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가브리엘 (언젠가 혼자 남을 자폐증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디어 가브리엘 (언젠가 혼자 남을 자폐증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14.00
Description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될 수 없어?”
너의 짧은 질문에서 시작된 긴 편지
사랑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가족을 곁에 둔 모든 이들에게
세상과 연결되는 다리가 필요한
자폐증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남긴 열 통의 편지

첫 책으로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할프단 프레이호브의 가족에세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아들 가브리엘에게 쓴 열 통의 편지가 담긴 이 책에는 자폐증 아들과 그 아버지가 섬마을에서 함께 보내온 날들이 한줄 한줄 섬세히 수놓아져 있다.

막내아들 가브리엘이 세 살 되던 해에 의사로부터 자폐증과 ADHD를 진단받으면서 그는 자신과 가족, 그리고 가브리엘에게 긴 인내심이 필요한 삶이 시작되었음을 직감한다. 가브리엘의 머릿속엔 온통 질문거리로 가득하다. 하늘나라에는 불이 안 나는지, 해적들이 자기 보물을 훔쳐가진 않을지, 인디언과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지 하루하루 궁금한 것들이 넘쳐나는 가브리엘에게 아버지는 복잡한 세상을 설명해주는 가장 가까운 어른이자 친구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가브리엘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가브리엘이 느끼는 호기심이란 사실 혼란에 가까우며 의문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으면 심각한 공포나 분노로 치닫곤 한다. 그런 아들에게 어떤 대답도 선뜻 해줄 수 없는 아버지는 쉬운 대답이 가장 어렵다는 역설을 일상적으로 깨닫는다.

때로 가브리엘은 아버지를 한없이 연약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자기 생각을 하는지, 어른이 되면 누가 자기를 돌봐주는지, 언젠가 엄마 아빠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는지, 천진한 표정으로 답을 기다리는 아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세상이 언제나 아들에게 너그럽진 않을 것이라는 아픈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버지는 언젠가 혼자가 될 자폐증 아들을 위해 편지를 남기기로 한다. 자신보다 더 오래 살아가야 할 아들이 어느 날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에 무너지지 않도록 언제나 곁에 있어줄 문장들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한번은 네 누나가 이런 말을 했지. 안경을 쓰는 사람이 안경의 생김새를 묘사하려면 일단 그걸 벗어야 한다고. 맞는 말이야. 그리고 안경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란다. 혼자서는, 그것도 자신과 한발 떨어지지 않고서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보거나 이해할 수 없어. 바로 그런 이유로 아빠는 너에게 우리에 대해, 인생에 대해, 네가 종종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해, 그리고 어째서 엄마 아빠가 항상 곁에서 도와줄 수 없는지에 대해 얘기해주고 싶어. 어떤 것이 좋은 일이고 어떤 것이 힘든 일인지 최대한 잘 설명해볼게. 비통함이라는 걸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가브리엘 너라는 아이를, 너와 우리를, 또 우리가 사는 풍경을 한번 잘 묘사해볼게. 그러다보면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이며 왜 여기에 있는지,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둘 다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되겠지. (18쪽)
저자

할프단프레이호브

노르웨이의문학평론가,저널리스트,편집자.
멕시코에서외교관의아들로태어나스페인,브뤼셀,노르웨이에서자랐다.가족과함께노르웨이서해안의한섬에서살고있다.그가자신보다더오래살아가야만할자폐증아들에게쓴열통의편지를담은첫책『디어가브리엘』은노르웨이에서가장권위있는문학상인브라게상후보에올랐다.

목차

하나.우리가기댈곳찾아내기
망망대해처럼붙잡을것도매달릴것도없을때7

둘.맥락없는슬픔들감당하기
인생의대부분은그럴법하지않은일로채워져있단다21

셋.원래그러한것들내버려두기
도무지풀리지않는생각밀어내는법39

넷.혼자가됐을때기억하기
바람과태양의손이우리를어루만지고있어61

다섯.체념배우기
바닥에무너져내린뒤다시노래하는너에게83

여섯.상실을이해하기
우리가잃는것은잃어마땅한것이란다109

일곱.보물발견하기
우리는아무리애써도자기자신을찾진못할거야129

여덟.기운빠지는날살아내기
너를너로만들어주는사람들을기억하렴147

아홉.내몫의수수께끼풀기
세상모든것이언어야171

열.나자신을돕는법배우기
내가다자라면누가나를돌봐줄까?197

에필로그_세월은소년을성장시킨다215

덧붙이는말_자폐증과ADHD235

출판사 서평

희망과절망이수없이교차하는
가족관계의복잡함에관하여

우리는서로에게기댈벽이되곤해.너도내게벽이되어주지.하지만나혼자오롯이너의벽이되어야할때가훨씬많단다.네가너무쉽게휘청거리고넘어지니까.가끔은그게무섭게느껴져,가브리엘.바람과빛과망망대해말고는내가붙잡을것,매달릴것이전혀없는데,너는내이해의범주를벗어난지점까지굴러떨어져버리거든.(9쪽)

그는아들이언제나안정감을느낄수있도록사랑으로감싸주어야한다고생각하지만,‘문젯거리’라고여겨지는아들의언행에대해하나하나언급하는것도회피하지않는다.하나부터열까지설명이필요한가브리엘을상대하며느끼는피로감과절망감을솔직하게털어놓기도하고,가브리엘의누나빅토리아가얼마나많은것들을양보하고있는지토로하는대목에서는차분한냉정함이느껴지기도한다.이처럼그의편지는희망과절망을,가벼움과무거움을수없이오가며어느하나만으로특정할수없는가족관계의복잡한면을보여주기도한다.

