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 (크리스티안 방 포스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 (크리스티안 방 포스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지금 덴마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크리스티안 방 포스가 선보이는 무자비한 로드무비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는 덴마크 작가 크리스티안 방 포스의 장편소설로, 기적의 치유자를 찾아 나선 불치병 환자와 임시로 간병을 맡은 남자의 이야기를 시니컬하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덴마크에서 유럽을 횡단해 모로코의 사막까지 이어지는 두 사람의 여정은 간결하고 건조한 언어, 정확하고 직설적인 문체를 통해 그 희비극성이 효과적으로 부각되고, 특유의 블랙유머가 발휘된 이야기는 우정과 믿음, 희망과 삶 자체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크리스티안 방 포스는 지금 덴마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다. 원래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지만 십대 시절부터 카프카를 읽으며 키워온 작가의 꿈을 위해 덴마크 작가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그후 『물고기의 창문』을 발표해 평범해 보이는 일상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문체로 호평받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두번째 소설 『99의 폭풍』에서도 특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세번째 소설인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로 유럽연합문학상을 수상하며 덴마크에서 가장 독창적인 책이라는 명성을 전 유럽으로 이어가게 되었다.

작가는 코펜하겐 교외에서 장애인 도우미로 일한 본인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책을 구상, 이 년 만에 완성했다. 아우디로 죽음을 상징하는 제목은 말을 탄 사신死神이라는 고전적 이미지를 현대식으로 새롭게 바꾼 데서 나왔으며, 덴마크 거장 칼 드레이어 감독의 걸작, 오토바이를 탄 커플이 페리 시간에 대기 위해 속도를 높이며 한 남자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추월하려다가 원치 않는 결말을 맞는 내용의 단편영화 〈그들은 간신히 페리를 탔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밝혔다. 이렇듯 『죽음은 아우디를 타고 온다』는 죽음을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 유럽연합문학상 수상
저자

크리스티안방포스

지금덴마크에서가장주목받는젊은작가.1977년덴마크에서태어났다.십대시절카프카를읽으며글쓰기를꿈꾸었고,2003년덴마크작가아카데미를졸업했다.2004년첫소설『물고기의창문』을발표해평범해보이는일상을날카롭게묘사하는문체로호평받았다.2008년보통의일터에서벌어지는부조리한사건들을블랙유머로풀어낸장편소설『99의폭풍』을,2019년완전히다른삶을사는두가족의이야기『프랭크리턴즈홈』을출간했다.덴마크에서유럽을횡단해모로코까지이어지는불치병환자와간병인의희비극적여정을그린『죽음은아우디를타고온다』로2013년유럽연합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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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머,끝없는냉소,
복지국가이면의현실을들여다보는예리한시선

아스게르는한번의실수로다니던광고회사에서해고된다.몸무게15킬로그램이늘도록먹고마시고늦은밤까지TV앞을떠나지못하는생활을하는사이,실업급여도끊겨버리고동거하던여자친구의집에서도쫓겨난다.재앙으로가득한삶,자꾸만추락하는위기에서빠져나오기위해그는어쩔수없이면접을보고젊은환자의간병도우미로일하게된다.이렇게해서“희귀하고불쾌한고통에관한한걸어다니는사전”,여섯번벼락을맞은것과같은황당무계한확률로온갖병을달고사는발레마르와의만남이시작된다.전동휠체어의도움을받아야하고사소한집안일을하는것조차힘들어하는그를위해일상의온갖잡다한일을처리하는것이아스게르의몫이었고이일은어디까지나임시라는생각만이그에게작은위안이되어준다.

