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15.00
Description
궁금한 것이 많은 당신
잘 맞지 않는 곳에서도 꽤 버티는 당신
우리처럼 숨 쉬고 싶은 당신
가끔 많이 힘들어 보이는 당신

우리는 당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으니까요
저자

권정민

방송작가로활동하다가그림책의매력에빠져그림을그리게되었다.쓰고그린책으로『이상한나라의그림사전』『우리는당신에대해조금알고있습니다』『지혜로운멧돼지가되기위한지침서』가있다.

출판사 서평

식물의시선으로관찰한,매끈하지않은우리삶의뒷면

그들은오랫동안우리들을관찰해왔노라고고백합니다.그들중일부는아주먼곳에서왔습니다.알로카시아,몬스테라,파키라,틸란드시아,이오난사,디시디아...인간들의세상을빠르게휩쓸고지나가는유행에따라더많은그들이더멀리에서출발해이땅으로왔습니다.뿌리와줄기가잘린채엄혹한검역을마치고긴항해끝에낯선토양에도착한그들은성공적인정착을위한정보수집에돌입합니다.
당연하게도그들은눈과코와피부로우리를감각합니다.권정민의그림책『우리는당신에대해조금알고있습니다』에는그들이관찰한우리의모습이담겼습니다.화분하나를고르기위해수십가지의질문을하는,그러고도식물의이름은곧잊어버리고마는,환영받지못하는선물을주고받고사무실카페쇼핑몰어디든식물을갖다놓고보는인간의모습은아연하고어리석어보입니다.바쁘고지친와중에도삶의공허를채우려애쓰거나자신을돌보는것도잊을만큼노력하는인간의모습은연민을불러일으키죠.무심하거나섬세한,이상하지만다정한,무례하고무리하는우리삶의갈피들은거칠거칠한잎사귀의뒷면과닮은것같습니다.

“당분간은걱정없겠습니다.앞으로도잘부탁합니다.”

작가권정민은『지혜로운멧돼지가되기위한지침서』로인상적인출발을했습니다.어느날갑자기집을잃은멧돼지가족이인간세상한복판으로뛰어들며펼쳐지는서글픈아이러니는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고,이번은두번째그림책입니다.
시니컬한화자의목소리는독특한유머를실어나르고,여러겹꼼꼼한채색으로완성된부드러운톤의그림들은,실은적나라한진실을드러냅니다.그다지우아하지않은우리들의욕망과괜찮아보이기위한필사적인사투까지도요.치명적인위기상황에서도자존심을붙들며,가까스로고비를넘긴다음에도“당분간은걱정없겠습니다.”하고마는그들의능청에읽는이역시복합적인감정을느끼지않을수없습니다.우리와아주가까이있는그들의눈은우리의모습을또렷이비출수있는거울인지도모릅니다.그들은오늘도우리에게무언가말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