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만보록 (최초의 흥부전 | 양장본 Hardcover)

흥보만보록 (최초의 흥부전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놀보가 부자 된 건 처가 잘 만난 데릴사위였기 때문?
흥보가 가난해진 건 매일 밥을 29공기나 먹은 부모님 때문?
평양 사람 흥보는 황해도 덕수 장씨 시조가 되었다!
조선 사람들은 아시아에서도 특별히 해산물을 즐겨먹었다는데…
저자

문학동네편집부

조선후기한글장편소설『임화정연』에대한연구로서울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고전소설과한글문헌에관심을갖고연구를진행하고있다.논문으로「〈구운몽〉원본탐색의가능성고찰」「〈홍길동전〉의유형에대하여」「〈흥부전〉의새이본〈흥보만보록〉」등이있다.현재계명대학교국어국문학전공조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흥보만보록
평양서촌의데릴사위형제11
밥을많이먹어집안이기울다13
금은보화가나온흥보의박15
놀보의악행18
박에서나온옛상전에게신공을바치다22
계속박을탔더니26
박국먹고당동31
덕수장씨시조가된흥보

흥보만보록깊이읽기
평양서촌사람흥보39
처가살이하는데릴사위형제41
가산이기울만큼많이먹다47
박에서나온선물51
아직그리악하지않은놀보54
조선사람은유달리수산물을좋아해60
망신스러운당동소리66
명문가덕수장씨

원본흥보만보록

해설

출판사 서평

우리가몰랐던또다른흥보와놀보
새로발견된최초의흥부전을읽기쉬운현대어로만나다!


흥보는평양사람이었다.장천부부(흥보놀보의부모)는아들둘을모두부잣집에곱게장가보냈다.형제는장인어른의넉넉한재력으로편안히잘살예정이었다.문제는장천부부의먹성이었다.하루29공기밥을먹는바람에,높은엥겔지수로망할지경이었다.놀보는외면했지만인정많은흥보는처가살이를관두고친부모를부양하느라가난해졌다.그러던어느날,제비가박씨를물고나타나는데……

우리가알던그흥부전이아니다.2017년새로발견된최초의흥부전,『흥보만보록』이친근한현대어로독자를찾는다.발견당시학계와세간의화제를불러모았던작품이다(〈1833년에쓴최고‘흥부전’발견“남도아닌평양배경”〉,연합뉴스2017년6월27일;〈흥부가사실은부잣집데릴사위였다고?가장오래된‘흥보만보록’공개〉,SBS2017년6월27일).최고본(最古本)으로서의학술적가치뿐아니라우리가알고있던흥부전과전혀다른면모,나아가엄격한가부장사회인줄알았던조선시대의이면을보여주는지점도많아흥미롭다.오늘날독자들이순전히재미있는이야기로,살아있는문학작품으로읽기에부족함이없다는뜻이다.시대를뛰어넘는고전의의미란이같은현재성에있지않을까.더군다나체면치레앞세우던유교가지배하던시기에,『흥보만보록』은‘먹고사니즘’을전면에내세운작품이다.그때나지금이나여전히돈많이벌어잘먹고잘살기를바라는인간의욕망이담겨있다.

최초의흥부전
『흥보만보록』은최고본이다.우암송시열후손인송준호연세대학교명예교수가소장하고있었다.필사연도를1833년쯤으로추정한다.『흥보만보록』이발견되기전까지『흥부전』이본은그연대가아무리일러도19세기중엽이다.그동안가장이른시기『흥부전』의모습을담고있는것으로알려져온하버드대옌칭도서관소장『흥보젼』(‘연경본’이라부른다)보다필사시기가앞선다.연경본은1853년모본을대상으로1897년에필사됐다.그러므로1833년즘필사된『흥보만보록』은『흥부전』및판소리연구에매우중요한가치를지닌다.
또『흥보만보록』은기록으로전승되어온『흥부전』을대표하는이본이라는의미가있다.

흥보놀보는처가살이한데릴사위
흥보놀보는평양사람이었다.장천부부는가난해지자아들둘을부잣집에장가보냈다.그렇게편히사는길을택했다면형제의운명은별반다르지않았을거다.그런데놀보는친부모가어찌지내건상관치않았는데흥보는부모님께되돌아가장천부부를공양한다.

장천은점점더가난해져아침저녁으로끼니를잇지못했다.처는방아품을팔고놀보형제는나무를팔아연명했으나그래도끼니를이을수없었다.부부가두아들을부잣집에데릴사위로주고자기들은해진옷을입은채로죽을지경에이르니,흥보는차마처가에있지못하고부인을데려와어버이를봉양했다.놀보는처가에있은지일년이넘도록어버이를찾지않고흥보를가소롭게여겼다.(11,12쪽)

재미있는점은,흥보가윤리적으로더선한선택을한건맞다고볼수있지만,놀보의행동과말도꽤합리적이란점이다.놀보는도와달라고찾아온흥보에게이렇게말한다.

“우리가생계를유지하며아침저녁밥이끊어지지않는것은부모님이준것도동생네가주어서생긴것도아니다.처부모님덕분에두터운은혜를입어재산과논밭을풍족하게두고먹는데,부모님은무슨낯으로내것을달라하며너는무슨염치로나를보채느냐?”(14쪽)

놀보가나쁜짓을하여치부(致富)한것도아니니딱히뭐라반박할여지가없다.
한편,놀보가처부모님덕에잘먹고잘산다고직설적으로고백한점도놀라운데흥보는처가의돈을끌어다친부모를봉양했다고까지나와있다.

흥보는처가의재물을얻어어버이를봉양했다.그렇지만장천부부는먹는양이워낙많아하루한말의밥으로도부족하니,가산을저절로탕진했다.흥보아내는방아품을팔고흥보는나무를베어다강가마을에팔아생계를꾸렸으나,그래도끼니를잇지못했다.(13쪽)

부부가하루에29공기를먹다
조선인은해산물을특별히좋아해
조선사람의생활방식을엿보는즐거움도묘미다.장천부부는하루29공기밥을먹어가세가기울었다했다.또,놀보가박에서나온옛상전에게공물을바칠때유난히해산물이많이,소상히언급되는점도놀랍다.비단,종이,고급식기처럼당시귀하게여기던걸바치는데거기서해산물이큰비중을차지한다.방어,광어,전복,꽃게같은건알겠는데양태,거당이,누치에이르면어떤물고기인가고개를갸웃거리게된다.게도뭍게,꽃게,청게,방게로세분했고알도새우알,조기알,물고기알,게알까지낱낱이언급했다.
한편,흥보가평양사람이었다는대목도흥미롭다.흥보는박을탄이후무과에급제한무반이되고,나중에는덕수장씨시조가된다.

현대독자와고전이어주는‘깊이읽기’로역사읽는재미
원본도수록
위에서언급한내용은모르고보면그냥지나칠수도있는데이책에는독자를위한해설인‘깊이읽기’가따로있어새로운역사를알아가며읽을수있다.
역주자김동욱은고전과오늘날독자사이를친절하게이어준다.『흥보만보록』의가장논쟁적인지점,새롭고흥미로운지점을찾아‘깊이읽기’로구성했다.모두여덟꼭지로,‘평양서촌사람흥보’‘처가살이하는데릴사위형제’‘가산이기울만큼많이먹다’‘박에서나온선물’‘아직그리악하지않은놀보’‘조선사람은유달리수산물을좋아해’‘망신스러운당동소리’‘명문가덕수장씨’다.
책말미에는원본이수록돼있어흥부전의원형이궁금한독자나교사,연구자가읽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