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양장본 Hardcover)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양장본 Hardcover)

$14.50
Description
뒤틀리고 무너진 관계의 이면을 포착하다!
운명의 숫자 23을 갖고 있는 남자를 찾아다니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파니 핑크를 주인공으로 돈과 연애, 결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코믹하고도 몽환적으로 풀어내고,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감각적인 대사와 영상으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한 영화 《파니 핑크》의 감독 도리스 되리 소설집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소설 열여덟 편을 연작 형식으로 묶은 작품으로, 엇나간 사랑과 뒤틀리고 무너진 관계, 일상의 그로테스크함을 간결하고 건조하지만 위트 있게 그리고 있다. 영화와 소설의 관계는 비교적 느슨하지만 공통적으로 파니 핑크라는 특별한 캐릭터가 중심에 있다. 책에서는 마음 편히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지만 응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좌절하거나 결혼과 독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파니 핑크는 물론, 파니의 연애 상대들과 어린 시절의 친구, 가족까지 화자로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파니 핑크를 통해 연결되는 수록작 열여덟 편은 각각 그 자체로 완결된 이야기인 동시에, 모자이크 조각처럼 이어지며 인물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한편 더 큰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이야기 속 파니 핑크, 핑크들은 바람과는 달리 엇나가기만 하는 관계에 상처받는다. 저자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서술방식으로 이들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데, 책장을 넘기며 터져 나오던 웃음이 어느 순간 목구멍에 턱 걸리고 마는 것도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캐릭터 덕분이다.
저자

도리스되리

1955년독일하노버출생.미국에서연극학과연기,철학과심리학을공부하고독일최고의영화학교인뮌헨의영화텔레비전대학을졸업,독일제2텔레비전방송등에서다수의다큐멘터리를만들었다.1983년장편데뷔작〈마음한가운데로>가베니스와도쿄영화제에초청되는등전세계적인성공을거둔뒤〈남자들>〈파니핑크>〈내남자의유통기한>〈사랑후에남겨진것들>등을선보이며포스트파스빈더세대를이끄는톱클래스감독으로입지를굳혔다.〈쥐트도이체차이퉁〉에영화칼럼을쓰기도했으며1987년소설집『사랑,고통,그리고그모든빌어먹을것』을출간한후로『나한테원하는게뭐죠?』『내가꿈꾸었던남자』『나이뻐?』『잠자라』,장편소설『우리이제뭘할까?』『푸른드레스』『모든것을포함해』등을펴냈다.영화와문학분야에서세운공로를인정받아막스오퓔스상,독일영화상,바이에른영화상,베티나폰아르님문학상,몽블랑문학상,독일펜예술상,독일도서상등을수상했고,독일연방공화국공로훈장과카를추커마이어메달을받았다.

목차

1968년9
불행은떼를지어다닌다29
‘Areyouexperienced?’45
오르페오 61
구타 104
비네토우의오른발121
15달러짜리사진찍기148
빨간장미161
투바양탄자전용세제182
쇼핑열병198
호텔방에혼자있는여자들205
일요일오후221
핸드백235
비밀250
‘Reality’276
영원히297
마트에서만난남자319
센토리339

출판사 서평

영화〈파니핑크〉의감독도리스되리소설집

인간관계에대한영리한고찰.
도리스되리는명사수처럼단어들을적재적소에쏘아넣는다.아마존독자

『아무도날사랑하지않아』는독일영화감독이자작가도리스되리의소설열여덟편을연작형식으로묶은작품으로,엇나간사랑과뒤틀리고무너진관계,일상의그로테스크함을간결하고건조하지만위트있게그리고있다.단조로운일상에숨겨진비극성과광기를보여주면서도그안에서웃음을이끌어내는특유의글쓰기는이책에서도유효하다.그와함께,잠시기쁨을안겨주기도하지만실상문제투성이인인간관계의장면장면을스냅숏처럼포착해펼쳐보인다.무엇보다이책을통해‘20세기를통틀어드물게여성의정신적,육체적사정에대해많은것을알려주는작가’의면모를확인할수있다.
독일과유럽에서수많은베스트셀러를출간한작가인도리스되리는영화감독으로먼저이름을알렸고,현재포스트파스빈더세대를이끄는거장으로입지를굳혔다.단편영화와다큐멘터리영화시절을지나1983년장편영화데뷔작〈마음한가운데로〉로전세계적인성공을거둔뒤새로운감각의코미디를선보이며서서히지지층을넓혀갔으며,그정점이라할만한작품이1995년국내에도소개된〈파니핑크〉(원제:KeinerLiebtMich)다.운명의숫자23을갖고있는남자를찾아다니는,엉뚱하지만사랑스러운파니핑크를주인공으로돈과연애,결혼같은현실적인문제를코믹하고도몽환적으로풀어낸영화는번뜩이는재치와유머,감각적인대사와영상으로많은마니아를확보했다.

