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집 (니콜 크라우스 장편소설)

위대한 집 (니콜 크라우스 장편소설)

$15.15
Description
세계적인 문학의 센세이션 니콜 크라우스의 역작!
2011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 수상 | 2011 오렌지상 최종 후보 | 2010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미국문단의 분더킨트(신동)’라는 평가와 함께 데뷔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고. 어느덧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콜 크라우스가 2010년 발표한 세번째 장편소설 『위대한 집』이 출간되었다. 작가가 『사랑의 역사』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후 오 년 만에 발표한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애니스필드-울프 도서상을 수상하고 전미도서상과 오렌지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크라우스의 작가로서의 뛰어난 기량을 다시금 확인시켜주었다. 이 소설로 크라우스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이자 세계적인 문학의 센세이션”(〈뉴욕 타임스 북 리뷰〉)이라는 극찬을 들으면서 “쓰고자 하는 어떤 것이든 써낼 수 있는 작가”(〈보스턴 글로브〉)임을 증명해 보였다.
하나의 책상을 매개로 잠시 이어졌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는 인물들의 상실과 기억을 훌륭한 구성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써내려간 소설 『위대한 집』은 2011년 국내에 ‘그레이트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절판되었다. 구 년 만에 문학동네에서 이 작품을 새로이 펴내며, 김현우 번역가가 원고를 다시 한번 손보아 더욱 완성도 높은 판본으로 선보인다.
저자

니콜크라우스

1974년뉴욕맨해튼에서태어났다.스탠퍼드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했으며,마셜장학금을받아옥스퍼드서머빌칼리지와코톨드예술학교에서공부한후미술사석사학위를받았다.2002년첫장편소설『남자,방으로들어간다』를발표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이작품은평단의호평을받으며‘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다.2005년에발표한『사랑의역사』는오렌지상(2006)최종후보로선정되었고윌리엄사로얀국제집필상(2008)을수상했다.니콜크라우스는2007년문학잡지〈그란타〉가10년에한번씩발표하는‘미국최고의젊은소설가’중한명으로뽑혔고,2010년에는〈뉴요커〉선정주목할만한‘40세이하의작가20인’에이름을올렸다.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인『위대한집』은작가의세번째장편소설로,2010년출간되어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이듬해오렌지상최종후보에올랐고,애니스필드-울프도서상을수상했다.2017년네번째장편소설『어두운숲』을발표했으며,2020년11월첫번째소설집『남자가된다는것ToBeaMan』이출간될예정이다.

목차

I
전원기립011
진정한친절071
수영구멍110
아이들의거짓말156

II
진정한친절241
전원기립283
수영구멍340
바이스씨400

옮긴이의말410

출판사 서평

하나의책상에얽혀있는기억의조각들을모아
상실의빈자리를메우는사람들,
그들의외롭고,고요하고,비틀거리는삶

이소설의중심에는열아홉개의크고작은서랍이달린육중한책상이자리하고있다.한때이책상을소유했거나소유하길원했던사람들,혹은다른이에게전해주거나다른이로부터전해받으며직간접적으로얽히게된사람들이네가지이야기를풀어내고,그이야기들이각각두번씩진행되는방식으로소설은구성된다.
가장먼저등장하는인물은뉴욕에사는중년의소설가나디아다.젊은시절나디아는다니엘바르스키라는칠레의시인에게서이책상을받았다.뉴욕에머물던다니엘이칠레로돌아가게되어나디아가책상을맡아준것이었는데,이후다니엘이피노체트의비밀경찰에체포되어실종되면서책상은이십년이넘는세월동안나디아의삶에머물게된다.이책상에서일곱편의소설을써발표하면서도나디아는자신이책상을임시로맡고있는것이라는생각을마음한편에품어왔고,그랬기에다니엘의딸이라주장하는레아바이스가찾아왔을때책상을돌려주게된다.하지만작가로서나디아의“인생에서의미가있다고할수있는유일한물건”이자“아무런존재감도없고잡을수도없는무언가를외롭게대변해주던그물건”이삶에서사라져버리고난후나디아의삶은비틀거리기시작한다.
두번째이야기는도브라는아들을둔이스라엘의한아버지가화자로등장해진행해나간다.이스라엘을떠나영국에서판사가된도브는첫번째이야기의화자나디아와사고로얽히게된인물이다.소설을쓰고싶어하며지칠줄모르고괴로움을쌓아나가면서“안으로만자라던”아들도브는아버지에게늘완전히이해할수없는존재였고,부자는평생소원한관계로지내왔다.어머니의장례식에참석하기위해이스라엘에돌아온도브가다시영국으로돌아가지않으면서부자는한집에서지내게되고,아버지는어느날집에돌아오지않는아들을기다리며깊은사랑과후회의감정으로아들의어린시절과그들의인생을회상한다.
세번째이야기를끌고가는화자는반평생을함께보낸아내가세상을떠난뒤아내의비밀을알게된영국인남편이다.아내로테는부모와함께폴란드의수용소에수감되었다홀로영국으로와서살아남은뒤평생깊은상실감을안고살아왔다.주변에고독을쌓아올리고자기만의섬에서고요히지내는아내에게는책상이하나있었는데,아내는과거의흔적이나유품같은것은전혀간직하지않으면서도누군가에게선물로받았다는이책상만큼은어디로이사를가든가지고다녔다.그러던어느날부부의집에다니엘바르스키라는청년이찾아오고,얼마뒤아내는몇번만난것이고작인다니엘에게너무도간단히책상을줘버린다.
마지막이야기는첫번째이야기의화자인나디아에게서책상을받아간레아바이스의가족에관한것으로,레아와오빠요아브,요아브의여자친구이저벨,그리고남매의아버지이자누구보다책상을찾고싶어하는바이스씨의이야기가펼쳐진다.남매의아버지조지바이스는유명한골동품상으로,고객들이그리워하고되찾고싶어하는그어떤물건이든찾아내는사람이지만정작자신의아버지의서재에있던책상을찾는데는아주오랜시간을허비한다.그리고마침내찾아낸책상을가져오기위해딸레아를뉴욕으로보낸다.

