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식과 이완의 해 (오테사 모시페그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오테사 모시페그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인간의 ‘동면’이라는 환상의 소재를 현실화한 자비 없는 블랙코미디
첫 장편소설 〈아일린〉으로 펜/헤밍웨이 상을 수상하고,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단숨의 미국 문단의 주목받는 젊은 작가 오테사 모시페그의 『내 휴식과 이완의 해』. 유산을 물려받고, 좋은 학벌과 아름다운 외모등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주인공이지만 세상을 향한 냉소이고도 염세적인 냉담함으로 일상과 관계에 지루함을 느낀다. 그녀는 직장을 그만두고 촘촘하게 일상의 루틴을 계획하여, 1년간 동면에 들어가는 계획에 착수합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하는 그녀의 희망은 어떻게 되었을까?

주인공의 ‘동면 계획’은 나름대로 철저하게 시작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물 수거가 이뤄지도록 조치하고, 모든 공과금은 자동납부로 돌리고, 재산세도 일 년 치를 선납했다. 눈을 뜨면 음식을 먹고 비디오를 보면서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며 하루에 두세 시간만 깨어 있다. 일 년간 원하는 만큼 자고 나면 새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과거의 삶은 꿈이 되리라고, 이 휴식과 이완의 해에 축적될 희열과 평정의 힘을 받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으면서.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약물의 도움을 받는다. 전화번호부에서 찾은 정신과 의사 ‘닥터 터틀’에게 “정신과 육체의 감옥을 탈출하고픈 소망” 때문에 괴롭고 불면에 시달린다고 말하자, 닥터 터틀은 그게 “별로 드문 일은 아니”라며 선뜻 다양한 신경안정제를 처방해주면서 보건당국와 보험회사를 상대하는 팁까지 알려준다. 과연 ‘돈 걱정, 사람 걱정 없이 일 년간 푹 자고 일어난다’는 이 부럽고도 환상적인 계획은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
주어진 부를 그대로 누리고 살아간다면 세상살이의 허들이 꽤나 낮아질 테지만 주인공 ‘나’의 정신은 극복하지 못한 과거의 상처, 끊임없이 떠오르는 온갖 기억, 모든 사람에 대한 혐오와 모든 일에 대한 허무로 매일같이 고통의 정점을 찍는다. “풍자적 냉소를 구사하는 모시페그가 부럽다”고 한 로런 그로프(『운명과 분노』 저자)의 말처럼,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직설적이고 냉담한 유머를 쏟아내며 삶에 따르는 환멸과 허무에 대해 태연하게 정곡을 찌른다.
저자

오테사모시페그

1981년미국매사추세츠주보스턴에서태어났다.바너드칼리지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브라운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학위를받았다.2007년부터〈바이스〉〈파리리뷰〉〈그랜타〉〈뉴요커〉등에단편소설을게재했다.2014년중편소설「맥글루McGlue」로펜스모던상과빌리버북어워드를수상했다.2015년발표한첫장편소설『아일린』으로놀라운장편데뷔작이라는찬사와함께2016년펜/헤밍웨이상을받고맨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2017년소설집『별세계를그리워하며HomesickforAnotherWorld』로스토리상최종후보에올랐다.2018년두번째장편소설『내휴식과이완의해』가연이은호평을받으며〈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타임〉〈가디언〉과아마존‘올해의책’에선정되면서개성과문학성을겸비한유망주로자리매김했다.십년주기로발표되는〈그랜타〉미국최고의젊은작가(2017)에선정되는등오늘날영미문학계가가장주목하는인물이다.

목차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마거릿애트우드ㆍ조이스캐럴오츠ㆍ김하나추천!

◆2018올해의책◆
아마존·뉴욕타임스·타임·워싱턴포스트·가디언·NPR·엔터테인먼트위클리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허핑턴포스트·커커스리뷰·GQ·바이스·버슬
일년간잠을자기로결심했다.
직장을그만두고,신경안정제를처방받고,
그렇게시간의흐름을잊었다.

처음에는사람이든일이든,
뭐든상관하고싶지않아서약이필요했다.
그후로는그저잠을자고싶었다.

“약물중독같은거아니야.”나는방어적으로말했다.
“잠시쉬고있는거야.지금은내휴식과이완의해거든.”

