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61
Description
28년 경력의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가 들려주는 책과 사람, 문학, 인생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의 첫 소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이 책은 책과 담을 쌓고 살아가던 소년과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평생 책과 문학을 사랑해온 노인의 우정, 두 사람이 책 읽기를 통해 고독한 노인요양원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통과 연대,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계급이나 문화적 배경, 나이나 학력이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만남과 화합, 그리고 이를 통한 긍정적 변화를 다룬 서사는 이미 낯설지 않다. 하지만 노인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 책과 책을 둘러싼 세상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묘사하는 현직 낭독가인 작가의 목소리, 사회 초년생의 혼란과 노년의 삶에 대한 사색, 소설 속에 소개되는 다양한 프랑스 문학작품 등이 풍부하게 곁가지를 더하며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은 그레구아르와 피키에 씨와 그들의 책 이야기 외에도 요양원에 입주한 노인들의 사연, 그레구아르와 간호사 디알리카의 사랑 등 요양원 안에서 벌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초년생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그레구아르의 고군분투, 세네갈인 간호사 디알리카를 통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의 조건, 몰개성적인 좁은 방에서 무력하고 고독하게 죽음을 향해 가는 노년의 삶, 노화와 죽음에 대한 단상들이 곳곳에 빛난다. 특히 그레구아르가 요양원 입주자 셀레스틴 모렐의 임종 직전까지 함께하며 책을 읽어주는 장면, 마들렌 지루 부인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피키에 씨가 평생 자신의 살갗 아래 남몰래 간직해온 사랑을 그레구아르 앞에서 고백하는 장면 등은 유쾌한 일화와 더불어 감동까지 선사한다.
작가 마르크 로제는 프랑스 전역의 서점과 도서관 등을 순회하며 대중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온 전문 낭독가이다. 1992년부터 28년 동안 독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며 책 읽는 기쁨을 전파해온 마르크 로제는 책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책과 문학, 독서, 낭독, 서점, 도서관 등 그만이 선보일 수 있는 ‘책 세상’의 이야기를 선명하게 그려낸다.
저자

마르크로제

프랑스작가,대중낭독가.1958년말리바마코에서태어났다.1992년부터사람들에게책읽어주는일을시작했고,꾸준히프랑스전역의서점과도서관등을순회하며낭독회를열고있다.책과대중을이어주는뛰어난텍스트전달자로서의공로를인정받아,2014년프랑스출판전문주간지〈리브르에브도〉에서수여하는‘리브르에브도도서관대상’의심사위원장특별상을받았다.
직업적인낭독가로서세계곳곳을누비며쓴여행기『책과함께하는프랑스일주』(2000)『오소르로향하는길:지중해여행기』(2005)『정오선,생말로부터바마코까지』(2012)를출간했다.『그레구아르와책방할아버지』(2019)는그의첫소설이다.

목차

그레구아르와책방할아버지011

감사의말307
옮긴이의말309

출판사 서평

은밀하게책과낭독의세계로유혹하려는책방할아버지와
관심없는‘척하는’소년의밀고당기는심리싸움!

책은혼자서읽는것만이아니라누군가가누군가에게읽어주는것이기도하다.따라서‘책읽어주는일’은사람과사람을서로이어주는일이다._마르크로제

학교에서는유령처럼지내다수업시간에이름이불릴까늘불안에떨던소년그레구아르.80퍼센트이상통과하는대학입학자격시험에도떨어지고,적당한일자리를찾는일도만만치않다.막연히나무를좋아한다는그의말에진로상담선생님은‘산림청’에취업하라며엉뚱하게이과형입학시험을제안한다.수학엔‘젬병’인그에게!몇차례방황을거치던그레구아르는마침내수레국화노인요양원에주방보조로취직한다.초년생이라는이유로최저임금에도못미치는보수를받으며온갖허드렛일을하던소년은요양원각방에식사배달임무를맡으며피키에씨와운명적으로만난다.
‘곁가지문학’이라는작은서점을운영하며평생토록문학을사랑해온피키에씨는파킨슨병이악화되자재산을모두정리하고수레국화노인요양원28호실에입주했다.그가세상에서가장아끼는책삼천권과함께.요양원방안의사방벽을가득메울만큼많은수이지만,그는미처챙겨오지못한,더는읽을수없게된나머지이만칠천권의책을생각하면아직도‘환상통증’에시달리는것같다고말한다.식사배달을위해온통책으로둘러싸인작은방에매일드나들며그레구아르는조금씩책과친숙해진다.그리고이시대최고의지략가피키에할아버지에게조금씩물들어가며책속으로,또세상으로한걸음내딛는다.

