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장편소설)

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장편소설)

$15.80
Description
납치되어 오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소녀
다시 ‘산 자들의 세상’으로 돌아오다!
프랑스 문단의 새로운 재능 델핀 베르톨롱
피해자의 관점으로 다시 쓴 범죄의 기록
프랑스 문단의 새로운 재능 델핀 베르톨롱
피해자의 관점으로 다시 쓴 범죄의 기록

『트위스트』는 1998년 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로, 열한 살에 납치된 마디손이 오 년 후 극적으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며, 감금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성숙해지는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가해자의 시선을 따라 포르노그래피처럼 피해자의 고통을 즐기는 일부 납치 서사와 달리, 『트위스트』는 피해자의 눈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재구성한다. 납치범에게 굴하지 않고 그에 맞서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면서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 애쓰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주인공 마디손의 일기, 마디손의 어머니가 사라진 딸을 그리워하며 쓰는 편지, 마디손이 짝사랑하는 테니스 선생님 스타니슬라스의 자기고백적 에세이가 반복적으로 교차되면서 맞물리는 흥미로운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델핀 베르톨롱은 여섯 살 때부터 시와 소설을 쓰며 글쓰기에 재능을 드러내다 이른 나이에 데뷔한 프랑스 문단의 신예다. 스무 살에 집필한 『망가진 레이스』로 빌뢰르반 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2년 올리비에 아부 감독의 영화 〈예스 위 캔〉의 시나리오를 맡아 극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파리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저자

델핀베르톨롱

DelphineBertholon

1976년프랑스리옹에서태어났다.여섯살때부터시와소설을쓰며글쓰기에재능을드러냈다.대학에서문학을전공한후잠시교직에뜻을두었으나곧전업작가의길로들어섰다.스무살에집필한『망가진레이스』로빌뢰르반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2012년올리비에아부감독의영화〈예스위캔〉의시나리오를맡아극작가로활동하기도했다.그밖의작품으로『공유공간』『하울링』『흑백의내인생』『용서』『내발에놓인태양』『불필요한몸』『밤에걷는사람』등이있다.현재파리에거주하며창작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1부_9
2부_215
3부_399

출판사 서평

“내이름은마디손에샤르.
이건SOS야!”

소설의중심축은마디손이지하창고에서써내려가는일기다.우리속짐승처럼유폐된마디손은자기자신을잃지않기위해글쓰기에필사적으로매달린다.“일어난일을종이위에펼쳐놓으면고약한햄스터처럼마음을갉아먹는불안이,손으로잡아찢어버릴수있는물질적인것으로변하는듯”느껴졌다고마디손은말한다.그리고‘생각만해도주먹을물어뜯고싶어지는까만볼보의날’있었던일을들려준다.
그날은마디손의중학교입학일이었다.하굣길에비가세차게내렸다.새끼고양이래리가기다리고있는집으로발걸음을재촉하는마디손옆에까만볼보가멈춰섰다.차창이내려가고한남자가동물병원이어디있는지아느냐고물었다.그의고양이가아프다는말에마디손은병원으로가는길을알려주려고그차에훌쩍올라탔다.길을가던중남자가갑자기약품을적신손수건으로입을틀어막았고,마디손은그대로정신을잃었다……
그후마디손은열한살부터열여섯살이될때까지오년이나되는세월을그남자의집지하창고,3평이안되는좁은공간에갇혀지내게된다.

“때때로이끔찍한사건이있을수없는일처럼느껴져.”

납치범은오랫동안마디손을스토킹하면서납치계획을철두철미하게세워왔다.그의소원은황당하게도마디손의사랑을얻는것으로,마디손이자신을사랑하게될때까지기다리겠다고선언한다.그러나마디손은그의뜻에응할생각이전혀없으며탈출의지를절대굽히지않는다.가족마저자신이죽었다고생각해서이제아무도찾지않는다는남자의가스라이팅을피하는마디손의전략은‘이름’과밀접한관련이있다.
남자는이름이라파엘이라고했다.그러나마디손은믿지않는다.그의끊임없는거짓말이지긋지긋해진데다,그와마디손의아빠의이름과같다는게우연이라고하기엔석연치않았던것이다.마디손은일기장에서그를R라고지칭하며,현실에서도‘라파엘’이라고부르기를거부한다.그리고우여곡절끝에그의진짜이름을알아내는데성공한다.

이름과관련된마디손의또다른전략은마음속에서자신을‘트위스트’라고지칭하는것이다.‘트위스트’라는별명은일종의말장난으로,‘마디손’이1960년대미국에서트위스트와함께유행한춤인‘매디슨’의프랑스식발음인데서연유한다.사진작가인마디손의할아버지카프드비엘이마디손을자주‘트위스트’라는별명으로불렀으며,마디손을모델로한같은제목의사진집을출간한적도있다.마디손은R가자신의이름을부르는것을견딜수없다.사랑하는가족이지어준이름이아빠인척흉내내는자에게침범당하는것으로느꼈을터이다.그래서마디손은혼자생각할때,스스로에게말을걸때‘트위스트’라는별명을쓴다.자신을‘트위스트’로명명하는것은R가멋대로상상하고규정하는‘어린아이마디손’이되지않겠다는의미이기도하다.마디손은R의의도대로길들여지기를단호히거부하고그의손길에서벗어나바깥세상으로나가고야말겠다는결심을굳게다진다.

한가지중요한점은,R가나를모른다는거야.그는트위스트라는내이름을알지못해.그래,트위스트는방금에스컬레이터를타고다시산자들가운데로올라왔어.
내말잘들어.나는여기서나갈거야.
언제,어떻게나갈지는아직모르지만,지금당장너에게맹세할수있어.나는여기서나갈거야.(407쪽)

작은영웅,마디손

좁은방에갇혀있으면서도마디손은심신의단련을멈추지않는다.몸이약해지지않도록식사를거르지않고,자신이직접안무를짜‘눈꽃속의춤’이라고이름붙인춤을추며운동을하고,R를졸라열두살생일선물로백과사전을받아내서항목을하나하나공부해간다.무엇보다,글쓰기를멈추지않는다.영리하고용감한마디손이이뤄내는성취는,절대로잃지않는희망과유머감각은,그녀를작은영웅이라고불러도될정도로대단하다.마디손의또다른놀라운점은어린나이에도R를꿰뚫어보고있다는점이다.R의‘푹익은수박같은머리통’에서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지파악해,백과사전을독파하며나날이풍부해지는어휘력으로설명해나간다.
나아가마디손은아이를강제로붙잡아둔다고‘대단한사람’이되는건아니라고일침을놓는다.지하창고에여자애를가둬둔다고강한사람이되는건아니라고도.진정한힘은내면에서비롯되는것이다.불꽃처럼강한마음의힘으로‘산자들의세상’을향해한걸음한걸음나아가는마디손의여정은독자들에게깊은감동을선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