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사대부가사

조선 후기 사대부가사

$27.62
Description
연애, 여행, 유배생활…
인간 만사에 깃든
흥취와 욕망을 노래하다!
조선시대 대표적 시가 장르인 가사는 조선 후기에 각 계층의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주제와 형식이 다양해졌다. 조선 후기 가사는 대화체를 사용해 현장감을 살리고 실제 경험과 일화를 구체적으로 서술해 문학적 형상화가 뛰어나다. 이 책에는 조선 후기 사대부가사 17편을 주제별로 분류해 실었다. 조선 후기 가사는 현실성과 구체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모하여 향촌사족의 소박한 행복 추구를 노래한 강호가사, 유배생활의 고통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하게 토로한 유배가사, 여행지의 경관과 역사 유적·지역 풍속·서민의 일상 등을 흥미롭게 소개한 기행가사 등이 창작되었다. 양반 관료의 수탈과 부패를 고발한 작품과 남녀 사이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가사도 새롭게 등장하여 근대 의식의 단초를 보여주었다.
『조선 후기 사대부가사』 출간으로 문학동네 한국고전문학전집은 지금까지 모두 24권이 출판됐다. 2010년 8월 『서포만필』을 시작으로 꾸준히 출간해온 결실이다. 앞으로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저자

작자미상

경북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고려대학교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고전시가의대표장르인가사문학에관심을두고사대부가사와규방가사를꾸준히공부하고있다.특히기행가사를집중적으로연구했으며,최근에는한문기행문으로연구영역을확장하고있다.현재고려대학교한국어문교육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재직하고있다.저서로『송강가사』(공저)『옥소권섭과18세기조선문화』(공저)『18세기예술ㆍ사회사와옥소권섭』(공저),논문으로「20세기기행가사의창작배경과작품세계:1945년이전작품을중심으로」「기행가사와산수유기山水遊記비교고찰」「규방가사에나타난‘혼인문제’와여성의인식」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강호가사]
목동가_임유후
일민가_윤이후
낙은별곡_남도진

[제2부|현실비판가사]
갑민가_갑산민
합강정가

[제3부|세태가사]
순창가_이운영
임천별곡_이운영

[제4부|애정가사]
승가_남휘
금루사_민우룡

[제5부|유배가사]
북찬가_이광명
만언사_안도환
북천가_김진형

[제6부|기행가사]
영삼별곡_권섭
북새곡_구강
동유가_홍정유

[제7부|교훈가사]
농가월령가_정학유
오륜가_황립

[원본|강호가사]
[원본|현실비판가사]
[원본|세태가사]
[원본|애정가사]
[원본|유배가사]
[원본|기행가사]
[원본|교훈가사]

해설|조선후기사대부가사의존재양상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소박한행복추구
조선후기강호가사에서향촌사족들은녹록지않은현실에서도안분지족하는모습을보여준다.이들은은거지에서편안함과즐거움을누리며부모에게효도하고형제간에우애하며지내는데가치를둔다.임유후가지은「목동가」에서화자는하늘이만물냈으니살아갈일다있다고하며분수를지키는삶을추구한다.또이름난많은이가벼슬길에서고초를겪었으니헛된부귀를탐하다가곤경에처하게됨을경계한다.이렇듯임유후는벼슬에나갈뜻이없어한가롭게지내면서과거급제와영욕에초연한뜻을밝혔다.남도진은「낙은별곡」에서시적화자와세속관리들의여름과겨울생활모습을대비해편안하고한가로운자신의모습과관직에있는사람들의분주한모습을대조적으로서술한다.

