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안녕하시다 2 (성석제 장편소설)

왕은 안녕하시다 2 (성석제 장편소설)

$14.95
Description
인간과 역사,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진 한바탕 신나는 놀이!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성석제가 《투명인간》 이후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자 원고지 3천매에 달하는 본격 대작 역사소설 『왕은 안녕하시다』 제2권.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전반부를 연재한 뒤 오랜 시간을 들여 후반부를 새로 쓰고 대폭 개고해 단행본으로 선보인다. 조선 숙종 대를 배경으로, 우연히 장차 대위를 이을 세자(숙종)를 만나 그와 의형제를 맺게 된 조선 제일의 파락호, 성형이 시대의 경랑 속에서 왕이 된 그를 지키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한양에서 제일가는 기생방 주인인 할머니 덕에 놀고먹는 성형은 어느 날 우연히 비범한 풍모의 꼬마를 만나 그와 의형제를 맺는다. 얼마 뒤 그가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자 성형은 그림자처럼 왕의 주위에 머물며 왕을 지키는 왕의 최측근이 된다. 어린 왕이 남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목소리를 높이는 조정 신하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왕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성형은 궁궐 안팎을 오가며 각계각층의 사람살이를 경험하고 왕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을 판별하며 왕의 안위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왕과 왕을 둘러싼 세력들 사이의 갈등과 암투, 대립과 이합집산이 거듭되면서 성형과 갖가지 인연으로 맺어진 이들의 운명도 권력의 향방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다. 왕은 어느덧 자신의 자리를 위해 숱한 목숨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고, 성형과 왕의 관계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명분과 도리, 왕의 말 한마디와 신하와 유생의 상소 한 장이 엄청난 위력을 지닌 무기가 되어 진퇴와 생사를 가르고, 진위를 알 수 없는 소문이 민심을 움직이고 어느새 실체가 되어 드러나는 과정이 신랄하게 그려지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든 살려 애쓰고 애써 살아내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남기려는 사람들의 뜻이 이어지고 이어져 역사를 만들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야기는 노량진 헌책방에서 구한 《국역 연려실기술》 전집 사이에 끼어 있던, 여러 사람이 보태고 고쳐 쓴 원고를 소설 속 작가가 다시 고쳐 쓴 것이라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왕의 숨은 형으로 남모르게 활약하는 가상의 인물, 성형의 눈과 귀에 포착되고 그의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흐름과 권력의 맨얼굴, 당대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수상내역
- 제1회 조정래문학상 수상
저자

성석제

1995년『문학동네』에단편소설「내인생의마지막4.5초」를발표하며등단했다.소설집『그곳에는어처구니들이산다』『첫사랑』『호랑이를봤다』『황만근은이렇게말했다』『번쩍하는황홀한순간』『참말로좋은날』『이인간이정말』『?리도괴리도업시』『사랑하는,너무도사랑하는』,장편소설『왕을찾아서』『인간의힘』『도망자이치도』『위풍당당』『투명인간』,산문집『소풍』『칼과황홀』『꾸들꾸들물고기씨,어딜가시나』등이있다.

목차

38장주전
39장환후
40장살인청부
41장역모
42장승은
43장미행
44장곰팡이가남인을무너뜨리다
45장삼복의변
46장왕의여인
47장군사부일체
48장실학
49장거래
50장승부
51장인경왕후
52장출궁
53장간택
54장국혼
55장전화위복
56장노소분열
57장숨은거상
58장본색
59장천하무적
60장안녕하신지를묻다
61장맹약
62장입궁
63장역린
64장왕자탄생
65장원자
66장아버지와아들
67장어사
68장남해
69장복위
70장천하제일
71장독대
종장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천하무적입담의최고봉!
근엄한역사를뒤집는,웃기고울리는이야기한판
이것은성석제만이쓸수있는역사소설이다._권희철(문학평론가)

