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2019)

$10.04
Description
한국문학의 깊이와 이채로움을 만나고 또 만끽하는 시간!
2019년부터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김승옥문학상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일곱 작가의 일곱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2019)』. 등단 10년 이상의 작가들이 1년간 발표한 단편소설 가운데 작가 정보를 지운 블라인드 심사로 가장 뛰어난 7편을 뽑고 그중 대상작 1편과 우수상 6편을 선정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2019년 김승옥문학상 수상 작가는 윤성희, 권여선, 편혜영, 조해진, 황정은, 최은미, 김금희로, 모두 독자적인 소설세계의 일가를 이룬 한국문학의 기둥이자 중심에 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 노년 여성이 한밤중에 사고를 당해 낯선 곳에 쓰러져 있다가 구조되기까지의 어느 밤을 담은 자서전으로, 짧은 이야기 안에 여성 서사의 숱한 의제들이 곳곳에서 빛을 낸다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된 윤성희의 《어느 밤》, 교외의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온 한 부부가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키는 보안 업체 직원들과 조우하며 생겨나는 일촉즉발의 기묘한 긴장을 편혜영 특유의 섬뜩함의 기예로 선보이는 《어쩌면 스무 번》 등의 작품과 작가노트, 각 작품의 리뷰, 그리고 김승옥문학상의 취지, 심사 경위 및 심사평까지 수록되어 있다.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 동안 발표된 단편소설 중 조건에 부합하는 작품을 문학평론가 신수정, 신형철, 정홍수, 그리고 소설가 김경욱, 은희경, 정이현이 나눠 맡아 예심을 진행했다. 각자 3~5편을 추천해 총 23편이 본심 대상이 되었고, 심사위원장인 김화영이 합류한 본심에서 최종 7편을 선정했다. 젊은작가상 수상자에서 김승옥문학상으로 이름을 옮겨놓으며 몸소 한국문학의 미래가 되었음을 증명한 중견작가들이 자신들의 세계 안에서 새로움을 창조해 기성의 경계를 넓혀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윤성희

1973년경기도수원출생으로청주대철학과와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하였다.199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레고로만든집'이당선되어등단했고,'현장비평가가뽑은올해의좋은소설'에'서른세개의단추가달린코트'가실렸다.2001년'계단'이연이어'현장비평가가뽑은올해의좋은소설2001'에실렸으며,'모자'는'2001년현대문학상수상작품집'에,'그림자들'은'2001년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에수록되었다.'유턴지점에보물지도를묻다'로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대상
윤성희·어느밤

작가노트|킥보드를타는할머니가넘어지기까지
리뷰|‘찰나’의마술,그순간의기억_신수정

권여선·하늘높이아름답게
작가노트|푸른과녁
리뷰|고귀한것과고귀하지않은것_정홍수

편혜영·어쩌면스무번
작가노트|얼마나더기억하게될까
리뷰|모든게무한한듯보일지라도_정이현

조해진·환한나무꼭대기
노트|결국,환해지고싶은마음
리뷰|고독너머의빛,환한나무꼭대기_은희경

황정은·파묘
작가노트|…
리뷰|집단기억의정체성을향한일곱가지시선_김화영

최은미·운내
작가노트|있는말들
리뷰|끝내,운내_김경욱

김금희·마지막이기성
작가노트|그래서갱신되는마지막
리뷰|심미적연대의원예학_신형철

2019김승옥문학상
김승옥문학상취지
심사경위및심사평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의올스타스테이지
새로움보다새로운,동시대문학의일곱개의별
『2019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

2019년부터김승옥문학상을문학동네에서주관한다.등단10년이상의작가들이1년간발표한단편소설가운데작가정보를지운블라인드심사로가장뛰어난7편을뽑고그중대상작1편과우수상6편을선정해독자들에게선보인다.봄에는푸르고에너지넘치는젊은작가상수상작품집으로,가을에는원숙하고도단단히여문김승옥문학상수상작품집으로문학동네는한국문학의외연을넓혀가는동시에그아름다움과즐거움을더자주독자들과나눌예정이다.올해김승옥문학상수상작가는윤성희,권여선,편혜영,조해진,황정은,최은미,김금희다.수상자모두독자적인소설세계의일가를이룬한국문학의기둥이자중심에선작가들이다.이빛나는리스트에서“모든작가들이자신만큼잘해냈지만윤성희는윤성희보다더잘해냈”(신형철)기에윤성희작가에게대상이주어졌고,편혜영,조해진,황정은,최은미,김금희작가는젊은작가상수상자에서김승옥문학상으로이름을옮겨놓으며몸소한국문학의미래가되었음을증명하였다.김승옥문학상의새로운시작에값하는일곱작가의일곱작품.새로움보다새로운,한국문학의깊이와이채로움을만나고또만끽할시간이다.

