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12.50
Description
아이, 어른, 가수, 연기자, 시인 김창완들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쓴 동시!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김창완 밴드의 리더, 연기자, 방송진행자, 에세이스트로 40년 넘게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창완이 새내기 시인으로 펴낸 첫 동시집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금지된 것, 벽이 된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실행하지 못한 부족함 때문에 동시를 쓰게 된 것이 어느덧 200여 편이 되었고, 그 가운데 51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동심이 방이봉방방 터지는 소리로 소란한 이 동시집에는 아무데고 찰싹 달라붙어 관찰하는 눈동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질문과 사유, 야무질 만큼 개구진 화법, 읽는 이의 언어습관까지 낚아채 자신의 리듬에 태우는 저자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1부에는 김창완이라는 아이, 2부에는 현재의 김창완을 구성해 온 것, 3부에는 긴 호흡으로 걸어왔던 삶의 순간순간 세상을 향해 놓지 않은 질문과 답을 들려준다.
주석과 해석 없이 마음껏 즐기는 것. 그것이 새로운 형식적 실험, 의미의 팽창을 거듭하는 김창완의 동시를 감상하는 방법이다. 어른들의 비밀을 아이들에게 일러바치고, 우주를 건너다보며 나는 어디에서 왔는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좌표를 더듬게 하는 동시들과 함께 세련된 그림 기법과 깊은 해석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오정택 화가의 그림들 속에 숨겨진 히든트랙처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저자

김창완

그룹'산울림'의리드보컬.1977년록밴드‘산울림’1집〈아니벌써〉로데뷔한뒤지금까지가수와배우,방송진행자로활약하고있다.주요음반으로산울림1집~13집을비롯해「개구장이」「산할아버지」「운동회」등동요집들이있다.2008년,젊은뮤지션들과‘김창완밴드’를결성하여EP앨범「TheHappiest」와1집「BUS」(2009)를발표했다.현재SBS파워FM「아름다운이...

목차

1부엉터리호랑이

어떻게참을까?
호랑이
받아쓰기
혼내기
착한어린이
가르침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나는모르는척해요

자장가

과학자
나라는애
용서

2부칸이많이필요해

소그리기
칸만들기
싫어

글쓰기
개미
동요
뽑기해먹기
큰고무신
십자가
장미
뭐가되려고그러니~
두꺼운책
해골바가지
감기
마른우물
16층에엘리베이터가서서정말다행이다
대본읽기
피아니스트


3부도화지한장이면충분해

365
깨진꽃병
로봇만들기
현실적으로생각해
나쁜동시
엄마가숙제하라고했는데잠깐만놀고하려고놀이터에갔다가미끄럼틀에서넘어져서이빨이부러져치과에갔는데의사선생님이어쩌다이랬냐고물어서한말
할아버지불알
틀니잃어버린신발
늙은가수
가수
밤잡기
생선가시
참새도이름이있으면좋겠다
내가지금보는것
시계
인생

출판사 서평

“음악도내게위로가되지못할때동시는내가숨을수있는다락방이됐고
그방에서다시세상에내려오게해준사다리가돼주었다.”

김창완은동심을만나기까지오랜시간이걸렸다고고백한다.“금지된것,벽이된것으로부터벗어나고싶었지만실행하지못한부족함”때문에동시를쓰게된것이어느덧200여편.그중51편을『무지개가뀐방이봉방방』에먼저실었다.1부에는김창완이라는아이,2부에는현재의김창완을구성해온것,3부에는긴호흡으로걸어왔던삶의순간순간세상을향해놓지않은질문과답을담았다.세련된그림기법과깊은해석으로독보적인영역을확보하고있는오정택화가의그림들속에숨겨진히든트랙처럼,김창완이직접그린그림(「소그리기」)과손글씨(「칸만들기」)도만날수있다.아이김창완,어른김창완,가수김창완,연기자김창완,시인김창완……아무김창완들이마음이흐르는대로쓴동시를감상하는첫번째방법은그냥즐기기.주석과해석없이마음껏즐기는것.산울림의“우리같이놀아요”나“산할아버지구름모자썼네”라는노랫말이골목을흔들었던8,90년대를기억하는어른들,노래보다연기로더잘알고있을2019년의어린이들모두에게그의첫동시집은‘네맘이내맘’인단짝처럼반갑고시야가탁트이는해방감을맛보게해줄것이다.