여름날더운길의먼지속에서분주하며/겨울밤추운새벽에대루원서서성이니/자네는좋다하나내보기엔괴롭구나./어와내신세말할테니자네는들어보소./삼복에날더우면백우선높이들고/바람부는창가에기대다리펴고누웠으니/편안한이거동을그누가겨룰쏘냐./동지밤눈온후에더운방에서이불덮고/목침을돋워베고해돋도록잠을자니/편하기도편할시고고단함이있을쏘냐./삼정승귀하다하나나는아니바꾸리라./값으로따진다면만금인들당할쏜가./보리밥맛들이니팔진미부럽잖고,/헌베옷이알맞으니비단가져무엇할까.(「낙은별곡」39쪽)

솔직한감정표출
조선시대에는치열한당파싸움끝에관료가유배를가는일이흔했기에유배가사가활발히창작되었다.조선전기에유배객의결백을주장하고군왕에대한무조건적인충성을절실히토로한작품이많았다면,조선후기유배가사에서작가는유배를가게된이유,유배지까지의노정,유배지에서의생활을구체적으로서술하면서자신이처한상황을받아들인다.또유배생활의고통과가족에대한그리움을절절하게표현한독창적작품이많다.이광명이지은「북찬가」는고통스러운유배생활을실감나게보여주며유배객의원통한심회와가족에대한그리움을진솔하게털어놓아유배가사를대표할만한수작으로꼽힌다.한편김진형의「북천가」는유배생활의고난과비애를그리기보다군산월이라는기생과의애정사와풍류에초점을맞춘독특한작품이다.기생과의애정행각을무용담으로자랑하고자한사대부의과시욕과,여행과애정의서사를통해일탈의욕망과설렘의정서를충족하고자한여성들의문학적욕구가맞물려,실제로「북천가」는경상도지역규방을중심으로활발하게유통되었다.

불모지찾고찾아북쪽끝에내던져지니/어머니들으시고놀라는듯다행으로여기는듯./험한길생각않고밤낮으로달려와서/하룻밤하룻낮을손잡고작별할때/육십된백발옹이팔순의병든노모떠나올때/수천리끝없는길다시볼기약있겠는가./이내모습이내이별고금에듣지못했네./햇빛도처량하거늘철석인들견딜쏜가./어머님진정시키려고모진마음돌려먹고/서러운마음눌러담고눈물을참고참아/하직하고문나서니가슴이터지는구나.(「북찬가」99~100쪽)

군산월앉은모습분명히꽃이로다./오동나무거문고에금실로줄을매어/대쪽으로타는모습거동도곱거니와/가냘픈손결끝에오색이영롱하다./너의거동보고나니군명이엄하여도/반할뻔하겠구나.미인앞에영웅열사없단말은/역사책에도있느니라.내마음단단하나/너한테야큰소리치랴.본것이큰병이요/안본것이약일런가.이천리변경에서/단정한몸으로귀양살이잘한것이/모두다네덕이로다.양금연주끝낸후에/절집에내려오니산승의음식보소.정갈하고향기롭다.(「북천가」158쪽)

순수하게사랑을노래하다
인간본연의욕망인애정과연정을노래한애정가사가조선후기에나타났다.남휘가지은연작가사「승가」는연애편지형식의애정가사로,사대부남성이비구니를유혹하고비구니가그유혹에흔들리는파격적인내용을담고있다.「승가」에서화자는감정의절제를사대부의미덕으로여기는관념을깨고직석절인표현으로열렬한구애를나타낸다.민우룡은「금루사」에서제주도를유람하다가애월이라는기생과정분을맺고돌아온이야기를썼다.화자는애월과선계에서부터인연이있었다는숙명을강조해환상적이고낭만적인분위기를형성한다.화려한시각적이미지와색채감을표현해애월의아름다움을그려내기도한다.

