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노래 | CD1장포함)

노래를 불러서 네가 온다면 (별이 된 아이들을 부르는 세월호 엄마 아빠의 노래 | CD1장포함)

$17.50
Description
“우리는 늘 울대가 막혀서 무대에 서는
세계 유일의 합창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보낸 엄마 아빠들이 노래하고,
작가 김훈, 김애란 글을 더하다
다시, 4월이다. 4월이면 그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눈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에서 벌어진 그 참혹한 죽음을 문득, 떠올리게 된다. 살다가, 문득. 그렇게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문득 떠올리고 가끔 추모한다. 그러나 그날 이후, 모든 날 모든 계절이 4월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있다. 아이를 바다에서 떠나보낸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바다에 뛰어들어 천천히 잠겨가는 배를 건져올리고 싶은 그날. 울고 울고 또 울다가 엄마 아빠들의 울음은 노래가 되었다. 잊을 수 없는 그날을 이름과 가슴에 새긴 세월호 유가족들의 합창단 ‘416합창단’의 노래와 이야기가 담긴 책과 CD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두고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416합창단은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의 부모, 그리고 일반 시민단원들이 함께 화음을 이루어 노래하는 합창단이다. 세월호 엄마 아빠들의 작은 노래모임에서 시작된 416합창단은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현장은 물론이고, 이 땅에서 상처받고 소외되고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노래를 불렀다. 그날 이후 통곡하고 울부짖는 “울음에서 노래로”(김훈 작가의 글 제목) 건너가, 어린 자식을 비명에 잃은 큰 슬픔으로 세상의 다른 슬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슬픔이 슬픔에게, 고통이 고통에게”(김애란 작가의 문장) 다가가 위로한 416합창단.

이 책에는 〈잊지 않을게〉 〈어느 별이 되었을까〉 〈약속해〉 등 416합창단이 직접 녹음한 10곡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합창곡이 CD로 수록되어 있으며, 416합창단원들과 그들이 보낸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기록되어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을 찾아가 마음을 함께했던 김훈, 김애란 작가가 416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세월호에 대한 에세이를 집필하여 책을 완성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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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416합창단

세월호참사로아이를보낸유가족과그날바다에서돌아온아이의가족,일반시민단원이함께노래하는합창단.2014년12월작은노래모임에서시작하여,5년동안270여회에달하는크고작은공연들을해왔다.세월호아이들을기억하고알리는일에앞장서고아픔의현장과연대하며,오늘도함께노래한다.

목차

1부노래여날아가라
_416합창단의노래이야기7

잊지않을게8
네버엔딩스토리NeverEndingStory12
못잊어16
잘가오그대20
노래여날아가라22
조율24
바람이오면26
그대눈물마르기전에28
어느별이되었을까32
약속해38

2부슬픔이슬픔에게,고통이고통에게
_416합창단을기록하다43

숨나누기_김애란45
울음에서노래로:다시4.16을맞으며_김훈57
지치지않는엄마의노래:지휘자의녹음일지_박미리65
음악도사랑하고싶은사람이있다_류형선79

3부기다리는사람들아,힘을내어라
_안산에서캐나다까지416합창단공연일지97

4부하늘로가는우체통
_세월호엄마아빠의손편지261

credit294

출판사 서평

슬픔이슬픔에게,고통이고통에게
“우리가너희의엄마다우리가너희의아빠다
너희를이가슴에묻은우리모두가엄마아빠다”

1부‘노래여날아가라’는416합창단이자주부르고사랑하여음반에담은10곡의노래이야기를담았다.

“잊지않을게잊지않을게
절대로잊지않을게
꼭기억할게다기억할게
아무도외롭지않게”
_노래〈잊지않을게〉

이노래에대해고이준우군의어머니는‘차마부를수록마음이아파’오는곡이라며‘어찌자식을잊겠느냐’고되묻는다.
참사이후세월호유가족과416합창단부모님들은차마말할수없는고통을겪었다.유가족들을정치꾼으로몰아가는온갖모욕과막말들이있었고,416합창단은아이보내고노래부르냐는비아냥거림을따귀처럼맞기도했다.“우리가너희의엄마다우리가너희의아빠다”(노래〈약속해〉)로시작되는416합창단의노래는,어떤자들이그리도함부로모욕했던세월호유가족들이인간이라면누구에게나있는,당신들의어머니아버지와한치도다르지않음을,자식을품고이름을부르고밥먹었느냐고묻는‘사람의부모’임을절절하게일깨운다.
416합창단원들이가장좋아하는노래로단연많이꼽은곡은〈어느별이되었을까〉이다.

