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삶 (이금이 장편소설)

허구의 삶 (이금이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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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갈림길 앞에 선 우리를 진실된 삶 속으로 초대하다!
《너도 하늘말나리야》, 《유진과 유진》,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등으로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사에 족적을 남겨 온 이금이의 장편소설 『허구의 삶』. 퇴고에만 수년이 걸린 이 작품은 저자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작품이다. ‘상만'과 ‘허구', 상반돼 보이는 두 사람의 전 생애를 그리면서 평행세계로의 여행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접목시킨 이 소설은 삶과 죽음, 허구와 진실, 과거와 현재,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오가는 긴장감 있는 구성으로 독자를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1988년. 고등학생인 ‘상만’은 쌀가게를 하는 외삼촌네에서 더부살이하는 신세다. 힘들 때 기댈 가족도 없이 쌀 배달을 하면서 틈틈이 공부해야 하는 그에겐 속을 털어놓을 친구의 존재도 사치스럽게 느껴질 뿐이었다, ‘허구’가 전학 오기 전까지는. 허구는 으리으리한 이층집에 살면서 엄마 아빠의 차고 넘치는 사랑을 귀찮게만 여기고, 학교에선 사실인지 허풍인지 모를 온갖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친구들에게 돈을 펑펑 써 대는 아이다. 상만은 접점이라곤 없는 허구와 우연한 계기로 가까워지면서 완고했던 삶에도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풍족해 TV 드라마 같던 허구의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차츰 익숙해지고, 허구 부모님의 사랑을 나눠 받으며, 허구의 방에서 허구의 책상에 앉아 허구의 참고서를 써 가며 공부하게 된 것이다. 급기야 상만은 허구가 노트에 써 놓은 글 ‘여행자 K’에 제 이름을 붙여 공모전에 내고 상을 받기에 이른다. 허구가 평행세계로 여행할 수 있는 ‘여행자’라는 글도 ‘뻥쟁이 허구가 지어낸 이야기겠지.’ 하며 가볍게 넘길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2019년, 경일고등학교 반창회 밴드에 ‘초대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다. 닉네임 ‘여행자’가 쓴 초대장은 허구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장이었으며, 글을 올린 이는 다름 아닌 상만이었다. 30년 동안 상만과 허구 두 사람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허구를 만나며 어지럽게 엉켜 버린 상만의 삶과, 누구도 알지 못했던 비밀을 짊어지고 살아온 허구의 진실이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저자

이금이

1984년새벗문학상에단편동화「영구랑흑구랑」이당선돼작가가되었다.『밤티마을큰돌이네집』『나와조금다를뿐이야』『첫사랑』『망나니공주처럼』『내이름을불렀어』등의동화와『유진과유진』『벼랑』『소희의방』『청춘기담』『거기,내가가면안돼요?』등의청소년소설을썼다.50여권의책을냈지만아직도쓰고싶은이야기가많이있으며,다음작품을기대하게하는작가가되고싶다.

목차

초대장……7
쌀자루의무게……15
여행자K……41
환한어둠……69
허구의기록……115
갈림길……139
운명의경계……163
산자와죽은자……199
삶으로의초대……235
작가의말……254

출판사 서평

과거의어느갈림길에서A가아닌B를선택했다면
나와당신의삶은어떻게달라졌을까

삶의매순간,우리는갈림길을마주하고어느한쪽을선택해야만한다.선택하지못한길에대한아쉬움과잘못된선택으로인한자책은수시로우리를짓누르고,나아가는걸음의발목을붙잡곤한다.그러나쌀자루를둘러멘듯걸음걸음이버거울때에도일시정지하거나리셋하여되돌아갈수는없는것이삶이다.도미노처럼세워진선택의길위에서『허구의삶』이던지는질문은,제몫의선택을짊어진사람이라면누구도피해갈수없는질문일것이다.

등단한지30여년,이금이작가는『너도하늘말나리야』『유진과유진』『밤티마을큰돌이네집』등으로우리아동청소년문학사에족적을남겨왔다.시대를막론하고어린이와청소년이처한현실을파고들어,그아픔과성장을치밀한서사에녹여내는‘이금이표’작품이있어아동청소년문학의숲은한층울창해졌다.“아직도쓰고싶은이야기가많다”는이금이작가는한순간도쓰기를멈추지않고,지금도외연을넓혀가는중이다.퇴고에만수년이걸린『허구의삶』은이금이작품세계에서중요한변곡점이되는작품이다.

