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편지

철학편지

$11.00
Description
부조리한 권력과 광신에 펜으로 맞선 시대의 정신
추방당한 철학자 볼테르의 기지와 사상의 보고寶庫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재치와 기지, 사상이 한데 결합된 걸작 『철학편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5번으로 출간되었다. 귀족과의 다툼으로 망명생활을 하게 된 볼테르가 3년간 영국에서 지내며 써내려간 글들의 묶음으로, 당시 프랑스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였던 영국의 면면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관찰하고 조국인 프랑스에 유머러스한 독설을 던진 작품이다. “구체제에 던져진 최초의 폭탄”이라고 평가받는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금서조치를 당했고, 볼테르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또다시 파리를 떠나 피신해야 했다. 추방의 산물인 동시에 새로운 추방을 초래한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평생 부조리한 권력과 광신에 펜으로 맞서 투쟁한 볼테르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그의 전 생애의 요약판과도 같은 작품이다.

저자

볼테르

지은이:볼테르(Voltaire)
본명은프랑수아마리아루에(Francois-MarieArouet).1694년파리의유복한가정에서태어났다.1717년섭정오를레앙공에대한풍자시를써서투옥되었는데,이때완성한작품인
<오이디푸스>
가큰성공을거두며볼테르라는필명을세상에알리게된다.1726년에는명문가귀족과갈등을빚어또다시투옥되었다가영국망명을조건으로풀려난다.영국에서정치적,사상적자유를체험하고프랑스사회의구조적모순을절실히느낀볼테르는《영국인들에관한편지혹은철학서간》(1734)을발표하여프랑스사회에큰파장을불러일으킨다.결국체포령이떨어지자볼테르는연인의성에서10년간은거하며다양한연구와저작활동을활발하게이어나간다.1744년복권되어잠시고국에정착하는듯했으나얼마못가서또다시루이15세의신임을잃는다.그는1750년프로이센의왕의초청으로베를린에머물기도했으며이때를전후하여그의독특한문학형식인철학콩트(contephilosophique)작품을다수출간한다.《자디그》(1747),《미크로메가스》(1752),《캉디드》(1759)등그가남긴철학콩트는총26편에이른다.1758년볼테르는페르네에정착하며평생에걸친망명생활을끝낸다.말년에도부당한권력과교회의불관용에대항해끝없이투쟁하였으며,그의이러한저항정신은훗날프랑스혁명의사상적기초가되었다.1778년<이렌>상연을위해프랑스로금의환향한볼테르는파리시민의열렬한환영속에숨을거둔다.  


옮긴이:이봉지
서울대학교불어교육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미국노스웨스턴대학에서불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배재대학교연극영화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서사학과페미니즘』이있고,옮긴책으로『수녀』『두친구』『캉디드혹은낙관주의』『보바리부인』등이있다.  

목차

편지1퀘이커교도에관하여
편지2퀘이커교도에관하여
편지3퀘이커교도에관하여
편지4퀘이커교도에관하여
편지5영국국교회에관하여
편지6장로교에관하여
편지7소치니파,또는아리우스파,또는반反삼위일체파에관하여
편지8의회에관하여
편지9정부에관하여
편지10상업에관하여
편지11천연두접종에관하여
편지12베이컨대법관에관하여
편지13로크씨에관하여
편지14데카르트와뉴턴에관하여
편지15인력引力의체계에관하여
편지16뉴턴씨의광학에관하여
편지17무한과연대기에관하여
편지18비극에관하여
편지19희극에관하여
편지20문학을하는귀족들에관하여
편지21로체스터백작과월러씨에관하여
편지22포프씨와몇몇유명시인에관하여
편지23문인들의처우에관하여
편지24아카데미에관하여
편지25파스칼씨의『팡세』에관하여
해설|영국으로추방된젊은프랑스철학자의편지
볼테르연보

출판사 서평

부조리한권력과광신에펜으로맞선시대의정신
추방당한철학자볼테르의기지와사상의보고寶庫


18세기프랑스의대표적인계몽사상가볼테르의재치와기지,사상이한데결합된걸작『철학편지』가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175번으로출간되었다.귀족과의다툼으로망명생활을하게된볼테르가3년간영국에서지내며써내려간글들의묶음으로,당시프랑스보다자유롭고개방적인분위기였던영국의면면을날카로운시선으로관찰하고조국인프랑스에유머러스한독설을던진작품이다.“구체제에던져진최초의폭탄”이라고평가받는이책은프랑스에서출간되자마자금서조치를당했고,볼테르에게는체포영장이발부되어또다시파리를떠나피신해야했다.추방의산물인동시에새로운추방을초래한작품이라할수있으며평생부조리한권력과광신에펜으로맞서투쟁한볼테르의면모가잘드러나는,그의전생애의요약판과도같은작품이다.

