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거라

무기여 잘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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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쟁의 허무와 환멸 속에 만난 사랑과 생멸의 준열함
미국소설의 언어를 재창조한 헤밍웨이 문학의 진수
20세기 미국소설의 언어와 스타일을 혁신한 위대한 문장가이자 허무주의적 실존주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두번째 장편소설. 헤밍웨이 스스로 “나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말했던 이 작품은 1차세계대전이 벌어진 이탈리아 전역을 주요 무대로 전쟁의 허무와 환멸 속에서 만난 남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연애소설이자, 같은해 출간된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함께 당대를 대표하는 전쟁문학, 반전소설이다. 단선적 플롯과 원형적 캐릭터, 간결한 문체로 삶의 폭력성과 실존의 의미를 성찰했던 헤밍웨이는 이 소설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특히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절망에서 도망쳐 사랑에서 구원을 얻으려 했던 인간이 운명이라는 우주적 폭력 앞에 무너지는 이야기를 특유의 하드보일드 문체로 구현해, 소설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결말의 하나로 회자된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저자:어니스트헤밍웨이
1899년미국시카고교외의오크파크에서태어났다.고교졸업후대학에진학하지않고『캔자스시티스타』지의수습기자로일하다제1차세계대전이발발하자적십자야전병원수송차운전병으로참전했다가이탈리아전선종군중두다리에중상을입는다.이후『토론토데일리스타』지의파리주재특파원으로파리에머물면서당대의저명한작가들과어울렸다.당시최고인기를구가하던F.스콧피츠제럴드의소개로편집자맥스웰퍼킨스를만나고작가로서의길을시작한다.1926년『해는또다시떠오른다』를발표하며명성을얻었으며,세계대전이후젊은이들의방황과환멸을사실적으로묘사한이작품은‘길잃은세대’의바이블이되었다.전쟁문학의걸작『무기여잘있거라』,스페인내란때의경험을바탕으로쓴『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를발표하며폭발적인인기를얻었다.하지만이후10년동안이렇다할작품을내놓지못해작가로서생명이끝났다는혹평을들어야했다.1952년『노인과바다』를발표하며작가로서의명성을회복한헤밍웨이는이작품의인기에힘입어1953년에퓰리처상을,1954년에는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이후우울증과알코올중독증,기타질병에시달리며입원과퇴원을반복하던그는1961년엽총으로자살해세상을떠났다.

역자:권진아
서울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동대학원에서〈근대유토피아픽션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강의교수로재직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조지오웰의《1984년》《동물농장》,어니스트헤밍웨이의《태양은다시떠오른다》《헤밍웨이의말》,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의《지킬박사와하이드씨》,더글라스애덤스의《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를위한안내서》(공역)등이있다.

목차

1부…7
2부…103
3부…201
4부…289
5부…353
해설|헤밍웨이신화의시작…407
어니스트헤밍웨이연보…417

출판사 서평

길잃은세대의허무와절망을투명하게그린
위대한문장가헤밍웨이의기념비적작품

미국의새로운문학은1910년대에시작돼1930년대에개화기를맞았고,이시기미국문학을리드한것은1차세계대전이야기한사상적각성의시련을거친이른바“잃어버린세대”의작가들이었다.“잃어버린세대”란전쟁을통해종교와도덕과인간정신의피폐를목격하고허무와절망에빠졌던미국의젊은작가들을일컫는말로,그들은이십대에실제로전쟁에참가하거나전후의환멸어린분위기속에서작품활동을하며문단을이끌었다.헤밍웨이는피츠제럴드,포크너와함께이세대를대표하는작가중하나로,그의삶과문학을이해하는데‘전쟁’은빠뜨릴수없는키워드다.세계대전과스페인내전에참전하고그리스-터키전쟁과중일전쟁에종군기자로참가하며전쟁터에서인생을배웠고,『태양은다시떠오른다』『무기여잘있거라』『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등에서는실제자신의체험을녹여냈다.전쟁은헤밍웨이에게추상적이고관념적인것이얼마나공허한가를깨닫게해준기재였으며,“죽음이없다면삶도의미가없다”고했던하이데거처럼죽음이라는병립한키워드로황량한우주에던져진인간의삶과실존의의미를끈질기게탐구했다.

