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 4 (김은성 만화)

내 어머니 이야기 4 (김은성 만화)

$15.50
Description
엄마의 입에서 딸의 손을 거쳐 되살아난
한국 근현대 백 년의 장면들

소설가 김영하의 강력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된 김은성 작가의 만화 『내 어머니 이야기』의 개정판. 사십대에 만화를 시작한 작가가 팔십대 실향민 어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십 년에 걸쳐 그린 이 만화는 굴곡진 한국 근현대를 헤쳐온 한 여성의 일생을 담고 있다. 2014년 완간되었다가 절판된 작품을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을 입힌 개정판으로 다시 소개한다.

70년대 말. 가족들은 서울로 이사를 오고 장남 동주는 사우디로 일하러 간다. 잠실의 새집으로 이사간 엄마(놋새)는 잠시 행복을 느끼고 북쪽 가족의 소식을 듣기도 하지만 지난 고생의 여파로 우울증을 앓는다. 노동운동에 참여하다 구치소에 수감되는 등 엄마와 접점 없이 살던 막내딸 은성은 어느 계기로 엄마의 삶에 관심을 갖고 엄마의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로 결심한다.
저자

김은성

1965년충청남도논산에서태어났다.함경남도북청출신인부모님밑에서육남매중막내로자랐다.1970년대끝자락에서울로이사한뒤대학에서심리학을,대학원에서그래픽디자인을공부했다.졸업후영화에뜻을두었으나우연히만화를접하게되었고마흔살에처음만화를그리기시작했다.
2004년첫책『고모가잠잘때생길법한일』을출간했다.첫책출간후준비해오던작품〈내어머니이야기〉를2006년만화지『새만화책』에연재하기시작했다.2008년『내어머니이야기』1부가출간됐다.2009년8월어린이교양지『고래가그랬어』로지면을옮겨2013년2월까지연재했다.2014년3월『내어머니이야기』2~4부를출간,전4권으로완결하였다.

목차

4부
1화불확실한…005
2화물레방아…023
3화20세기폭스사…039
4화비누향기…055
5화분홍두개…073
6화시간은흘러흘러…089
7화아무미련없이…105
8화한여름…123
9화파란약…139
10화햇살한가득…155
11화검정이만들어지는과정…171
12화엄마는괜찮다…189
마지막화다함께춤을…209
개정판작가의말…232
초판작가의말1…234
초판작가의말2…237

출판사 서평

“나같은사람을그린것도만화가되냐?”

마흔에처음만화를그리기시작한딸은어느날문득엄마가궁금해진다.큰기대없이청한엄마의과거이야기는‘놀라운’것이었다.타고난이야기꾼이자대단한기억력의소유자인엄마의얘기를들을수록엄마의얘기도‘역사이어야한다’는생각이점점확고해졌다.우리의역사중가장격동의시기에태어나서자란평범한엄마의생애가기록되는것의가치는평범한것이아니라는생각이들었다.객관적인역사와엄마가체험한역사는달랐지만,두가지역사는어느외길에서만나기도했다.그렇게엄마의팔십대와딸의사십대,꼬박십년의세월을바쳐완성된한국근현대사백년의장면들이네권의만화속에놀랄만큼생생하게펼쳐진다.

『내어머니이야기』는총4부로구성된다.1부에서는일제강점기의함경도북청을배경으로,당시의생활상과어머니(어린시절호칭은‘놋새’)의유년시절집안사가그려진다.2부에서는원치않은혼인과동시에광복을맞이한놋새가,6·25전쟁으로인해피란민이되어남한에정착하기까지의과정이실린다.3부에서는거제수용소에서의피란민시절을거쳐논산에터를잡은뒤가족을부양하기위해고군분투하는어머니놋새의삶이그려진다.4부에서는70년대말서울에올라온뒤의가족사가펼쳐지는데,대학생으로성장한딸(작가)의이야기가어머니의이야기와맞물려진행된다.

