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쓸쓸한 사람 가운데

외롭고 쓸쓸한 사람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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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외롭고 쓸쓸한 사람 가운데』는 그가 대만의 일간지 <연합보聯合報> 문예칼럼에 연재했던 글들을 묶은 책으로 1995년 출간 후, 30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리자퉁은 대만의 칭화대학교, 징이대학교, 지난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교육자다. 오랜 기간 그 자리에서 고민하고 사유했던 생각들을 칼럼에 담았다.
저자

리자퉁

1939년중국상하이에서태어났다.국립타이완대학교전기기계학과를졸업하고미국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에서전기기계공학석사학위,전기컴퓨터공학박사학위를받았다.국가과학연구상,교육부공과工科학술상,우리시대의과학자상등을수상했으며,10여종의국제학술간행물편집위원을지냈다.대만칭화대학교공과대학학장과교무처장및총장대리,징이대학교총장,지난대학교총장을역임했다.2002년교육소외계층을위한기금회인‘박유博幼사회복지재단’을설립했다.2008년5월지난대학교교수로퇴직했다.이듬해에는대만총통부總統府국가정책고문을맡기도했다.2011년1월대만교육부에서수여하는1등교육문화훈장을받았으며,현재는칭화대학교명예교수이다.
대만의일간지<연합보聯合報>에수년간칼럼을기고했고,이중1989년부터1995년까지6년간의원고를추려『외롭고쓸쓸한사람가운데』로엮어펴냈다(원제:讓高牆倒下?).그밖에도그의글들은『낯선사람』『종소리다시울려퍼질때』등으로묶여출간되었다.최근에는페이스북에국제정세나교육에관한글을꾸준히올리며,여전히세상과활발히소통하고있다.

목차

추천사‘생명’에관해쓰는사람_7
나의시각장애인은사님_13
어머니가나를보러오셨어_23
황야여행_31
천국과지옥_44
나의사랑나의제자_49
오주방장의만찬_61
완벽한하루_65
나는누구인가?_69
시력과편견_73
나는이미다컸다_76
부자와빈자_83
차표_87
모반_97
진면목_105
금요일의악몽_110
세아이이야기_121
산골짜기에핀라일락꽃_129
나는검은바람까마귀를좋아한다_136
부작용_140
저는여덟살입니다_149
열쇠_156
지붕_164
높은담을헐어버리자_171
뉴트,왜나를죽였어?_199
먼곳에서온아이_210
숫자에대한정확한인식_220
나의집_227
몰래엿듣는사람_235
에필로그낮에생각한것이있으면,
밤에쓸것이생긴다_243
옮긴이의말_255

출판사 서평

칠줄모르고강단에올랐던사람
후학양성을위해항상바빴던사람
사유하는공학자리자퉁

안부를묻듯,다정한눈빛으로건네는잠언들

“분명우리는상처를입을것이다.
그러나상처는평안을가져올것이다.”

많은날들이흘러간다.시간의더께는사람마다다르게쌓인다.자신의자리를묵묵히지키며순간의감정과생각들을단단히붙잡아성찰하고,그로인해앞으로나아갈힘과생의비밀을발견하는사람의말과글은믿음직하다.대만의사유하는공학자,리자퉁교수의글을소개한다.『외롭고쓸쓸한사람가운데』는그가대만의일간지<연합보聯合報>문예칼럼에연재했던글들을묶은책으로1995년출간후,30만부가팔린스테디셀러다.리자퉁은대만의칭화대학교,징이대학교,지난대학교총장을역임한교육자다.오랜기간그자리에서고민하고사유했던생각들을칼럼에담았다.

“낮에생각한것이있으면,밤에쓸것이생긴다.”

종종사람들은내게평소에학생을가르치고,연구를하고,게다가행정업무까지처리하면서어떻게글을쓸수있는지묻는다.비결은많이듣고보고생각하는것이다.문제를생각하기만하면글쓰는영감은대개어렵지않게얻을수있다.어느날더이상사물에대해어떤생각도하지않게된다면,분명어떤글도써낼수없을것이다._에필로그254쪽

리자퉁의글은관념적이지않다.리자퉁스스로가말하듯그는친구들과의대화,신문기사,영화,그림한편등을접하고서영감을얻는다.즉자신이경험하는모든것이글감이된다.영화한편을보고선,“당연히원작자의의도를알길이없었지만어떻게든비교적건설적인해석을만들어내고싶었다”라고솔직하게토로한후영화에대한해석을자신의언어로풀어내는그다.나자신의경험에서우러나온글은어떤주의主義나사조思潮류의분석이될수없다.때문에편안하고익숙한그의글에는진실함과사랑스러움이담겨있어잔잔한감동과여운을자아낸다.
소탈하고담담한문체는그의‘배경과이력’을떠올리면다소의외일수있는대목이다.그는대만의명문가태생이다.그의증조부는청나라말기의정치가이자중국근대역사에서중요한인물인이홍장李鴻章(1823~1901)의친형이한장李瀚章(1821~1899)이다.‘이한장’역시청나라의대신으로,양광총독까지지낸세력가였다.리자퉁은대만의명문학교를졸업하고,미국버클리대학교에서석?박사학위를받은후다시대만으로돌아와대학교수에이어총장직을연임했다.전형적인엘리트코스를밟았으나젠체하지않는다.오히려스스로를“멍청한늙은이”라칭하며제자들의배려나관심을과분해하고,자신은좌우명을갖기에도모자란사람이라고시종겸허한태도를유지한다.이런삶의태도가그의글에고스란히배어있다.

