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 (미셸 우엘벡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세로토닌 (미셸 우엘벡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일, 성취, 사랑, 섹스, 음식… 당신의 세로토닌은 안녕한가요?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 최신작
★ 프랑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 ★ 프랑스 출간 일주일 만에 32만 부 판매 ★
★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 ★
★ 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을 예견한 소설 ★
시대를 예견하는 작가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 르파리지앵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는,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최신작 『세로토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세로토닌』은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십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돌연 직장과 집, 인간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스스로 고립과 고독에 처하기를 선택한 주인공은 지독한 우울감을 느끼고 일명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작용에 관여하는 항우울제 ‘캅토릭스’를 복용하지만, 갈수록 과거의 추억에 함몰되어간다. 제목 ‘세로토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엘벡은 이 소설에서 행복의 조건을 탐구하고, 현대인의 우울의 메커니즘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포착해냈으며, 절정에 이른 도발적인 문체와 자조, 블랙유머를 통해 서구사회의 현재를 신랄하고 탁월하게 묘파해 “미셸 우엘벡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세로토닌』은 2018년 말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노란 조끼 운동’의 과격화를 예견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화제가 되었다. 우엘벡은 프랑스 농산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외에도 젖소 농장을 운영하는 인물을 등장시키며 신자유주의시대의 자유무역과 국제적 분업이 프랑스 농업 현실에 초래한 문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 밖에도 불법 포르노 동영상, 소아성애,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동성애 혐오 등 현시대를 민감하게 관통하는 이슈들을 짚어내며, 다시 한번 동시대의 사회적 감수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프랑스에서도 이례적으로 초판 32만 부를 발행하였고 출간 일주일 만에 증쇄에 돌입했다.
저자

미셸우엘벡

MichelHouellebecq

발표하는작품마다엄청난화제를불러일으키며뜨거운찬사와격렬한비판을동시에받는,우리시대최고의논쟁적작가.특유의도발적인문체로현대서구사회를신랄하게비판하는작품을주로써왔다.
1958년프랑스해외영토라레위니옹에서태어났다1.980년파리국립농업학교를졸업한후,전산관련업에종사하고프랑스국회행정담당비서로일하는등다양한이력을쌓았다.스무살무렵부터여러시창작모임에참여하며문학활동을시작했다.
첫시집『행복의추구』(1992)로트리스탕차라상을,두번째시집『투쟁의의미』(1996)로플로르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투쟁영역의확장』(1994)을시작으로『소립자』(1998),『플랫폼』(2001),『어느섬의가능성』(2005),『지도와영토』(2010),『복종』(2015)을펴냈으며『소립자』로노방브르상을,『어느섬의가능성』으로앵테랄리에상을,『지도와영토』로공쿠르상을수상했다.또한프랑스문화부가수여하는젊은문학인상을수상하기도했다.

목차

세로토닌_007

옮긴이의말_407

출판사 서평

예리한통찰로포착해낸현대인의우울의메커니즘

“나는고독속에서과연행복할수있었던가?그럴것같지않았다.
그럼나는그냥행복할수있었던가?”

플로랑클로드라브루스트.46세.농업대학졸업후몇몇농업관련기업과국가기관을거쳐얼마전까지프랑스농산부에서농업전문가로일했다.위촉직공무원인그는일반공무원의보수를훌쩍넘는고액의보수를받았고,‘자발적실종자’가되기로결심하기전까지는일본인여자친구유주와함께파리15구의커다란방두칸짜리아파트에살았다.고학력에경제적으로도풍요로운,중산층이상의사회계층에속하지만자신도모르는사이지독한권태와무기력이그의일상에스며들었다.“인생의절반을”살도록그는스스로의의지로삶을통제해본적도없었고,“인생에아무관심사나계획도없으며”여자친구와의관계는지긋지긋했으며농산부일에서도갈수록무력감만느꼈다.그러다우연히티브이에서〈자발적실종자들〉이라는다큐멘터리를본그는돌연세상에서자신의과거흔적을지우기로마음먹는다.
프랑스에서만매년만이천명이상이자발적으로실종을선택했고,그들은가족을등지고때로는세상반대편끝에서,때로는살던도시에서새삶을꾸렸다.부모나형제도,배우자도,친한친구조차없이지내던플로랑클로드의경우절차는훨씬간단했고,그는살던집과직장을정리하고파리시내호텔에숨어든다.꼭필요한가구와물품들이꾸역꾸역들어찬,기껏해야10제곱미터정도되는공간,자신의“새집”에서그는존재의2막을열어보려한다.