가히따를자가없는천하무적의입담과해학,절대고수의반열에오른이야기꾼성석제가신작『왕은안녕하시다』로돌아왔다.『투명인간』이후5년만의장편소설이자원고지3천매에달하는본격대작역사소설로,문학동네네이버카페에서전반부를연재한뒤오랜시간을들여후반부를새로쓰고전체를대폭개고해완성했다.조선숙종대를배경으로우연히왕과의형제를맺게된주인공이시대의격랑속에서왕을지키기위해종횡무진하는모험담이특유의흥겹고유장한달변으로펼쳐진다.묵직한역사소설과날렵한무협소설을넘나드는분방한이야기속에역사의흐름과권력의맨얼굴,당대를살아간보통사람들의희로애락이손에잡힐듯생생하다.인간과역사,웃음과눈물이어우러진한바탕신나는놀이,그야말로‘성석제만이쓸수있는역사소설’(문학평론가권희철)이다.

“그래,너는너를지켜라.나또한너를지키리니.”
조선제일의파락호,왕의의형제가되다!

주인공성형은한양에서제일가는기생방주인인할머니덕에놀고먹는“장안에호가난알건달에파락호”.이야기는그가어느날우연히비범한풍모의꼬마를만나그와의형제를맺으면서시작된다.알고보니꼬마는장차대위를이을세자(숙종)였고,얼마뒤그가열네살어린나이에왕위에오르자성형은졸지에그림자처럼왕의주위에머물며왕을지키는왕의최측근이된다.

나는한날한시에죽기로한우리두사람의맹약을결코저버리지않을거야.이제부터형은언제나내곁에가까이있으면서(…)내편이되어줘야해.그래서형이간절하게필요해.무엇이든털어놓을수있는사람,나를위해무슨일이든해줄수있는사람이.(1권66~67쪽)

어린왕이남인과서인으로나뉘어목소리를높이는조정신하들사이에서위태로운왕위를지키기위해안간힘을쓰는가운데,성형은궁궐안팎을오가며각계각층의사람살이를경험하고왕을둘러싼여러인물들을판별하며왕의안위를위해동분서주한다.이야기의바탕이되는숙종연간의정치사가권력의중심이남인에서서인으로,다시남인으로,다시서인으로뒤바뀌는세차례의어지러운환국으로점철되어있으며,그과정에희빈장씨의등장에서폐비,인현왕후의복위로이어지는왕실의권력투쟁이얽혀있음은익히아는바.하지만왕의숨은형으로암약하는가상의인물,시정잡배출신답게지체높은이들에게고분고분한법이없는성형의눈과귀에포착되고그의입으로전해지는이야기를통해익숙한역사적소재는흥미진진한이야깃거리로탈바꿈한다.
성형은자신의정체를감춘채권력의향방을가르는결정적인국면을목도하거나은밀히그에개입하며,할머니의배경과인맥을바탕으로장사수완을발휘해왕실의재산을불리는데힘쓰기도한다.진기한칼을얻어위기에처한왕의목숨을구하기도하고,청나라의무예고수와대결을벌이는활약도펼친다.『구운몽』과『사씨남정기』를쓴김만중을형님으로모시며가까이하기도하고,강직한선비로이름높은박태보를지켜보며흠모하기도하고,훗날희빈장씨가될장옥정에게연심을품기도한다.종횡무진숨가쁘게이어지는사건의갈피마다성석제특유의능청스러운유머가곁들여져이야기의완급을조절하면서읽기를쉬이멈출수없게한다.

“한사람이천사람,만사람의뜻을이길수는없어요.”
시대의격랑속에서기필코살아남으려는사람들…
그들의슬픔과기쁨이끝내역사를바꾼다

왕과왕을둘러싼세력들사이의갈등과암투,대립과이합집산이거듭되면서,주인공성형과갖가지인연으로맺어진이들의운명도권력의향방에따라부침을거듭한다.왕은어느덧자신의자리를위해숱한목숨을마음대로좌지우지하는두려운존재가되어가고,성형과왕의관계도조금씩흔들리기시작한다.그렇게『왕은안녕하시다』는왕의의형제성형의모험담인동시에권력의본질에관한이야기로다가온다.명분과도리,왕의말한마디와신하와유생의상소한장이엄청난위력을지닌무기가되어진퇴와생사를가르고,진위를알수없는소문이민심을움직이고어느새실체가되어드러나는과정이신랄하게그려진다.숙적을끝내죽음으로몰고야마는잔인한권력의맨얼굴과,그럼에도대의를위해목숨을기꺼이내놓는이들의결기가선명하게맞부딪친다.

