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소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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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따스하고 섬세한 눈길로 천천히 흘러가는 삶을 들여다보는 이주란의 소설집!
사람과 사람, 말과 말 사이의 여백을 세심히 들여다볼 줄 아는 이주란의 두 번째 소설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넌 쉽게 말했지만》, 문학과지성사의 ‘이 계절의 소설’에 선정된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표제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담담한 듯하지만 위트가 반짝이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9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우울한 상황에서도 자조적인 유머를 놓지 않고 비애로 가득한 순간에도 스스로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은 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담담한 어조, 주의를 두지 않으면 좀처럼 의식할 수 없지만 우리를 이루고 있는 삶의 소소한 순간들과 마음들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섬세함, 가까운 친구에게 내밀한 마음을 털어놓을 때처럼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실함까지 특별한 사건 없이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이주란

1984년김포에서태어났다.2012년『세계의문학』신인상에단편소설「선물」이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모두다른아버지』가있다.김준성문학상,제10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한사람을위한마음
넌쉽게말했지만
멀리떨어진곳의이야기
일상생활
사라진것들그리고사라질것들
준과나의여름
그냥,수연
나어떡해
H에게
해설|권희철(문학평론가)
한낮의우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2019젊은작가상,김준성문학상수상작가
이주란신작소설집

“어떤순간이한번뿐이라고생각하면어쩔줄을모르겠다.”
천천히흘러가는삶을들여다보는따스하고섬세한눈길

“함부로무엇을알고있다고단정하지않고,
그저바라볼줄아는이주란의소설을나는사랑한다.”
_박상영(소설가)

담담한듯하지만위트가반짝이고,무심한듯하면서도온기가느껴지는이야기들.사람과사람,말과말사이의여백을세심히들여다볼줄아는이주란소설가,그가김준성문학상을수상한첫번째소설집『모두다른아버지』이후두번째소설집을내놓았다.『한사람을위한마음』에는‘공감한다는것만으로도위로가성립될수있다는묘한깨달음’을느꼈다는은희경소설가의심사평과함께2019년젊은작가상을수상한「넌쉽게말했지만」,문학과지성사의‘이계절의소설’에선정된「멀리떨어진곳의이야기」,현대문학상과김유정문학상의후보에오른표제작「한사람을위한마음」등9편의단편이실려있다.
젊은작가상의심사를맡은권희철평론가는이주란의소설에대해‘내게는가장곤란한소설이었다.이소설에대한지지를결코철회할수없다고느끼면서도이것이왜수상작이되어야하는지설명하는데많은어려움을겪었기때문이다’라고언급했다.이주란의팬임을자처하는많은작가들과독자들또한이유를설명하는데어려움을겪으면서도여전히그의작품들을사랑하는것을멈추지않고있다.이주란의소설이지닌매력을어떻게표현할수있을까?우울한상황에서도자조적인유머를놓지않고,비애로가득한순간에도스스로의감정에매몰되지않은채적절한거리를유지하는담담한어조?주의를두지않으면좀처럼의식할수없지만우리를이루고있는삶의소소한순간들과마음들에귀를기울일줄아는섬세함?가까운친구에게내밀한마음을털어놓을때처럼조곤조곤이야기를들려주는목소리에서느껴지는진실함?그것이무엇이든이주란의소설을한번이라도읽은사람이라면특별한사건없이도우리에게깊은울림을전해주는그이야기들과사랑에빠지는것을피하기는쉽지않을것이다.

“자신없으면자신없다고말하고가끔넘어지면서살고싶다.
미안하면미안하다고말하고살것이다.”

