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1, 책18 (다그 솔스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소설11, 책18 (다그 솔스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50
Description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발버둥치던 한 남자,
끝내 충격적인 사건을 저지르다!

“사실이 들통날까봐 무섭지는 않냐고? 전혀.
이렇게 믿기 힘든 이야기가 쉽게 들통나지는 않을 것이다.”

꾸밈없이 독특한 유머 감각과 절제되었으면서도 교묘한 스토리텔링의 균형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훌륭하다. _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다그솔스타

DagSolstad
1941년노르웨이사네피오르에서태어났다.1965년단편집『나선형』을출간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그후소설가,극작가로활발히활동하며『안데르센교수의밤』『소설11,책18』등삼십여권의책을냈다.그의작품은20여개국언어로번역되었으며,그는북유럽의주요문학상을다수수상하였다.노르웨이문학비평가상을세번이나수상한유일한작가이기도하다.2017년에는스웨덴한림원에서수여하는노르딕상을받았다.
그의소설은노르웨이의일상을배경으로지식인화자의철학적사색을담고있는작품부터극사실주의,인간의내면에대한고찰,시대비판,정치적담론,형식적실험주의까지폭넓은주제와형식을다룬다.청년기에프랑스68혁명의세례를받은그는이상주의와환멸,부르주아지식인의내면,문학과철학의가치등의주제를유머러스한풍자와냉소적시선으로통찰하는작품들을여럿내놓았다.이미거장의반열에올랐음에도그는2013년장편소설『1591년부터1896년까지텔레마르크의불가사의한서사시적요소』를통해지치지않는문학적실험정신을보여준다.매년노벨문학상후보로거론되고있는그는현재베를린과오슬로를오가며작품활동을계속해나가고있다.

목차

소설11,책18_005

출판사 서평

현대노르웨이문학의거장,
무라카미하루키가가장사랑하는이시대의소설가

우리에게는조금낯선나라이지만헨리크입센,칼오베크나우스고르,욘포세등문학계의거물들을배출한노르웨이의또한명의거장다그솔스타.그의대표작인『소설11,책18』이문학동네에서출간되었다.소설가,극작가로활발히활동하며『안데르센교수의밤』등을비롯하여30여권의책을낸솔스타의작품은20여개국언어로번역되었다.북유럽의주요문학상을다수수상한그는노르웨이문학비평가상을세번이나수상한유일한작가이며,2017년에는스웨덴한림원에서수여하는노르딕상을받았다.문학평론가아네파르세토스는솔스타를두고“노르웨이의필립로스”라며극찬한바있고,『소설11,책18』을일본어로직접번역하여소개한무라카미하루키는<가디언>과의인터뷰에서“솔스타의작품은아주기묘하면서도매우진지하다”며가장좋아하는현대작가중한명으로꼽기도했다.칼오베크나우스고르는솔스타의언어가“새롭고도고풍스러운우아함으로빛나며,독창성과생동감이넘치는독특한광채를내뿜는다”면서“이언어는배울수도,돈을주고살수도없다”고썼고,페터한트케는솔스타에게“깊이”와“품격”이있다고극찬했다.북유럽에서이미‘작가들의작가’로널리인정받고있는그는매년노벨문학상후보로도거론되고있다.

궁금증을자아내는제목‘소설11,책18’에대해솔스타는독자들이작품을읽기도전에제목에너무의미를부여하게될것을염려하여베토벤의교향곡6번처럼자신의11번째소설,18번째책이라는뜻으로제목을지었다고설명한바있다.

예측할수없는철학적음모의향연
섬세한문체,파격적인전개,인생에대한도발적인통찰

『소설11,책18』은인생에대한회한과환멸,권태등의주제를냉소적시선으로관조하는솔스타만의독특한스타일이인상적으로드러난소설이다.이작품은비교적안락하고성공적인삶을살아온50세의남자가인생에대한권태에짓눌린나머지저질러버리는충격적인사건을그린다.삶의아이러니에대한통찰이밀도있게펼쳐지는솔스타의실존주의대표작이다.

소설은이제막쉰살이된비에른한센이콩스베르그기차역에서육년동안이나만나지못했던아들을마중나온장면으로시작한다.쉰살은각자의분야에서결실을거두고그때까지살아온인생을되돌아보게되는시기일터다.오십대에진입한다는것은솔스타에게특별한의미를띠고있는듯하다.『안데르센교수의밤』의주인공안데르센교수또한요즘사람들이너무오래산다는생각을하며,‘한사람의삶을대략오십오년정도만할당한다면좋은점이많을듯해’라고중얼거린다.안데르센교수는“천천히마감을향해가는이드라마”라고인생을정의하면서,“다분히정적인데다그끝은느리고끔찍”하다고덧붙인다.

