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책 (실비 제르맹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밤의 책 (실비 제르맹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8.50
Description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실비 제르맹의 놀라운 데뷔작!
한 가문을 관통해간 전쟁과 광기의 대서사시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신비롭고 처절하게 기록된 무수한 밤의 역사

오늘날 프랑스 문단에 재능 있는 작가들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실비 제르맹은 그냥 재능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천재가 아닐까 하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_로제 그르니에(소설가)

2006년 처음 번역 출간된 이래 국내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의 작가,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실비 제르맹의 데뷔작 『밤의 책』이 출간되었다. 『분노의 날들』(1989)과 『마그누스』(2005)로 각각 페미나상과 고등학생들이 선정하는 공쿠르상을 수상한 실비 제르맹은, 1985년 이미 『밤의 책』을 통해 국제 라이온스 클럽 상, 망스시市 ‘독서와 삶’ 협회상, 그레비스상, 에르메스상, 파시옹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밤의 책』은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역사적 현실과 신화를 넘나들며 한 가문을 관통해간 전쟁과 광기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빅토르플랑드랭 페니엘, 일명 ‘황금의 밤 늑대 낯짝’이라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대의 이야기부터 그의 자손들이 땅 위의 고랑처럼 깊은 전쟁의 상흔들을 살갗 위에 새기며 태어나고 스러져가는 백년의 역사를 담았다. 1870년 보불전쟁부터 1945년 제2차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쟁의 길목에서 살아간 페니엘가家 사람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어두운 밤을 통과하며 마침내 엄혹한 세계와 화해해가는 과정을 실비 제르맹 특유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저자

실비제르맹

창조적인서사전개와독특하고아름다운문체로현대프랑스문단에서독보적인위치를차지하고
?TadeuszKluba
있는실비제르맹은1954년프랑스샤토루에서태어났다.공무원인아버지를따라프랑스곳곳을떠돌며유년시절을보냈고,소르본대학에서저명한철학자에마뉘엘레비나스의지도를받으며공부했다.박사과정을마친후에는프라하로건너가철학을가르쳤다.
1981년부터틈틈이단편소설을쓰기시작했으며,1985년발표한첫장편소설『밤의책』으로여섯개의문학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했다.후속편이라할수있는『호박색밤』이후출간한세번째장편소설『분노의날들』로1989년페미나상을수상했다.그밖에『프라하거리에서울고다니는여자』『숨겨진삶』등많은소설을발표했으며,2005년『마그누스』로그해‘고등학생들이선정하는공쿠르상’을수상했다.2016년프랑스문화재단에서수여하는치노델두카국제상을수상했다.
무력한개인이엄혹한세계와화해해가는과정을몽환적인상상력과치밀한필치로그려낸실비제르맹의작품들은‘새로운마술적리얼리즘’이라는호평을받으며20여개국에서번역출간되었다.

목차

물의밤_015
땅의밤_085
장미들의밤_157
피의밤_255
재의밤_357
밤밤그밤_453

옮긴이의말_465

출판사 서평

『백년동안의고독』을연상케하는
한가문의방대한서사시,마술적리얼리즘

“그시절페니엘가족은아직민물의사람들이었다.”태초의낙원과도같은민물의세상에서살아가는그들에게땅은미지의영역이었으며,땅위의도시들은하늘을향해첨탑과종루들을높이세우며역사와신의면전에그곳이진지하고근면한사람들의고장임을증명해보이는듯했다.민물의사람들은다만누구보다도하늘과바람,대지와성운의리듬을잘알았고,고유한이름보다는각자가소유한배이름으로불렸다.페니엘가족은‘알라그라스드디외’즉하늘에운을맡긴사람들이었다.
이야기는빅토르플랑드랭페니엘이라는인물을중심으로,신화와같은선조들에대한묘사를지나그의아버지인테오도르포스탱의탄생에서부터본격적으로펼쳐진다.태초의인간인듯이름없이그저‘페니엘’인할아버지와,할머니비탈리페니엘사이에서아버지테오도르포스탱은태어난다.앞서여섯형제가태어났지만모두태어나자마자죽었으므로,비탈리는갓태어난일곱째아이의몸에죽음이범접하지않도록배구석구석성수를뿌리던선박축성식을상기하며성호를긋는다.
테오도르포스탱은형제들몫의힘을한데모은듯힘차게자란다.부계의조상들처럼대번에뱃사람이되었다.그가열다섯살이되던해에“죽음은아무예고도없이,아무소리도내지않고”아버지페니엘의심장속으로들어온다.비탈리는테오도르포스탱을낳았을때나오던젖과같은“마르멜루열매와바닐라맛이나는하얀”눈물을흘린다.테오도르포스탱은이제‘알라그라스드디외’호의화물창에석탄을가득실은채운하를따라“수천수만년에걸친몽상들의부산물인양대지의저신비로운동공으로부터캐낸”그“몽상의덩어리”들을땅위의사람들에게실어다주며살아간다.그리고생탕드레호선주오르플람의딸들가운데노에미를아내로맞아,아들오노레피르맹과딸에르미니빅투아르를낳는다.에르미니빅투아르는느리고밋밋한운하를떠나“악마에게영혼을팔아서라도”떠들썩한고장으로떠나고싶어하는오노레피르맹과달리,“늘어떤악마나잔인하고시기심많은거인과싸우는땅위의저하찮은사람들가운데섞여살지도,그보다도더미개한바닷가의사람들가운데섞여살지도않는민물세계”의사람인것을기뻐했다.

