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영 삼국지 세트 (전10권)

고우영 삼국지 세트 (전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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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故 고우영 화백의 대표작 "삼국지"가 문학동네에서 재출간된다. 이번 판본은 2002년, 24년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된 애니북스 초판본과 같은 판본이다. "삼국지"는 1979년 단행본(우석출판사, 총10권)으로 처음 출간되었을 때, 심의과정에서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무려 100여 페이지가 삭제 수정되었다. 이런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후 다시 5권으로 축소되면서, 원작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지은이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한다.
"아이는 당시 군용트럭 비슷한 것에 깔려 팔 다리 몸통이 갈가리 찢기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아비 되는 내가 애통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보다 더 절통했던 것은 그 불구가 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해줄 엄두를 못 내고 24세의 청년이 되기까지 길거리에서 앵벌이를 시켰다는 사실이다."(「작가의 말」에서) 이번 출간한 무삭제 완전판 『고우영 삼국지』는 초판본 10권을 기본으로 하되, 초판본 출간 당시 삭제 수정된 부분을 지은이가 직접 복원한 것이다.

저자

고우영

저자:고우영
타고난이야기꾼,국민만화가,만화천재.
그어느말로도이위대한만화가를표현할수없다.고우영은한국만화역사상가장빛나는별이자거대한상징이다.남다른시각과발상,독특한캐릭터로삶에대한철학과해학이넘실대는만화를쉼없이발표하며수많은독자들을열광시켰다.거대한서사를쥐락펴락하며자신만의스타일로재창조하면서독자들을울리고웃겼다.고우영은만화가의범주를넘어선인기스타이자전국민의사랑을받는청년문화의기수였다.
작가는1938년만주에서태어나유복하게자랐다.1945년일본패망과함께평안남도로이주했다가1946년군사분계선을넘어서울에정착했고,1950년6·25전쟁이발발하자부산에서피난살이를했다.중학교2학년때미키마우스에영감을받아그린16쪽단편<쥐돌이·로뛰어난재능을선보였다.고등학교때부터‘추동성’이라는필명으로명랑만화<짱구박사·를연재하며만화그리기에천착했다.
고우영은1970년어린이잡지《새소년》에극진가라테창시자최영의(최배달)의불꽃같은삶을그린<대야망·을연재하며뜨거운주목을받기시작했다.통렬한대사와장쾌한화면연출,정교한묘사로독자들을꽁꽁사로잡기시작했다.국내최초로일간지《일간스포츠》에일일연재를시도한작가는<임꺽정·,<수호지·,<일지매·,<삼국지·,<초한지·,<서유기·등의주옥같은서사극화로‘고우영표만화’의매력을발산하면서그야말로찬란한극화의시대를구가했다.《일간스포츠》판매부수를수직상승시킨건고우영만화의힘이라고지금도회자되고있다.
1988년한국만화가협회장을맡아만화가들의위상과단합에힘을쏟은작가는1998년에대한민국출판대상공로상을,2001년에는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수상했다.자신의작품이새롭게조명받으며활발한복간작업이진행되던2005년봄,고우영은66세의아쉬운나이로독자곁을떠났다.

출판사 서평

부모가읽고자식에게권하는우리만화의문화유산『고우영삼국지』!

『삼국지』는그동안무수한판본으로번안되었다.김성탄,김구용,박종화,정비석,김홍신,이문열,조성기등국내의내로라하는작가들이『삼국지』를의역하거나대역하여소설로출판해왔다.그런가하면만화로도여러번각색되는데,가장최근에출판된것은『이문열평역삼국지』를원본으로한이희재의『삼국지』가있고,재일교포이학인씨의『창천항로』는조조를중심으로『삼국지』를해석하여독자들의호평을얻기도했다.그만큼『삼국지』는흥미진진한내용으로인해편역자의개성에따라전혀다른맛을보여주는불멸의고전인것이다.

그런가운데한.중.일에서출간된『삼국지』가운데가장뛰어나다는평가를받고있는『고우영삼국지』는특출하다.소설과는다른파격적인시각과구성으로『삼국지』의재미를극대화시켰다.인물에대한독특한해석이그렇고,시대를앞선패러디기법과상상을초월하는발상이그렇다.또서민적인구도를통해대하역사극을담아낸재기넘치는연출력이그렇다.
만화가박재동은"난삼국지를순전히고우영선생의만화삼국지를통해서알게된사람"이라며,"그를통하여관우가얼마나폼나는사나이인줄알게되었고,조자룡이얼마나멋있는사나이인줄알게되었다.또유비를쪼다로그려놓은그해석의신선함,더군다나유비를고우영선생자신의모습으로그려놓아은근슬쩍자신을띄웠는데그게밉지않다"고한다.그리고"이제까지『삼국지』의인물들을고우영선생이그린대로알고있었"다는말까지덧붙인다.

이렇듯,지은이는『삼국지』에등장하는각각의인물들에게피와살을붙여서실감나는인물로창조했다.그래서30대중반이상의독자들에게『삼국지』주인공들을시각적인캐릭터로만나게해준최초의책이바로『고우영삼국지』이며,한번도소설『삼국지』를완독한적이없는독자들이유비,관우,장비의얼굴을무의식적으로떠올리는이유도바로『고우영삼국지』가있었기때문에가능한일이다.하지만향수가득한그기억조차도,삭제되고잘려나간수정본에의한기형적인것이라면이는불행이아닐수없다.무삭제완전판『고우영삼국지』는독자들이잃어버렸던24년전그소중한추억의원형공간을되찾아주며,손가락에침을묻혀가면서보던만화의재미를고스란히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