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왕 (제7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 양장본 Hardcover)

외톨이 왕 (제7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 양장본 Hardcover)

$12.50
Description
● 환상성은 동시를 수직적 상상력으로 끌어올리는 역동적인 도르래다. 임수현은 이완된 언어의 관절에 힘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긴장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열렬한 독자와 치열한 작품은 미래에서 만난다.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의 의의가 거기에 있다. _송찬호(시인)

● 『외톨이 왕』은 우리가 염원하고 꿈꾸는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자신만의 문법으로 질문하고 응답하고 달아나는 마술적 동심 언어를 가진 새로운 시인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유강희(시인)

● 임수현의 동시는 직접음이 아닌 반사음에 가깝다. 위안과 희망에 접속되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함으로써, 시적 상황을 더 오래 독자의 내면에 울리게 하는 힘을 갖는다. 자기만의 동시 영토를 확보하려는 모습이 동시 세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리라 믿는다. _이안(시인)
제7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저자

임수현

경북예천에서태어났다.2016년『창비어린이』동시부문신인문학상,2017년『시인동네』시부문신인문학상을받았으며『외톨이왕』으로제7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을수상하였다.

목차

제1부|고양이꼬리를살살풀었어
메아리10지렁이를부탁해12보름달14
눈빨간16퐁당퐁당도토리18달려라소파20
고양이뜨개질22겨울밤24여름캠프26

제2부|오늘은잘수없어
코가점점30시험전날3210초고양이34
이게뭐야할머니36상상사전138내가아주작았을때40
할아버지가방에주무시다42모서리아이44
지구를굴리는축구공46커다란개미발바닥48

제3부|외톨이야,하고부르면
흰실로짠검지손가락52쾅!54파자마파티56
풀밭위를엉금엉금58넝쿨식물이된아빠60
노란대문62외톨이왕64왜그래?66집으로가는길68
눈먼할머니를부르면70셔틀콕찾기72

제4부|짝짝이귀토끼야
난전생에꿀벌이었을거야76비틀비틀커다란곰78
누가나좀도와줘80상상사전282상상사전384
동글동글86뭉게뭉게구름토끼88
아빠가방에들어가신다90파도92봄94

해설|이안98

출판사 서평

외톨이야,하고부르면외톨이가되는나라
제7회문학동네동시문학상대상수상작,임수현『외톨이왕』

임수현시인은“세상모든외톨이왕들에게”보내는초대장으로책의문을연다.외톨이야,하고부르면외톨이가되는나라의수문장을자처하며.이곳에입장하기위해서는“뭉게뭉게귀잘린구름토끼라든가욕조를타고가는고양이,나무에걸려있는셔틀콕”같은통행권을보여주면된다.대단한걸하자는건아니고,그저따끈하게쪄낸술빵이나뜯으며외로운그마음이쓸쓸한주황빛으로흩어지는것을함께바라보자고말한다.
임수현의『외톨이왕』은“환상성”을“동시를수직적상상력으로끌어올리는역동적인도르래”로삼아시의긴장을한껏끌어올렸다(송찬호)는평을받으며문학동네동시문학상의일곱번째대상을수상하였다.그의안내를따라탄력있는골조로지어진자그만쉼터로들어서보자.밀림의나뭇가지들처럼,어디로향할지모르는팽팽한장력을내재한언어가우리의타성을저먼우주로날려줄예정이다.작은존재들이나누는수줍은인사,누구도소외되지않는조용한파티가시작된다.

원래는뭐였는데요?
고양이였어얼룩고양이

고양이가
내새끼발가락을살살잡아당기지뭐야

올이풀리더니복숭아뼈가풀리고무릎이풀리고배꼽이풀리더니까르르
웃음소리도풀려버렸어

고양이는
동그란실뭉치를
돌돌굴리며다시나를뜨기시작했어
-「고양이뜨개질」중에서

고양이가살살풀었다가돌돌뭉친뒤에다시뜬‘나’는,그전의나와같은존재일까다른존재일까.길어졌다짧아지는코(「코가점점」),바짝말랐다살아나는지렁이(「지렁이를부탁해」),가죽처럼질긴울음소리와다리를숨기고있던물소(「달려라소파」),지느러미가나오고물고기가될때까지,삼십년아니오십년이걸릴지도모르는시간을눈을감고기다리는작은도토리(「퐁당퐁당도토리」).동시집곳곳에는물리적인질서와무관하게모습을바꾸는존재들이등장한다.맨발에작살로사냥을하던때로부터지금까지아득한시간을가로질러,사바나초원에서도시어느거실까지광활한공간을달려눈앞에맞닥뜨린존재들은강렬한만남의쾌감을선사한다.동시에내가어디로부터왔는지에대해상상하게한다.

메아리는아주작고귀엽게생겼더래요
갈래머리를하고땡땡이반바지를입고있더래요

작은새가전한다.메아리를본적이있는데아주작고귀엽게생겼더라고.갈래머리를하고땡땡이반바지를입고있더라고.작은새의깃털같이가볍고작은목소리를알아들은뒤에우리에게전하고있는이아이는어디에서왔을까.

새싹처럼돋아난손가락을
입속에넣어보고요리조리빨아봤어
아,짭짤해

멀리서배꼽을타고
접시를닦으며흥얼거리는
엄마의노랫소리

발을동동구르며헤엄쳐
바다저밑

알록달록산호초사이
예쁜눈을주웠지
돌틈에서빨간심장도얻어왔어
?「내가아주작았을때」중에서

아이는놀랍게도자신이기원에대해노래한다.손가락을빨아보며놀고,예쁜눈과빨간심장을주워스스로자신을완성한다.빨간색의심상은동시에「눈빨간」「상상사전2」-신호등,「뭉게뭉게구름토끼」등의시들을통해아이에게사고처럼닥친결핍과아픔을상징하기도한다.실수로싹둑싹둑토끼의한쪽귀를잘라버렸고,빨간약을찾으러갔지만짝짝이귀는울음을그치지않았고,얼른“눈이빨개진엄마토끼를”오려주자하늘로뛰어갔다는이야기는늦여름의석양과도같이뭉클한감정의파고를몰고온다.“갸우뚱기우뚱”뛰는모습이오랜잔상으로남는다.

따뜻한코코아를타놓고어서오렴
두손벌려반겨주는곳이야

아이는자신의몸과,엄마의엄마의엄마로부터축적된이야기,꿈속과꿈바깥이이어진세계를몽땅데리고우리에게왔다.남윤잎화가의보드랍고따사로운필치가그세계를따스이감싸안는다.새로운눈으로포착한일상의장면들도평범하지만은않다.배가아파학교에못간날예정에없던방문자의초인종에가만히숨죽인순간(「10초고양이」)이나낯설만큼깜깜한어둠을한발한발걸으며“키키큭큭”웃던밤에반짝,반딧불이를만나는순간(「여름캠프」),“팔하면팔/다리하면다리를”내놓으며엄마와목욕하는순간(「동글동글」)등은쨍하고독특한인상으로각인된다.
함께놀고싶은유쾌한친구,버들치든새든뭐든담긴항아리,눈을감아도보이는그곳으로데려다줄열차,가장오목하고가장어두운곳에서나를기다려주는민들레하나인이아이는,그저자기는외톨이나라의수문장이라고만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