책방할아버지는나에게책얘기는입도뻥긋하지않는다.하지만나도마냥바보만은아니라서곧그의속셈을알아차린다.그가늘어놓은책표지.다른무엇보다나를유혹할만한책제목.그건우리사이의게임이다.나는그에게‘책읽기요?됐거든요’하는태도를보이는척하고,그는털끝만큼도나를설득하려는의도가없는척하기.졸업한지이년이넘었는데도‘학교’하면곧바로내머릿속에책이떠오른다.단한페이지도못넘기고나를질리게만들던그책들.내가책을아직도받아들이지못하는것은아마도학창시절의불편했던기억이여전히남아있기때문이리라.그런데그책들이이제나를매료시킨다.(23~24쪽)

피키에할아버지는책과는담을쌓고살던그레구아르에게책읽는즐거움을알려준다.그리고그즐거움을타인과나누는방법,다른사람들에게책을읽어주는일이얼마나행복한것인지직접느낄수있도록곁에서독려하고,때로는운동코치처럼,낭독하는기술을훈련시킨다.수레국화노인요양원28호실,파킨슨병과녹내장때문에더이상책을읽을수없게된피키에할아버지를위해큰목소리로책을읽어주던그레구아르의낭독회는점차옆방의할머니들에게로,요양원전체로번져간다.“소리없이,말썽없이죽어가는”공간에살아가던노인들은낭독을통해열광과기쁨을되찾으며어린아이들처럼즐거워하고,거주자들,직원들,방문자들모두가동시적인공감으로행복해한다.소설낭독을통한긍정적인변화를인정받아,그레구아르는요양원내에서주방일을줄이는대신낭독시간과장소를늘려가며더많은사람들에게책을읽어준다.요양원의주치의제레미박사는환자들에게항우울제대신그레구아르의책낭독을들으라는처방을내리기도한다.

“아주멋진일이에요,피키에씨,젊은제자와함께하는작업말이에요.육개월만더계속한다면약국이싹사라질거예요.”
“걱정하지마시게,대신책방이생길테니까.”(112쪽)

그레구아르와책방할아버지의맞춤독서큐레이팅
순수한즐거움을위한,‘있는그대로의문학’산책

“책은우리를타자에게로인도하는길이란다.그리고나자신보다더나와가까운타자는없기때문에,나자신과만나기위해책을읽는거야.그러니까책을읽는다는건하나의타자인자기자신을향해가는행위와도같은거지.설령그저심심해서,시간을때우기위해책을읽는다해도마찬가지야.”(53쪽)

사람들을책의세계로이끄는안내자피키에할아버지는절대로억지로강요하지않는다.인물과상황을고려한적절한큐레이팅을통해낭독을듣는청자스스로책속에빠져들게만드는지략가다.학창시절의트라우마를간직한그레구아르에게는샐린저의『호밀밭의파수꾼』을,이웃할머니들에게는「목걸이」「투안영감」「비곗덩어리」등기드모파상의짧은단편을추천한다.고전문학이나으레‘문학성’이높다고평가받는작품들만고집하지도않는다.고요하고온기없는듯했던요양원입주자들을대상으로‘뜨거운’소설을읽어요양원전체를발칵뒤집어놓으며활기를불어넣기도한다.
어린이들을위한그림책부터휘트먼,잭케루악,잭런던,니콜라부비에,마르셀파뇰,가스통바슐라르,알레산드로바리코,루이아라공,조지R.R.마틴,기욤아폴리네르,베르나르노엘,마르그리트오두,모리스준부아,장주네,파블로네루다의작품에이르기까지,책방할아버지와그레구아르가이소설속에그려놓는폭넓고다양한독서안내도를따라독자는가벼운마음으로문학산책의즐거움또한만끽할수있다.

풍성하게곁가지를더하는
사랑과죽음,이별에관한빛나는단상들

소설속에는그레구아르와피키에씨와그들의책이야기외에도요양원에입주한노인들의사연,그레구아르와간호사디알리카의사랑등요양원안에서벌어지는다채로운이야기가펼쳐진다.초년생으로사회에첫발을디디는그레구아르의고군분투,세네갈인간호사디알리카를통한외국인노동자로서의삶의조건,몰개성적인좁은방에서무력하고고독하게죽음을향해가는노년의삶,노화와죽음에대한단상들이곳곳에빛난다.
특히그레구아르가요양원입주자셀레스틴모렐의임종직전까지함께하며책을읽어주는장면,마들렌지루부인과의갑작스러운이별,피키에씨가평생자신의살갗아래남몰래간직해온사랑을그레구아르앞에서고백하는장면등은유쾌한일화에웃음짓던독자의마음을때때로뭉클하게만든다.
평생의즐거움이었던책속을벗어나“몸을움직여앞으로나아가는”진짜인생을맛보고싶어했던책방할아버지는마지막순간그레구아르에게자신을대신해도보여행을떠나달라부탁한다.그리고책과인생에대한뜨거운사랑을물려주고자했던피키에씨를통해차츰책읽기의즐거움을발견해가던그레구아르는지략가피키에씨가치밀하게준비해둔도보여행을통해또하나의나이테를새기게된다.나무를좋아했고나무가되고싶었던소년은그길끝에마침내우뚝선아름드리나무가되어자신의가지를더욱멀리,풍성하게뻗어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