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호스 (강화길 소설)

화이트 호스 (강화길 소설)

$16.80
Description
여성들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시작되는
지독하고 아름다운 고딕 스릴러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강화길의 두번째 소설집『화이트 호스』. 작가는 긴장감 넘치는 서사 속에 여성에게 가해지는 혐오와 폭력의 문제를 절묘하게 녹여내며 다른 누구도 아닌 강화길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제 강화길은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만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를 파헤친다. 마치 유령처럼 설핏 드러났다가 모습을 감추는 이러한 구조를 강화길의 인물들이 감지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감의 서스펜스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 「화이트 호스White Horse」에서 강화길은 여성을 구속하는 말들을 자신만의 의미로 다시 쓰겠다는 작가로서의 다짐을 드러낸다. ‘백마 탄 왕자’를 연상시키는 이 단편의 제목은 G. K. 체스터턴의 시집에 등장하는 시어이자, 밥 딜런과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음악에 활용한 상징이기도 하다. 이 단어가 강화길 소설에 이르러서는 어떤 의미로 변모할까. 자신만이 쓸 수 있는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부단히 자기 갱신한 끝에 한국 여성 스릴러를 대표하는 작가가 된 강화길의 다음 소설을 기대하게 만드는 단편이다.
저자의 소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한 끝에 한결 넓어진 이들의 시야에는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만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가 서늘하게 비친다. 마치 유령처럼 설핏 드러났다가 모습을 감추는 이러한 구조를 강화길의 인물들이 감지하는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감의 서스펜스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저자

강화길

2012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방」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괜찮은사람』,장편소설『다른사람』이있다.한겨레문학상,구상문학상젊은작가상,2017년젊은작가상,2020년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음복飮福_007
가원佳園_043
손_075
서우_111
오물자의출현_143
화이트호스WhiteHorse_185
카밀라_223

해설|신샛별(문학평론가)
그런여자,쓰(이)는여자,선택하는여자
-강화길의『화이트호스』를위한보너스트랙_253

작가의말_291

출판사 서평

“강화길은어디에나있는여자들이야기로
어디에도없는장르에이르렀다.”_편혜영(소설가)

2020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하며지금가장뜨겁게주목받고있는소설가강화길의두번째소설집『화이트호스』가출간되었다.강화길은스릴러의문법을활용해여성에게가해지는혐오와폭력의문제를절묘하게소설화하며한국문학에서여성스릴러의지평을연작가다.‘믿을수없는화자’를앞세워자신이처한상황에대해아무것도확신하지못하는인물의불안과공포를증폭해나간끝에예상치못한전말을드러내는그의작품들은오직강화길소설에서만느낄수있는아우라를뿜어내며독자들을사로잡았다.
『화이트호스』에이르러이제강화길의여성인물들은‘모든것을아는화자’의자리로옮겨가기시작했다.생존을위해자신이처한상황을속속들이파악한끝에한결넓어진이들의시야에는여성의신체에가해지는위협뿐만아니라소문과험담,부당한인식과관습처럼여성을교묘하게억압하는거대한구조가서늘하게비친다.마치유령처럼설핏드러났다가모습을감추는이러한구조를강화길의인물들이감지하는순간,지금까지와는다른질감의서스펜스가펼쳐지기시작한다.모든것을알기때문에감각할수있는더욱내밀한긴장감이소설의치밀한구성을통해배어나와읽는이의마음까지서서히잠식해간다.


