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웰스 (앤 패칫 장편소설)

커먼웰스 (앤 패칫 장편소설)

$14.90
Description
담담하고 우아한 문장의 힘
평범한 삶을 빛나는 문학으로 바꾸는 앤 패칫의 마법
자연스럽고 우아한 스토리텔링,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장,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을 지닌 작가 앤 패칫의 신작 장편소설 『커먼웰스』가 출간되었다. 앤 패칫은 2001년 발표한 『벨칸토』가 펜/포크너 상과 오렌지상을 수상하고 1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뒤 “앤 패칫의 소설을 읽을 때는 기적을 기대해도 좋다”(<뉴욕 타임스>)는 찬사를 들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지지와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6년 출간된 『커먼웰스』 역시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을 뿐 아니라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타임> <피플> <커커스 리뷰> 등 다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 “스토리텔링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앤 패칫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서로 관계가 없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낯선 상황에 던져져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해왔는데,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의도치 않게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커먼웰스』또한 예외는 아니다. 인생의 어느 한때 느슨하게 서로 연결되어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했으나 결국 뿔뿔이 흩어져버린 이들 가족이 저마다의 후회와 죄책감과 비밀 속에서 어떻게 각자의 삶을 꾸려나가는지,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 삶의 궤적이 오십여 년의 세월에 걸쳐 서술된다.
저자

앤패칫

1963년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태어나내슈빌에서자랐다.세라로런스대학교를졸업하고아이오와작가워크숍을수강했다.1992년에발표한첫소설『거짓말쟁이들의수호성인』이<뉴욕타임스>선정‘올해의주목할만한책’에선정되며이름을알리기시작했다.1994년두번째소설『태프트』로재닛하이딩거카프카상을받았고,1995년에는구겐하임기금을받았다.2002년에소설『벨칸토』로펜/포크너상과오렌지상을동시에거머쥐었다.『벨칸토』는미국에서만100만부이상판매되고전세계30개언어로번역되면서앤패칫을베스트셀러작가반열에올려놓았다.2004년친구인작가루시그릴리에대한회고록『진실과아름다움:우정』을발표했고,『이것이행복한결혼이야기다』등다수의논픽션을썼다.2011년에발표한『경이의땅』은<타임><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올해의책’으로뽑혔고,2016년출간된『커먼웰스』는<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1위에오르며대중적으로도큰사랑을받았다.
2012년<타임>선정‘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인물100인’에이름을올린앤패칫은현재내슈빌에파르나서스서점을열고지역서점활성화에공을들이고있다

목차

커먼웰스009
옮긴이의말_나를찾는사람이있다는것419

출판사 서평

상실,단단하고의지할수있는것.
인생은그런상실의연속이었다.

캘리포니아의어느여름,픽스와베벌리키팅부부는둘째딸프래니의세례파티를연다.초대받은친척,친구,이웃,직장동료들이북적이는그곳에초대받지않은손님한명이한손에커다란진한병을들고나타난다.그는바로지방검찰청에서근무하는버트커즌스.경찰인픽스키팅과는얼굴만겨우아는사이인버트가초대도받지않은이파티에온것은그저일요일에세아이와임신한아내가있는집에서도망쳐나올구실이필요했기때문이었다.버트가들고온진한병으로인해파티에모인사람들은모두각자의집에서술을가져오고마당에서오렌지를따와술을마시기시작한다.그렇게모두가얼마간취한저녁무렵,버트커즌스가프래니의엄마베벌리키팅과키스한다.
『커먼웰스』는이한번의키스가네명의부모와여섯아이의삶을어떻게흔들어놓는지펼쳐보인다.버트커즌스와베벌리키팅은결국각자의배우자와이혼한뒤결혼해버지니아로떠나고,이제커즌스의아이들과키팅의아이들은버지니아에서매년여름을함께보낸다.부모의이혼과재혼으로인해어쩔수없이일년에한계절을한공간에서보내게된여섯아이는딱히서로를좋아하지도싫어하지도않고,함께모여있을때도가족이라기보다“일일캠프에참가한아이들,우연히같은길목에동시에내린한무리의아이들”처럼보일뿐이다.하지만이들은무엇보다부모에대한환멸이라는감정을공유하면서묘하지만진정한애정을나누고특별한유대감을형성한다.여섯아이가함께보낸“그나날이늘재미있었던건아니고대부분의나날이재미있지않았지만,그들은뭔가를,진짜인뭔가를하고도결코들키지않”으며자기들끼리의비밀을만들어나간다.하지만그렇게끝없이계속될것만같던그여름의나날은한순간의비극적인사고로끝이나고,남은가족은뿔뿔이흩어져각자의삶을살아간다.그리고그들의마음한편엔누구의잘못도아니지만모두가조금씩죄책감을품고있는그비극이늘어두운그림자를드리우고있다.
여섯아이중하나이자과거세례파티의주인공이었던프래니는이십대에칵테일웨이트리스로일하다가전설적인작가리오포즌을만나사귀게된다.십여년전발표한마지막소설이후긴슬럼프에빠져있던리오에게프래니는자신의어린시절에대해,부모의이혼과재혼,여섯아이가함께보낸여름,그리고그사고에대해들려준다.리오는그이야기를소설로쓰고,‘커먼웰스’라는제목으로출간된그소설이전미도서상을받고엄청난베스트셀러가되면서이제두가족의이야기는프래니가통제할수없는것이되어버린다.

