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문학동네 청소년 51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 문학동네 청소년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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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내가 너의 행운이 될 수 있을까?
인생을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니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가장 따뜻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폭력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로, 화자가 조금 특별하다. 운, 타이밍, 행운의 여신 혹은 운명의 장난이라 불리는 존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초월적인 존재는 뜻밖의 시니컬한 말투로 툴툴거리면서도 시종일관 애정 어린 눈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행운이 간절한 이들을 위해 언제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이 특별한 목소리는 곧 작가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가까이 있는 이들을 돌아보게 하고 놓칠 뻔했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이꽃님 작가의 따스함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지금 행운이 다가오고 있다고, 반드시 너에게 닿을 거라고 다짐해 주는 말들이 든든하고 따스하게 독자를 감싸 안는다.

은재로 말할 것 같으면 절대 웃지 않고, 친구도 없으며, 누가 말 거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 일명 ‘다크나이트’. 사실 은재의 집에는 괴물이 있다. ‘아빠’라는 이름을 지녔지만 술을 마시면 괴물로 변한다. 은재는 잠든 괴물을 깨우지 않으려 창문을 통해 집을 드나들고, 여름에도 카디건을 입어 괴물이 남긴 상처를 가려 왔다. 요란한 소리에 서둘러 창문을 닫아 버리는 이웃집 사람, 자식이 잘못해서 혼 좀 냈다는 말에 쉽게 돌아서 버리는 경찰들,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해 온 학교의 담임 선생님들. 고작 카디건 한 겹, 그 아래 감춰진 상처들은 오랫동안 외면되어 왔다. 하지만 우연인 듯 행운은 축구공 하나를 발 앞으로 굴려 보내고, 늘 혼자라고 여겼던 은재에게도 공을 패스해 주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난다. 누군가에겐 5월이 카디건을 입을 만큼 추운 계절일 수도 있음을 아는 지영, 인생이 거센 태클을 걸어올 때 포기만은 하지 않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임을 일러 주는 지유, 같은 상처를 지녔기에 더 조심스럽지만 누구보다 똑바로 은재를 바라보는 우영, 행복이란 어쩌면 무더운 날의 아이스크림 한 입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는 형수.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은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가 여기 있다고, 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톡톡톡. 닫혀 있던 한 세계를 향한 노크 소리가 점점 들려오기 시작한다.
인생을 참혹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 인생에 손을 내미는 것 또한 언제나 인간이라고 이 소설은 말한다. 눈길 한 번, 마음 한 번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토록 간단한 것이 바로 인생의 비밀이라고. 이꽃님 작가가 그려 내는 기적의 빛깔에 또 한 번 감동할 시간이다.
저자

이꽃님

[서울신문]신춘문예에동화「메두사의후예」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다.『세계를건너너에게갈게』로제8회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대상을받았다.지은책으로청소년소설『행운이너에게다가오는중』『당연하게도나는너를』『죽이고싶은아이』『이름을훔친소년』『B612의샘』(공저)『소녀를위한페미니즘』(공저),동화『악당이사는집』『귀신고민해결사』등이있다.

목차

행운이너에게다가오는중...007
작가의말...198

출판사 서평

이대로세상이끝나버렸으면좋겠어.
은재가눈을감았다떴을때,
세상은끝나버리는대신작은노크를보낸다.
톡톡톡.창문을두드리는누군가의익숙한목소리.
“야,김은재.너데리러왔어.”

은재로말할것같으면절대웃지않고,친구도없으며,누가말거는것조차싫어하는아이.일명‘다크나이트’.사실은재의집에는괴물이있다.‘아빠’라는이름을지녔지만술을마시면괴물로변한다.은재는잠든괴물을깨우지않으려창문을통해집을드나들고,여름에도카디건을입어괴물이남긴상처를가려왔다.요란한소리에서둘러창문을닫아버리는이웃집사람,자식이잘못해서혼좀냈다는말에쉽게돌아서버리는경찰들,짐작하면서도모른척해온학교의담임선생님들.고작카디건한겹,그아래감춰진상처들은오랫동안외면되어왔다.
하지만우연인듯행운은축구공하나를발앞으로굴려보내고,늘혼자라고여겼던은재에게도공을패스해주고싶은친구들이생겨난다.누군가에겐5월이카디건을입을만큼추운계절일수도있음을아는지영,인생이거센태클을걸어올때포기만은하지않는것이스스로를지키는일임을일러주는지유,같은상처를지녔기에더조심스럽지만누구보다똑바로은재를바라보는우영,행복이란어쩌면무더운날의아이스크림한입에머무르고있음을아는형수.아이들은저마다의방식으로은재에게신호를보낸다.우리가여기있다고,너를걱정하며지켜보고있다고.톡톡톡.닫혀있던한세계를향한노크소리가점점들려오기시작한다.두려움과절망속에서간신히버텨온아이곁으로행운이다가서는소리다.

“잘봐라,이공이네인생이야.
달리면서절대놓치면안돼.
자꾸태클이들어온다고?
지독하고집요하게빼앗으려한다고?
그땐네인생을잠시친구에게부탁해야지.
저기저자리에분명다른선수가있을거야.”

이소설이종국에말하고자하는것은전지전능한초월적존재가아닌‘사람’의존재라할것이다.자신의인생을,혹은타인의인생을구하려는사람의의지가있을때에야행운이비로소그의지를따라서다가오니까.위험에처한친구를위해용기를내는열다섯살아이들의모습,모든걸내팽개치고싶을만큼지친아이가마침내친구들을‘지키기’위해닫힌방문을여는모습은독자들로하여금깨닫게한다.우리는서로의행운이될수있다는걸.
인생을참혹하게만드는것은인간이지만,그인생에손을내미는것또한언제나인간이라고이소설은말한다.눈길한번,마음한번으로누군가의인생이바뀔수도있다고하면아무도믿지않을지모르지만,그토록간단한것이바로인생의비밀이라고.이꽃님작가가그려내는기적의빛깔에또한번감동할시간이다.

가끔'네걱정하고있다'는말은아무힘도되지못한다.
하지만때로는,그런것들이인생전부를바꿔놓기도한다.
_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