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17 (양장)

검은 꽃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17 (양장)

$15.58
Description
1993년 12월, 한국문학의 새로운 플랫폼이고자 문을 열었던 문학동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발간, 그 첫 스무 권을 선보인다. 문학의 위기, 문학의 죽음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문학의 황금기는 언제나 과거에 존재한다. 시간의 주름을 펼치고 그 속에서 불멸의 성좌를 찾아내야 한다. 과거를 지금-여기로 호출하지 않고서는 현재에 대한 의미부여, 미래에 대한 상상은 불가능하다. 미래 전망은 기억을 예언으로 승화하는 일이다. 과거를 재발견, 재정의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없다. 문학동네가 한국문학전집을 새로 엮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한국문학의 빛나는 성취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세대와 장르 등 범위를 확대하면서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접목시키는 매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다.
저자

김영하

1968년강원도화천에서태어나군인인아버지를따라여러지역을옮겨다니며성장했다.잠실의신천중학교와잠실고등학교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경영학학사와석사를취득했다.한번도자신이작가가될것이라고생각하지않았지만,대학원에재학중이던1990년대초에PC통신하이텔에올린짤막한콩트들이뜨거운반응을얻는것을보고자신의작가적재능을처음으로깨달았다.서울에서아내와함께살며여행,...

출판사 서평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017
김영하장편소설검은꽃

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제17권은,자유로운상상력과명민한문장력으로삶에대한고정관념을“파괴할권리”를끊임없이주장해온작가김영하의『검은꽃』이다.
『검은꽃』은1905년멕시코로떠난한국인들의이민사(移民史)를그려낸장편소설로2004년동인문학상수상당시“가장약한나라의가장힘없는사람들의인생경영을강렬하게그린작품”이라는평가를받았다.백년전멕시코로떠나완전히잊혀져버린이들의삶을간결한문장과힘있는서사로생생하게되살려낸이작품은1900년대라는시간을뛰어넘어오늘날우리에게변함없이뜨거운울림을준다.
미래에대한막연한기대를안고멕시코행기선에승선한열한명의한국인을기다리고있는것은외려희망에의배반이었다.에네켄농장의채무노예가된그들은고국으로돌아가지도못한채멕시코전역을떠도는신세로전락한다.한번배반당한희망은소설을관통하는내내회복되지않는다.낯선땅위의한국인들은안주에대한꿈을간절히이어가지만멕시코에불어닥친혁명과내전의바람,이웃나라과테말라의정변에휩쓸려전장을전전하고,발밑의풀뿌리처럼‘신대한’을국호로내건소국을세워보지만정부의소탕작전에의해대부분전사하고만다.
이것은분명한민족수난사이다.그러나이수난의여정,그리고지난한죽음의형태를통해작가가세상바깥으로던지려한것이과연역사의동작뿐일까.지난세기,작고나약했던우리민족이통과해온삶을정면으로바라보고,이시대의흔들림을결코무던히지나갈누군가의입질로여기지않으면서,우리는『검은꽃』을통해오래전김영하의손끝을떠난찌를다시금물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