탁월한구성력과깊이있는통찰력으로그려낸
두가족의삶

1960년대에시작해오십여년에걸쳐두가족의삶을따라가는이소설은햇살이내리쬐고마당에오렌지열매가무겁게매달린캘리포니아에서시작해어느새한참을동쪽으로날아가버지니아를배경으로펼쳐진다.미국에서는버지니아를비롯해켄터키,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이렇게네개주를커먼웰스지역이라고부르는데,모두1776년이전영국의식민지였던곳으로법이나제도에영국관습법의영향이남아있다.단어의유래로따지면커먼웰스에는‘공동의이익을위해맺은연대’라는의미도있다.즉버지니아는타의에의해서로의인생에엮이게된여섯아이들이여름을보내며유대를형성한곳인것이다.캘리포니아와버지니아를오가던이야기는세월이흐르면서시카고의바에서,뉴욕의작은아파트에서그리고스위스의산간지방에서그흐름을이어간다.
이렇듯여러공간에서펼쳐진소설은시간또한자유롭게넘나들며하나의시간대에서다음시간대로종횡무진건너뛴다.1장에서프래니의세례파티장면을보여준뒤2장에서는52세가된프래니가병원에서암치료를받는아버지픽스옆에서이야기를듣고있는장면을그린다.3장은다시과거로돌아가여섯아이의유년시절을이야기하고,4장에서는시카고의바에서일하며소설가리오포즌을만나는이십대의프래니를보여주는식이다.작가는대담하게도오년,이십년,때로는오십년의세월을훌쩍뛰어넘고그사이벌어진인생의다른많은부분은생략하거나스쳐지나가듯언급한다.독자는등장인물들사이의대화와회상을통해퍼즐처럼이야기를짜맞춰나가며그들의삶에몰입하게된다.

“오십여년의세월이흐르는사이그들에게도대체무슨일이있었던걸까?키스한번의결말은결국파국과가정의와해였을까,아니면그들의삶은무너질듯무너지지않으면서그럭저럭균형을잡으며버텨갔을까.아니면균형을잡지못해도그상태로그냥저냥흘러가는것이삶인걸까.”_옮긴이의말에서

『커먼웰스』의탁월한점은,기승전결이분명한연대기적구성으로그릴법한이야기를조각조각분절해시간의순서에상관없이이어놓았다는것이다.부모의이혼이나비극적인사고같은인생의커다란사건과거기에서비롯한감정의강렬함은소설의구성을따라훌쩍시간을뛰어넘으며어느새희석된다.삶을뒤흔들어놓은커다란사건이라도십년,이십년시간이지나고나면언뜻아무렇지않은일로,인생에서겪은여러사건들중하나로여겨지기도한다.그모든비극과상처와죄책감에도불구하고,마음속깊은곳에여전히상처를품고있을지언정,인생이라는긴관점에서우리는하루하루의일상을살아나가는것이다.

자전적인경험이녹아든앤패칫의최고작

1992년데뷔한이래앤패칫은이국적인배경으로펼쳐지는드라마틱한이야기를주로해왔다.『벨칸토』에서는남미어느나라에서벌어진인질극을다뤘고,『경이의땅』에서는아마존열대우림에서살아가는부족과신약개발에대한이야기를그렸다.일곱번째소설『커먼웰스』에서앤패칫은그시선을더가까이로,평범한일상을살아가는가족들의삶으로돌린다.그리고마찬가지로깊이있고풍부한이야기를그삶에서끄집어낸다.등장인물들한명한명은바로곁에서찾아볼수있을것처럼생생하게그려지고,그들의삶을바라보는작가의무심한듯하지만연민어린시선엔절로고개가끄덕여진다.
평범한삶들이이토록빛나는문학으로재탄생한데에는앤패칫의자전적인경험도어느정도기여했다.앤패칫역시부모가이혼을하고어머니가자식이넷있는남자와재혼을하며낯선사람들과갑자기가족이라는공동체로엮이게된경험이있기때문이다.또한작가가될생각은없으나누구보다문학을사랑하는프래니,소설가인리오포즌의모습에도일정부분작가의흔적이엿보인다.『커먼웰스』가“의심의여지없이앤패칫의최고작”(<로스앤젤레스타임스>)이라는평가를받는것은작가가오랜시간마음속에담아두었던감정과경험들이소설속에더없이자연스럽게녹아들었기때문일것이다.
『커먼웰스』속에는마지막페이지를덮은뒤에도독자의마음속에오래도록남을만한아름다운장면들이가득하다.“지금까지쓰인파티장면중가장매력적인”세례파티의장면,여섯아이가어른들없이자기들끼리뜨거운오전의태양아래에서잔디밭을걸어호수까지가는장면,십대프래니와앨비가추위속에서하염없이내리는눈을바라보는장면……이런장면들을떠올리다보면결국삶이란느슨하게연결된짧은장면장면들의연속이아닐까하는생각이든다.그장면들중엔남은인생의시간들을지탱하게만들어주는반짝이는순간들도존재하고,긴시간이흘러겉으로는아무렇지않은것처럼보이지만마음속깊은곳에결코회복될수없는상처를남긴순간들도존재한다.그순간순간들이모여만든『커먼웰스』속삶의모습은각자의후회와상처를안고살아가는우리의모습과너무도닮아있기에독자의마음에더욱애틋하게다가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