아스게르가발레마르를만나온갖부조리를경험하는공간인스텐토프테는작가가도우미로일한코펜하겐교외를바탕으로창작된가상의지역이다.세계행복지수최상위권을차지하는덴마크이지만,작가가그리는2008년스텐토프테의모습은그와는사뭇다르다.흉물스러운역사驛舍,미로와같은잿빛콘크리트주택단지,전성기가한참지난쇼핑센터,건물들사이사이고장나고부서져버려진물건들,수시로일어나는방화.파괴행위는거의언제나진행중이고도시곳곳이병들어가고있다.사람들에게는절망과증오가뿌리박혀있다.이민자가늘어나면서지역주민은불안하다는이유로무리를짓고결과적으로혐오가만연해진다.작가는잘관리된세계의이면을들여다보고담담하게서술하는한편,유머러스하지만마냥웃을수없는에피소드로도보여준다.마트할인상품을두고벌어지는쟁탈전을묘사한그로테스크한장면이나길가에세워둔휠체어를망가뜨린사람으로제일먼저외국인을의심하는대목에서사람들에게스며들어있는인종차별을드러내는식이다.또필요한도움을받지못한채고독사하는이웃노파,시에서아들앞으로나오는지원금에만관심있는발레마르의부모,지위를이용해터무니없는요구를하는관청담당자의모습도씁쓸한현실을상기시킨다.포스는자신이경험했던코펜하겐교외의모습중긍정적인면대신음울한분위기를남겨두었고,이는발레마르와아스게르두인물이나누는우정과극적인대비를이룬다.

모든의욕을상실한채자신의집과스텐토프테를오가는아스게르와대조적으로,발레마르는한줌의희망을꼭움켜쥐고있다.그리고또한번의상태악화로병원신세를진후모로코로기적의치유자를만나러가겠다는계획을세운다.허황되고성공할리없는이계획이못마땅하던아스게르도결국마음을바꾼다.우여곡절끝에한사업가의도움으로중고승합차한대와여행자금을마련하고드디어두사람은길을나선다.

나는모로코출신의이치유자와그가연기하는모든것에강렬한혐오감,거의증오라고할감정을느꼈지만환경을바꿔보고싶은건나도마찬가지였다.그랬다,절망의양극왕복-남부항구지역의내집과스텐토프테에있는일자리-을끝내줄자극이절실히필요했다.발레마르의계획에포함된뭔가에서서히공감이갔다.마침내이곳에서도망치기.104쪽

불편한몸,빌어먹을관료주의,돈걱정뿐인세상에서도망치기!
새로운로드무비서사가불러일으키는웃음과눈물

발레마르와아스게르는덴마크에서출발해독일과프랑스,스페인등을거쳐모로코로향하는길위에서여러기묘한일을경험하고다양한사람을만난다.특히프랑스의외진산속에서세상과동떨어져공동체를이루고사는이들과조우한다.덴마크정부에대한반감과체제변화에대한항의를표하기위해이민을선택한프리랜서예술가들을중심으로한이무리는길을잃고헤매는두사람을허물없이맞아들여자신들의사연을들려준다.이공동체때문에여행의원래목적에대한생각에서놓여난것도잠시뿐,두사람은가진돈을몽땅털리는시련과맞닥뜨린다.
한편프랑스국경에서처음으로출현한정체불명의검은아우디도그들여정을방해하는걸림돌이다.핸들을쥔검은그림자는상향등을켠채그들을뒤따르다가사라지지만,잊을만하면다시나타나둘을위협한다.발레마르와아스게르는목적지까지무사히도착할수있을까.발레마르는치유자를통해평생시달려온병의굴레에서벗어날수있을까.

온갖병으로언제쓰러져죽을지도모르는생의위기앞의발레마르,졸지에실업자가되어생각지도않은일을임시로하면서무력감과환멸에시달리는인생의위기앞의아스게르,이보다더다를수없을것같은두사람은지옥과도같은도시의삶을함께견디면서,길위에서긴여정을함께하면서조금씩더가까워진다.『죽음은아우디를타고온다』는희극과비극사이에서절묘하게균형을잡고있는이야기로웃음과눈물을동시에선사하고,재치있게번뜩이는사회비판적시선이더깊은생각으로이끄는,여운이긴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