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의 칼을 찾아 주세요

정연우의 칼을 찾아 주세요

$12.00
Description
연우 맘을 이해해. 얼마나 속상할까?
나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 내 보물은 말이야…
화창한 날씨가 무색하게 하늘을 뒤흔드는 울음소리.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쏟고 있는 아이는 놀이터 붙박이 정연우다. 하루밖에 못 놀았는데 장난감 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나. 걱정 반 궁금증 반으로 연우를 둘러싼 동네 아이들은 칼의 행방에 대해 추측을 늘어놓는다. 그러다 자못 심각한 얼굴로 자신들도 무언가를 잃어버린 적이 있다며 그 경험을 들려준다. 목을 세 바퀴나 감을 수 있었던 할머니표 목도리, 달콤한 사탕 냄새가 나던 오리 인형, 주차장에서 데려와 동생 삼았던 고양이, 승부를 내지 못했는데 고장 나 버린 게임기, 비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준 사촌 언니, 나날이 묵직해졌던 돼지저금통, 그리고 엄마…… 한때 가장 가까운 데에 있었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지금은 곁에 없는 존재들, 그리고 그것과 함께해서 충만했던 시간들이 아홉 개의 목소리로 잇대어진다. 이제 아이들은 환상의 팀워크로 장난감 칼을 찾는 광고지를 만드는 데 골몰한다. 단 하루지만 장난감 칼이 연우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헤아리고도 남으니까. 모두의 바람대로 연우는 잃어버린 칼을 찾을 수 있을까? 연우 홀로 힘겨운 일을 겪게 두지 않는 아이들의 깜찍한 우정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저자

유준재

2007년<동물농장>으로제15회노마콩쿠르에입상하였고,2015년《파란파도》로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에선정되었어요.자신의내면을통해사회를반추하는의미있는작품들로많은사랑을받고있어요.최근작으로《정연우의칼을찾아주세요》에글을썼고,그림책《마이볼》,《엄마꿈속에서》,《파란파도》,《균형》,《시저의규칙》등을작업했어요.동화《비밀교실》,《화성에간내동생》,《통조림학원》,《아토믹스지구를지키는소년》,동시집《기러기는차갑다》등에그림을그렸어요.

출판사 서평

“소중한무언가를잃어버렸나요?
간절히기억하고그리워하고있다면잃어버린것이아닐지도몰라요.”_유준재

누구에게나잃어버린것이있다.잃어버린것을찾기위해끙끙앓으며왔던길을되짚거나결국찾지못해지금그것은어디에있을까사뭇골똘해진적도있다.조립로봇부품이라도소중한것을잃어버린경험은거듭쌓여도무감해지지않고수식으로명쾌한답을찾을수없는난제다.이책은내용과질감은다를지라도상실을겪은아이들이마음깊이간직한보물을꺼내어그에얽힌추억을나누고공감과우정을동력으로희망을쏘아올리는이야기다.연우와아이들의사연을졸졸따라가다보면수미상관처럼다시연우의잃어버린칼로돌아오는데그즈음엔“나에게잃어버린칼이란무엇일까?”자문해보게된다.그리고한밤중잠자리에서그립고소중한것들이아이들을포근히감싸안는장면에이르러모든것이하나의문장으로수렴하는것을목도한다.되찾지못할지라도잊지않는한그것은나와언제고연결되어있을거라고.이따금마음속보물을꺼내어손때를묻히고안부를묻는일은그래서필요한것이라고.

실제아이들의경험을하나하나모아
아기자기한만화형식으로구성한책

『파란파도』로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된바있는유준재작가가글을,초등학교에입학한아이의일년을담은『껌딱지독립기』의이주희작가가그림을맡았다.안아주고싶을만큼귀엽고여린사연들이만발한이책은장난감칼을찾는실제전단지에서출발했다.의정부모아파트곳곳에붙은전단지를본순간분주하게뛰어다니는아이들의모습이머릿속에?그려졌고오죽찾고싶었으면이렇게했을까안쓰러움이?생겼다는유준재작가.투병중이던가족과의헤어짐이마음을어지럽히던시기였기에아이들의간절함이오롯이전해지는전단지는소중한것과의이별이란질문으로다가왔다.단지분실물이아닌‘상처’를함의하는‘칼’은이야기의밑바탕이되었다.작가의아이를비롯해동네아이들은소재를제공해주었다.작가는매장면새로운주인공아이를등장시켜제몫의이야기를생생히들려주는인터뷰구성을택했고,이주희화가는다감했던추억들을여러컷의만화형식으로담아내재미와흡입력을높였다.규칙적인리듬과변주,적절한유머와따스함,무엇보다심오한주제가말랑말랑녹아든이책의감동은순간휘발되고마는것이아니라스며들어번진다.번지고부드러운자국으로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