담담하지만슬픔이스며있는목소리로
서로에게전하는상실과후회의기억

오래되고,커다랗고,서랍이열아홉개나있고,그중하나는열리지않는이비밀스러운책상은로테에게서다니엘에게로,그후나디아의품을거쳐다시책상의원래주인의자손인레아에게로전해진다.책상을전하고전해받은이들을비롯해이소설에등장하는인물들은저마다삶에서상실을경험하고어긋난관계에상처를받은채고독을안고살아간다.유년시절의결핍을채우기위해글을쓰지만오히려그때문에유의미한관계를모두단절한채“타인의자리가거의없는삶”을스스로선택해살아가는소설가,한번도제대로소통하지못했던아들과의관계를후회하고바로잡고싶지만그기회를놓쳐버린아버지,홀로살아남았다는자책감에다른이를향한문을닫아버린아내의곁을묵묵히지켰으나아내가세상을뜨고나서야아내의삶의비밀에비로소발을들여놓을수있게된남편,과거에갇혀살면서책상을찾아헤맨아버지에게방치된동시에구속되어“아버지가만든감옥에갇힌,가족이라는벽에둘러싸여지내는죄수”로살아온남매.책상은이들모두에게그림자를드리우며때로는인생에의미를부여하는존재로,때로는삶을잠식해버릴것만같은위협적이고두려운존재로이들의삶을압도한다.
‘책상’이라는사물을통해느슨하게연결되어있을뿐서로큰관련이없어보이는인물들의이야기를엮어한편의장편소설로써내려가면서,니콜크라우스는‘물려받는다’는것,‘전해진다’는것의의미를탐구한다.작가는둘째아이를낳은후『위대한집』의근간이된단편소설을쓰면서‘유산이라는짐’에대해생각하게되었다고한다.단순히유전적특성이외에부모가아이에게물려주는성격이나두려움같은것이무엇인지궁금했다는것이다.그렇게탄생한이소설에서작가는하나의책상을매개로한사람에게서다른이에게로전해지는감정과기억에대해이야기한다.담담하지만슬픔이스며있는목소리로서술되는상실과후회의기억은,그모든것을묵묵히지켜본말없는책상과함께서로의마음에서마음으로이어지며독자의마음에까지묵직한울림으로전해진다.

“우리는그저기억의조각을지키기위해사는거야.
영원한후회와갈망에빠진채그기억을지키기위해서.”

소설의제목인‘위대한집’은1세기경유대인이로마군에게예루살렘을잃은후랍비요하난벤자카이가세운학파의이름에서따온것이다.‘예루살렘을잃어버린유대인은뭐란말인가?’라는질문에서시작된논쟁은오랜시간이흐르며서서히하나의답을내놓는다.그것은예루살렘을하나의개념으로전환해,잃어버린것주변으로모두의기억을모으는것이었다.

모든유대인의기억이하나로모이면,성스러운파편들이마지막한조각까지모두모여다시하나가되면그집은다시세워지는겁니다,바이스씨가말했다.어쩌면완성되는건그집에대한기억일뿐이겠지만,그기억은너무나완벽해서,본질적으로는,원래의집자체와마찬가지겠죠.397쪽

소설속인물들은자신의삶에대해,삐걱거리고어긋나버린관계와치유할수없을것같은상처와상실에대해이야기하며기억을되살리고재구성한다.이스라엘을잃어버린유대인들이그에대한기억을모아하나의개념으로서의도시를재건했다면,소설속인물들은기억의조각들을하나하나모아잃어버린것을되살리고상실로인해생긴마음의빈자리를채우려하는것이다.
니콜크라우스는결국우리의삶이란상실과기억으로이루어져있다고,말로다할수없는상실과고투하면서삶의이곳저곳에상처가나고찢기지만,남은기억의조각들을모아그해진자리를기워가는것이우리가살아가는방식이라고말하는것같다.비록그것이“어둠속에서기어코빛을끄집어내그빛으로깨진꽃병을다시붙여보려애쓰는”것같은몽상에불과할지라도,실패하고말운명이라해도,기억을모으는행위를계속해나가는것,그노력자체가하나의희망이자“죽음에맞서내지르는삶의외침”이라고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