김하나(작가)좋아할만한주인공은누구나좋아한다.오테사모시페그의독보적인재능은도저히좋아하기힘든인물을등장시키고,그어둡고뒤틀린면을다알고나서도그의상황이나아지기를진심으로바라게만드는데있다.읽는이의세계를더넓히는건아마도후자일것이다.반쯤몽롱한상태로,자주큭큭대며
읽었다.깨어있거나잠든채로우리는낙하하곤한다.벨벳같은암흑을향해,또는가차없는땅바닥을향해.이이야기는우리가삶이라는고통에내동댕이쳐질때눈을감느냐뜨느냐의문제다.나는이책이삶에대한애착을말한다고믿는다.잠이아니라.

마거릿애트우드비호감여자주인공가문에탄생한신랄하고웃기고어두운새식구.

조이스캐럴오츠소름돋게냉정한문장으로숙성시킨세련된블랙코미디와예리한풍자,드라마〈섹스앤드더시티〉와영화〈레퀴엠〉의삐딱한만남이극강의강렬함을선사한다.

뉴욕타임스지독히도염세적인냉담함으로글을쓰지만모시페그의작품을읽는것은늘진정으로즐겁다.『내휴식과이완의해』의배경은이십년전이지만현재의일처럼다가온다.동면이라는발상이매력적이다.

뉴요커모시페그는살아있는게끔찍할때살아있다는문제를다루는가장흥미로운현대미국작가다.존재의소외라는주제에이상하고도순수한방식으로접근한다.

가디언모시페그의지칠줄모르는무자비함이읽는즐거움을더한다.코믹의외피를입고있으며실제로도코믹하지만,그렇다고마냥웃기다고만은할수없고,그럼에도웃음이터진다.

런던리뷰오브북스모시페그의글은은연중에두려움에들게하는힘이있다.표정하나변하지않고드러내는솔직함,부드럽게가슴을찌르는문장들이그렇다.따라서이작품을그어떤것과비교하는게부적절하게느껴진다.

보스턴글로브가슴찡하고,섬세하고,성숙하다.감히말하건대,이재능넘치는작가가지금까지써온작품중가장진솔하다.

NPR기이하게매력적인작품이다.모시페그는심술과도발을매력으로,음침함을뜻밖의따뜻함으로만들줄안다.

뉴욕포스트그저약동하며광적으로재미있기만한작품이아니다.발칙하고도속깊은걸작이다.
인간의‘동면’이라는환상의소재를현실화한자비없는블랙코미디
오테사모시페그,『아일린』에이은두번째장편소설

독보적인개성을발산하며영미문학계의뜨거운주목을받고있는오테사모시페그의두번째장편소설『내휴식과이완의해』는‘고통스러운현실에서벗어나고자일년간동면에들기로계획하는주인공’의이야기를차갑고신랄한블랙코미디로그려내십여개이상의언론사로부터‘올해의책’에호명되었고,마거릿애트우드와조이스캐럴오츠의호평을받았다.
현실에서만난다면도저히좋아하기힘든인물의이야기를집요하고거침없이써보이며절묘하게도공감의스펙트럼을확장시키는작가모시페그.소년원에서비서로일하며자기혐오로똘똘뭉친24세여성의젊은날을그린첫장편소설『아일린』에이어『내휴식과이완의해』에서는사망한부모의유산을상속받아말그대로가만히앉아있어도돈을버는26세뉴요커여성의염세와절망어린나날이펼쳐진다.

동면에들겠다는내결심이어느한사건의결과라고특정할순없다.처음에는생각과판단을막아줄진정제를원했을뿐인데,왜냐하면그끊임없는공세가모든사람과사건을싫어하지않을수없게만들어버렸기때문이다.내뇌가주변세상을비난하는짓을조금덜하면삶이더참을만해질거라고생각했다.(31p)

“가끔내면이죽은것같은느낌이들어요.”나는말했다.“그리고모든사람이싫어요.”(33p)

주어진부를그대로누리고살아간다면세상살이의허들이꽤나낮아질테지만주인공‘나’의정신은극복하지못한과거의상처,끊임없이떠오르는온갖기억,모든사람에대한혐오와모든일에대한허무로매일같이고통의정점을찍는다.“풍자적냉소를구사하는모시페그가부럽다”고한로런그로프(『운명과분노』저자)의말처럼,작가는주인공의입을통해직설적이고냉담한유머를쏟아내며삶에따르는환멸과허무에대해태연하게정곡을찌른다.