2005년타임선정20세기영문소설100선
미국대학위원회선정SAT추천도서
서울대학교선정동서고전200선

『무기여잘있거라』는자신의행복과무관한세계에서작고무력한인간은우주와세상의폭력으로부터어떻게자신을지킬수있는가를묻는작품으로,1차세계대전당시이탈리아군에자원입대해구급차부대에복무하는미국인중위헨리프레더릭과적십자구급간호봉사대의일원으로이탈리아에온영국인여성캐서린바클리의사랑을통해행복을추구하는인간의자유의지와그것을가로막는운명의이항대립을다룬다.“명예니용기니신성이니하는추상적인말들”로폭력과무의미함을무마하고정당화하는전쟁에강한환멸을느끼던프레더릭은음주와여색에빠져삶의목표나참전의명분도없이전선에서그저시간을흘려보내고있었다.그러던중적의박격포파편에맞아다리에큰부상을입고후방의병원으로이송되었고,“유곽에가는것보다”는나았기때문에게임을하는기분으로잠시만났던캐서린과재회해,이내그녀를진심으로사랑하게된다.사랑은프레더릭을서서히변화시켜잃어버렸던삶의감각을회복하게했고,그는아내와집이있는자신의미래를꿈꾸게된다.하지만치료후전선에복귀하자마자아군의대대적인퇴각에휩쓸려이동하던중부대를이탈한죄와스파이누명을쓰고야전헌병들에게즉결처분될위기에몰리게된다.총살직전그는강물에뛰어들어가까스로탈출에성공하고,무기(arms)를버리고홀로단독강화를선언하며혐오하던전쟁에이별을고한다.전쟁을버리고사랑하는여자의품(arms)으로돌아온그는스트레사에서캐서린과함께보트를타고몰래중립국스위스로건너가잠시안락하고행복한시간을보내지만,그들이이별을고했던전쟁의폭력보다더한우주의폭력앞에마주서게된다.

전쟁의폭력과운명의잔인한힘
세상의비극을씻는사랑에대한이야기

1917년미국이독일에선전포고를하고세계대전에참전을선언하자당시[캔자스시티스타]수습기자로일하고있었던헤밍웨이는적십자사구급차운전병으로자원해1918년6월이탈리아북부전선에배치된다.전쟁터를동경했던열여덟살의헤밍웨이는물자수송을하고돌아오던중박격포공격을받아이백개가넘는파편이하반신에박히는중상을입고밀라노적십자병원에육개월동안입원하게되는데,여기서일곱살연상의미국인간호사아그네스를만나사랑에빠진다.그러나아그네스가귀국한헤밍웨이에게이별편지를보내면서그의첫사랑은실연으로끝난다.1차세계대전에관한가장유명한소설『무기여잘있거라』의주인공프레더릭헨리와캐서린바클리는이렇게헤밍웨이의자전적경험에서탄생했다.소설은전쟁이끝난후1929년에출간됐는데,그가1차세계대전에참전한지십년째되는해였다.절제되고함축적인그의하드보일드문체는이소설에서더욱심화되었고,그는이두번째장편소설로세계적명성을얻었다.
16세기영국르네상스시대시인조지필의동명시에서제목을빌린『무기여잘있거라』에는인간다운삶의영위를방해하는전쟁과그에맞서는수단으로서사랑이라는방벽이설정되어있지만,그벽은위태롭고불안하다.헨리와캐서린의사랑이고조될수록비극은심화되고실존적불안은커진다.서둘러연극의막을내려버리는듯강렬한선고가내려지는5부의결말은현실적이고서늘하다.그들은마지막까지생명에집착한다.운명에저항하다결국무너진다.무기를버리고전쟁터를떠나기만하면불합리한죽음에서벗어나일상의세계로돌아갈수있다고생각한그들에게운명의폭력은가혹하다.또한이비극의방정식은최종적이고불가피하다.그것을깨달은인간의무력감이묵직하게가슴을울린다.운명을받아들이고빗속을묵묵히걸어가는주인공의뒷모습을그린마지막은복잡한감정을불러일으킨다.죽음은패배지만,그들의사랑은이미완결되었고승리했다고볼수도있다.그래서누군가는그모습에서사랑을잃은남자의숨죽인체념과통곡을보고,또누군가는비극을받아들이고또다른삶의출발점에선남자의생존을향한투지를본다.삶과죽음은그렇게잇닿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