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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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머와 지질함의 배합으로 탄생한 단짠단짠의 이야기!
임승훈의 첫 소설집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칠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써내려간 여덟 편의 중단편소설을 담았다. 자신의 소설적 재능을 인정받지 못해 죽기로 결심하고 목을 매달았지만 자살을 결심하기 전 외계인에게 개조당해 죽지 않는 몸이 된 소설가 ‘나’의 이야기를 담은 《초여름》, 시합을 앞두고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를 만나게 된 ‘나’의 이야기를 그린 《우울한 복서는 이제 우울하지 않지》 등의 작품을 통해 저자가 전하는 웃픈 유머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임승훈

2011년『현대문학』신인추천에단편소설「그렇게진화한다」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졸피뎀과나.009
2077년,여름방학,첫사랑.063
가혹한소년들.073
골키퍼에릭홀테의고양이가죽은다음날.119
이서진을닮은탐정-새가된아내.157
우울한복서는이제우울하지않지.231
비워진우주의대기자들.253
초여름.357

해설│강경석(문학평론가)
지구에떨어진사나이.405

작가의말.423

출판사 서평

“임승훈의소설은짐짓웃기려고하지만본질적으로는누군가를,
자기자신을울리려고애쓴다.
이웅숭깊은‘자학의리얼리티쇼’는당신의어떤근육을움직이게할까.”_김현(시인)

“만만찮은필력”“이야기를끌어나가는힘이강력하다”(심사위원이기호박형서)는평을받으며2011년『현대문학』신인추천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한임승훈의첫소설집이출간되었다.당선소감을밝히는지면에서임승훈은“나는애초에수상소감으로어떻게웃길것인가만생각했다.감성적인서두로시작되는차분한소감은도저히쓸자신이없었다”라고운을뗀뒤자신의연애사를밝히는데에많은부분을할애한다.그리고다음의문장으로글을마무리한다.“이치기어린소감은아마한달만지나면후회하겠지.하지만나는이런후회할만한지질함이좋다.”
대개문학을향한애정과신인으로서의포부를드러내며자신의문학적시작을알리기마련인상황에서,임승훈은엄숙함과진지함을걷어내고그자리에‘유머’와‘지질함’을올려놓았다.‘유머’가읽는이에게산뜻한뒷맛을남기는것이라면‘지질함’은물로헹구고싶은찝찝한맛을안겨준다.2011년부터2018년까지칠년이라는짧지않은시간동안써내려간여덟편의중단편소설은바로이유머와지질함의배합으로탄생한‘단짠단짠’의이야기다.

파란새를찾는탐정으로,마지막경기를앞둔복서로,
외계인에게개조당한소설가로시시각각변화하며
지금여기의나와는다른삶을상상하는임승훈식악덕과연민의평행우주론

‘지구에서의내삶이형편없다’고느껴질때조차임승훈은유머를포기하지않는다.「초여름」속‘나’는어릴때‘예민하고상상력이풍부하고머리가좋다는’소리를들었지만현재는자신의소설적재능을인정받지못해결국죽기로결심하고목을매단소설가다.웃음이비집고들어갈틈이없는이절망적인상황에서임승훈은기발한설정을삽입해그의죽음을유예시킨다.‘나’가자살을결심하기전외계인에게개조당해죽지않는몸이되었다는것.‘나’는목을매단지삼일이지나도록죽지않은채아이폰의음성인식기능을통해자신에게걸려온전화를받기까지한다.지질하고가혹한상황에서만가능한이런‘웃픈’장면을임승훈만큼능란하게그릴수있는작가는많지않을것이다.
죽음을코앞에둔사람은또있다.「우울한복서는이제우울하지않지」의‘나’는시합을앞두고자신과똑같은얼굴을한남자를만난다.그는말한다.“오늘넌죽을거야.”그의설명에따르면분열된시공간의차원마다동일한임승훈들이다른삶을살고있는데,그는“그렇게분열된차원들을넘나들면서모두칠십이명의임승훈의죽음을보았다”는것이다.「초여름」처럼외계인이등장하지도않는,죽음이자명한상황에서돌파구는어떻게찾을수있을까.‘또다른차원들에서는동일한임승훈들이다른삶을살고있다’는그남자의말처럼,지금여기가아닌다른곳에서자신과는다른삶을사는‘수많은나’가되는것이라면어떨까.
「초여름」「우울한복서는이제우울하지않지」를비롯해「졸피뎀과나」「이서진을닮은탐정―새가된아내」속화자의이름이모두‘임승훈’인것은이것과무관하지않으리라.어딘가에서임승훈은목을매달거나마지막시합을앞두고있지만,또다른곳에서임승훈은이서진을닮은탐정이되어파란새를찾으러다니는것이다.사라진아내를찾아달라는한남자의요청을받은탐정임승훈이여러사람들을만나면서아내의실종을둘러싼뜨악한실체가밝혀지지만,그러는동안에도‘담담하고표정변화가거의없는’탐정임승훈의성격이묘한화학작용을일으켜독특한유머러스함을형성한다.

소설속화자의말을빌려임승훈은소설쓰기와소설가에대해이렇게이야기한다.“그는소설쓰기란비열한행위라고말했다.그리고소설가란자신을연민하기위해남을의심하는쓰레기라고말했다.그는또이렇게말했다.하지만결국스스로연민도하지못하는병신들이지.”(「우울한복서는이제우울하지않지」)하지만보잘것없는자기자신을가차없이드러내는일과거기에서발생하는‘웃픈’유머의힘을알게된지금,소설속화자의말을비틀어다음과같이말해볼수도있지않을까.자기자신을연민하기위해엄살을떨든자학을하든,그아픔과지질함을솔직하게드러내는한,자기자신을위하는듯보이는그‘비열한행위’는결국읽는사람의마음을움직일것이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