“사람들은자신이하나의인생만산다고생각하지만
실은하나의인생만안다고하는게더맞는말이야.”

때는1988년.고등학생인‘상만’은쌀가게를하는외삼촌네에서더부살이하는신세다.힘들때기댈가족도없이쌀배달을하면서틈틈이공부해야하는그에겐속을털어놓을친구의존재도사치스럽게느껴질뿐이었다,‘허구’가전학오기전까지는.
허구는으리으리한이층집에살면서엄마아빠의차고넘치는사랑을귀찮게만여기고,학교에선사실인지허풍인지모를온갖무용담을늘어놓으며친구들에게돈을펑펑써대는아이다.상만은접점이라곤없는허구와우연한계기로가까워지면서완고했던삶에도변화를겪기시작한다.모든것이풍족해TV드라마같던허구의집에서지내는시간이차츰익숙해지고,허구부모님의사랑을나눠받으며,허구의방에서허구의책상에앉아허구의참고서를써가며공부하게된것이다.
급기야상만은허구가노트에써놓은글「여행자K」에제이름을붙여공모전에내고상을받기에이른다.이렇게허구의것을빌리다가자신은빈껍데기가되고마는것은아닐까.문득찾아온씁쓸함은상만의곁에오래머물지않았다.허구가평행세계로여행할수있는‘여행자’라는글도‘뻥쟁이허구가지어낸이야기겠지.’하며가볍게넘길뿐이었다.
시간이흘러2019년,경일고등학교반창회밴드에‘초대장’이라는제목의글이올라왔다.닉네임‘여행자’가쓴초대장은허구의죽음을알리는부고장이었으며,글을올린이는다름아닌상만이었다.30년동안상만과허구두사람에겐무슨일이일어났던것일까.허구를만나며어지럽게엉켜버린상만의삶과,누구도알지못했던비밀을짊어지고살아온허구의진실이펼쳐지기시작한다.

"살아있어아직많은것이가능했다.”
어느한순간정지할수도,리셋할수도없는삶속으로

작가는이번작품에서‘상만'과‘허구',상반돼보이는두사람의전생애를그리면서평행세계로의여행이라는판타지요소를접목시켰다.삶과죽음,허구와진실,과거와현재,현실세계와가상세계의경계를훌쩍뛰어넘어오가는긴장감있는구성은독자를단숨에이야기속으로끌어들이며,깊은통찰이담긴단단한문장으로축조된서사의끝에기다리고있는충격적인반전은또한번놀라움을선사한다.음울한농담처럼불쑥찾아온,허구의죽음을알리는장례식초대장으로시작한『허구의삶』은그렇게우리를진실된“삶”속으로초대한다.
그리고동시에이책을선택한독자들은책을읽으며다시한번갈림길앞에서게된다.잃어버린길위에서어디에도발붙이지못한채허구의세계를떠도는여행자가될것인가.자신의일그러진삶을부정하고다른삶을선망하며허구로무장한채걸어갈것인가.허구와상만,양극단을달려가는두사람의생애를체험하는일은,앞으로펼쳐질무수히많은갈림길에서어떤선택을쌓아나갈지고민해보는기회가되어줄것이다.더불어그선택의무게를견디며나아갈나자신을조금더너그럽게안아줘도된다는작가의위로를함께건네받을것이다.

“선생님은어떤어른이라고생각하세요?”
기출문제는물론예상문제에도없었던질문에잠시내안의무언가가출렁,했다.
(…)‘나는어떤어른인가’라는질문은오랫동안가슴속에들어있던이야기의발효제가됐다.세상모든아이들은존재자체로존중받거나사랑받을자격이있다.(…)허구의상황을바로잡아줄어른이있었다면,상만에게네잘못이아니라고말해주는어른이있었다면어땠을까.그들의삶을지켜보는일은어른인나자신을들여다보는시간이기도했다.내내부끄럽고미안했다.
_작가의말에서

실수했더라도,후회로가득하더라도우리앞엔아직가지않은길이놓였다.어떤마음으로나아갈지선택은책을덮은우리의몫이다.“살아있어아직많은것이가능”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