얘들아,노올자~
동심이비눗방울처럼터지는소리,방이봉방방

‘방이봉방방’은개가뀌는방귀소리를흉내내는의성어다.그러나여기서말하는개는그냥길거리에어슬렁거리는개가아니고「받아쓰기」동시중에등장하는무지개다.아름다운무지개의방귀는해소를말한다.아이들의웃음소리가방귀소리로둔갑해들려온다.방귀처럼부끄러운소리가어디있을까?무지개가방귀를뀌었으니얼굴빨개질일이다.동심이비눗방울처럼터지는소리‘방이봉방방’._김창완

숨기고있던것을드러내어서로경계를허물고소통의장이더넓어졌으면하는시인의바람이제목에담겼다.동심이방이봉방방터지는소리로소란한이동시집에는아무데고찰싹달라붙어관찰하는눈동자,어디로튈지모르는질문과사유,야무질만큼개구진화법,읽는이의언어습관까지낚아채자신의리듬에태우고마는시인이있다.더러어린이가쓴시로오해받을만큼“천진난만이만발”(김용택시인)하고,“완고한마음의담장을순식간에허물어뜨리고어른을가져가버리는대신그자리에똘똘하고깜찍한어린이를갖다놓아서,자꾸만더많은어른을빼앗기고싶게”(이안시인)만든다.

나는어른들이언제혼내는지딱알지
오줌싸고다른이불로덮어놨을때?
그럴때는혼내기는커녕
뒤돌아서서웃음참느라고볼이씰룩거리지
거짓말했을때?
그때도그렇게심하게혼내지는않지
오히려거짓말한걸자백하라고슬슬구슬리지
하지만그럴때속으면바보지
한번한거짓말은들통날때까지거짓말로남겨둘것
어른들이혼낼때는바로자기들이거짓말할때지
그때는하도소리를질러서우리는보통왜혼나는지도모르지
_「혼내기」전문

김창완은어른들의비밀을아이들에게일러바치고,우주를건너다보며나는어디에서왔는지여기서무엇을하고있는지좌표를더듬게한다.365라는숫자로우리머리에새겨놓은패턴,고정관념의오남용에메롱혀를내밀고,집까지쫓아오는강아지를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여생긴마음의갈등을‘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놀이에빗대어살펴준다.아이와어른사이를이어달리기하며,곁눈질로지나쳐갔을별볼일없어보이는순간에리듬을태워맥박치는순간으로만드는시.하나의시에담긴무지갯빛의미의산란.

엄마
나학교가다
길고양이도용서하고
신호등도용서하고
큰트럭도용서했다
자전거타고가는누나도용서하고
날아가는새도용서했는데
그때구름도용서했어요
“너용서가뭔지아니?”
용서가한번봐주는거아니에요?
_「용서」전문

길고양이도,신호등도,자전거도,자전거를타는누나도용서하는아이.누군가의처지를봐주는것은눈으로보아주는것에서시작되는일일지모른다.
김창완은동심을엿보고나니세상의가치있는것들을좀더이해하게되고믿음이공고해졌다고말한다.언젠가“아이들에게물려주어야할세상엔동시가무조건들어가있어야한다.”(주간경향2014년인터뷰중)고피력했던그.그래서우리손을잡고“다른세상으로가는웜홀인동심”으로안내하고싶었던건아닐까.이별에떨어져“아직날개를수리중”인그가저만치떨어져있던나와나,마음과마음,질문과또다른질문을이어주는관절이되어줄동시를오늘도종이한장에쓰는이유일테다.

제3회동시마중작품상수상
김창완은얼마전「칸만들기」로격월간동시전문지『동시마중』의작품상수상자로결정되었다.좋은작품과시인을후원하기위해제정한이상은일년동안『동시마중』에발표한신작동시가운데한편을선정한다.김창완이쓰고그린「소그리기」와함께나란히후보에올라“아이의시선을통해현실과‘종이’라는평면의경계를허물어낸세상”(김준현시인)이란평을받았다.“동시의가장빛나는것은어린이(동심,천진이라는말대신)에속하며,모두는아니더라도어떤좋은동시의예는그러하다는것을김창완의동시는보여준다.가수이자연기자,방송진행자라는현역유명인이동시하나를더가진게아니라,동시분야에서독보적인족적을찍은첫자리로서이상이기록되기를바란다”(‘동시마중작품상’심사평)는말은,김창완의‘앞으로의동시’를응원하게한다.새로운형식적실험,의미의팽창을거듭할김창완의동시가기다려진다.

저의동시는그모든결핍에서오지않았나하는생각이듭니다.칭찬받고싶었으나어른들은늘칭찬에인색했고꿈속에서라도날고싶었으나늘떨어지는꿈이었습니다.내생각과다르게벌어지는사건과사물들의빈정거림을거미줄같은동시로결박하는일이즐거운놀이가되었습니다.세상의편견오해강요금지등은내동시라는포충망의먹잇감입니다._김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