『아무도날사랑하지않아』는‘영원히F?rimmerundewig’라는제목으로영화보다앞선1991년독일에서출간되었으며,이책에수록된「오르페오」에서기본설정을빌려만든영화가〈파니핑크〉다.영화와소설의관계는비교적느슨하지만공통적으로‘파니핑크’라는특별한캐릭터가중심에있다.책에서는마음편히사랑하고사랑받길원하지만응답받지못하는사랑에좌절하거나결혼과독신사이에서갈팡질팡하는파니핑크는물론,파니의연애상대들과어린시절의친구,가족까지화자로등장해각자의이야기를들려준다.평범한일상을살아가는이들모두자기만의방식으로진정한애정을갈구하지만기만당하기일쑤고무의미하고공허한관계속에잠식당한채우울한환멸에빠지고만다.‘파니핑크’를통해연결되는수록작열여덟편은각각그자체로완결된이야기인동시에,모자이크조각처럼이어지며인물간의관계를드러내는한편더큰하나의이야기로나아간다.

도대체,마음편히사랑하고사랑받는게
그다지도불가능한일인거야?
인간관계에대한사려깊고독창적인고찰

첫단편「1968년」에서학창시절조숙한친구안토니아에게남몰래열등감을느끼며가슴이나오게해달라고,제대로된남자를만나게해달라고기도하던파니는드디어흥미로운남녀의세계에발을들여놓는다.파니가제안하는낭만적인사랑에남자들은예외없이반색하지만원하는만큼의사랑을되돌려주는일이없고,그녀는클라우스,파울과의연애를거쳐크사버의곁에서도호텔방에혼자있는여자들을떠올린다.소설속에서언제나근사해보이던그들과달리혼자인자신은초라한것만같다.

호텔방에서혼자,독립적으로,자유롭게,좋은책을읽고라디오에서나오는오후의클래식을듣고딸기생크림케이크를한조각먹으며창밖의눈과어둠과추위를관조하는삶.지금그녀가있는곳은그간거쳐온남자들의사랑이부족하다고-아니면거짓이라고-느낄때면언제나가닿고자꿈꾸던그곳이었다.그러나그토록자주그리워하던섬이지금은적막하고황량하게느껴질뿐이었다.왜소설에서는호텔방에혼자있는여자들이늘낭만적으로보이는지,부러울만큼당당하고고상해보이는지알수없는일이었다.파니자신이혼자있으면그냥매력없고왠지존재감도좀없다는느낌이들었다.언제터질지모르는비눗방울처럼.
(「호텔방에혼자있는여자들」)

그와중에동생샤를로테의결혼소식을듣게된파니는그런속물적인제도는거부할거라고생각하면서도눈물을쏟는다.샤를로테의삶이정상적이고평범한것이고자기는누군가함께하지못하도록저주받았다고느끼면서.그리고동생의결혼식당일엄마에게서아빠의비밀에대해듣게된다(「빨간장미」).
샤를로테는결혼을하고아이를가지지만그것이정말원하던삶인지의문은가시지않고영원한사랑따윈가망없는일이라여긴다(「영원히」).그리고엄마로,아내로사는그녀의삶이행복한것같다고생각하는파니에게한낮의일탈에대해고백한다(「마트에서만난남자」).
집으로어린애인을불러들였다가전혀예상치않은일과맞닥뜨린헤르베르트는절망적인심정으로미친듯이상황을수습하려하고(「투바양탄자전용세제」),삼십여년을함께산남편의불륜사실을알게된에바는공허한마음을쇼핑으로달래려한다(「쇼핑열병」).각자끔찍하고지리멸렬한시간을보내고있는핑크부부는두딸파니와샤를로테가얼마나불행한지모른다.
한편학창시절파니의친구이자부러움의대상이었던안토니아는불행한연애의돌파구를찾고자점술가오르페오를찾아간다.자신은아르크투루스행성에서왔기때문에예언을할수있다는오르페오는안토니아의공허한마음을꿰뚫어보고,그녀는그런그에게점점의지하게된다(「오르페오」).영화와는달리화자는파니핑크가아니라안토니아이며,슬픔에빠진젊은여자가아파트위층에사는오르페오라는이름의흑인동성애자점술가를찾아간다는설정만같을뿐완전히다른이야기가전개된다.시간이흘러어엿한커리어우먼으로파니와재회한안토니아는이제점술가가아닌바흐꽃자기치유법에매달린다(「센토리」).

사랑과슬픔,기만과환멸의장면들
윤무처럼펼쳐지는‘파니핑크’들의이야기

이렇게윤무처럼펼쳐지는이야기속파니핑크,핑크들은바람과는달리엇나가기만하는관계에상처받는다.이들의내면에집중할수있는것은도리스되리의솔직하고꾸밈없는서술방식덕분이다.책장을넘기며터져나오던웃음이어느순간목구멍에턱걸리고마는것도입체적으로그려지는캐릭터덕분이다.
특히파니나샤를로테등여성캐릭터들이고민하는문제,결혼과독신사이에서,커리어와아이사이에서쉽지않은선택을요구받고그삶을감당해가는이야기는큰공감을불러일으킨다.“근본적으로오늘날우리는모든것을동시에잘해내야한다는데압도되어있는것같습니다.좋은엄마여야하지만성공도해야하고쉰살이어도외모는서른살처럼보여야하죠.”한인터뷰에서도리스되리는말했다.책속인물뿐아니라현실의많은‘파니’나‘샤를로테’에게지워진부담의또다른설명이라할수있을것이다.『아무도날사랑하지않아』는영화〈파니핑크〉를기억하고대사하나하나에가슴을쳤던90년대영화팬은물론지금의우리에게도특별한독서경험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