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 (오딘과 토르, 북유럽 신들의 운명과의 전쟁)

에다 (오딘과 토르, 북유럽 신들의 운명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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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귀 기울여 들으라, 고귀하신 그대들이여
라그나로크에 대해 말할 날이 기어코 오는구나
하늘도 대지도 바다도 겁에 질려 끝없이 몸을 떨리라
세상의 모든 사슬이 끊어져 묶여 있던 모든 것들이 풀려나는구나
이리하여 아득한 그 옛날의 예언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루어지리라

[줄거리]

과거와 미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무녀가 노래한다. 아무것도 없었던 캄캄한 어둠 속에 서리의 나라와 불의 나라가 처음으로 나타난다. 두 나라 사이를 흐르던 깊고 거대한 계곡에서 거인 이미르와 암소 아우듬블라가 태어난다. 아우듬블라가 핥던 얼음 속에서 모든 신들의 조상 부리가 태어나고 그 아들의 아들이 위대한 신 오딘이다. 오딘은 동생들과 힘을 합해 이미르를 죽이고 그의 살로 땅을, 등뼈로 산맥을, 피로는 바다와 강을 만든다. 인간의 세상 미드가르드, 신들의 세상 아스가르드가 탄생하고 거대한 세계수 이그드라실의 가지가 하늘을 다 뒤덮는다.
오딘은 발할라 궁전에서 전사자들을 되살리는 신 발키리들과 함께 예정된 최후의 전쟁 라그나로크를 준비한다. 아스 신들과 반 신들의 평화협정으로 모든 신들의 침을 한곳에 모은 항아리에서 크바시르가 탄생한다. 크바시르는 난쟁이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술로 빚어졌기에 그 술은 한 모금만 마셔도 세상의 모든 지혜를 깨우치게 되는 신비한 술이 된다. 오딘은 이 술을 얻으며 더욱 높은 지혜를 갖게 된다. 교활한 로키는 공짜로 성벽을 쌓으려다 제 꾀에 당하기도 하고, 난쟁이들을 속여 신들의 보물을 여섯 가지를 얻어 오기도 한다. 오딘의 아들 토르는 가공할 힘을 지닌 채 온 세상을 돌며 모험을 하지만 망치 묠니르를 잃었다 가까스로 되찾는다.
어느 때부턴가 세상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오딘과 프리가의 또다른 아들 발데르의 죽음을 계기로 종말의 시간이 다가온다. 허무하게 일어난 발데르의 죽음을 되돌리고자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온 힘을 다하지만 결국 헤임달의 뿔 나팔은 라그나로크의 시작을 알리고 격렬한 전투 끝에 세상은 예언 그대로 장렬히 불타 사라진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대지가 바다에서 솟아오른다. 한 세상의 종말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으로 이어지리라. 이렇게 아득한 옛날의 예언이 다 이루어진다.
저자

이경혜

1992년문화일보문예공모로등단했으며2001년한국백상출판문화상아동문학단행본부문을수상했다.동화와청소년소설,그림책의글을쓰고,우리말로옮기는일을하고있다.장편동화『유명이와무명이』『마지막박쥐공주미가야』,소설집『그녀석덕분에』『그들이떨어뜨린것』,장편소설『어느날내가죽었습니다』등을썼다.

목차

무녀의노래…007

세상을창조하다
1세상의시작과오딘의탄생…013
2미드가르드와인간의창조…018
3아스가르드의건설…023

신들의이야기
1최고신오딘…031
2오딘의쓰디쓴눈물…036
3신들의전쟁…044
4크바시르의신비로운술…049
5아스가르드성벽쌓기…060
6반지의저주…065
7신들의보물…073
8이둔의사과…083
9뇨르드와스카디…093
10로키의괴물자식들…097
11토르의모험…104
12토르의망치되찾기…119
13프레이르의사랑…127

세상의종말라그나로크
1발데르의죽음…137
2라그나로크…153

새로운세상…163

『에다』에대하여_이경혜…167

출판사 서평

가장오래살아남아인류에전승되는이야기의힘,‘어린이와고전’
다섯번째이야기,불과얼음의땅에서발원한역동의신화『에다』

‘어린이와고전’시리즈는각지역에오래살아남아전승되어온고전을접하며,다문화시대의가치와감각,세계시민으로서의공감력을높이는데도움이되고자기획되었다.고전의맛과향기를그대로살린국내작가들의유려한문체와당대의숨결을느낄수있는생생한그림이오늘의독자와작품사이의수천년시간의격차를좁힌다.인류최초의위대한문학『길가메시』,동양최고의대서사시『라마야나』,이집트를대표하는신화『오시리스와이시스』,중세유럽기사문학의걸작『니벨룽겐의노래』에이어서새로이출간되는이야기는,북유럽신화의결정체『에다』이다.이경혜작가의긴장감넘치는문체로우리어린이독자를위해다시탄생한『에다』는신화의매력을한껏감상하기에가장적절한텍스트이다.