애정적측면으로는다양한경험을했으나,모두같은이유로관계가끝나버렸고,죽을이유가없는것처럼살이유도없었다.나의현상황을새로운출발을위해서,인간심리에관한전문잡지의칼럼이나텔레비전프로그램에서우스꽝스럽게이야기되듯‘도약’하는데이용할수도있을터였다.또한정신이마비된채로무기력에빠질수도있었다.나는호텔방을보며이방이나를후자로이끈다는걸단번에깨달았다.(100쪽)

투숙기간을일주일씩연장해가며호텔생활이한달쯤지났을무렵,그는점차“고저의기복이없는안정적이고잠잠한슬픔”에빠져들고,몸을씻는일조차버거워질만큼심각한무기력에사로잡힌다.그는이사실을자각하고스스로정신과의사를찾아가신세대항우울제‘캅토릭스’를처방받는다.그의불신과달리,‘행복호르몬’이라알려진세로토닌의분비를증가시키는이약물은그가비교적정상적인일상을이어가는데큰도움이된다.
그를구해줄것같던이약물에는리비도상실과발기부전이라는부작용이있었다.이미오래전부터아무런욕망도느끼지못하던그는성욕감퇴면에서큰변화를느끼지못한다.따라서이십년전의옛여자친구에게전화를걸어만날약속을한것도분명성충동때문은아니었다고자답한다.하지만임종을앞둔사람이세상을떠나기전인생에서중요했던사람들을돌이켜보고그들을다시만나인사를나누듯,그는성생활의종말직전에계속해서옛연인들을떠올리고,그들과의추억과활기넘치던과거자신의모습을곱씹는다.

죽어가는이들대부분은(주차장이나일부러마련한공간에서속전속결로스스로안락사를거행하는이들을차치하고서)마지막숨을거두기전에일종의의식을거행한다.자기들의인생에서한역할을담당했던사람들을마지막으로다시만나고싶어하고,잠깐이든오랫동안이든그들과마지막으로이야기를나누고싶어한다.(…)어쩌면나또한마찬가지로범위가더욱제한적이기는하나가능한선에서,나의리비도와의영원한작별을,보다구체적으로말하자면최근들어기능종료조짐이뚜렷해진나의페니스와의영원한작별을기념하는작은의식을거행하려했던것같다.요컨대나는나의페니스를떠받들어주고나름의방식으로사랑해주었던여자들을죄다다시만나보고싶었던것이다.게다가내경우엔크든작든이두의식이거의다르지않을터였다.(220~221쪽)

고독속의중년남성플로랑클로드에겐리비도상실,성생활의종말이실질적인죽음과크게다르지않은듯하다.그는이십대초반대학기숙사에서만난연상의덴마크인케이트부터몬산토사재직시절만난연극배우클레르,그리고농업수림지역청근무당시만나캉과파리를오가며장거리연애도마다않던,어쩌면그의진정하고유일한사랑일수도있었던카미유,그밖에스치듯만났던수많은여자들을차례로떠올리고,그들을만나던시절의자신의청춘과스스로날려버린행복의기회를처절하고아프게반추한다.
캅토릭스덕분에그럭저럭일상을이어가던그에게고비가찾아든다.우울증환자들에게치명적인크리스마스와연말파티기간이되자그는이기간을호텔방에서쓸쓸하게보내지않기위해노르망디지방에서젖소목장을운영하는농업대학동기이자유일한친구인에메릭을찾아간다.그러나우유쿼터제로목장상황은이십여년전보다더열악해졌고,개인적불행까지더해져에메릭은하루하루를술로버텨나가는처지가되어있었다.이후가장친한친구의비극을목도한플로랑클로드는존재의위기를느끼고,자신을진정으로사랑해주었던것같은옛여자친구카미유를찾아간다.그리고인생의마지막일것만같은행복의기회를잡아보려몹시위태로운계획을그려나간다.그는자신의실수를바로잡고“불행하고고독하게살다가외로이죽음을맞이할”처지를면할수있을까?

