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0)

$13.00
Description
2020년, 내일을 상상케 하는 눈부신 터닝 포인트!
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중 가장 눈부신 성취를 보여준 일곱 편의 작품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 지난 10년간 독자들과 상호작용하며 굳건한 신뢰를 쌓아온 이 상이 2020년대로 진입한 첫해 새로이 호명한 수상자는 강화길 최은영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이다. 다시 한번 젊은작가상을 거머쥔 작가들의 탄탄한 행보와 낯선 기대를 품게 하는 신예 작가들의 신선한 기운이 한 권의 책 속에서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이들이 각자의 문학세계를 부단히 갱신한 끝에 탄생시킨 수상작들에는 현재를 박차고 새로운 내일로 뻗어나가려는 전복의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 한 시절의 전환점에 서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세계를 겨누며 쓰인 각각의 단편들에서 한국문학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고대하는 작가들의 고요한 열망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강화길

1986년전주에서태어났다.2012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방〉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괜찮은사람》,《화이트호스》,장편소설《다른사람》등을썼다.한겨레문학상,구상문학상젊은작가상,문학동네젊은작가상,백신애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대상강화길음복(飮福)…007
최은영아주희미한빛으로도…053
이현석다른세계에서도…103
김초엽인지공간…153
장류진연수…191
장희원우리〔畜舍〕의환대…237

2020제11회젊은작가상
심사경위…279
심사평…281

출판사 서평

강화길의「음복(飮福)」은가부장제하에서모든갈등을간파해야만자신을지킬수있는아내의삶을아무것도모를수있는권력을지닌남편과날렵하게대비하며전세대여성을옭아매고있는거대한구조를들춰낸다.새댁으로서처음참석한시가제사에서낯설고비호의적인상황에놓여난처해하는와중에도한가족의갈등의내력을꿰뚫어보는화자의기민한감각은모든여성들의생존을위한공통감각이기도하다는것을드러내보이는이작품은“한번읽었을때보다두번읽었을때가부장제구조의둔중한배음(背音)이서늘하게들려오는큰작품”이라는평을받으며대상작으로선정되었다.최은영의「아주희미한빛으로도」는방황끝에꿈을좇아대학으로돌아온화자가단단한관점과다정한배려를보여준선배여성강사와만나고헤어졌던애틋한시절을복원해내면서때로연한빛처럼희미해지기도하지만분명존재하고있는여성간의유대를아름답게펼쳐보인다.이현석의「다른세계에서도」는낙태죄헌법불합치결정을둘러싸고뜨겁게요청되어온여성의재생산권에관한고찰을여러여성들의입장에서다각도로풀어내며복합적인사안을둘러싼어떤사소한갈등도놓치지않고건져올린다.김초엽의「인지공간」은오직상상을통해서만방문할수있는가공의공간을설득력있게설정하고,그공간으로상징되는세계의동일성으로부터배제되고소외된존재만이지닐수있는특별한의미를도출한다.장류진의「연수」는앞세대여성들에게서독립하려고애써왔음에도문득그들에게기대고싶어지기도하는순간청년여성이경험하게되는복잡한감정과,그감정들을소화해낸끝에다시홀로나아갈동력으로삼는강단을경쾌한문체로그려나간다.장희원의「우리〔畜舍〕의환대」는촘촘히짜놓은구도안에서아들의성지향성을받아들일수없었던아버지가아들의찬란한일상에초대받았을때겪는혼란감을점차고조시킨다.우리의안과밖을나누는한,어떤존재든혐오의주체에서그대상으로뒤집힐수있음을소설은차분한어조로경고한다.



김건형,김녕,이지은,한설평론가가2019년한해동안발표된대상작품이백오십여편을꼼꼼히읽고토론해선별해주었고,선우은실,오은교,조대한평론가가합류해최종선고작업을도왔다.그렇게열여덟명의작가가쓴스무편의작품이본심심사위원(강지희,권여선,서영채,오정희,전성태)에게전달되었다.

수상작을뽑아놓고보니김초엽,이현석,장류진,장희원네분이첫수상자들이었다.믿고읽어온작가들의안정적인약진과더불어이미눈밝은독자들에게발견되고있는신예작가들이조화롭게섞여있는결과였다.이후대상을선정하는과정은수월한편이었다.강화길작가의「음복(飮福)」은한번읽었을때보다두번읽었을때가부장제구조의둔중한배음(背音)이서늘하게들려오는큰작품이라는의견에다수가동의를표했다.이작가가그간치열하게쌓아온소설세계속에서도특별한성취를이루어낸작품이라는것에대해서도지금한국문학에관심을가지고계신많은분들이흔쾌히고개를끄덕일거라확신한다.강화길작가의대상작을비롯해어디하나빠질데없이좋은작품들을이렇게소개할수있게되어충만하고기쁘다._‘심사경위’중에서



강화길,「음복(飮福)」강화길이여기까지왔다.더아프고시린,생채기가덧나고아물고다시그렇게되기를반복한,생의표면에새겨진유구한주저흔을이토록태연한저주파의배음으로재생하고있다.강화길은이제어디로가려는가.나는조마조마한데,이보다더두근거리는기다림은드물다는걸알고있다._권여선(소설가)