신비롭고처절하게기록된무수한밤들속에서
끊임없이이어지는인간명멸의근원적서사

노에미가셋째아이를잉태했을무렵,굶주린신들의배가꾸르륵거리는듯한소리를내며전쟁이발발하고,테오도르포스탱도징집되어길을떠난다.“총탄과피와비명들이범위를점점조여오며공간과시간,하늘과땅을거대한수렁으로변화시”키는끔찍한전쟁이이어질수록그는더욱광기에사로잡힌다.영원할듯했던전쟁도끝이나고그는집으로귀환하지만,깊은상처가그의얼굴을대각선으로갈라놓은듯그의영혼마저짓밟히고으깨져두개로분열되어버린다.
마침내빅토르플랑드랭페니엘이태어난다.그러나그는노에미가낳은셋째아이가아니다.노에미는전쟁이끝날때까지이년동안이나아이를뱃속에품고있다결국소금으로된조상彫像을낳고세상을떠난다.테오도르포스탱은아내노에미가낳은소금조상을던져버리며“신의분노와잔혹함의전달자”가되어버리고,어느해봄,미칠듯한욕망에사로잡혀자신의딸인에르미니빅투아르를자신의아내로만든다.

그녀가피를흘리면흘릴수록그피는검은색,번쩍번쩍윤기가나는검은색으로변했다.마치별의부스러기들이점점이박힌밤그자체의피가밀물처럼쏟아져나오는듯했다.(…)저높은곳에서반짝이는저모든작은별들!그러니까저게바로죽음이그녀를따라다니느라신고버린수천수만의신발들이었나?(67~68쪽)

빅토르플랑드랭을낳은것은결국그의누이인에르미니빅투아르였다.그녀가자신의남동생이기도한아이를낳으며흘린“별의부스러기들이점점이박힌밤그자체의피”가이페니엘가문의마지막사내아이의눈에깃든듯,빅토르플랑드랭은왼쪽눈에별모양금빛반점을가지고태어나‘황금의밤’이라는별명을얻는다.그리고축복인지저주인지모를이금빛반점은이후태어날페니엘가문의아이들의눈에새겨진다.
빅토르플랑드랭이다섯살이되던해,참혹한전쟁의고통을대물림하지않으리라다짐한테오도르포스탱은아들이자신처럼전쟁을경험하지않도록아들의엄지와검지두손가락을잘라버린다.두손가락과함께아버지에대한사랑과믿음도잃어버린빅토르플랑드랭은삶의터전이었던배를버리고뭍으로올라와컴컴한땅의내장같은갱도와늑대가배회하는숲을거쳐마침내‘검은땅’에발붙인다.
빅토르플랑드랭,일명‘황금의밤늑대낯짝’은뭍의사람이되어다섯명의여자사이에서왼쪽눈에한결같이금빛반점을가진열다섯명의아들딸을낳는다.그리고선대와마찬가지로수없이반복되는전쟁의역사속에서,또한광기와욕망속에서자손들이새로태어나고스러져가며『밤의책』이라는거대한서사를완성해간다.자신처럼손가락을절단하지못해결국전쟁에징집되고마는쌍둥이맏아들오귀스탱과마튀랭,이소설속유일한이성적존재로그려지는마틸드와그녀의쌍둥이자매마르고,그밖에두번째부인블랑슈사이에서태어난비올레트오노린,로즈엘로이즈,숲속욕망의산물들인미카엘,가브리엘,라파엘……그리고손자브누아캉탱과장바티스트에이르기까지무수한인물들이차례로조명되며여러세대에걸친연쇄적악과불행과고난의파란만장한역사가펼쳐진다.

폭발하는이야기,
신화적소설과역사의시간

페니엘(P?niel)이라는이름은「창세기」의한장면에서빌려온것으로(성서표기상은‘브니엘’),히브리어로‘하느님의얼굴’을의미한다.성서에서야곱이고향으로돌아가는길에밤새도록천사와씨름을벌인지명에서빌려온이이름은,인간의불행들에무관심한신의침묵에맞서분노하고,마침내엄혹한세계와화해해가는실비제르맹의소설의주제를관통한다고볼수있다.
보불전쟁과두차례의세계대전,지극히구체적인역사적현실위에초자연적현상이나전설,신화의세계를넘나들며이소설은더욱특별해진다.‘검은땅’‘높은농장’‘달빛의못’‘죽음의메아리’‘사랑구멍’등구전하는환상이나전설적이야기들같은태곳적뉘앙스를풍기는지명과‘황금의밤늑대낯짝’‘황제만세발쿠르’등저마다신체적특징등에서비롯된이명혹은별명을가진인물들은이소설을신화의세계로끌어올린다.

이책에대하여

젊은나이에쓴데뷔작이라고보기어려울만큼대담한,인간의탄생과사랑,죽음에관한서술.마르케스처럼신화와환상적인이야기를넘나들며엄청난전율을남긴다.노이에스도이칠란트

고통이완전한절망으로변하는지점은무엇인가?삶이라불리는잔인한게임에서살아남기위한내면의힘을어떻게찾아야할까?이러한물음에대한답을찾아나가는자아성찰적이고고뇌가득한소설.내면의깊은슬픔,말할수없는고통,세상의어두움과기괴한운명의대서사시.불도저처럼밀어닥치는감정에압도된채『밤의책』이걸작임을인정하게될것이다.인디펜던트

『밤의책』은나의최고의소설이다.그속에모든것이다들어있다.(…)첫책에서나는사람들의삶이전쟁으로인해어떻게망쳐질수있는가를보여주고싶었다.폭력은밖에서온다.그들이저지르는폭력적행위들은전쟁의폭력으로부터생긴다.실비제르맹(2002년4월쿠프만튀링스와의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