대상수상작윤성희의「어느밤」은한노년여성이한밤중에사고를당해낯선곳에쓰러져있다가구조되기까지의어느밤을담은이야기이자,그의일대기를단하루의밤에켜켜이녹여“짧은이야기안에여성서사의숱한의제들이곳곳에서빛을내”(신형철)는은하수같은작품이다.“지리멸렬한일상속반짝이고있는사금파리같은삶의비의”(신수정)를건져올려‘찰나’의마술을펼쳐보인다는평을받으며대상작으로선정되었다.권여선의「하늘높이아름답게」는간호사로독일에파견되었다가남편과아이를잇달아잃고강제송환된‘마리아’의죽음을둘러싸고,“고귀하지를않은”여러인물들이춤추듯이관점을바꿔가며그녀를회상하는작품이다.편혜영의「어쩌면스무번」은교외의전원주택으로이사를온한부부가오히려불안을증폭시키는보안업체직원들과조우하며생겨나는일촉즉발의기묘한긴장을편혜영특유의섬뜩함의기예로선보이는소설이다.조해진의「환한나무꼭대기」는이십대초반에출가와환속을경험한‘강희’가친구‘혜원’의죽음이후맞게되는새로운삶을여름날의풍경속에서아름답고도섬세한문장으로묘사한다.황정은의「파묘」는자신을거두어기른조부의묘를파묘(破墓)하는이순일과그녀를둘러싼가족의이야기로,단한문장도허투루쓰지않은정교한문장들로하여금파묘라는행위를사회학적일뿐만아니라존재론적인지점으로나아가게끔한다.최은미의「운내」는유사의학치료를행하는운내의수련원에서한시절을보낸두소녀의이야기로,피를뽑아쓴듯한집요한결기에더해귀기(鬼氣)마저서려있는파토스넘치는소설이다.김금희의「마지막이기성」은유학생이기성과재일코리안인유키코의연애와연대가교차하는소설로,김금희표라고말해질수있을근사한인물과플롯이우리를“투쟁의가드닝”한가운데로초대한다.


김승옥문학상을문학동네가주관하면서변경된것은다음두가지다.심사대상이단행본이아니라단편소설로바뀌었고,등단10년이상작가들의작품을대상으로7편을가려뽑고그가운데1편을대상으로,6편을우수상으로선정한다는것.언제나젊은재능들의새로운감각에더주목하는경향은문학뿐만아니라예술계전반의생리라고할만큼자연스러운것이지만,중견작가들이그들의세계안에서새로움을창조해기성의경계를넓혀나가는과정은표나지않는고투이고그것은그것대로응분의평가를받아야할것이다.
2018년7월부터2019년6월까지1년동안발표된단편소설중조건에부합하는작품을문학평론가신수정,신형철,정홍수,그리고소설가김경욱,은희경,정이현씨가나눠맡아예심을진행하였고,각자3~5편을추천해총23편이본심대상이되었다.심사위원장인김화영선생이합류한본심에서최종7편을선정하는일은지난했다.자기세계를가진작가들의수작들에서흠을찾기는어려웠고,작품들을동일평면에놓고비교하는일은여느심사에서보다더무의미하게느껴졌다.그렇게최종선정된일곱작가들의면면은놀랍지않았다.동시대문학의기둥이라고할익숙한이름들이었다._‘심사경위및심사평’에서


윤성희,「어느밤」‘어제와다르지않은오늘’을결정적인‘그날밤’으로만드는바로그‘어느밤’에대한재현.윤성희는어머니에서딸로,다시그딸에서딸로이어지는여성의시간을단하나의순간,‘어느밤’의결정적찰나로제시함으로써지리멸렬한일상속에반짝이고있는사금파리같은삶의비의를건져올리는데성공한다._신수정(문학평론가)

나를발견한청년은독서실에서공부를마치고집으로가던길이었다고했다.원래는밤을새울예정이었는데,빗소리가들렸고그소리를가만히듣다보니헤어진여자친구가생각났다.오년을사귀는동안한번도싸우지않아서친구들한테비현실커플이라고놀림을받곤했다.그런데싸우지않고도헤어질수있더라고요.청년은내게말했다.그럼,그럼.사랑하지않고도평생사는사람도많아.나는그렇게말했다.(『문학동네』2018년겨울호)

■199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레고로만든집」이당선되어등단.현대문학상,이수문학상,황순원문학상,이효석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등수상.

권여선,「하늘높이아름답게」방금그속에서꺼낸듯한언어로인물의생각에착달라붙어소설의표면을마름질해버리는이런대목쯤에오면,작가의이름을가리고읽더라도누군가는‘권여선’이라는작가명을‘불안’하게떠올리게될수도있다.(…)정말어지간한소설이다._정홍수(문학평론가)

“애초에없던목숨인데이렇게태어나서살았으니됐고살아서좋은때도있었으니됐지요”하고마리아는말했다.“제가하느님께감사드리는건거기까지예요사모님.더는하느님의은혜를바라지않아요.”
세상에,그렇게고집을부리며믿지않은마리아는이제어디로가게되는걸까,수산나는차마상상조차할수없었다.불신으로저주받은영혼의행로에대해서는.(『릿터Littor』2018년10/11월호)

■1996년장편소설『푸르른틈새』로상상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오영수문학상,이상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동리문학상,동인문학상,이효석문학상등수상.

