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산문)

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산문)

$15.50
Description
김금희 첫 산문집!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황홀한 것들,
사랑을 주고 싶은 것들을 가리키는 말은 언제나 부족하다.”
몰랐던 마음, 잊었던 기억
사랑과 사랑 밖을 아우르는 우리의 거의 모든 말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간되는 김금희의 첫 산문집은 데뷔 직후 발표한 글부터 올봄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글 중에서 총 마흔두 편을 뽑아 한 권으로 묶었다. 바다 내음이 나는 유년 시절에서부터 숨가쁜 오늘에 이르기까지, 때론 흘러갔고 때론 견뎌냈던 보통의 날들을 내밀한 목소리로 담아낸 이번 산문집은 그간 김금희의 소설을 사랑해온 독자에겐 작품의 시원을 모은 보물 상자가, 그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무한히 펼쳐질 김금희 월드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2010년대에 그 누구보다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펼쳐온 작가가 한 시절을 마무르는 노작이자 다가온 2020년대를 예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은 그간 소설가로서 선보여온 그의 작품세계와 그 궤를 함께한다. 작가 김금희를 대표하는 키워드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아마도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그리고 ‘마음의 풍경’이 아닐까.

1부 ‘언제나 귤이었다’에는 지금의 김금희를 빚고 만든 유년의 풍경과 가족의 이야기를, 2부 ‘소설 수업’에는 그를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문학적 내력과 영감의 여정을 풀어냈다. 3부 ‘밤을 기록하는 밤’은 김금희의 특장인 사랑과 연애에 관한 내밀한 마음 보고서들을 담았고, 4부 ‘유미의 얼굴’에서는 사회문제와 노동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작가가 바라본 지금의 대한민국을 부드러운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그려냈다. 5부 ‘송년 산보’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풍경과 사색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을 응시한 담백한 글을 모았다. 물론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우리를 반기는 다정하고도 사려 깊은 문장은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저자

김금희

200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너의도큐먼트」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센티멘털도하루이틀』『너무한낮의연애』『오직한사람의차지』,장편소설『경애의마음』,중편소설『나의사랑,매기』,짧은소설『나는그것에대해아주오랫동안생각해』가있다.2015년,2017년젊은작가상,2016년젊은작가상대상,신동엽문학상,현대문학상,우현예술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서문|안팎의말들

1부언제나귤이었다
귤,티셔츠,몇권의재미없는책들
나의할머니
피카소와나무
엄마의첫고양이일구
찬물국수
그곳은
유이책보예용
우주에있는건너무외로워
애완의낮과밤
어쨌든오늘즐거웠어요

2부소설수업
개건너롸이터가간다
우리가친구는아니잖아
여전히배우는날들
연애이야기를듣는밤
여행의독법
감만동
소설수업
그방에서울고있는누군가

3부밤을기록하는밤
사랑하죠,오늘도
그러니까여전히알수없는
두개의태풍너머에있던가을
밤을기록하는밤
너를만났지,나혼자로는부족할까봐
혼밥이지만괜찮아
더이상나쁘지않은날들

4부유미의얼굴
더이상이일이즐겁지않다는당신에게
어떻게지내십니까
노동의자세
선의를믿는것의어려움
유미의얼굴
내면을완성한다는것
2016년의엄마들
온통희고차고끝나지않는
사랑밖의모든말

5부송년산보
여행의기분
한명과혼자
사랑의시차
안녕이라고말해주지못한이별들
또다시라는미래
그늘은식탁보다크다
송년산보
우리의해피엔딩

부록|사랑밖의모든색인

출판사 서평

타고난‘기억력’과독보적인‘발견력’으로길어올린나도몰랐던내마음과나는잊었던내기억.‘마음의사회학’이란말은어쩌면그누구보다김금희에게잘어울리는것일지도모르겠다.또한서문에서밝힌바와같이독자의물리적인안전과심리적인안전을헤아리는다정한마음은이번산문집을관통하는작가의요체이기도하다.말할것도없이우리는그의글이불러일으킬파장을기꺼이감내할준비가되어있지만,파문이인후에도우리를부드럽게감싸안아줄그의문장이있기에전혀걱정할필요는없다.