“고통만이성장의유일한기준은아니다.잠이효과가있었다.”
환멸나는현실에서시선을거두고잠으로도피한다는아늑한환상

주인공의‘동면계획’은나름대로철저하게시작된다.일주일에한번씩세탁물수거가이뤄지도록조치하고,모든공과금은자동납부로돌리고,재산세도일년치를선납했다.눈을뜨면음식을먹고비디오를보면서다시잠들기를반복하며하루에두세시간만깨어있다.일년간원하는만큼자고나면새삶을살수있을거라고,과거의삶은꿈이되리라고,이휴식과이완의해에축적될희열과평정의힘을받아다시시작할수있을거라고굳게믿으면서.
이과정에서주인공은약물의도움을받는다.전화번호부에서찾은정신과의사‘닥터터틀’에게“정신과육체의감옥을탈출하고픈소망”때문에괴롭고불면에시달린다고말하자,닥터터틀은그게“별로드문일은아니”라며선뜻다양한신경안정제를처방해주면서보건당국와보험회사를상대하는팁까지알려준다.과연‘돈걱정,사람걱정없이일년간푹자고일어난다’는이부럽고도환상적인계획은무사히이뤄질수있을까.

뉴욕시에서는많은일이벌어지고있었지만그중어느것도내게영향을미치지않았다.이것이잠의멋진점이었다.(14p)

낮이나밤이나내내잤고중간에두세시간정도만깨어있었다.참좋구나,나는생각했다.마침내정말로중요한일을하고있었다.잠이생산적인일이라고느껴졌고,무언가정리되고있었다.충분히잠을자고나면난괜찮아질것이다.다시새로워지고다시태어날것이다.(71p)

주인공이마음의평화를얻기위해한줌씩입에털어넣는온갖약물의반은실제이고반은작가가지어낸것이다.미처예상하지못한약물부작용과숙면을방해하는해프닝들로동면계획이난항을겪는와중에,주인공은불지옥인‘인페르노’를연상시키는가상약물‘인페르미테롤’을만나사흘에한번씩깨어나며마침내순조로운수면생활을이어간다.
그렇게한해를보내고말갛게깨어난주인공은과연구원받을수있을까.주인공이눈을뜬날은2001년6월1일,그리고세달후세계무역센터가붕괴한다.살고싶어서잠의한해를보낸뒤눈을뜨고직시할수밖에없었던죽음의광경앞에서주인공은무슨생각을했을까.아늑했던도피의여정끝에나타난것이무엇이든,결국은온전히깬채눈을뜨고바라보아야그다음목적지에이를수있다는엄연한진리를깨닫지않았을까.그게비록죽음일지라도.

외면하거나직시하거나부유하거나아니면미치거나죽어가거나
삶의활력이사그라져갈때저마다가존재와일상을붙드는광경들

주인공이동면을결심하기까지그녀에게는정서적으로의지할사람이없었다.냉소적이고이기적인엄마는술과약에취해살다가죽었고,존경받는교수인아빠는그런엄마옆에서존재감없이무채색으로살다가암으로죽었다.각자자신의문제에사로잡혀자식에게사랑을주지못한부모였다.주인공의유일한친구‘리바’는폭식하고구토하는일상을반복하며가짜명품으로치장하고뉴욕의주류사회에끼고자한다.늘술에절어지내면서예쁘고부유한주인공에게숭배와질투가뒤섞인감정을쏟아낸다.신경안정제처방을남발하고신비주의사상에까지경도된정신과의사닥터터틀,겉모습은훤칠한금융인이지만연애관계에서는불쾌하고일방적인성행위만요구하는전남자친구‘트레버’도정상적범주에드는인물은아니다.주인공역시염세와허무에빠져세상과타인에게자신의곁을내주지않는다.

“지옥행기차를기다리는것같네”하고속삭였다.“피곤해죽겠어.”지옥은어머니가구사하는은유에등장하는유일한목적지였다.(178p)

리바는화를내거나열의를불태우기도하고우울함이나환희를느끼기도했다.나는그러지않았다.그러기를거부했다.아무것도느끼지않고빈서판이되었다.언젠가트레버는내가불감증같다고했고나는그래도괜찮았다.괜찮아.냉정한년이될거야.얼음여왕이될거라고.(249p)

작가는인물들의뒤틀리고병적인면모에확대경을들이댄다.그비호감적인모습에처음에는거리감이들지만,사실적이고냉담한혹은유머러스한묘사들을따라가다보면어느순간절로웃음이나거나어떤서늘함에엄습당하기도한다.주인공의시선에는기괴하고한심해보일지라도저인물들은술이든허영이든그무엇에든정신을의지해자기일상을이끌어나간다.출근하고운동하고자기다움을고집하고다가온죽음의길을받아들인다.그리고그러한삶의광경들은주인공이둘러친잠의장막틈새로기어코파고들어가숙면을방해한다.이잠의여정끝에서우리앞에도하나의질문이놓인다.나와타인,자아와바깥세상의경계에서흔들리며무너지려할때나는용기를내서눈을뜰것인가,아니면눈을감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