문중유애,애중유문
글마다사랑이있고사랑하는마음속에글이있다옮긴이의말중에서

리자퉁은대학재학중에군교도소로봉사활동을다녔다.주로수감자들과대화를하며그들과어울리는것이그의일이었는데,이때의경험이차별과편견에눈뜨는계기가됐다.미국유학을가서는지도교수가앞을전혀보지못하는시각장애인이었던관계로,장애에대한선입견을완전히깨버리는경험을했다.장애가있는사람들을‘불쌍히’여기는마음이그들의삶을개선시키는데긍정적인영향을미치지못한다는사실을깨닫고,대만내에서도이러한인식을없애는일이시급하다고역설한다.나아가“정부는시각장애인이근무하거나학습하는과정중혹시나생길수있는문제에대해걱정할필요가없다.그런상황에서그들의문제해결에도움을줄선량한사람들이당연히있을것이라는믿음이있기때문이다.”혹은“인류의아름다운정서가충분히발휘되기만한다면인류에게는곧진정한평화가올테고,(중략)반대로인류의저열한감정에내맡겨세상을이끌어간다면,우리는살아있는지옥을만들고있는셈일테다”라며인류의선善과양심에대한믿음을드러낸다.
차별과편견이있는곳에,따뜻한시선을두길바라는그의관심은가까운이웃들에게만국한되지않는다.리자퉁은르완다의난민,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의떠돌이아이들,보스니아전쟁에서희생된청년들까지두루살핀다.반백의나이에굶주린여덟살아이의입장이되어독수리에게쫓기고(「저는여덟살입니다」),열세살소년이되어총성이오가는거리에서며(「모반」),라일락이있는초원에덩그라니남아있는청년이된다(「산골짜기에핀라일락꽃」).세상어디든소외된이가있는곳이라면그이가겪는상황을독자들에게보여줌으로써감정이입에기반한공감을촉구한다.

공학도의잡학다식한상상력이가닿는곳은
오직‘생명의존엄’

전기기계학을전공한공학도답게,그의상상력이뻗어나가는영역은무궁무진하다.속으로만하는생각을영상화하는장치가고안된독재자의집무실(「진면목」),인류의사회적행동을연구하는외계인이등장해,인류는‘진화가아직끝나지않았다’라는학명을가졌다고말하는SF적인에피소드(「몰래엿듣는사람」),사회적으로성공하겠다는야망을품고,‘사랑을느끼지못하는약’의실험대상으로스스로를몰아붙인한야심가의이야기(「부작용」),신원조회를한후입장허가를내리는천국의최신식시스템‘등록처’(「나는누구인가?」)등다양한소재가등장한다.이런소재들이수렴되는곳은결국생명이다.
그가접하는여러과학저널에서는약물이인간의성격에많은영향을끼친다고말하지만,‘과학’을신봉하는그는인류의가장위대한감정인사랑은약물로통제될수있는것이아니라고여긴다.또한생의가치는,우리가갖고있는물건이나획득한지위가아니라살고있을때행했던좋은일에있다고말한다.생명의존엄을강조하기위해그가갖고있는여러과학적지식들을끌어온것이다.

“나의세계는행복하고또한아름답다.”

리자퉁자신이직접겪은바를이야기하는글중백미는테레사수녀를만나고,‘임종자의집’에서봉사를하며얻은깨달음이담긴「높은담을헐어버리자」를꼽을수있다.「높은담을헐어버리자」는이책의대만판원제이기도하다.천주교신자인리자퉁은본인의신앙과신념을따라줄곧타인을위해봉사하는삶을살았다.그러다인도콜카타로건너가테레사수녀를만나는기회를갖게된다.리자퉁은테레사수녀가운영하는가난한이들을위한호스피스병동인‘임종자의집’에서머물며사흘간봉사를하다충격적인광경을목도한다.줄곧가난한이들을위해봉사하고있다고자부했던자신이정작진정한빈곤과불행은회피해왔다는것을깨닫게되는순간이었다.“오십육년이래편안했던날들이갑자기자리를내주는”경험이기도했다.그간무슨의미인지와닿지않았던“한조각의순결한마음이어야,자유롭게베풀수있고,자유롭게사랑할수있다,마음의상처를받을때까지줄곧그래야한다”는테레사수녀의말을섬광처럼이해하게된순간이기도했다.쉰을훌쩍넘은나이,리자퉁은자신을둘러싼세상이완전히변하는경험을한후한참을눈물을흘린다.그러고는우리의마음에있는‘높은담’을헐어버리자고힘주어말한다.

우리들모두는마음속에높은담을쌓는다.높은담안에서천국같은생활을하면서높은담밖으로지옥을밀어버리려한다.이렇게우리의삶이그럴듯하다고내심아주만족하며인간세상에비참함이라고는없는듯가장할수있다.누군가가굶어죽더라도우리는여전히잘먹고잘마실수있다.
높은담을헐어버리자.높은담을헐어버리기만한다면,우리는넓은마음한자락을가질수있다._1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