“패배한늙은수컷을구하려는노력이대체무슨소용일까?”
가장완벽하고전형적인우엘벡적‘빌런’들과
낭만적인사랑에대한우엘벡스타일의찬가

어둡고처절하지만본질적으로낭만적인소설.르푸앵

플로랑클로드는우엘벡의소설속다른주인공들못지않게시니컬하고염세적이며사랑과섹스에실패하고절망한,가장우엘벡적인인물이다.화자는여성을성적대상화하고,여성과동성애자를향한혐오를드러내며,담배를피우기위해호텔의흡연감지기쯤은아무런도덕적거리낌없이부숴버리거나아파트의분리수거시스템을무시하는등시민정신을위반하는행위로“다소우쭐한기분”을만끽하는이시대의졸렬한‘빌런’으로그려진다.그러나사랑을갈구하는낭만주의자의얼굴을깊숙이숨기고있던전작의주인공들에비해,우엘벡은신작『세로토닌』의주인공플로랑클로드를통해낭만주의자의면모를조금더“구체적으로”드러낸다.우엘벡은화자의목소리를빌려사랑은“세상을견딜만한것으로만들어주는유일무이한방법일지도모른다”고말하고,“정말그렇게까지구체적이어야하는가?”라는물음에“답은그렇다,일것이다”(406쪽)라고스스로결론을내리는듯하다.
하지만아주오래전로맨스로시작해결국스릴러로끝나버리고마는플로랑클로드의비뚤어진연애사는더이상낭만적일수없다.미수에그쳤으나그는머릿속으로이미수많은범죄를자행하고,몇몇은실행에옮긴다.그밖에이소설에는소아성애를하는독일인,항우울제를처방받으러온주인공에게아무렇지도않게매춘관광을권하는일반의등다양한형태의‘악당’들도등장한다.우엘벡은불법포르노동영상,소아성애,동성애혐오등시대를관통하는민감하고추악한단편들을작품곳곳에포착해내고지금을투명하게비춘다.그는자신의작품이논란이될때마다“거울로세상을비추었을따름인데거울속의세상이추한것을작가탓으로돌리지말라”고,“작품속에서더럽고추한욕망만보았다면그것은바로독자자신의내면”이라고항변한바있다.

프랑스농업현실의정확한진단
시대를비추는작가우엘벡,‘노란조끼운동’을예견한소설

플로랑클로드는농업대학졸업후유전자변형작물을연구,개발하는몬산토사와농업관련경제부처를거쳐농산부에서근무하던농업전문가로그려진다.우엘벡은이인물을통해GMO작물과비료및살충제의위험성에대해이야기하고,최대수익창출에기반을두는집약적이고수출산업화된농업과무역협상테이블에앉은교섭위원들의무능함을비판하며,세계화와유럽연합의관료정치,자유무역협정등으로추락을거듭하는프랑스농업현실을생생히묘사하고정확히진단한다.“프랑스농업의위치를규정하고지지하고소개”하는보고서를작성해대량수입되는아르헨티나산살구로부터지역의살구생산자들을보호하거나,프랑스치즈수출을증진할임무를맡은플로랑클로드는번번히실패만을맛본다.
그의농업대학동기이자유일한친구에메릭은노르망디지역에서전통적인방식으로젖소농장을운영한다.에메릭은우유쿼터제와대형유통업체들이생산자에게부과한과도한조건등으로인해장기간젖소목장운영이어려워지자지역낙농업자조합의조합원들과대규모시위를계획한다.트랙터등의농기계로도로를가로막고석유를뿌리고도로위에불을지르며,픽업트럭뒤에자리잡고서서출동한경찰기동대를향해총구를겨눈다.이장면은2018년11월마크롱정부의유류세인상정책에반대하던노동자들이차량내안전비치품인노란색반사조끼를입고도로를점거하며,끝내폭력적시위로번진‘노란조끼운동’을연상시켰다.프랑스현지에서2019년1월초출간된『세로토닌』은노란조끼운동이전에집필된것으로알려지며시대를예견한소설이라는평가를받으며큰화제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