18세기프랑스를지배한비판적정신
이성·관용·정의의수호자볼테르


빛의세기를밝힌위대한사상가,18세기프랑스를대표하는계몽사상가볼테르의본명은프랑수아마리아루에로,1694년파리에서공증인의아들로태어났다.예수회가운영하는학교에서수학하며라틴어와수사학등을배웠고,고전문학과연극에특히관심을가졌으며언어와글쓰기에재능을보였다.1717년루이14세사후섭정오를레앙공을비방하는시를썼다는죄목으로바스티유감옥에수감되었고,수감생활동안첫희곡작품「오이디푸스」를집필했다.출옥후이작품의초연에서큰성공을거두며“라신의후계자”로평가받았고,이때부터‘볼테르’라는필명을쓰기시작한다.문학적으로인정받고명성을얻으나1726년한귀족과의말다툼으로또다시바스티유에수감되며,영국으로망명을가는조건으로곧풀려났지만이사건을계기로프랑스사회의불평등과부조리에강한환멸을느끼게된다.
볼테르는당시프랑스보다자유롭고개방적인분위기였던영국에서3년간생활하며사회적·사상적자유를만끽했다.그곳에서관찰한바를토대로『철학편지』를집필했으며,프랑스에서는1734년출간했다.1745년왕실사료편찬관이되었고,1750년프로이센왕프리드리히2세의초청으로베를린에체류하게되지만베를린아카데미원장인모페르튀이와의논전으로그곳역시떠나게된다.1758년스위스와프랑스국경지역페르네에정착해대표작『캉디드혹은낙관주의』를출간했다.이후『백과전서』편찬에관여해여러항목을집필했으며,반봉건·반교회운동의지도자로서인권문제에도적극적으로개입했다.불의에관용으로,광신에이성으로맞서끊임없이투쟁한볼테르는시,희곡,역사서등많은작품을집필했으나그중대다수가금서조치를당했다.1778년「이렌」의상연을위해파리로돌아왔다가84세의나이로숨을거두었으며,프랑스혁명시기에유해가판테온으로이전되었다.

추방당한철학자볼테르의사상과재기가한데결합된
『철학편지』혹은『영국에관한편지』


18세기초,볼테르는귀족의멸시를받는평민의신분이었다.1726년1월어느날밤,코메디프랑세즈에서대귀족가문의자제인슈발리에드로앙샤보가“볼테르씨,아니아루에씬가,당신이름이뭐요?”하고물었을때그는이렇게대답했다.“볼테르요.내이름은나로부터시작되지만당신이름은당신으로끝날거요.”모욕을당한로앙샤보는며칠후하인들을시켜그를급습했고,루이15세를움직여바스티유감옥에수감시키기에이른다.볼테르는곧영국망명을조건으로석방되었고,그해5월영국으로떠난다.
영국에서머무는동안그는부지런히영어를익혀영어로일기나논문을썼고그곳사람들과유창하게말을주고받을수있었다.당대작가인알렉산더포프,조너선스위프트,윌리엄콩그리브,철학자조지버클리와신학자새뮤얼클라크등과교유하고,셰익스피어의작품을관람했으며,뉴턴의연구와로크의
철학에관심을가졌다.18세기는영국이봉건귀족사회에서근대시민사회로가는전환기였고,볼테르는영국의자유로운분위기에특히감명을받았다.‘자유의나라’영국에서방대한독서와자료수집에몰두했고,이망명생활은곧볼테르의인생과사상적경로에서빼놓을수없는중요한시기가되었다.그는사상의자유가보장되고의회정치가실현된영국의모습을톺아보며한편씩글을써내려가기시작한다.
그렇게탄생한『철학편지』는영국의정치·종교·사상·예술·과학등볼테르가그곳에서보고느낀모든것을망라한책이다.날카로운시선으로면면을관찰하고프랑스와비교하며조국에대해유머러스한독설을날리는이작품은‘편지’라는제목이붙어있으나사적인편지,수신인이정해진편지가아니라보다많은사람에게공개되어있는편지,열린편지의형태를띤다.대부분영어로직접집필했고1733년8월,런던에서『영국에관한편지』라는제목으로먼저출간했다.당시판본에는『팡세』에대한볼테르의비판인「편지25파스칼씨의『팡세』에관하여」가포함되어있지않았고이후런던에서출간된최초의프랑스어판『영국에관한편지』에서도마찬가지였다.다음해인1734년,현재대표적인원전으로간주되는,「편지25」를포함한『철학편지』가프랑스에서출간되었다.
영국의자유와관용에관한볼테르의감탄이녹아든이책은프랑스의정부와종교에대한공격으로받아들여져출간하자마자금서조치가내려졌다.더불어체포영장까지발부되어볼테르는또다시파리를떠나연인샤틀레부인의집으로피신해야만했다.결국,이작품은추방의산물인동시에새로운추방을초래한작품이라할수있다.곳곳에서특유의신랄한재치가빛을발하는『철학편지』는볼테르의근대적사고와비판적정신을보여주는중요한작품으로꼽힌다.시대의지성으로,또행동하는지식인으로평생권위에의문을제기하고권력을비웃으며관념을풍자하고조롱한볼테르의정신은2백년이넘게지난오늘날까지도여전히유효해보인다.

“우리가진정으로존경해야할사람은무력을사용하여타인을노예로만든사람이아니라진리의힘으로정신을지배한인물이며,세계를파괴한사람이아니라세계를제대로알게만든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