“사랑은우리에게남은최후의보루,최후의온기”
당도높은위안과사소한기적을가득담은김금희의다정한플랜

세상은형편없이나빠지는데좋은사람들,자꾸보고싶은얼굴들이많아지는것은기쁘면서도슬퍼지는일이다.그런사람들을사랑했다가괜히마음으로거리를두었다가여전한호의를숨기지못해돌아가는것은나의한계이기도하지만적어도지금은사랑하죠,오늘도,라고말할수있다.그리고오늘은채끝나지도않았지,라고._「사랑하죠,오늘도」에서

삶과사람과문학에대한짝사랑의연대기이기도한『사랑밖의모든말들』은한소설가의일상속에흩뿌려진사랑의흔적을더듬어글로남기는일이자,“당장은곁에없지만어딘가에분명사려깊게자리하고있는존재”(「피카소와나무」)들을호명하는작업이기도하다.지금은세상에없는할머니,일년만에불쑥안부를물어오는조카,아스팔트로덮인유년의도랑,흔적도없이사라진본적지.사라졌거나사라질것들,이제는마음의눈으로만보이는것들……
때로는감미롭고때로는시리도록아프게파고드는기억과풍경앞에서작가는“아픈기억을버리거나덮지않고꼭쥔채어른이”된날들을후회하지않는다고말한다.“아프다고손에서놓았다면(…)삶의그늘과그밖을구분할힘도갖추지못했을것”(‘서문’)이라고도.그래서일까?기미의기미조차포착해빛나는삶의의미를녹여낸그의글은활자위에서믿을수없을만큼생생한시공간을일으켜세우고,그것은더할나위없는위로와힘이되어독자에게다가간다.빛과그늘의경계를점차로지워내고그안팎을모두따스하게끌어안는시선은특별하진않지만다행인나날을각별하게바꾸어놓는다.

나는어쩌면내가너무삭막하게살고있는걸까생각했다.돌아오고나서도부대끼는일들은여전했다.하지만그사이사이,실제로본적은없지만알고는있는그놀랍도록크고아름다운나무를떠올리려고노력했다.그것은동시에피카소에대해생각하는일,지금당장은곁에없지만어딘가에분명사려깊게자리하고있는존재들에대해믿는일이었다._「피카소와나무」에서

세상과세상을,마음과마음을,말과말을잇는사람김금희.특히「밤을기록하는밤」은이번산문집을대표할만한글이자작가의인생관과문학관의총체라고볼수있을듯하다.작가는특유의진지함을손에쥐고눈앞과마음의풍경이글이되기까지,나에게서너에게까지,한낮에서한밤까지‘연속’과‘연결’을모티프로이야기를확장해간다.그리하여“덩그러니쓰인한문장은그하나이외에언제라도연속될문장들이있음을지시하지않는가”하는문장이“어떤밤과어떤밤들은서로이어진다.(…)현실에서종결된관계,그렇게해서더이상곁에없는사람과사람은어디에서만나는지궁금하다.거기에는전혀예상하지못한것이있어현실의부재를뛰어넘어이어질‘여지’가있는지알고싶다”고말하는대목에이르면,이는일상이곧소설론이자문학적자서전이되는경이로운전환이일어난다.

열심히사랑하고어렵게이별했으며또다시사랑을기다리지만어쩌면오지않을수도있다는두려움을우리모두공유하고있다는사실을.누구에게나공평해서다행이지만한편으로는그래서아팠다._「연애이야기를듣는밤」에서

그누구보다마음의운동을,마음의메커니즘을잘아는김금희는“세상에존재하는모든아름다운것들,황홀한것들,사랑을주고싶은것들을가리키는말은언제나부족하”(「여행의독법」)다고말한다.어쩌면사랑을말하는것도사랑밖을말하는것도그것을모두담아내기엔언제나부족할지도모르겠다.그럼에도“적어도지금은내가알지못하지만분명히거기에있는상태”(「밤을기록하는밤」)를지시하고기록하는것,“제대로전달될지알수없고,받더라도회신이올지알수없는편지”(「사랑밖의모든말」)일지라도“그어쩐지슬프고두렵고가냘프고불안정한대화만이우리가만들수있는최선의해피엔딩이되리라”(「우리의해피엔딩」)는믿음을잃지않는것이중요하다고도그는덧붙인다.
“우리가조용히스스로의마음을들여다보는동안”“다른어떤방해도없이오직당신자신만이있”(「더이상이일이즐겁지않다는당신에게」)는순간만큼은,그러니까이책을읽는동안만큼은수많은감정과기억과마음의풍경이다름아닌사랑을지시하고있음을,사랑과사랑밖의경계가때로는희미해지고때로는이어지기도한다는경이를우리역시알게될것이다.또한“우리에게남은최후의온기이자최후의보루”(「사랑하죠,오늘도」)인그사랑을,이책을쥐고있는동안만큼은너와내가떨어져있지만현실의부재를뛰어넘어단단하게연결된다는것까지도.사랑의기적을가득담은김금희의다정한플랜이최선을다해오늘의당신을지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