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이 소년의 삶 (토바이어스 울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84
Description
‘우리시대의 헤밍웨이’ 토바이어스 울프의 자전적 소설이자 회고록 『이 소년의 삶』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89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어워드를 수상하고 같은 해 뉴욕 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된 『이 소년의 삶』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부모님의 이혼 이후 토비는 어머니와 함께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며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토비는 그런 어머니와 함께라서 행복하다.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토비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비행을 일삼자 어머니는 아이에게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촌스럽고 딱히 매력이라곤 없는 드와이트와 재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토비 어머니의 눈을 피해,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는 명목으로 드와이트는 토비에게 감정적, 언어적, 육체적 폭력을 가하고, 토비는 괴로워하면서도 딱히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일상을 이어간다. 드와이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토비는 결국 성적증명서와 추천서를 위조해 멀리 떨어진 도시의 명문 기숙학교에 지원하고, 장학생으로 뽑히게 된다.

토바이어스 울프는 『이 소년의 삶』을 통해 사춘기 시절의 혼란과 좌절, 그 시절에만 품을 수 있는 꿈과 희망에 대한 추억,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된 아이의 내, 외면 풍경을 원숙하게 재창조해 한 편의 진정한 모던 클래식을 탄생시켰다.
저자

토바이어스울프

우리시대의헤밍웨이.1945년미국버밍햄에서유대계아버지와가톨릭교도어머니사이에서태어났다.그는성인이될때까지아버지가유대계핏줄이라는사실을몰랐다.부모님의이혼으로다섯살때부터아버지,형과헤어져어머니와살았다.시애틀,워싱턴등에서사춘기시절을보냈고어머니의재혼이후워싱턴주북서부의뉴할렘에서살았다.의붓아버지와의불화로고통받다가집에서멀리떨어진필라델피아의명문사립인힐고등학교에진학했지만성적증명서와추천서를위조한것이발각되어퇴학당했다.잠시선원으로일하다가1968년에베트남전에참전했고전역후옥스퍼드대학교에서영문학학사학위를,스탠퍼드대학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시러큐스대학교에서강의를하며집필을시작했으며1981년첫단편집『북미순교자의정원에서』를발표하고오헨리문학상을수상했다.이후레이먼드카버,존업다이크,리처드포드등과함께1980년대미국단편소설르네상스를이끌었다.
1984년에발표한중편소설『막사도둑』으로펜/포크너상을수상했고1989년발표한『이소년의삶』으로로스앤젤레스타임스북어워드를수상했다.『이소년의삶』은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로버트드니로주연의영화로만들어지기도했다.2008년단편집『우리의이야기가시작된다』로스토리상을수상했고2014년에문학에바친평생의공로로스톤상을수상했으며2015년국가예술훈장을받았다.현재스탠퍼드대학교에서문학과창작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운………013
멋지지않아………065
완전히새로운거래………143
가정예절배지………153
학생예절배지………287
아멘코너………371
아멘………443

옮긴이의말………455

출판사 서평

가닿지않는과거저편에서
넘어지고실수하고눈물흘리던우리

철들지않았기에품을수있었던그시절의꿈
새로운나,새로운삶을향한지치지않는믿음

★로스앤젤레스타임스북어워드수상작★
★뉴욕타임스‘올해의주목할만한책’선정★

“이작품을읽은독자라면이것이왜이토록아름다운지
그이유를찾고싶어질것이다.”_뉴욕타임스

신이아닌세상을믿었던소년

나는이모든것을,칼목사님이전하는구원의희망을받아들이려면내구원의희망은포기해야한다는걸말로표현할수없었다.칼목사님은신을믿었고나는세상을믿었다._본문중에서

토비가다섯살때부모님이이혼했다.친아버지는호화로운생활을누리면서얼마되지도않는양육비는일절보내주지않았고,어머니는혼자생계를책임져야했다.어머니가고군분투하는동안토비에게는넘치는자유시간이주어졌다.방과후어머니없이보내는시간이너무외로웠기에토비는비슷한가정환경의친구들과동네를방황했다.토비는가게에서물건을훔치고,학교화장실에서담배를피우고,수업을빠지고,친구들과몰래술을마시고,잘못이들통나면거짓말을해대는문제아중의문제아가되었다.어머니의재혼이후새아버지의고압적이고적대적인태도때문에토비는더욱비뚤어졌다.자격지심에찌들어무례한행동을서슴지않았던새아버지는토비를짐처럼,혹처럼여긴다는생각을숨기지않았다.