마흔에처음만화를시작한딸이
꼬박십년을바쳐완결한어머니의삶

이야기는현재모녀의대화와어머니의기억이교차하며진행된다.현재의딸(작가)이대화를통해엄마의과거를불러오는식이다.자그마한실마리만있어도고향을생각해내는노모는놀라운기억력으로백년전함경도마을의모습을손에잡힐듯실감나게되살려낸다.마을의동서남북지리부터“이씨성을가진40호정도되는집들이모여농사를짓는”마을의구성,아침부터저녁까지의일과,마을행사와결혼등관혼상제,명태식해와명태순대와같은먹거리에이르기까지당시의풍습과일상이구체적이고도생생하게묘사된다.전갑섬타령등북청민요와일제강점기민중이부르던항일노래까지기록돼있어당시사회상을보여주는민속지로도손색이없다.

개중에는친가와외가의구분없이같은호칭을사용한다거나사람이죽으면집에체를거는풍습처럼현대한국의독자들에겐낯선장면도있다.백년이라는시간차와더불어분단으로인해이제는갈수없게된북녘의이야기이기때문이다.그대로잊힐뻔한소중한우리네과거모습을『내어머니이야기』는품고있다.

『내어머니이야기』의백미는철저히재현된함경도사투리이다.저자는십년에걸쳐어머니의이야기를녹취하여이만화를그렸는데,모든대사와내레이션에구술자인어머니의입말을최대한살렸다.입에착달라붙는사투리는함경도마을에와있는듯한착각이들만큼실감나서독자의흥미를자극한다.작가는녹취외에도어머니의과거사진과가족의편지등실제기록을이야기의재료로적극활용하여이야기에숨결을불어넣었다.

“우리모두가하나의역사임을
만화로보여준정말위대한작품입니다.“_소설가김영하

무엇보다『내어머니이야기』는개인의삶이역사의흐름과무관하지않다는걸일깨워준다는점에서소중하다.『내어머니이야기』는농촌출신실향민여성과그가족이라는,가장약하고평범한사람들의이야기이다.그러나일제강점기에태어나어린시절을보내고,위안부로끌려가지않기위해원하지않은혼인을했다가6·25전쟁으로고향을잃은어머니의일생은한국근현대사그자체이다.개인의삶은거대한역사앞에서가볍게치부되기일쑤지만그개개인의삶이모여서역사가된다.그리하여한사람한사람의존재와삶이결코가볍지않음을이만화는보여준다.

놋새,후쿠도조,보천개사램,동주임이…
시대마다다른이름으로불리며운명을헤쳐온우리엄마,이복동녀.
사라져서는안될내어머니의‘진짜’이야기

작가역시『내어머니이야기』를그리기시작하면서비로소어머니의과거에관심을갖게됐다고고백한다.처음듣는엄마의이야기는그전에알고있던역사와는다른차원의이야기였고,엄마의주관적체험이지만이또한‘역사이어야한다’는생각에다다른다.놋새,후쿠도조,보천개사램,동주임이,그리고우리엄마,이복동녀.엄마는시대마다다르게호명되며주어진운명을힘껏헤쳐왔지만역사속에서는무명씨에머물렀다.그런그녀의삶은이를기록하려는딸의노력덕분에마침내만화로세상의빛을보게되었다.딸인김은성작가는엄마의삶을기록하려시작한이만화가자신의삶을되돌아보는계기가되기도했다고말한다.

『내어머니이야기』는2008년출판사새만화책에서첫출간되었으나2014년4권완결이후절판된바있다.그러다2018년12월TV예능프로그램〈알쓸신잡〉에서소설가김영하의강력추천을받으며실시간검색어1위에오르는등큰관심을받았다.독자들의복간요청이끊이지않던2019년1월,『내어머니이야기』의개정판이출간되었다.기존판의오류를바로잡았고복간에관한소회와어머니의근황을담은개정판‘저자의말’을실었다.개정판표지는복간을기념하여작가가새롭게그린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