편혜영,「어쩌면스무번」편혜영의소설은의문부호모양의열쇠를닮았다.정교하고섬세하게세공된열쇠.필요불가결한단문들로이루어진서사를좇아맨끝에다다른뒤에야독자는눈을껌뻑이다이내탄식하게된다.(…)편혜영을읽는일은‘비밀과어둠과암호들’로빽빽한숲을헤치고앞으로나아가는일이다.물음표열쇠를손에꼭쥔채._정이현(소설가)

한번내지르면다음에는수월한법이다.악을쓸수록세상이고요하고평온해지므로참을도리가없는것이다.비명이터지기직전의기분을잘알았다.가슴에긴끈이걸린기분.조금만캑캑거리면끈을쑥빼낼수있을듯한기분.일단소리가터지면괜찮아졌다.끈이빠져나오니까.그런일이반복되면비명을지르는건신발끈을묶었다푸는일만큼이나간단해진다.(『쓺』2018년하권)

■2000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이슬털기」가당선되어등단.한국일보문학상,이효석문학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셜리잭슨상등수상.

조해진,「환한나무꼭대기」사람의마음속을저렇게깊이들어가들여다볼수있다니.정념과고통을통과해밑바닥에고여있는누추한허무를환한나무꼭대기에비유하는,완강한고독에갇혀서도결국은빛의방향을바라보는이작가는대체누구란말인가._은희경(소설가)

창밖으로넘실거리는여름밤에서그녀는시선을뗄수없었다.바람이한번불어올때마다밤의페이지한장이넘겨지기라도한듯새와벌레들이새롭게울었고나뭇잎은조금전과는다른음으로사각거렸다.페이지너머또다른페이지들이이어지는여러겹의밤에둘러싸여있다고상상하자보호받는느낌이들었다.나쁘지않은안정감이었다.아니,평생을찾아헤맨안정감이었다.(『문학과사회』2018년가을호)

■200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여자에게길을묻다」가당선되어등단.신동엽문학상,이효석문학상,김용익소설문학상,백신애문학상,형평문학상등수상.

황정은,「파묘」단편「파묘」는근래에보기드문고전적문체와구성을갖춘빼어난작품이다.(…)오늘날우리의많은단편소설들이그주제의간단한요약을지난하게할정도로자유롭고열린구조를보여준다면,「파묘」는대체로제한된시공간의틀속에서하나의일관된행동을서술하는닫힌구조를선보인다는점에서오히려새롭다._김화영(불문학자·문학평론가)

너하는게살림이냐.
살림아니면.
결혼도안하고사는게그게무슨살림이냐.
내집에서나사는게살림이지.(『창작과비평』2019년봄호)

■2005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마더」가당선되어등단.한국일보문학상,신동엽문학상,이효석문학상,대산문학상,김유정문학상,2012년,2013년젊은작가상,2014년젊은작가상대상,만해문학상등수상.

최은미,「운내」이커다란정밀함에어떤수식어를붙일수있을까?가이아의태엽시계?경천동지초극세사불협파신공?단편이라는링어디에도잠시숨돌릴코너는허락되지않는다.(…)내게2019년여름은「운내」를읽은시간으로기억될지도모르겠다.한번더펼쳐들고싶지는않다.피가모자랄것같다,세번이나읽어내기엔._김경욱(소설가)

승미는다만허공을보며이렇게말할뿐이었다.“아,운내나.”심심했냐고물으면돼했다고했다.“뭐?”“돼했다고.”“……”“뭔가돼-했어.”어떤날은쓰리쓰리하다고했다.승미는돼할때보다쓰리쓰리할때가좀더많았는데머리가아파도쓰리쓰리했고잠이안와도쓰리쓰리했고해가져도쓰리쓰리했다.그때승미는쓰리쓰리했다.(『릿터Littor』2019년6/7월호)

■2008년『현대문학』신인추천에단편소설「울고간다」가당선되어등단.2014년,2015년,2017년젊은작가상,대산문학상등수상.

김금희,「마지막이기성」이상한사람을만나고,이상하지만이상해서끌리는데,그게꼭연애로이어지는것은아닐지라도그로인해내가달라지고야마는이야기.김금희의서명과도같은플롯이작동을시작한다.(…)‘같음’은제안의‘다름’을인지할때만더깊고넓은‘닮음’에이를수있음을이소설은안다.김금희는‘연애’와‘연대’가교차되는지점에가장속깊게서있는작가다._신형철(문학평론가)

그러고보니사흘에한번씩뒤엎고갈아가며필요이상의개간작업을한공간에이름을알수없는무언가들이다시자라고있었다.날아와서,행로와목적도없이날아와서여기에.

그러니그날의사랑한다는말은그살아있는것들의이동만큼이나자연스럽고당연했다.(문장웹진2019년2월호)

■200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너의도큐먼트」가당선되어등단.2015년,2017년젊은작가상,2016년젊은작가상대상,신동엽문학상,현대문학상등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