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신발 찾기

숨은 신발 찾기

$11.00
저자

은영

늘걷습니다.매일같은길을걷는데도하루도같은날이없습니다.그냥걷다보면햇살,바람,공기,나무,풀,그리고작은꽃들,이모든것들이놀랍도록어울리는순간을맞닥뜨릴때가있습니다.그런순간들을글에담고싶습니다.영어영문학을전공했으며,『숨은신발찾기』로제19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받으며등단했습니다.『일곱번째노란벤치』로제27회황금도깨비상을받았습니다.

목차

파란목도리여우---9
동그라미그리기의비밀---25
숨은신발찾기---49
시간을묻는아이---71
이상하고괴상하고발칙한것---91
심사평---107

출판사 서평

동화작가는성장의길목에놓인퍼즐을푼다.
잠시길을잃은어린이와같은자리에서겉으로멀쩡해보이는세계에의문을품는다.
친구들의관계는어렵고어른들의권력은두렵고그속의나는외롭다.
『숨은신발찾기』에실린동화들은그런아이들의울고싶은마음을파고든다.

_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동화작가)

제19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수상작,『숨은신발찾기』

새롭고의미깊은작품들을발굴해우리아이들의고민을읽어주고발밑을다져온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이열아홉해를맞았다.이번심사위원들이당대의어린이독자에게건네고자뜻모은작품은은영의『숨은신발찾기』이다.

-새로운이야기를새로운방식으로풀어낼강한신인이탄생했음을의심치않는다._송미경
-감탄이나올정도로동화적서술에능숙하다.이미지또한매우선명하다._임정자
-상상가득한이미지성을만들어내는솜씨가일품이다._장주식
-아이들의마음을한겹한겹헤아릴줄아는작가다.좀처럼서두르지않으면서도
적절한지점에서간결하게끝맺는이야기는바느질한선이보이지않을정도로말끔하다._김지은
-각각의단편에는이시대를살아가는아이들의고민과불안정한심리가섬세하게담겨있다.
현실을날카롭게비판하는소설의장점과세상을따뜻하게끌어안는동화의장점이두루담긴
독특한작품이다._김리리

세상의모든사랑은‘정확히아는것’에서출발한다.사건의진상,감정의세부,상황의맥락을정확히알지못한상태에서건네는위로나공감은아무런힘을가질수없다.작가은영은몇개의단어나짧은문장만으로인물의무의식이나상황,분위기를단박에그려낼줄아는능력을가졌다.지금까지창작을위해쌓아온공력의단단함을시사한다.

“선생님,제신발이또숨어버렸어요.”

『숨은신발찾기』에는다섯작품이담겨있다.각각의단편에서작가의눈이향하는곳은냉엄한현실에시달리는아이들의불안한심리이다.또한진실한태도로이아이들을묵묵히지켜주는어떤존재들이다.천둥번개가치던날창가에앉아있던여우인형이라든가,연못에사는거북이의변신이기도한이존재들은환상의산물이며영원히아이와함께해줄수는없지만,그들과함께경험한강렬한순간들은주인공아이에게내일또한걸음내딛을힘을준다.
이작가만의독특한상상력과능숙한솜씨로창조된이존재들은화가이지은의그림을통해몸을입었다.파란목도리를야무지게두른여우의명민한눈빛(「파란목도리여우」),마리에게시간을물어준할머니의부드러운살빛과고운웃음(「시간을묻는아이」),조금엉뚱하고웃기지만자기일에열심인교감선생님(「숨은신발찾기」)의모습은추상적인감정을구체적인실체로아이들곁에붙들어앉힌다.세련된색채와구성을사용하지만결코차갑지않고,인물의감정을결그대로증폭하는힘이있는이지은의그림은독서의기쁨을배로늘린다.

성장의길목에놓인퍼즐을푸는다섯개의요긴한힌트
잠시길을잃은어린이에게도톰한목도리를둘러주는이야기


첫작품「파란목도리여우」는그야말로절대적인응원이다.같은반친구와의다툼에서궁지에몰린란이는자신을비호해줄어른이없는아이다.상대의등뒤가비어있다는사실을알면비열한어른들은더욱잔인해진다.설마오늘도엄마가못오신다고얘기하려는건아니지?하고묻는선생님앞에란이의발끝이딱굳어진순간,교실문을드르륵열고들어선것은어젯밤란이를유심히지켜보던여우다.파란색스카프를두르고우아하게들어선여우는우악스런지수아빠를가뿐하게제압하고란이의하루를자기만의방식으로감싸안아준다.
이어지는「동그라미그리기의비밀」은아이들사이의뒤틀린관계를추적한다.근사한파티를열어주는대신친구한명은절대로초대하면안된다는까마귀의제안은너무나달콤하다.이를받아들인시아와친구들은빠져나오기어려운곤경에처하지만결국자기들의힘으로까마귀의마법을깨뜨린다.선명한이미지와깊은여운을남기는작품이다.
표제작「숨은신발찾기」는가족의해체로인해흔들림을겪는아이의마음을다독인다.태이의신발은자꾸신발장을빠져나와사라지고,이일을통해서주변의어른들과태이자신역시자신의속마음을들여다보게된다.「시간을묻는아이」는마음바닥에깊이감추어져남에게쉽게꺼내보일수없는근원적인공포를,「이상하고괴상하고발칙한것」은부정적인감정을서둘러제거하려하는어른들에게반기를들고싶은아이의마음을살핀다.
“이동화집은열이난어린이의이마를짚듯이마음깊숙한곳에손바닥을댄다.부드러운손이다.”평론가김지은이심사평에서말했듯다섯편의이야기는잠시길을잃은아이들을안아주는도톰한온기를품고있다.동시에성장의길목에놓인퍼즐을스스로풀기에요긴한힌트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