“한사람이천사람,만사람의뜻을이길수는없어요.한사람의뜻이아무리지당하고그가아는게많다고하여도언제나옳을수는없고.한사람을이기려하기보다는만인을얻어야죠.그러면저절로그한사람을이기게돼요.”(1권171쪽)

그러면서도『왕은안녕하시다』는역사가결국뭇사람들의오욕칠정에관한이야기라는점을잊지않는다.당대의정세와경제,문화뿐아니라세태와풍속,보통사람들의생활상과음식과시정의패설과속요에대한관심이이야기의바탕에짙게깔려있는것도그때문일것이다.그생생한무대위에서어떤이는웃고어떤이는웃으며,누군가는누군가를살리기위해애쓰고,어떤이는사라지고어떤이는남는다는것,그러면서세상과사람은조금씩다른것이되어간다는것.그렇게성형의이야기는곧작가의말처럼“역사에서흔적을찾아볼수는없지만역사의흐름을바꾸거나역사그자체가된무명또는익명의존재”(‘작가의말’)에관한이야기로다가온다.
그런점에서이이야기가노량진헌책방에서구한『국역연려실기술』전집사이에끼어있던,여러사람이보태고고쳐쓴원고를소설속작가가다시고쳐쓴것이라는설정도흥미롭다.마치원래이야기란것이그렇게생겨난것이아니냐는듯이.어떻게든‘살려애쓰고애써살아내어’누군가에게무언가를남기려는사람들의뜻이,그것이실제이든허구이든,이어지고이어져역사를만들고이야기를만든다는것,그것이어쩌면『왕은안녕하시다』가우리에게보여주는성석제식이야기,성석제식의역사일지도모른다.웃기지만마냥웃을수만은없는,슬프지만마냥울게되지만은않는,끝내알수없는뭉클함이남는이야기,그야말로성석제만이쓸수있는이야기다.


역사에서흔적을찾아볼수는없지만역사의흐름을바꾸거나역사그자체가된무명또는익명의존재를주인공으로하는소설을써보려고한건기억하기힘들정도로오래되었다.악습을무너뜨리고불합리한체제에균열을낸그들은치열한생존경쟁에서살아남아스스로의유전자를후손에게물려주었는데,그후손이바로현재의우리자신이다.결국이소설은나,또는우리조상에관한이야기이다._‘작가의말’에서

『왕은안녕하시다』는물론‘역사’소설이다.그러나그것은이소설이숙종연간의역사적사실들에충실히기초하고있기때문이아니다.비굴하고도반항기어린어느하류인생이우연한기회에어린세자와의형제를맺는바람에한나라의높고낮은온갖영역들을두루경험하는가운데그와그의주변이차례로변화하다가결국한시대의집합적변화의흐름이제모습을드러내도록하기때문에,『왕은안녕하시다』는진실한역사소설이된다.
『왕은안녕하시다』는물론역사‘소설’이다.그러나그것은이소설이역사적사실들사이에가상의인물을하나끼워넣고무협지를연상시키는모험담으로까지나아가기때문이아니다.이모험담이삶은그자체로살아움직인다는것,인간은이러한움직임에저항하거나합류하거나가속화하는방식으로저마다의작은삶을결정한다는것,그렇게결정된작은삶들은서로에게간섭하며변화를일으키는동시에그러한변화전체가다시총체화된삶의움직임을다른방향다른진폭으로출렁거리게만든다는것,이와같은삶의진실과의한바탕놀이로까지나아가기때문에『왕은안녕하시다』는흥미진진한역사소설이된다.이런식의역사소설을그가아니면누가쓸수있을까._권희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