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중국견문록 (연행록, 표해록 속 중국 이야기)

조선 선비의 중국견문록 (연행록, 표해록 속 중국 이야기)

$21.15
Description
연행록에 담긴 중국 지역들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정리·해석하다!
연행록과 표해록을 통해, 연행사와 조선 선비들이 상상하고 방문했던 중국 지역의 이미지를 살펴본 『조선 선비의 중국견문록』. 지금의 북경의 위치에 춘추전국시대 연나라가 있었고, 이에 북경을 연경이라 불렀다. 연행록이란 ‘연경에 다녀온 기록’을 의미하는 말로, 조선 사신들이 북경에 다녀온 기록을 담고 있다. 표해록은 조선 사람들이 표류해 중국 등지에 도착해서 남긴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기록을 생동감 넘치게 전한다. 박지원이 호곡장론을 펼친 요동벌,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인질로 잡혀가 있던 심양, 삼궤구고두례 연습을 하던 습례정, 서점과 상점이 넘쳐나던 유리창 거리, 서양 선교사들과 서양의 문물을 만난 천주당 등 다양한 공간을 배경으로 중국 출장을 떠났던 선비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김민호

고려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해같은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한림대학교중국학과교수로있다.중국사회과학원문학연구소,스탠퍼드대학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하버드대학페어뱅크중국연구센터에서방문학자를지냈다.
박사논문으로「중국화본소설의변천양상연구」를썼고,화본소설의주요배경인송대개봉(開封)의사회문화상을기록한『동경몽화록』을번역했다.「이미지의정치학:고전문헌속에보이는중국하남지역이미지를중심으로」「타자의시선으로바라본중국강남이미지:연행록과표해록의기록을중심으로」등의논문을썼다.

목차

머리말

1부_동북지역이미지
중국사람이생각한동북지역
국경:새로운세계를만나는설렘과두려움
요동:한바탕울기좋은벌판
심양:왕의아들이인질로잡혀가있던땅
산해관:천하제일관
강녀묘:남편을그리다돌이된여인
이제묘:백이숙제라는아이콘

2부_북경이미지
중국사람이생각한북경과조선기록속북경이미지
조양문:북경에들어서다
습례정:삼궤구고두연습
태화전:황제의정전
유리창:서점과상점이넘쳐나는문화의중심지
천주당:동쪽끝과서쪽끝사람들의만남

3부_강남이미지
중국사람이생각한강남
표해록에보이는강남:내어찌강남을잊을수있으리오?
연행록에보이는강남:서호는‘돈녹이는도가니’라!

연행사의숙소
숙소정비
조선사신이묵었던숙소
숙소를중심으로한활동
열하의숙소

맺음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국경을넘고요동벌을지나
심양에서북경으로,유리창거리로…

연행사의발길을따라중국을거닐다

타자를향한시선은종종우리자신을비추는거울이된다.북경을통해중국을,중국을통해새로운세계를만난연행사의경우도다르지않았다.『조선선비의중국견문록』은연행록과표해록을통해,연행사와조선선비들이상상하고방문했던중국지역의이미지를살펴본책이다.그들이인식한명말청초중국의모습속에서조선인이역사를인식하고세계를바라보던시각을읽을수있다.박지원이호곡장론를펼친요동벌,소현세자와봉림대군이인질로잡혀가있던심양,삼궤구고두례연습을하던습례정,서점과상점이넘쳐나던유리창거리,서양선교사들과서양의문물을만난천주당등다양한공간을배경으로중국‘출장’을떠났던선비들의기록을생동감넘치게전한다.

연행록:북경에다녀온기록
연행록(燕行錄)이란‘연경(燕京)에다녀온〔行〕기록(記錄)’을의미한다.지금의북경위치에춘추전국시대연나라가있었고,이에북경을연경이라불렀다.연행록이란명칭에는일정정도가치평가가내포돼있다.명대중국을방문했던기록은일반적으로조천록(朝天錄)이라일컫는경우가많았다.명을천자의나라로인정하고있었기에‘천자의나라로향한기록’이라적었던것이다.그러나조선사대부들은만주족이다스렸던청에반감을가졌고,이에‘연경을다녀온기록’,즉연행록이란가치중립적표현을썼다.
일반적으로정기사행의경우매년10월이나11월초서울을출발해두달여후인12월말북경에도착했다.공식사행인원은정사,부사,서장관을일컫는삼사(三使)와통역관등을포함해30명전후였지만,비공식사행인원인의원,화원,사자관(寫字官),자제군관(子弟軍官)및기타수행인원을포함하면250여명이됐다.삼사는개인적으로가까운친척을군관이란명목으로데리고갈수있었는데,이들을자제군관이라했다.이들은특별히맡은업무가없었기에행동이상대적으로자유로웠고,이에그들은연행록에중국의다양한모습을기록할수있었다.홍대용,박지원,김창업등영향력있는연행록저자들이모두자제군관출신이다.

