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13.50
Description
“이제 우리 모두 각자의 외로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때다.”
한국에 사는 이방인은 이곳에서 어떤 외로움을 느낄까?
알고 보면 우리 모두 외로운데 어째서 이 감정은 바이러스처럼 감춰야 할 질병이 되고 말았을까? 하지만 사실 우리가 외롭다는 사실, 그걸 인정해도 될까? 말해도 될까? 외로움은 현대인의 질병이다. 한국을 향해 애정 어린 직언을 아끼지 않았던 다니엘 튜더가 이번에는 외로움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한국의 정치, 사회 이슈를 광범위하게 다룬 전작들(『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과 달리 이번 책에서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서울의 영국인(Englishman in Seoul)’으로 살아가는 혼자의 내밀한 마음을 드러냈다. 외로움의 감정은 고백하기 쉽지 않았다. 그것은 말하는 순간 루저로 규정돼버리는 낙인의 주술과도 같기에. 그러나 그는 용기를 냈다. 점점 만연해가는 이 질병은 말하기 시작할 때 치유됨을 깨달았기에.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의 시선으로 도시와 동네를 산책하며 한국인의 외로움과 ‘나’로 살아갈 자유를 말했다. 누구나 결점 투성이의 존재지만 용기 내어 부서지기 쉬운 마음을 드러낼 때 우리가 잃어버린 연결된 느낌을 되찾을 수 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따뜻한 시선과 전직 언론인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예민한 관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이 돋보인다.
저자

다니엘튜더

DanielTudor
1982년영국맨체스터에서태어났다.스스로는대체로단조롭고평탄한유년기를보냈다고생각하지만,주변의증언에따르면그는‘범생이’와‘사차원’중간어디쯤에속하는사람이었다고한다.옥스퍼드대학에서정치학·경제학·철학(PPE)을공부했다.2002년월드컵때한국을찾았다가사랑에빠져,2004년다시서울로돌아왔다.이후한국에서영어강사,금융맨,외신기자,사업가로활동했다.2017~2018년청와대해외언론비서관실자문을맡기도했다.수제맥주사업,명상사업등다양한프로젝트에참여했다.“한국맥주맛없다”는기사로논란을일으키고저서『조선자본주의공화국』(제임스피어슨공저)출간후북한당국으로부터신변위협을받는등‘관종’같아보일수있지만사실평생수줍고조금우울한사람이었다.어린시절꿈이록스타되기였는데실패해서이제취미로기타를친다.『기적을이룬나라기쁨을잃은나라』『익숙한절망불편한희망』을썼다.

목차

샌프란시스코의어느날
외로움이라는신종바이러스
점심은혼자먹겠습니다
외로움산업
랜선대체재
긍정적으로,조금은대담하게
머스터베이션
바이오필리아
걷기의즐거움
시선으로부터의자유
욕좀먹어도괜찮아
아빠와나
연기따윈필요없는진짜친구
아현동이모네
숫자만큼행복해지셨습니까
피차불편한데말섞지맙시다
소속없는사람
우리본성의이타주의
근사한칭찬한마디
남자도나약함을드러낼용기가필요해
계산의습관
우리는언젠가죽는다
의미없음의자유
갈망할수록채워지지않는인정의허기
충분히잘해냈어,칭찬받지못해도
한국어를배우는시간
각자의외로움을함께이야기할때

출판사 서평

환대는사라지고외로움은감춰야하는시대
‘외로움장관’이있는영국에서온도시산책자가말하는
함께하는고독,진정한나로살아갈자유

서울살이11년차영국인,어디로든갈수있지만어느곳에도속하지않는경계인의디아스포라.
그낯선시선으로바라보고껴안은숨가쁜도시의고독…

TheRandomThoughtsofaSolitaryWanderer

어느때보다철저히연결돼있지만깊은이해와는점점더멀어지는우리에게고독한이방인,다니엘은고독을통해깨달은달콤한개인의소중함을알려준다._김미경

외로움의한연구
샤이외톨이,현대인의자화상
우린어째서외롭다고말할수없을까?
영국에서는외로움을관리하는장관을만들만큼,외로움은이제흔히발견되는현대인의질병이다.그런데이감정엔좀특이한점이있다.외롭지만말할수가없다.사실여기엔이유가있다.사회에서외톨이로규정되는순간집단의따돌림은더심해지기때문이다.실제로외로움은전염병을퍼뜨리는바이러스처럼취급된다.왕따와친하면나도함께루저가되고무리에서소외될까봐외로움에낙인을찍는것이다.말할수록악화되는문제는흔치않은데이것이외로움의속성중하나다.우리가가장외롭고절박한순간에우리는가장매력적이지않은존재가된다.가장누군가가필요한순간에철저히혼자가되는건그래서일까.어떤의미에서외로움에붙은낙인은근래들어‘마음의감기’로인정받기시작한우울증보다더하다.
바로이낙인을떼어내고,외로움을파편화된현대사회에누구나겪을수있는보편의문제로받아들이기시작할때우리는비로소외로움에서벗어날수있다.이책은바로그자리에서출발한다.