쉰살인비에른의삶에대한시선또한안데르센교수와크게다르지않은듯보인다.오슬로정부청사의고위공무원이자유부남이었던32세의비에른은매력적인투리람메르스와불같은사랑에빠져버렸다.프랑스에서칠년을보냈던투리는지중해식으로움직이는우아한몸짓으로비에른을매혹시켰다.자신의고향인콩스베르그로돌아간투리를따라가느라비에른은아내와두살배기아들을떠나고,승진의탄탄대로를밟게될화려한삶의전망을버린채이소도시의재무관이된다.투리와비에른은동네사람들과함께아마추어극단을꾸려매년오페레타나코미디를무대에올리는일에열중한다.재미에만치중한공연을끝낸후찾아오는공허한감정에질린비에른은헨리크입센의희곡<들오리>를무대에올리자고주장하여관철시키지만,비에른이주연을맡은야심찬공연은쓰디쓴참패를맛본다.무대에선비에른은연기력과카리스마가부족한탓에비극적인상황에처한주인공의고뇌를전혀표현해내지못하고,지루하고한심한연기를한다.<들오리>는그와극단이감당해낼수있는작품이아니었음이만천하에드러난다.

게다가한때뜨거운열정의대상이었던투리가이제비에른의눈에더이상아름다워보이지않는다.콩스베르그극단의중심축이지만허울뿐인연기로사람들의시선을끄는데에만능한투리를보며비에른은실망과경멸을느낀다.게다가나이가들어이중턱이생기고주름살이또렷해졌으며피부가건조해진그녀에게서이전처럼마법같은매력을찾을수없다.결국비에른은그녀와도갈라선다.

직장에서도,가정에서도,취미생활에서도만족을느끼지못하는비에른.극단활동을함께하던시외츠박사가약물에중독되어있다는사실을어느날우연히알게되고,자신도모르게그에게자신의속마음을털어놓는다.“내인생이너무나하찮다는점이마음에거슬립니다.”어느누구에게도,심지어자신에게도인정한적이없던이사실을,오래전부터줄곧혀끝에걸려있었는데도말하지않고참던이야기를해버린것이다.

“생각해봐요.평생을,그것도내평생을살면서내마음속가장깊은곳의욕구를알아봐주는곳으로가는길을찾아내지못했다니!나는한마디도하지않고침묵속에죽을겁니다.할말이없으니까요.이런생각을하면겁이납니다.”(86~87쪽)

행복은영원하지않고,지금까지살아온삶이너무나실망스럽다는생각에빠진비에른은현재의삶을뒤흔들어극단極端으로몰고갈실험을해보겠다는‘음모’를꾸민다.

그러던차에지난육년간왕래가없었던아들페테르가콩스베르그에있는대학에다니게되어비에른의집에서지내게된다.비에른은처음에몹시들뜨지만이내목소리가지나치게크고누구와도어울리지못하는별난아들을사랑하기힘들다는걸깨닫고는,이런감정을느끼는데에양심의가책과불편함을느낀다.페테르가겨울방학을보내러고향으로돌아가면서크리스마스지나고돌아오겠다는말을남기지만,비에른은아들이다시돌아오지않을거라고생각한다.‘크리스마스지나고돌아온단말이지.하지만오래머물지는않을거다.그건내가알아.’

이후,리투아니아에출장을가있던비에른이호텔로돌아오지않은채종적을감춘다.비에른에게서연락이끊기자그의일행은무슨일이생겼음을직감하고그를찾아나선다.그때병원에서전화가걸려와서는,비에른이심각한교통사고를당했다고알려준다.의사는비에른이다리를쓸수없게되었다는청천벽력같은선고를내린다.

그가비에른한센에게이제돌이킬수없다는소식을전하는동안간호사들은벽앞에늘어서있었다.그들은심각한얼굴로똑바로앞만바라보며깊이걱정하는표정을지었다.첫날그를돌봐주고그뒤에도번갈아가며그를보살펴준두간호사도거기에포함되어있었다.그들은비록하얀옷을입었지만,그리스연극의울부짖는코러스처럼그렇게뒤편에서있었다.(187쪽)

휠체어신세를지게된비에른은직장에서거의쫓겨나다시피퇴사하고,페테르는새로운숙소를구했다며비에른의집으로돌아오지않겠다는소식을전한다.작품의말미에서야밝혀지는비에른이꾸민‘음모’의충격적인진실.이제자신이저지른일을돌이킬수없다는걸깨달은비에른은홀로자신의비밀을간직해야한다는엄청난고독과마주한다.

그가저지른짓또한옳지않았지만,이제이것이그의인생이었다.그가이인생을바꿀길은없었다.친구가동맹이되어줄지도모른다는아름다운(그리고어쩌면불확실한)꿈이있다하더라도.(226쪽)

『소설11,책18』은비에른이느끼는삶의회한,권태,아들에대한양가적인감정,되돌릴수없는지난세월에대한성찰과가책등이섬세하게그려지며,세밀한심리묘사와인생에대한깊이있는탐구가일품인역작이다.비에른은대체무슨일을저지른걸까?책장을덮는마지막순간까지독자들은긴장의끈을늦추지못할것이다.

사실이들통날까봐무섭지는않냐고?전혀.이렇게믿기힘든이야기가쉽게들통나지는않을것이다.(2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