“서쪽하늘에있나어느별이되었을까
동트기전밀려오는저별빛네숨결인가
그날부터비로소그날부터잊을수없는그웃음
어둔바다깊은하늘에지울수없는눈망울
어느별이되었을까무슨생각하고있을까”
_노래〈어느별이되었을까〉

이노래에대해고유예은양의어머니는“이노래를부르고있자면바다에발을담그고멀리뱃머리만나온세월호를보고있는느낌”이든다고말한다.“바다의물결도,바람도그대로”느껴지는이곡을부르며세월호엄마아빠들은별이된아이들을향해계속해서말을건다.“무슨말을하고있을까””무슨생각하고있을까”“누굴생각하고있을까”하고.

그날그렇게억울하고비통하게간아이들이별이되어서쪽하늘에있을까?저하늘어디에서아이들이무슨말을건네고있을텐데우리가못알아듣고있는거라생각하면더더욱아이들을잊을수없게한다._일반시민단원문현주

2부‘슬픔이슬픔에게고통이고통에게’는416합창단에대한기록이다.김훈김애란작가가오직이책과416합창단을위해집필한에세이가실려있다.

416합창단은울음을추슬러서노래로나아간다.이목소리들은울음에서비롯되지만,우는자의자폐적한(恨)을삭여내면서사랑과희망을노래한다.
살아있는사람들만이목소리를내어울고또노래할수있는데,416합창단의목소리는살아서고통받는사람들의울음이고노래다.울음을우는사람들이스스로의힘으로울음의뒤끝을추스를때,울음속에서노래의씨앗이싹튼다.극한의슬픔과절망과고통을노래할때도인간의노래속에는희망과그리움의불씨가살아있다.
_김훈,‘울음에서노래로’중에서

내겐이분들의합창이가끔은노래가아닌누군가에게아주정성어린‘말’을거는것처럼느껴졌다.가사한마디한마디에힘주어마음을싣는게전해졌다.물론가끔은다음마디로건너가지못한채떨리는목소리로빈마디를견뎌야하는경우도적지않으셨을테지만.어떤소절은부를때마다작은낭떠러지인양발이푹푹빠지는일도흔하셨을테지만.그럴때나대신누군가빈마디를채워주고또이어부르고나눠부를수있는게합창아니었을까.
오랜시간고통에눈감은권력과싸우며광장에주저앉아야했던분들이어느새다시일어나,다른현장의사람들을위해노래하는모습을보니자연스레떠오르는말이있었다._김애란,‘숨나누기’중에서

이어416합창단의박미리지휘자는‘울보지휘자’를도리어위로하며,매주월요일저녁합창단연습실에빠지지않고모였던416합창단엄마아빠들의역사에대해들려준다.

엄마들이노래를한다.내내눈물이전부인노래를끝내뱉는다.한계가없는사람들의소리는이런것인가싶다.노래는떠난아이에게묻는여전히낯선안부인사이고,힘이되어달라는간곡한기도이다.또어떤날은뒤늦게아이의마음을듣게되는마법이기도했다가묵직한혼잣말이기도하다.416합창단의노래는,그래서끝이없는편지같다.(…)노래가스스로사람들곁으로걸어가시간을견디고버티고이겨내고있다는것을알았다._416합창단지휘자박미리
그러나416합창단에눈물과아픔만있는것은아니다.416합창단에는어딜가든밥먹었는지확인하고밥차려주고싶어하는엄마단원들이가득하다.그래서연습실과녹음실에는김밥과떡,초콜릿,직접담근김치,강정,김밥등저마다싸온음식이언제나넘쳐났다.음반프로듀서를담당했던류형선감독은이들의‘먹방문화’를보고이렇게썼다.

내생각에416합창단은아마추어합창단이기에앞서순도백프로‘먹방집단’인게틀림없다.합창은,먹방집단이라는자신들의실체를은폐하기위한공신력있는구실에가깝다는게,두달가까이곁에서그들을지켜본나의결론이다.
_음반프로듀서류형선

이렇게서로를먹이고웃기고보듬고끌어주며416합창단은여기까지왔다.그리고죽지말아달라고,부디같이살자고서로를향해노래하고있다.

기다리는사람들아,힘을내어라
세월호이후로도계속된대한민국재난재해참사소외의연대기
416합창단이달려가노래한곳들을기억하라!

