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저승편 2

신과 함께 : 저승편 2

$11.42
저자

주호민

담백한그림체로그려내는생생한우리네의현실,그속에서살고있는소박한사람들의이야기를특유의따뜻한시선으로풀어가는만화가주호민은1981년9월26일에태어났다.〈삼류만화패밀리〉라는만화창작커뮤니티에서독자적인색깔을담은만화를시작으로인터넷에서조금씩이름을알려나갔다.군제대후에는스투닷컴,야후,디씨인사이드를비롯한각종커뮤니티에특유의따뜻한감성으로군생활을잔잔하게그려낸...

목차

제15화어머니의냄새
제16화업강
제17화검수지옥
제18화원귀IV
제19화검수림
제20화업칭위에서
제21화추적
제22화발설지옥
제23화원귀V
제24화염라대왕
제25화업경
제26화발설농장
제27화트랙터

출판사 서평

“착하게살아야겠다.”
…그리고나중에죽고나면진변호사에게변호받고싶다!

<신과함께>를보고난독자들이하나같이하는말이다.작품에대한감상은각각이기마련인데대체무슨이유때문에이렇게공통된반응을불러일으키는걸까.
<신과함께-저승편>은평범하기짝이없는소시민김자홍이어느날갑자기죽음을맞은뒤,저승세계에서진기한이라는변호사를만나49일동안일곱번의재판을거치는과정을그린다.이와동시에억울하게죽음을당해이승을떠돌게된원귀와저승삼차사의긴장감넘치는추격전이진행된다.

특별히남에게나쁜짓을저지르지않고살아왔다해도,김자홍이저승에서겪는재판과정을따라가다보면순간순간뜨끔할때가한두번이아니다.누구나한번쯤은부모의가슴에못을박고,친구의마음에상처주는말을하고,어려운처지에있는이들을그냥지나쳐보지않았을까.살면서어쩔수없이저지르는수많은사소한일들이저승에선하나하나죄의무게로되돌아온다.이지점에서읽는이들은자연스럽게김자홍의삶과자신의삶을비교해보고되돌아보게된다.<신과함께>는이렇게소박한방법으로삶의의미를조심스럽게되묻는다.

<신과함께>는우리전통과신화를배경으로삼고있다.그러나작가는‘우리것’을다룰때흔히나타나는경직된엄숙함을깨뜨린다.<신과함께>에서그려지는저승은이승과그다지다르지않을만큼충분히세속적이다.우선죽은뒤저승으로가려면검은양복을입은저승차사들과대화역에서초군문행바리데기호열차를타야한다.지하철을타고도착한저승에선망자들이대기번호를받고줄서전광판에뜨는판결을기다린다.염라대왕도이제시대가바뀌어‘주글joogle'사이트에서저승명부를검색한다.근대화된저승의모습은그자체로재치가넘치는패러디의향연을선사한다.다만다른것은,이승에서중요하게여겨지던돈,지위,학력,인맥등이저승에선의미가없다는하나의차이.중요한것은‘어떻게살아왔느냐’그것뿐이다.

<짬>과<무한동력>에서<신과함께>에이르기까지주호민작가의작품에는사람에대한특유의따뜻한시선이흐른다.그의작품에등장하는주인공들은영웅이나초능력자가아니라,우리주변의평범하고소박한사람들이다.<신과함께>의김자홍역시평생을남에게싫은소리한번못하고죽을때까지손해만보고살아온사람이지만,작품을읽다보면그의편에서응원하게되고결국엔그가극락으로가게되길기원하게된다.‘착한사람이이긴다’라는,왠지현실에선절대이뤄지지않을것같은명제가주호민작가의작품에서만큼은이뤄질것같다.아니,그렇게믿고싶게만든다.

…죄와죽음,그리고한국의전통신화.자칫무겁고지루한이야기로오해하기쉬운요소들이지만,<신과함께>는장르적인긴장감과유머가넘치는만화다.군생활의일상을담담하게그려낸<짬>과무한동력기관을연구하는남자를중심으로20대청춘의군상을담아낸<무한동력>등을그렸던주호민작가는저승세계에현대적인상상력을가미했다.저승으로향하는길에는하이패스를이용할수있는고속도로가깔려있고,염라대왕이사용하는포털사이트의이름은‘주글’(joogle)이다.무엇보다주인공진기한변호사가재판마다뛰어난재치로위기를돌파하는과정은만화적인유머와법정영화의긴장감으로가득하다.(중략)
-<씨네21>기사중에서

“저를비롯해많은사람들이그리스신들의이름은줄줄외우면서정작한국의신들에대해서는거의모르고있다는사실을알게되었어요.그래서우리신화에관심을가지고관련서적을읽었는데정말재미있어서그런신화와저승관을많은분들에게보여주고싶었죠.”

“가장고민을많이한부분은‘어떻게하면훈육의느낌을줄일수있을까’하는것이었어요.지옥을그리면서훈육의느낌을줄인다는것은어찌보면모순일수도있는데최대한독자를가르치려는느낌이들지않도록,그러면서도주제의식은느낄수있도록하는것이가장어려웠어요.”
-작가인터뷰중에서

이작품을보고나면부모님,친구들의얼굴들이떠오른다.가진것많지않아도큰욕심내지않고,남에게피해를주지말라는말을늘입버릇처럼자식들에게가르치셨던부모님.저마다가정을꾸리고이젠의젓한사회인이되어하루하루를성실히살아가는친구들.이작품은선량하게살아온우리의가족과이웃들에게바치는헌사와도같다.
정의롭지못한세상에서지금껏선량하게살아오신당신들께이책을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