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양장)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산문 (양장)

$14.50
Description
곰곰 ‘나’를 들여다보고,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며,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에 대하여
뮤지션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있는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뮤지션 장기하의 첫 산문집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대중음악가로서 느끼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솔직, 담백, 유쾌하게 담았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관한 때론 웃기고, 때론 싱겁고, 때론 마음 깊이 공감할 만한 장기하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즐겁고 상쾌하다. 작은 사물도, 사소한 사건도, 지나치기 쉬운 일상도, 그의 글 속에서 특별하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다.

장기하의 산문은 예의 그 강렬하고도 문학적인 노래가사들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아 한달음에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의 노래들이 소탈하고도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은근히 신경쓰이는 일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건들, 사물들을 포착해 자신만의 유쾌한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는 장기하식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즐겁고 포근한 마음이 된다. 뮤지션이 아닌, 작가 장기하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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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기하

1982년출생.서울대사회학과졸업.그룹‘장기하와얼굴들’로데뷔했다.데뷔첫해인2008년싱글<싸구려커피>로한국대중음악상에서‘올해의노래’‘최우수록노래’‘네티즌이뽑은올해의남자아티스트’등3개부문을수상했다.2012년열린제9회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올해의음반상’‘올해의음악인’‘최우수록음반’‘최우수록노래’상을받았다.

스물한살이후로음악외엔하...

목차

프롤로그



안경과왼손
즐겁고해로운취미
냉장고의즐거움
흰쌀밥과기분
아무것도안하기
새해,육아,반려자
채식의즐거움
정리정돈의강자
인생최고의라면
찬란하게맑은가을날
자유의그늘
헐,대박,장기하!
혼자혹은함께
인생의하루



〈싸구려커피〉가잃은것
라임의함정
피아노를못쳐도
시대를앞서간명곡
아무래도뾰족한수는
사막에서혼자
인공지능의바다
여수의영화관과햄버거
다시한번서핑
만약의견을낼수있다면
어떤문화권에든
다시잡담을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아무래도상관없는것들에대해써보려한다.나를괴롭혀온아무래도상관없는것들.아무래도상관없다고해서간단히극복하거나잊어버릴수있는것은아니다.오히려그반대다.그런문제들을해결하는방법같은것은나는모른다.뾰족한수는없는것같다.하지만마치한단어를반복해서되뇌면그의미가불확실해지는기분이들듯이,아무래도상관없는것들을죄다끌어내써보는것만으로도그것들의힘이좀약해지지않을까하는정도의기대는하고있다.
_「프롤로그」에서

생각대로풀리지않더라도,막막하기만하더라도
나의의지대로하루하루를살아간다는것

‘장기하와얼굴들’의노래들은어떤메시지를담고있든지간에시종유쾌하고기발하다.따라서리듬처럼,가사처럼장기하의삶도언제나즐겁기만할것이라상상하게된다.하지만장기하의산문은그유쾌한노래들의이면을보게한다.누군가의도움없이자신의의지대로자유롭게살아가려는,결코쉽지않았을노력들의결과로서장기하와그의노래들이있음을감지하게된다.누구에게나남들은모르는고충이있고누구에게나삶은완벽하지않다.책속구절처럼“행복앞에뾰족한수는”(187쪽)없다.어쩌면그렇기에그런자기를열심히바라보기를멈추지않는일,“딱한번의플레이밖에허용되지않는(…)구하기가굉장히어려운,매우희귀한음반”(241쪽)인자신의하루를귀하게여기며자유로운삶을추구하기란도리어매우어렵다.자유란온전히자신을책임지는외로움속에서만누릴수있는것인지도모른다.그의글들한편한편에는자기자신을깊이들여다보며,살아가는일의기쁨과슬픔을담담하게받아들이는태도가습관처럼밴이의단단한건강함이묻어있다.

나는자유를지고의가치로여기는사람이고,따라서자유로운삶을꿈꾸는분들에대해서는당연히응원하는마음을가지고있다.하지만당신의오늘하루가원하는만큼자유롭지못했다고해도,바로그때문에누렸던무언가는있을것이다.내가하루종일막막함에시달렸고그래서방금밤산책을하며쓸쓸함을느끼긴했지만어쨌건오늘도마음대로사는데성공한것처럼말이다._본문120쪽

조금더덜어내며조금더담담하게
‘나다움’을새겨가는삶,그리고노래

책은크게낮과밤이라는두개의부로나뉘어있다.1부에해당하는‘낮’에는유쾌하면서도차분하게일상의소소한기쁨들을그리는글들이담겼다.작은사물하나,작은사건하나를포착해자신만의사유를확장해가는그의이야기들은스토리텔러로서의탁월한면모를보여준다.2부‘밤’에는창작활동의어려움과삶의난관들에관한진솔한이야기들로이루어져있다.하고싶은것과할수있는것사이에서겪었던좌절,인공지능이사람들의취향까지도알아맞히는시대의창작자로서의고민들이고스란히녹아있다.삶과예술이라는,서로닮은두가지에대한진심어린생각들과,‘나’와나를둘러싼세상에대한담백한질문들로채워진그의산문은결국마음의짐과욕망을덜어내는성찰로자연스럽게이어진다.

행복앞에뾰족한수가없다는점에서결국모두가평등한셈이므로나보다나아보이는사람을보며부러워할이유는전혀없다고생각하기때문에나는남과나자신을비교하여주눅드는일이잘없다……면참좋겠지만실상은전혀그렇지않다.하루에도수십번씩,남들보다못났다는생각때문에마음이쪼그라든다.특히인스타그램을열면내피드에등장하는거의모든사람들에게주눅이든다._본문187~188쪽

우리가알았던장기하,우리가몰랐던장기하

무대를장악하며노래하는장기하와책상앞에앉아골똘한생각들을글로담는장기하는다른듯같은사람이다.화려한스포트라이트속연예인의삶과,장을봐다밥을지어먹고미래를고민하는생활인의삶모두한사람의것이다.장기하의산문은그두가지가한사람안에서차분하게균형을갖추고있음을보여주기에매력적이다.모두가저마다의당당한페르소나를드러내는시대의또한명의창작자이자자기자신으로서오롯이자유롭게살고자소망하는한사람이내면에서부딪히며대화하며화해하는과정은,가만히산책하는자의사유와도같다.

내가만든음악이위로가된다는말,그말은언제들어도감격스럽다.너무감격스러워서비현실적일정도다.아니,너무비현실적이어서감격스럽다는편이더정확할것이다.나는내노래가누군가를위로해줄수있다는사실이믿기어려울만큼신기하다.왜냐하면,나는다른이들을위로하기위해음악을만들지않기때문이다.음악을만드는것은늘나자신을위로하는과정이었다._본문2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