“돈내면안아드립니다”외로움산업
인정욕구에시달리는SNS프레임밖쓸쓸한풍경들
함께있지않아도일상을쉽게공유할수있게해주는SNS는번성했다.게다가지난해엔원했든아니든우리모두‘비대면’에적응할수밖에없었다.하지만그걸로충분할까?내앞에마주앉은사람의미묘한눈빛,위로가필요한날의뜨거운포옹,텍스트만으론전해지지않는말투와시시각각변하는상대의반응.
유대감과정서적지원이필요하지만그걸쉽게얻기힘든세상을간파한‘외로움산업’이등장하기시작했다.포틀랜드에있는‘커들업투미(CuddleUpToMe)’에서는80달러를내면안아준다.단,성적접촉은절대금지다.일본에는돈을내면미남이함께울어주는곳도있다.온라인클릭한번으로친구를,심지어가족도빌릴수있는‘렌트어프렌드’도있다.외로운노인들은시리같은인공지능을향해“잘잤니?”“밥은먹었어?”같은말을자주하기도한다.안타깝게도그런행동이실제로외로움을경감시켜주는것으로나타났다.
랜선대체제도있다.아침에눈떠서저녁에잠들때까지함께하는SNS,유튜브속인물은어느순간바로내곁의사람인듯한착각을불러일으킨다.그들이노출하는일상과방이나침실같은내밀한촬영공간의아마추어리즘이오히려그런착각을강화시킨다.그러나원래대체제의본질은,그것이갈망하는본질을대체할수없다는점에있다.

한국이정(情)의나라라고?
무례한집단주의를‘함께’라는이름으로강요해오진않았나…
광범위하고책임감있는공동체의식으로개인주의를보완하는북유럽보다어쩌면더외롭다
전직언론인답게한국사회를예리하게관찰한시선도놀랍다.한국인의대표적인정서가정이라지만,그리고한국을방문하는외국인도당연히그런줄로알고있지만그게과연여전히유효할까?어쩌면한국은북유럽보다더외로울수도있다.흔히서구권핵심정서가개인주의라고생각하지만그곳엔개인의파편화를막는다양한장치가있다.튜더는“‘개인주의’전통이깊은나라들에는동료또는가족구성원간의상대적으로약한결속을보완해주는장치가있다.일례로북유럽국가는통상적으로높은사회적신뢰,사회적자본,그리고복지제도를갖추고있다”고한다.그러나한국에개인주의는빠르게자리잡았으되,사회적구성원의부족해진연대감을보완해줄장치는별로없다.사회전반의연대감과신뢰도,예전에존재했던정도사라져버린세상.어쩌면그것이오늘날한국의서글픈풍경일까?

철학을꿈꾸던소년의산책
옥스퍼드대학에서PPE(정치학·경제학·철학)를전공한다니엘은사색하며여기저기산책하길좋아하던범생이소년이었다.그가애정을갖고공부해온삶의철학,스토아철학이짙게배인에피소드는지나치게남의시선에붙들려사는한국인에게청량하게다가온다.예컨대“꼭그렇게되어야만한다”는명제에붙들려사는현상을가리키는‘머스터베이션’같은키워드가그렇다.
나는어쩌면나자신을외롭게만들고있진않은가?외롭지않으려면누구보다나자신에게솔직해야한다.내가나를소외시키지않아야한다.그러나유독타인의감옥에서살아가는한국인의삶은스트레스로가득차있다.
외로움과고립은나쁘지만자신의내면을솔직히들여다보게하는빛나는고독,예술적영감의원천이되는자발적고독도있다.저자는이책을통해타인과현상,그리고자기자신을섣부른판단(judgement)과편견없이있는그대로받아들일것을제안한다.진정한나로살아가는법을깨닫자고말한다.그러므로이책은충만히혼자되는법안내서이기도하다.고독을통해우리는나자신과친해진다.

“이제우리모두각자의외로움에대해함께이야기할때다.”
세상과분리되지않은,우리가연결된느낌
다시만날낯선사람의환대
사람은서로를조건없이사랑해줄수없을까?사람도강아지처럼사랑해주면안될까?아무런조건없이.연약해도,결점투성이어도.왜?어쩌면다들마음에빗장을걸고갑옷을입고연약한내면을꽁꽁숨기고살기때문아닐까?
튜더는말한다.“이제우리모두각자의외로움에대해함께이야기할때”라고.루저가될까봐두려웠지만외로움을입밖에꺼내어말하기시작하면서그는깨닫게됐다.모두가조금씩외로워하고있었다는것을.그리고“외롭다”는고백은함께하기시작할때오히려서로를연결해줄수있는따뜻한시작점이될수도있다는것을.비슷한외로움을함께말하는순간,우리는더이상혼자가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