중국출장가는길
1장에서는국경을시작으로요동,심양,산해관,강녀묘,이제묘여섯곳에대한시기별연행록속기록들을살펴봤다.조선사신들은대체로의주에서압록강을건넜다.다시말해의주와압록강은그들에게새로운세상으로넘어가는경계였다.조선사신들은책문을지나석문령을넘어요동벌을만나는순간진정한이국체험을하게된다.요동벌을보면서박지원은그유명한‘호곡장론(好哭場論)’을펼쳤다.요동벌을지나서는심양에도착했다.조선사신들에게심양은소현세자와봉림대군,그리고삼학사(三學士)의아픈기억이남아있는곳인동시에청의발전된문명을목도하는번화한도시이기도했다.

북경:습례정,유리창거리,천주당
2장에서는북경의관문인조양문,삼궤구고두례연습을하던습례정,의식이진행되던태화전,문화의중심지였던유리창,서양의발전된과학기술과서양선교사들을만날수있었던천주당다섯공간의이야기를들려준다.
두달여의긴여정을거쳐북경에도착한연행사들은동악묘에서공복으로갈아입고조양문을통해북경성안으로들어갔다.시대에따라조양문에서는다양한일이벌어졌다.연행사들이친선국가의정식외교사절로입성함에도불구하고,조양문을지키고있던관리들에게뇌물을적게줬다고쫓겨나는일도있었다.습례정은황제에게올리는삼궤구고두례를연습하던장소다.삼궤구고두례는병자호란때인조가남한산성에서내려와삼전도로가서신하의신분으로청태종에게올렸던의식이다.명이멸망하고청이중원에들어서고나서조선은치욕으로생각했던삼궤구고두례의식을매번청황제에게올렸다.
유리창은청대문화의중심지다.이책에서는유리창을단순히서점가로만접근하지않고책,문화,그리고번화가라는개념,즉당시사회상을살펴보는창문으로접근했다.한편,18세기들어서양문물에대한관심이증가하면서많은조선사신이천주당을방문했다.홍대용과슬로베니아출신예수회선교사유송령(劉松齡)과의만남은홍대용의『연기燕記』「유포문답劉鮑問答」에자세히나와있다.

강남의이미지와숙소에서생긴일
3장에서는중국에서의강남이미지와,표해록과연행록에보이는강남이미지를살펴봤다.중국에서강남은“하늘에는천당,땅에는소주와항주(上有天堂下有蘇杭)”라는말이있을정도로살기좋은곳이라는이미지가있다.조선사신들은동북지역을거쳐북경으로갔기에몇몇경우를제외하고는강남을방문할수없었다.그러나조선사람이표류로중국에도착하는경우가있었고,최부(崔溥)의『표해록漂海錄』같은작품들도나타났다.강남을직접방문하지못했던조선사신들도북경에서강남사람을만나거나,강남의물품을보거나,혹은마음속에강남을그리거나하는기록들을통해간접적으로강남이미지를보여줬다.
마지막으로조선연행사들이북경에서묵었던숙소들을따로정리했다.이들은옥하관,옥하교관,서관등중국이마련해놓은다양한숙소에묵었다.명대에는공식적인상황이아니면일반적으로밖에나가지않고숙소에만머물러있는경우가많았다.명왕조가기본적으로사신들이자유롭게북경을구경하도록허락하지않았기때문이다.숙소에서는중국의‘서반’이라는직책을맡은이들을통해개시(開市)가진행됐고,조선사신들은이들을통해중국의물건,특히책을사들였다.연행사는중국의잡희·환술·동물공연등을하는사람들을숙소로불러연희를즐기기도했다.

중국의역사기록,시,소설등의문헌에서중국지역이미지를뽑아내는작업을하다보니중국사람이아닌‘타자’가본중국은어떠할까하는궁금증이일어났다.중국과가장가까운타자는바로조선사람이아니었을까?이에자연스럽게조선사신들이북경에다녀온기록인연행록을주목하게됐다.연행록을읽으며같은지역이시기에따라,또작가에따라다르게묘사되고해석되는것을볼수있었다.자연스레조선사람들이표류해중국등지에도착해서남긴표해록에도관심이갔다.이를통해동북과북경지역에한정되던중국지역이미지를강남으로까지확장할수있었다.이러한작업을하면서연행록에보이는중국지역들을종합적으로조망하고,이를정리·해석해보고싶은욕심이생겼다.그욕심의결과로나오게된것이바로이책이다._머리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