갑작스러운편지한통어디에서왔단말인가./반갑게떼어보니날못잊는마음이로다./은근한깊은뜻이감사는하지마는/중에게하신말씀행여남이알세라/덧없이이별하고불당으로돌아오니/섭섭한마음이없기야할까마는/답장을아뢰려고붓을들고생각하니/마음이산란하여무슨말씀아뢰올지/이내마음아득하여아뢸말씀전혀없네.(「승가」83~84쪽)

평생에한이되고자나깨나원하더니/옥황상제가감동했는지선관이두둔했는지/태을선의연잎배에돛을높이달아/자라수염에배를매고영주산에들어오니/아름다운꽃과나무선계의경치로다./풍경도좋지만좋은인연더욱좋다./연꽃얼굴버들눈썹전생모습그대로요/검은머리흰피부는세속모습전혀없다.(「금루사」92쪽)

정치와사회제도를비판하고,사회상과풍속을풍자하다
조선후기에모순에찬현실을고발하면서강한저항의지를드러낸현실비판가사가본격적으로나타났다.갑산민의「갑민가」는대화체형식으로구성되어있으며,수령들의가렴주구로정처없이떠도는빈민의현실을생생하게그려내고있다.생원이야반도주하는갑산민을보고힘들더라도떠돌아다니지말고고향에정착하라고권하자갑산민이이주를할수밖에없는비참한현실을기술한다.「합강정가」는실제사건을배경으로하는데,전라감사정민시가호화롭게뱃놀이하면서백성을수탈한사실을고발한작품이다.이가사가한양숭례문에걸리고궁중에까지알려지면서관련자들이유배당한일이『정조실록』에기록되어있다.
한편인물의추잡스러운행태를보여주는세태가사도창작되어조선후기변화하는사회상을엿볼수있다.이운영이지은「임천별곡」에서는양반과평민의갈등이나타는데,몰락한사대부가주막노파에게성적결합을요구하는일화를다룬다.점잖은체통이나유교이념을저버리고욕망에따라행동해위상이추락한양반을풍자하고,할멈이양반의권위에굴하지않고맞서는모습에서하층민의강한생명력을보여준다.이운영의「순창가」는순창아전최윤재가기녀들을고발한사건을소재로한다.두인물의진술을각각제시해대립구도를강조하고,대화체를사용해현장감을살렸다.이작품은자신보다지위가높은양반에게는아무말도못하면서자신보다신분이낮은기녀들에게죄를떠넘기는비겁한아전과,인간대접을받지못하고고통을겪는힘없는기녀라는전형적인물상을그려낸다.

오리밖기회정에술과고기낭자하네./여러고을관리가대접한것이라.백성의피와기름아닌가./다과상의연꽃모양다식시골백성처음본다./기이하고화려하구나.한상에백금이들었구나./백성원망은하늘에사무치고풍악은땅을흔드네./종일놀고도부족하여불밝히고논단말인가./산간백성관솔불들어물과땅이환하구나.(「합강정가」53~54쪽)

저희들은기생이요최윤재는아전이라/기생이아전에게간섭할일없사옵고/화순사또뒤돌아보시기는구태여의녀들을보시려하셨던건지/산좋고물좋은데단풍이우거지니/경치를구경하려다우연히보셨던건지/아전이인사차려자기말에서내려오다/우연히낙마했으니만일에죽는다한들/어찌의녀들이살인한게되리이까./기생이라하는것은가련한인생이라./논밭노비가어디있사오며/쌀한줌돈한푼주는이있으리까.(「순창가」66쪽)

조선전기가사는사대부의전유물이라할수있을정도로현전하는대부분의작품이사대부에의해창작되었으며사대부의삶과세계관을담고있다.조선후기에들어서사대부외에신흥세력으로부상한중인이가사창작에적극적으로참여하고뒤이어사대부여성과서민도가사창작에동참함으로써작자층이대폭확대되었다.작자층의확대는독자층의확대로이어졌으며,창작계층과독자계층의거리를좁혀가사문학이크게변화하는파급효과를가져왔다.각계층의문화가서로섞이면서조선후기가사는주제및형식이다양해졌다.또한조선전기가사의서정적분위기에서벗어나사실성을추구하고산문화하는변모를보인한편,생활주변대부분의소재를다루어가사문학의보편화를이끌었다._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