3부‘기다리는사람들아,힘을내어라’에는그간416합창단이달려가공연하고연대했던아픔의현장들을담았다.416합창단원들이찾아간곳과만난사람들,세월호유가족과416합창단시민단원들이현장에서남긴말과공연후기를낱낱이그러모은이기록은,그자체로세월호이후에도계속된대한민국의재난재해참사소외의연대기와도같다.
일본군위안부피해자할머니,세월호참사당시많은아이들을구했지만그후트라우마로수차례자해한화물기사김동수씨,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들,부당해고를당한KTX여자승무원,스텔라데이지호실종선원들의가족,태안화력발전소비정규직노동자고김용균과어머니,강남역에서고공농성중인노동자김용희……이사회에서다치고쫓겨나우는사람들곁으로416합창단은달려갔고,그들을위하여노래했다.

4부‘하늘로간우체통’에서는아이들에게보내는세월호엄마아빠들의손글씨편지를묶었다.이손편지는합창을녹음하던스튜디오에서육성으로낭독하고덧붙여,오디오CD에육성편지의형태로도담겼다.

네가그렇게좋아하던노래를,엄마가부르고있어.그래서노래부를때마다미안하고아파.무대위에설때가장행복했던예은아,엄마의노래속에네소리도늘함께할거라믿어.
박은희(단원고2학년3반유예은어머니)

그립고그립고그리운내아들차웅!엄마아빠꿈길에너무나안오네.혹시라도찾아올까봐억지잠도청하는데.그만애태우고오늘밤에꼭만나자!바람햇살별그무엇으로든다시오라던엄마말기억하지.그리고꿈에서도만나자.
김연실(단원고2학년4반정차웅어머니)

아빠가울면너도울고아빠가웃으면너도웃겠지?아빠는오늘도우리아들만날날을기다리며웃어보련다.부디그곳은착하고따뜻한곳이길소망한다.
김영래(단원고2학년4반김동혁아버지)

내년이면세월호참사에대한공소시효가끝난다.반드시세월호의진상규명을이루어내리라던,아이들을구하지않은이들에게마땅한책임을물으리라약속했던세월호유가족들의가슴은타들어간다.
416합창단의첫책과음반제목은‘노래를불러서네가온다면’이다.그간416합창단의세월호엄마아빠들은아이들을부르는마음으로노래를불렀다.
그러나우리는알고있다.노래를불러도아이들은돌아오지못한다는것을.부모님들이아무리목이터져라노래를불러도,아무리애절하게소망해도,그날바다에서숨진세월호아이들은결코살아돌아오지못한다.
그러나,당신은올수있다.
비록아이들이다시살아오진못할지라도,아이들을기억하고세월호를잊지않으려는당신의마음이세월호유가족들곁으로와준다면,당신이아이들을함께불러주고기억하여세월호아이들이이세상에서잊히지않고묻히지않는다면,416합창단은지치지않고계속노래할수있을것이다.
다시,4월이다.이제416합창단의목소리를들을시간이다.

김훈,김애란작가는『노래를불러서네가온다면』을위해쓴글의고료와인세를모두기부했다.〈네버엔딩스토리〉를선뜻416합창단의음반에담게해준부활의‘김태원’을비롯한여러작사작곡가,아티스트들의도움으로416합창단의BOOK&CD『노래를불러서네가온다면』은완성되었다.
이책의인세전액은(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416합창단의세월호진상규명을위한활동에쓰인다.

416합창단은야만적현실속에서도슬픔과그리움,희망과사랑을노래했다.그들은세월호관련행사에서뿐아니라,쉴새없이거듭되는재난재해참사의현장에서노래했다.그들의노래는일상의사소한구체성에바탕해있었고,사람의목소리로사람의슬픔을감싸서슬픔을데리고슬픔이없는나라로가고있다.
_김훈,‘울음에서노래로’중에서

권력과자본이모든걸앗아간다해도한인간으로부터끝끝내뺏어갈수없는게있다는걸나는세월호유족들을보며배웠다.지금도세월호유족분들은합창뿐아니라,연극이나다큐멘터리를통해세상에좋은영향을남기려노력하고계신다.그세상이설사자신에게서가장소중한걸앗아간형편없는세계라하더라도말이다.(…)
여기자신들의숨결로누군가의슬픔과고통사이에사다리를놓는분들이있다.(…)슬픔속에서오히려상대를배려하는분들,그렇지만하루하루일상을꾸리기위해오늘도용기를내야하는분들.노래에기대,노래가되어더먼곳을향해가시는분들.
_김애란,‘숨나누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