현실을미화하거나이상적인것으로왜곡할위험이있는형식은피해야했어.그렇게만드는건너와네문제들을,혹은나자신을진지하게여기지않는것과마찬가지가될테니까.다른형태의배신인거지.(232쪽)

아무리한지붕아래에서지내는가족이라할지라도,타인에대해쓴다는것은자신의한계를드러낼용기와각오가필요한일이다.그는편지를쓰기로한이유를두고아들이“오해받았다고느끼거나너무까발려지고세상에배신당한기분이들여지가없기를”바라는마음에서비롯된것이라고백한다.그렇게그는편지라는형식을통해부모라는위계에서벗어나아들과인간대인간으로낯설게만난다.이미세상으로부터수차례‘별종’으로진단받고낙인찍힌아들을,부모라는이름으로또한번채근하지않기위한소통의수단인것이다.

그는저널리스트이자편집자로생계를이어오며언어를웬만큼안다고자부해왔지만,아들이더듬더듬세상의언어를배워가는과정을지켜보며비로소말의정확한쓰임과가치에대해새로운깨달음을얻는다.“컴퓨터도부러워할,철저한일대일기반의인지작용”만을기반으로세상을대하는아들앞에서그는무심코‘참’이라믿었던것이정말참인지,다른가능성은없는지,다르게표현할순없는지의심하고또의심하며언어를다룬다.가브리엘과생활하며존재의무한한가능성에대해,단순히이름붙일수없는고유성에대해더섬세하게감각하게된것이다.

무사한기분을느끼고싶은욕구와
수치심이들지않는도움이필요한우리모두에게

지난몇년간너는걱정스러울정도로괜찮은척하는데선수가됐잖아,가브리엘.너의가장남다른특질중하나였던가식못떨고거짓말못하는성격을서서히바꿔이제는일종의생존전략비슷한걸로발전시켰잖아.고백하는데,아빠는그것이두려워.사랑하는가브리엘,차마네가너아닌다른사람이되는것을응원할수는없구나.그건거짓말이상대방에대한배신인것과마찬가지로,아주근본적인방식으로너를배신하는일이될테니까.그리고나자신에대한배신도될거야.그래서아빠는네가가브리엘이라는것-고유하고대체불가한가브리엘이라는사람이라는것-을받아들이는것만응원할수있단다.(222쪽)

책말미에는그가가브리엘을통해배운자폐증과ADHD의다양한증상과양상이덧붙여져있다.그는‘자폐스펙트럼’이라는용어를언급하며자폐증이생각보다광범위하게나타날수있음을,또겉으로쉽게드러나지않을수있음을짚고넘어간다.특히자폐인이라고하면지적능력이매우낮거나특정분야에매우특출날것이라고넘겨짚는세간의편견에대해서도“베일에싸인부분이많은병에베일한꺼풀을더하는근거없는통념”이라지적한다.한때는그역시약물치료와입원치료,특별훈련법들을시도해보며아들의원인모를‘문제’들을치료해보려고도했지만,가브리엘과가족모두에게상처로남는시행착오끝에가브리엘이오직가브리엘로살아갈수있도록응원해주는길을택하기로한다.

무사한기분을느끼고싶은무한의욕구,모든것이원인과결과의온전한사슬안에서마땅히있어야할자리에있고,세상이합리적으로돌아간다는확신,모든게평소대로돌아간다는확신을느끼고픈끝모를욕구에사로잡힌너에게는그곳에서건너오게해줄다리가,미로를탈출하게해줄안내의손길이필요해.(12쪽)

책속에는내아이의자폐증을이해하기위해,부모로서여러상황을침착하게받아들이고아이를도울수있는일들을찾으며아이의삶을지지하기위해치열하게탐구했던한아버지의날들이고스란히담겨있다.우리주변에도인간관계의상호작용에어려움을느끼거나오해와거절을두려워하는사람들이있다.그사람은어쩌면바로우리자신일수도있다.알수없는세상이난폭하게느껴질때,자꾸만고립되어가고마음이닫히는날들에도인생은계속된다.아들을위해인생의여러속성에대하여고심끝에써내려간아버지의편지가묶인이책은언제나무사한기분을느끼고싶은,내면의깊은긍정이필요한우리모두에게내미는따뜻한지지의손길이다.

“우리는서로를꼭끌어안는다.
우리를,그리고서로를도와줄유일한존재를꼭붙든다.”

■해외매체&독자리뷰
커다란마음을가진작은책.한아버지가써내려간이아름다운책에서우리는그의특별한아들가브리엘과만나게된다.그리고가브리엘을한번만나면결코그를잊지못할것이다._글로브앤드메일

프레이호브는가족의일상적인경험을풀어내며아들가브리엘의자폐증과그영향을생생하고세밀하게묘사한다.그의솔직한묘사는때로무엇을해야할지,무엇을할수있을지정확히알지못하는부모의불안과좌절을,또크고작은성취들과기쁨을있는그대로보여준다.자폐증가족을둔이들뿐만아니라가족관계의친밀함과복잡함에관심있는이라면이책을손에서내려놓기어려울것이다._퍼블리셔스위클리

아마내가읽은책중최고일듯하다.아니,분명최고의책이다.말할수없이힘있고감동적인이야기,아름다운문장!단어자체는쉽지만,그단어들을함께엮어나간방식은말그대로시적이다.부디다른사람들도이감상을직접느껴보았으면좋겠다._Goodreads독자리뷰(Elizabe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