『한사람을위한마음』에실린단편들은모두각기다른이야기지만조금씩변주되며반복되는삽화들때문인지마치작품집전체가연작소설로이루어진듯한느낌을준다.또한일관된어조로어떤하나의분위기를형성해소설을다읽고나면한편의긴이야기를읽은듯한기분도든다.이소설집에등장하는인물들은대체로어딘가결핍된,상실의경험이있는이들이다.인물들은만나며서로조금씩상처와미안함을주고받고,어떨때는서로를미워하지만,미약할지라도끝내는은근한온기를남김으로써자신들이주고받은것이결코가볍지않은마음들이었다는깨닫는다.상실과외로움속에서도회의에빠지지않고어떤희망을발견해내는인물들을통해,우리들또한어느새위로받고있는스스로의모습을발견하게된다.
「한사람을위한마음」에서‘나’는M과이별하고고등학교앞에있는작은서점에서일하며조용히시간을흘려보내고있다.그녀는어머니와함께,세상을떠난언니가남긴딸‘송이’를돌보며하루하루를살아간다.상실감을안은채다시누군가를좋아하는일이없을거라생각하던‘나’.그런데서점에새로운책을들여놓자는그녀의제안을서점주인부부가받아들이면서그녀또한조금씩변하기시작한다.새로운책들을보러들른대형서점에서자신에게호감을가진준호를만나고,그와함께소설가의낭독회에가게되고,조카송이의친구들을초대해떡볶이를만들어주는등주변사람들과사소한일상을함께해나가며마음을열어간다.그리고그마음은한곳에자리잡고마는것이아니라사람과사람들사이로번지며온기를전달한다.그럼으로써서로의빈자리를완전히채워주진못해도,그빈자리를어루만져줄수는있음을‘나’는깨닫는다.

미안해.이모만엄마가있어서.
괜찮아.할머니도엄마없잖아.
그래.우린다아빠도없고.
그러고보면송이야,할머니는너만있다.
_41쪽,「한사람을위한마음」

『한사람을위한마음』의또다른중요한키워드는‘내밀함’그리고‘솔직함’이다.그래서“자신없으면자신없다고말하고가끔넘어지면서살고싶다”는말은이작품집전체를아우르는문장이된다.‘자신없으면자신없다’고말하는그단순하지만가장어려운일,타인과자신에게솔직해지는일.이주란소설의인물들은좀처럼누군가에게솔직한말을하지못하지만그렇기때문에그들의독백은더욱내밀하고진실해진다.타인과의거리감을감지하는데예민한이들의혼잣말은쓸쓸하게들리지만,그럼에도용기를내어‘미안하면미안하다고말하고살고싶다’고말하는목소리를들으면왠지모르게그들과동참하고싶어진다.그렇게이인물들이소심하게건네는도움을요청하는손길은,동시에우리에게건네는위로의손길이되기도한다.

“미안하면미안하다고하면서살겠다고하지않았어?
하긴했는데……”

무엇보다독자들을사로잡는것은그가가진개성적인목소리다.애처로우면서도웃음이나는이주란의독특한유머감각은빼놓을수없는매력요소다.그리고그유머는단지웃음을유발하는데그치지않는다.어쩌면그의소설들에서가장중요한의미를담고있는부분은그가조심스레건네는농담들에숨어있는듯도하다.

그가스웨덴으로갔다는소식은M에게들었다.
(…)
복지국가……불법체류……복지국가……불법체류……어떤면에선멋진선택이라고생각했지만무언가의문이남았다.
_85쪽,「멀리떨어진곳의이야기」

나그냥안갈래.여긴월차나그런거없어.심지어월급에서뺀다고.지금도하루벌어하루를살아.평범한하루가아니라가난한하루!
_119쪽,「일상생활」

‘미안하면미안하다고하면서살겠다’고한말을얼마지나지않아뒤집는모습은그것이‘선언’이아니라‘다짐’이라는것을상키시켜준다.‘선언’은결코번복되지않을영웅의언어라면,‘다짐’은끊임없이반복될,자기갱신의염원이담긴소시민의언어라고할수있다.우리가이주란소설의인물들을가깝게느끼고그들에공감할수있는것은아마그때문이아닐까.그렇게우리는이주란의소설을읽으며자연스럽게인물들이겪는일상을함께나누고그들의혼잣말에귀기울이고,그들의자조적인농담에씁쓸한웃음을짓게되고그들과내밀한마음을나누게된다.그리고끝내조금은따뜻해지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