이미나를이러저러하게재단한사람들에게서멀리떨어지면내가달라질수있다고생각했다.공부도잘하고운동도잘하는사람으로,품위있고대단한소년으로나를소개할수있을터였다.내말을의심할이유가전혀없는사람들은내가바로그런소년이라믿을테고그렇게되도록해줄것이었다.사람들의불신만제외하면내기적같은변화를가로막을장애물은전혀없을터였다.이런생각이여간해서는사라지지않았다.영원히사라지지않을수도있었다._본문중에서

애송이일때,아직반밖에만들어지지않았을때우리는우리의꿈이옳으며,세상은우리의최선의이익에따라움직이게되어있다고,그리고추락하고죽는건겁쟁이들몫이라고믿는다.우리는여태껏태어난모든사람중에서오직우리자신만이,영원히애송이로지내도좋다는허락을특별히받았다는천진하고도기괴한확신을품고산다._본문중에서

그런토비에게도꿈이있었다.‘괜찮은녀석’‘멋진사람’이되겠다는꿈,부와권력과명예,품위유무에따라계급이나뉘는이사회꼭대기에오르겠다는꿈.그가처한현실과꿈의괴리는엄청났지만토비는자신있었다.현재의고난과불편에도불구하고,그는언젠가자신이성공의영역에발을들여놓으리라믿어의심치않았다.마음만먹으면,조금만노력하면세상이자길위해움직여줄거라생각했다.아직철들지않았기에가능한꿈이었다.
그러던어느날,토비는명문사립고등학교가‘성공의첫걸음’임을알게된다.출신고등학교에따라앞으로진학하게될대학이,그대학에서속하게될그룹이달라졌고그것은이후에그가획득하게될부와지위에까지영향을미쳤다.그러나토비에게는그런학교에갈만한성적도,스펙도없었다.그렇다고주변의친구들처럼,여느가난한산골마을의아이들이그렇듯,비행을일삼고몰려다니다변변찮은일자리를전전하며고향에그대로정착해버리는일은스스로용납할수없었다.당당히명문사립고에합격함으로써새아버지에게서탈출해새로운세계에발을내디뎌야했다.

떨쳐낼수없는폭력의그늘

더어린시절,어렵사리글씨를배우던당시에어머니는며칠밤이고나와함께주방식탁에앉아내손을감싸쥐고처음에는알파벳을따라,그다음에는단어와문장을따라손을움직였다.마침내그동작이일부는그녀로인해,일부는나로인해살아움직일때까지.어머니가아니었다면나는종이에펜을댈수도없었을것이다.지금도마찬가지였다.수영을할수도노래를부를수도없었을것이다._본문중에서

토비의어머니는언제나주변을밝게비추는사람이었고,상대의좋은모습을끌어내주는사람,자유와새로운삶을향해언제나떠날준비가되어있는사람이었다.그러나어머니에게도일종의그늘이있었다.바로아버지였다.어머니는아버지와함께했던어린시절을즐겁게추억하곤했지만,가부장적이이고위압적이던아버지가그녀에게남긴흔적은그리즐겁지못했다.어머니는독재자처럼구는남자들에게거의마비나다름없는유순함을보였다.
어머니는강압적이고폭력적인행동을극도로싫어했지만,그런행동을보이는남자들을단번에물리치지못했다.한때어머니의연인이었던로이아저씨는‘남자중의남자’이자타고난사냥꾼,유능한아마추어정비공이었지만연인에대한집착이다소심했고수가틀리면협박을일삼았다.어머니와재혼까지했던드와이트아저씨는사격솜씨도,사냥솜씨도형편없으면서자신의못난모습이드러날때마다그걸무마하기위해난폭하고무례하게굴었다.

우리는서로를증오했다.그증오심이하도강해다른감정들은제대로빛을보지못했다.그게나를일그러뜨렸다.치누크를떠올릴때면친구들의얼굴이나목소리,내가환영받았던공간들은애를써야겨우떠올랐다.그러나드와이트아저씨의얼굴만은눈에선했고,아저씨의목소리도귓전에생생했다.내아이들에게화를낼때면내목소리에서아저씨의목소리가들리곤한다.아이들도그목소리를듣고놀란듯나를바라본다.막내가한번은이렇게물었다.“이제날사랑하지않는거야?”_본문중에서

토비는그런남자들에게상처받은어머니에게도,말없이눈물흘리는어머니를조용히토닥여주는일에도익숙해졌다.어린시절드와이트로부터겪은정신적,물리적폭력은성인이된그가아이를대하는표정과몸짓에서이따금그흔적을드러내고야말고,아이는슬픈눈으로,어른이된토비에게묻는다.“이제날사랑하지않는거야?”그토록증오했던드와이트였지만그는토비에게무시할수없는영향을미치고있었다.어쩌면친아버지보다도더.성장기아이가마주한폭력적인일상과그런폭력을내면화하는과정이토바이어스울프특유의우아하면서도위트있는문체와명료하고혹독한시선으로그려진다.

『이소년의삶』에그려진토비의어린시절은결코아름답지않은데도,이작품이이토록아름답게느껴지는이유는무엇일까.작가의담담한목소리에서애틋함이물씬묻어나오는이유,그시절그소년의영원히실패해버린꿈이소중하게만느껴지는이유는대체무엇일까.끝이보이지않는어두운터널속에서빛의흔적을따라달리고또달리던그소년,넘어지고눈물흘리면서도천진한희망을놓지않던그시절그소년의모습에는우리모두의성장기가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