽션의최종노작.-장콕토
나는루셀한테열광했다.나로서는한번도본적없는걸만들어냈으니.내정신의도서관에루셀의전작을구비해두려한다.-마르셀뒤샹
루셀은나의사랑이었다...아무도모르는.나는천천히,그러나체계적으로,레몽루셀의책을사모았다.-미셸푸코
어느무료한날나는아무렇게나책장을넘기다...멕시코만류같은당신꿈의물결에발이빠져속수무책이되었다.-앙드레지드
꿈공화국의대표,천재의완벽한상.-루이아라공
현대의가장훌륭한최면술사.극도로부지런한의식적인간이극도로맹렬한무의식적인간과실랑이하기를그치지않는다.-앙드레브르통
하늘과땅을머리에인상상력.-폴엘뤼아르
진정그자체로신화가된창조자.절대적실증주의에상상력의가장자유로운운동을결합한작가.-미셸레리스
언어는,자신이지시하는사물들에비해턱없이모자르니,의무태만이다.-모리스블랑쇼
루셀은상상속에서시인의합리성과수학자의열정을결합시킨다.-레몽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