나는늘생각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네가딸이었으면좋겠다고.그리고부디너를위해이것만큼은내가진짜로선택할수있었으면좋겠다고말이다.그래.그래서나는그날대답했던거야.이것이너의드라마,복(福)이되길바라며.(『문학동네』2019년가을호)

■2012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방」이당선되어등단.소설집『괜찮은사람』,장편소설『다른사람』등이있다.한겨레문학상,2017년젊은작가상,구상문학상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최은영,「아주희미한빛으로도」힘겹게통과한청춘의시간은곧욕망과상처와죄의식과분노,고통의연대의식,수치심들이온힘을다해살아낸시간이며그아픔과슬픔과부끄러움들이바로빛으로존재한다는것,그것이혼탁하고무기력한현실을강한환기력으로흔들어다시금살아갈힘을준다는것을,인간으로서의예의와품격을지켜나가게한다는것을단정하고예민하고뜨거운글쓰기로보여주고있다._오정희(소설가)

어쩌면그때의나는막연하게나마그녀를따라가고싶었던것같다.나와닮은누군가가등불을들고내앞에서걸어주고,내가발을디딜곳이허공이아니라는사실만이라도알려주기를바랐는지모른다.어디로가는지모르지만,적어도사라지지않고계속나아갈수있다는걸알려주는빛,그런빛을좇고싶었는지모른다.그리고나는그빛을다른사람이아닌그녀에게서보고싶었다.(『릿터』2019년2/3월호)

■2013년『작가세계』신인상에중편소설「쇼코의미소」가당선되어등단.소설집『쇼코의미소』『내게무해한사람』이있다.허균문학작가상,김준성문학상,이해조소설문학상,2014년,2017년젊은작가상,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했다.

이현석,「다른세계에서도」낙태죄헌법불합치결정전후의뜨거운논쟁들을섬세하고엄정한시선과감수성으로갈무리해낸소설이다.임신중지를선택한여성이모성에얽매여고통스러워하지않아야한다는메시지에이르는과정이설득력있다.삶의층위에서발생하는딜레마를간단히처리하지않은균형감도돋보였다._전성태(소설가)

당신이없는지금이곳을상상합니다.당신의어머니,그러니까나의동생해수가나와함께정동길을걸으며서로가꿈꾸었던미래를이야기하던그때와다름없이,우리가나란히각자의두발로자기만의길을걸어가는모습을말입니다.당신이없는그곳에서도당신에대한나의사랑은다르지않으리라는것을,그다른세계에서도당신에대한나의사랑은분명굳건할것임을,
당신이이해하는날이오기를.(『문학동네』2019년겨울호)

■2017년단편소설「참(站)」으로중앙신인문학상을수상하며등단.

김초엽,「인지공간」한개인을세계에서지워버리는무신경함이곧우주의무한함을감각하지못하는무지함과다르지않다는사실은우리를기이한전율에잠기게한다.세계가깜박할만큼작고사소한존재에게온우주의무게를실어그존재증명을해내는것이소설의역할이기도하다는걸김초엽은이번에도다시한번우리에게알려준다._강지희(문학평론가)

공동체의미덕은잊고보내주는것이었다.한정된인지공간에세계의모든기억을남길수는없었다.기록되는것은짧은생을살다떠나는사람들이아니라불변하는것,자연적인것,법칙과이치들이어야했다.이브를기억하기위해서,나는인지공간을떠나야했다.(『오늘의SF』2019년1호)

■2017년「관내분실」과「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으로제2회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대상과가작을수상하며데뷔.소설집『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이있다.2019년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

장류진,「연수」장류진씨의서사는어떤장식도우회도없습니다.너절한것은너절한대로고급진것은또그대로,삶이날것그대로살아있어서신통하게느껴집니다.장차장인이될작가의풋풋한젊은시절을미리보는것같아신기함은놀라움으로바뀌었습니다._서영채(문학평론가)

그전에도엄마의삼십평생,사십평생에가장기쁜순간들은나로인해만들어졌다.내가반에서일등을하고,원하던대학에들어가고,장학금을받고,공인회계사시험에합격하고,회계법인에입사할때마다,엄마의인생에서가장기쁜순간이차례로갱신되었다.나는그럴때마다겨우이런일이,결국은자신이아닌다른사람의손끝에서결정되어버리는일이,일생의가장기쁜순간씩이나되는그런삶은결코살지말아야겠다고다짐하곤했다.(『창작과비평』2019년겨울호)

■2018년단편소설「일의기쁨과슬픔」으로창비신인소설상을수상하며등단.소설집『일의기쁨과슬픔』이있다.

장희원,「우리〔畜舍〕의환대」어떤묘사하나도넘치거나흐트러지지않은채완벽하게제자리에놓여있는축조술이놀라운소설이다.어떤주체라도타인에게경멸과두려움과혐오의대상이될수있는하나의몸뚱어리에불과하다는사실을영리하게보여준다._강지희(문학평론가)

마당엔가로등도하나없었다.건너편에서집집마다노란불빛들이일렁이고있었다.그는아들이저런곳중한곳에살고있을것이라고생각했었다.그는자신이지금너무나도저쪽으로가고싶어한다는것을깨달았다.간절히저쪽을바라보고있는자신의꼴이우스웠다.쌀쌀한바람이불었다.그래,난분명히용기를냈어.그는들릴듯말듯작게중얼거렸다.(『Axt』2019년3/4월호)

■201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폐차」가당선되어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