왜여자들은비릿한애증을안고살아야했는가
왜어떤이들은영영아무것도모를수있는가
전세대여성의서사를꿰뚫는날렵한질문

젊은작가상대상수상작「음복」은강화길소설의이러한변화를응축한작품이다.이단편은가부장제하에서는‘모를수있는것’이바로권력이라는사실을예리하게지적한다.「음복」의화자는새댁으로서처음참석한시가제사에서아무것도모른채속편한남편과달리한가족의갈등의내력을기민하게간파하고,또그것을이용하기를꿈꾼다.이러한욕망을시가의다른여성구성원들역시공유하고있다는것이느껴질때,여성들이불합리한구조속에서살아남기위해은밀한협약과묵인으로이뤄낸뒤틀린유대가새롭게발견된다.
그런데서로를향한여성들의애정은왜자꾸만어긋나면서날카롭게표출될까.「음복」이외부인인며느리의시선으로그러한현상을포착했다면,「가원佳園」은내부인인손녀의시선으로이모순의기원을찾아간다.느닷없이사라진할머니를찾기위해폐허가된옛집안으로들어가게된화자는망령처럼되살아난지난기억속에서무조건적인애정을보여준할아버지와자신을혹독하게성장시킨할머니의양육을대비해본다.조부모의모습에감춰진그들의진심을깨달은후,이손녀는할아버지보다할머니를더사랑할수있게될까.
이어지는단편「손」은딸을키우는어머니인화자의시선으로전개된다.해외근무를신청한남편대신아이를돌봐줄시어머니와함께살기위해지방의농촌으로이사한화자의편집증은가정을넘어마을전체에까지이른다.“마을에들어와사람들을해코지하고방해하는년”인악귀‘손’에관한미신을동력으로유지되는폐쇄적인마을에서딸을보호해야한다는압박감에시달리는화자가겪게되는기묘한일들이섬뜩함을안겨준다.

전세대여성의서사와모순적일수밖에없는그들의감정을세세히읽어낸강화길은여성의마음을어그러뜨리는구조적폭력을영리하고도섬세한작법으로들춰보인다.작가는여성에대한선입견과그로인해퍼져나가는소문과험담이여성에게병적인영향을미치는과정을생생하게묘사한다.
「서우」는여성들이연쇄실종된동네를무대로한단편으로,귀갓길에여성운전사의택시를탄한여성이차안에서맞닥뜨리는혼란과공포를그린다.소설은여성들에게는피해자의자리밖에는주어지지않으므로항상희생되기만할뿐이라는편견을서서히뒤엎으며농밀한스릴을선사한다.
「오물자의출현」은소설가지망생이자여성연예인이었던‘김미진’의죽음을파헤치는형식을취한단편이다.김미진에대한여러관점의분석과지인들의증언,김미진의유고를종합해진실에다가서고자하는열띤시도를따라가면서,강화길은한여성의죽음이한낱가십거리로전락해버리는비극을날카롭게재현한다.여성에대한평가에어떻게자극적인꼬리표가덧붙게되는지,겉으로드러난단편적인모습만으로누군가를판단하는것이얼마나소모적이고허황된일인지를역설적으로보여주는작품이다.

이소설집의표제작「화이트호스WhiteHorse」에서강화길은이러한문제의식에서한걸음더나아가여성을구속하는말들을자신만의의미로다시쓰겠다는작가로서의다짐을드러낸다.‘백마탄왕자’를연상시키는이단편의제목은G.K.체스터턴의시집에등장하는시어이자,밥딜런과테일러스위프트가자신의음악에활용한상징이기도하다.이단어가강화길소설에이르러서는어떤의미로변모할까.자신만이쓸수있는소설을완성하기위해부단히자기갱신한끝에한국여성스릴러를대표하는작가가된강화길의다음소설을기대하게만드는단편이다.
책의말미에수록된작품「카밀라」에서강화길은이루어질수없는사랑의아픔을인간과흡혈귀의좁혀질수없는거리에빗대어표현한다.최초의여성흡혈귀가등장하는소설인셰리든르파누의고전소설『카밀라』를현대적으로변주한이단편은자연스럽게흡혈귀소설의대표작으로일컬어지는브램스토커의『드라큘라』를떠올리게한다.『드라큘라』에영향을주었지만그그늘에가려진『카밀라』는드러나지못한채뒤틀린유대로세상을떠받치고있는강화길의여성인물들과닮았다.기존의이야기를자신만의의미로또한번재탄생시키는이러한작업을계속하며,강화길은지워지지않을인상을한국문학에남기고있다.우리는『화이트호스』를읽으며훗날여성스릴러의고전으로자리매김할소설들을동시대에읽는기쁨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