우리주변에언제나있어왔던신화의재발견

신의세상,인간의세상을창조한지혜로운최고신오딘과묠니르를든천둥의신토르,교활하고장난기많은로키등은우리에게익숙한이름들이다.북유럽의신화는오늘날다양한장르의문화예술의서사에영향을미치고있다.잘알려진영화<반지의제왕>이나게임<라그나로크><리니지>등이모두이북유럽신화의세계관을바탕으로창작되었다.영어권에서쓰는요일의이름도북유럽신들의이름에서유래하였다.용맹한전쟁의신티르의이름에서화요일(Tuesday),오딘의이름에서수요일(Wednesday),토르의이름에서목요일(Thursday)의표기를따왔다.
이렇듯현대의생활과문화속에깊숙이들어와있는신화이지만‘에다’라는단어자체는우리에게적잖이낯설다.그리스로마신화와비교하면더욱그렇다.게르만문화권에서문자의발달이더뎠고기독교가위세를떨치던시기박해를피해전승되어야했기때문이다.지금까지남아있는원전은단두권뿐인데,아이슬란드의시인스노리스툴루손이1220년경에시작법서의형태로쓴책과,이후에발견된운문으로이루어진오래된필사본이다.스노리가쓴책을‘신에다’혹은‘산문에다’라고부르며시로만이루어진필사본을‘고에다’또는‘운문에다’라고부른다.
오랫동안동화와청소년소설을써온작가이경혜는완숙한필력으로‘운문에다’에시형태로담긴무녀의예언을골격으로하고‘산문에다’의디테일과다른북유럽신화의이야기를더해우리어린이들이북유럽신화의아름다움과재미를본격적으로경험할수있는새로운‘에다’를써냈다.

장엄한멸망으로부터다시태어나는세계

노르웨이,아이슬란드,스웨덴,덴마크등북쪽의황량하고척박한지역의삶을기반으로하는이신화는다른신화들과는다른독특한특징들을가지고있다.가장큰특징은‘멸망의신화’라는점이다.첫장면부터라그나로크라는최후의전쟁을예언하며시작된다.신들의세상과인간의세상을다품는거대한나무이그드라실이드넓은대지위로불타쓰러지는장면을상상하며예언의화자는눈물을흘린다.『에다』의신과인간들은언젠가모조리불타사라질운명을앞두고살아간다.『에다』가심연을두드리는장엄한미감을품고있는것은파멸을알면서도묵묵히그길을가는신들의모습에서느껴지는감동때문이다.『에다』의신들은나날의삶을견뎌나가는인간의모습을닮았다.
또한가지특징은이그드라실이라고불리는거대한나무의설정이다.온세상을품는거대한물푸레나무이그드라실은상상할수조차없이크고신성하며스스로살아움직이는세계그자체이다.이나무가불타쓰러지는모습은라그나로크의순간을더욱극적으로느껴지게한다.
지혜를가진최고신오딘의어리석은실수들,힘이가장센토르의단순하고일희일비하는우스꽝스러운모습들,거인종족이지만오딘과의형제를맺어신으로살게된로키의복잡다단한성격등입체적이면서도복합적인신들의면면은『에다』가혹독한조건속에서도굳건히남아우리에게전해질수밖에없었던이야기로서의힘을보여준다.
게르만의신화와전설에서영감을얻어수많은작품을창작해온화가프란츠슈타센(1869?1949)의삽화가운데엄선된작품들이새로채색되어책에실렸다.역동적이며현실감있는화풍으로당대의미술계에새로운기류를불러일으켰던프란츠슈타센의그림은『에다』의장엄한아름다움을한껏끌어올린다.경쾌한색채로단조로움을떨쳐,원작의생동감은한세기뒤의독자들에게도그대로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