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양장본 Hardcover)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동네의 미스터리한 유명인 ‘보라색 치마’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
일본 현대문학의 지표이자 신인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아쿠타가와상. 2019년 하반기에 발표한 161회 수상작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는 2010년 데뷔 후 단 두 편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소설집으로 미시마 유키오 상, 다자이 오사무 상, 노마문예신인상 등 주요 문학상을 차례차례 수상하며 입지를 넓혀온 이마무라 나쓰코의 신작이다. 주위 현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과 특정 사회와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문학적 보편성을 인정받으며,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일명 ‘보라색 치마’는 ‘나’가 사는 동네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이다. 언제나 같은 옷차림에 며칠씩 감지 않은 듯 푸석푸석한 머리를 하고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상점가에 나타나 빵집과 공원을 들른다. 상점가 사람들 사이에는 보라색 치마를 하루에 한 번 보면 운이 좋고 두 번 이상 보면 운이 나쁘다는 징크스가 돌고, 동네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몰래 다가가 그녀의 등을 때리고 도망치는 놀이를 한다. 평소 스쳐가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는커녕 눈길도 마주치지 않고 뚜렷한 직업 없이 오래된 빌라에 혼자 사는 보라색 치마는 모두가 알면서도 누구 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는 그녀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매일같이 뒤를 밟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공원에서 늘 앉는 벤치에 구인정보지를 가져다놓는 물밑작업 끝에 ‘나’가 객실 청소원으로 일하는 시내 호텔에 보라색 치마를 취직시키는 데까지 성공하지만, 염원대로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고도 말 한번 붙이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일터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건대, 어째 보라색 치마는 생각보다 사회성이 좋은 것 같다. 어쩌면 ‘나’보다도.
선정 및 수상내역
161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저자

이마무라나쓰코

1980년히로시마에서태어나오사카에서대학을졸업했다.29세에직장에서갑작스럽게해고통고를받은뒤소설을쓰기로결심했다.가네하라히토미의『뱀에게피어싱』에서감흥을받아쓴첫소설『여기는아미코』로2010년다자이오사무상을수상하고이듬해미시마유키오상까지수상하며문단의주목을받았다.이후한동안작품활동을쉬다가2014년단편「지즈씨」를발표하고,2016년아쿠타가와상후보에오른동명의단편을포함한소설집『오리』로가와이하야오이야기상을수상했다.2017년장편소설『별의아이』로다시한번아쿠타가와상후보에올랐으며노마문예신인상을수상했다.2019년『보라색치마를입은여자』로161회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다.그외작품으로소설집『아버지와나의사쿠라오거리상점가』가있으며,2020년『별의아이』가아시다마나주연으로영화화될예정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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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요컨대무슨말을하고싶은가하면,나는꽤오래전부터,
보라색치마와친구가되고싶다는생각이있다.”

소설초반에‘보라색치마’는마치도시전설의주인공처럼불온한존재로그려진다.빈곤한생활환경이엿보이는겉모습에기본적인의사소통능력도갖추지못한듯한그녀를묘사하는주인공의시점을따라가다보면,누구나현실에서한번쯤목격했을법한거리의기인이나사회부적응자의모습이연상된다.그러나정기적인일자리를가지고사회에편입된‘보라색치마’가점점정상성을찾아가면서,오히려읽는이를불안하고아슬아슬하게만드는건화자인‘나’쪽이다.‘나’는어떤목적으로‘보라색치마’에게접근하고싶어하는가?스토킹에가까운‘나’의행동역시제삼자의눈으로보면정상에서벗어나있지않은가?‘보라색치마’와‘나’는알고보면거울의양쪽처럼꼭닮은모습이아닌가?아니면‘보라색치마’는혹시‘나’의망상속존재일까?꼬리를무는의문은두사람이마침내일대일로대면하는장면에서극에달하고,이야기는예상치못한방향으로폭주하듯이어진다.

누군가와가까워지고싶다는생각하나로상대의일상을염탐하고주위를맴돌며기회를엿보는소설속화자의시선은때로지나치게진지해서우스꽝스럽게느껴지기까지하지만,실은SNS등에서실시간으로타인의삶을훔쳐보면서현실에서는아무런접점도가지지못하는현대사회속파편화된인간관계의일면처럼보인다.이마무라나쓰코는일인칭시점의한계와함정을신선한방식으로활용하면서매력적인모순을지닌주인공을만들어낸다.관점에따라,상황에따라종이한장차이로정상과광기를오가는주인공의심리는책을읽는한명한명의‘나’에게도생생한공감을불러일으킨다.

정상과비정상의경계를아슬아슬하게오가는양면성의우화
독창적인세계관으로일본문단을사로잡은아쿠타가와상수상작

이마무라나쓰코는대학졸업후각종아르바이트를전전하다갑작스럽게직장에서해고당한것을계기로스물아홉살때부터소설을쓰기시작했다고한다.(호텔청소스태프로오래일했던실제경력이이번작품에영향을미치기도했다.)다소짧은습작기를거쳤음에도초기부터놀라운완성도를보여준그녀의작품들은누구나읽기쉬운담담한문체가특징이지만정상의범주에서조금씩벗어난인물을화자로삼음으로써언뜻불안정하고미스터리한분위기를풍긴다.다자이오사무상과미시마유키오상을함께수상한데뷔작『여기는아미코』는가족이나친구들과소통하는방법을익히지못해소외되어가는초등학생,아역출신의스타배우아시다마나주연으로영화화되어2020년개봉예정인『별의아이』는사이비종교신도인부모님의영향아래자란중학생소녀의시점으로진행되는이야기다.『보라색치마를입은여자』역시독자가주인공을어디까지신뢰하고의심하느냐에따라전혀다른이야기로읽힐수있는다면적인소설로,“읽을때마다장르가바뀌는이야기”(사사키준,문학평론가),“정체불명의인물을거울삼아화자의본성을파고드는구조가매우성공적이다”(오가와요코,소설가),“알고싶지않지만건드려보고싶은인간심리의일면을파헤쳐준다”(『다빈치』)라는평을받았다.데뷔때부터적지않은주목과인정을받았지만활동을서두르지않고“하고싶은이야기가생길때까지”기다린후에쓴이작품으로아쿠타가와상이라는커다란결실을맺었을뿐아니라야마다에이미,오가와요코,가네하라히토미등독보적인문체와작품세계를선보여온여성작가의계보를이을것으로점쳐지고있는이마무라나쓰코.세살아이를키우는지금도매일새벽두시부터다섯시간씩글을쓴다는작가의성실성이앞으로의활약을더욱기대하게만든다.

●아쿠타가와상심사평
묘하게비뚤어진사람을화자로삼아이야기를진행하기란쉽지않은데,‘보라색치마’라는인물을설정함으로써화자가지닌음영이순식간에깊이를더한다.상식에서벗어난인간의매력을이토록생생하게그릴수있다는것이이마무라나쓰코의재능이다._오가와요코

조금도과장되지않은독보적인언어로,이렇다할이유없는공포와비현실성이점재하는세계로화자를밀어넣는필력에혀를내둘렀다._야마다에이미

평이한문장에우화적이고치밀한스토리,명쾌한캐릭터설정,뚜렷한비평점등입문자부터평론가까지폭넓게어필할만한작품._시마다마사히코

개인적으로이소설의여성묘사에끌렸다.지금까지불결하면서매력적인남성은소설에서많이접해왔지만,여성은처음인것같다._요시다슈이치

정상과비정상의애매한경계가그대로인간성에대한미궁으로이어진다.예전후보작들에서도독특한재능이엿보였지만,이번작품에서는진가를발휘했다고본다._미야모토테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