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K의 삶과 시대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13.00
Description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마이클 K의 고단한 여정을 통해 그려낸 타자 재현의 윤리와 사유의 한 방식으로서의 스토리텔링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네이딘 고디머에 이어 두번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거장의 반열에 오른 J. M . 쿳시의 『마이클 K의 삶과 시대』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6번으로 출간되었다. 구성과 스타일 면에서 쿳시의 여러 작품 중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마이클 K의 삶과 시대』는 『야만인을 기다리며』(세계문학전집 174) 『철의 시대』(세계문학전집 181)와 더불어 쿳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꼽히며,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지 17년 만에 번역을 다듬어 새롭게 선보인다. 내전의 한가운데, 입술 기형의 유색인 마이클 K가 시청의 정원사 일자리에서 해고당한 뒤 병든 노모를 수레에 태우고 참연히 길을 떠나며 맞닥뜨리는 고단한 여정을 통해,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자유와 전쟁, 역사성과 시간의 문제, 나아가 인간 삶의 가치에 대해 알레고리로 가득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

J.M.쿳시

저자:J.M.쿳시
1940년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에서태어났다.케이프타운대학을졸업하고1965년미국으로건너가오스틴텍사스대학에서언어학박사학위를받았다.1968년부터약3년동안뉴욕주립대학에서영문학을강의하며소설을쓰기시작했다.존스홉킨스,하버드,스탠퍼드,시카고대학에서도강의했다.1972년고국으로돌아가케이프타운대학영문과교수로재직했으며2001년정년퇴임했다.이후오스트레일리아로이주해애들레이드대학에서문학을강의하고있다.
1974년『어둠의땅』을발표하며소설가로데뷔한쿳시는두번째소설『나라의심장부에서』로남아프리카최고의문학상인CNA상을받았고,『야만인을기다리며』로두번째CNA상을수상하며세계적명성을얻었다.내전의한가운데,입술기형의유색인마이클K가병든노모를수레에태우고참연히길을떠나며맞닥뜨리는고단한여정을통해,전쟁과자유,역사성과시간의문제,나아가인간삶의가치에대해알레고리로가득한질문을던지는『마이클K의삶과시대』로쿳시는첫부커상과세번째CNA상,에트랑제페미나상을받았다.『마이클K의삶과시대』에이어『추락』으로한작가에게두번주지않는다는전례를깨고두번째부커상을수상했으며,예루살렘상,아이리시타임스국제소설상,커먼웰스상등많은상을받았다.2003년“정교한구성과풍부한대화,날카로운통찰력으로서구문명의도덕적위선을날카롭게비판했다”는평과함께노벨문학상을수상하고,2005년남아프리카공화국국가훈장을수훈했다.
그밖의주요작품으로『철의시대』『포』『페테르부르크의대가』『슬로우맨』『어느운나쁜해의일기』,자전소설3부작『소년시절』『청년시절』『서머타임』등이있고,다수의에세이와연구서를집필했다.

역자:왕은철
『현대문학』을통해문학평론가로등단했으며유영번역상,전숙희문학상,한국영어영문학회학술상,생명의신비상전북대학교학술상,전북대학교저술상등을수상했다.현재전북대학교영문과교수로재직중이다.『피의꽃잎들』『페테르부르크의대가』『연을쫓는아이』『야만인을기다리며』『철의시대』등40여권의역서가있으며,『문학의거장들』『J.M.쿳시의대화적소설』『애도예찬』『타자의정치학과문학』『트라우마와문학,그침묵의소리들』『환대예찬』등의저서가있다.

목차

1부009
2부173
3부229
해설|타자윤리의서사249
J.M.쿳시연보261

출판사 서평

★2003년노벨문학상수상작가
★부커상CNA상에트랑제페미나상수상작

삶을긍정하는이소설은인간의경험에환하게불을비춤으로써내면의영적인삶이필요한이유,우리가살고있는세상과유의미하게연결되어야하는이유,순수한시각이필요한이유를일깨운다._1983년부커상선정이유


구순구개열기형을안고태어난유색인마이클K는자신의어머니가가정부로일하는케이프타운의시포인트지역에서정원사로취직한다.습하고고온인날씨탓에노모의건강이점점악회되어간다고생각한K는어머니와함께어머니가태어나자란카루의농장을향해떠난다.삶에대해의문도불만도,기쁨도만족도품지않고사는무색무취의영혼처럼그려지는마이클K.기형에유색인인자신을향한차별과사람들의시선도,그런태생적한계때문에더더욱벗어날수없는가난도그에게는별다른절망도좌절도심어주지않는것처럼보인다.

그런그였지만어머니만은그를움직이게하는힘이었다.정원사일을그만두고어머니의고향인카루의농장으로향하는참연한여정,길을나선지며칠되지도않아어머니는숨을거두고만다.하지만K는홀로여정을이어간다.그러다우연히만난버려진농장에어머니의유골을뿌리고,그곳에그대로눌러앉아호박을키우고땅을일구며살아간다.그와중에내전의불씨가일어나기시작한다.K는반란군에협조했다는뜻모를혐의로체포되어강제수용소에보내진다.그는음식을거부하다가탈출하여시포인트로가부랑자가되어연명한다.

2부는강제수용소의의료장교가수용소에들어온K를관찰하며기록한일기이다.이일기에서장교는K로부터정보를얻어내려했던자신의경험을기술한다.그러나K의뒤틀린입에서는거의어떤말도나오지않는다.그는음식을거의먹지않고대화도거의하지않는다.어떤체제에도예속되기를거부하는K는장교가가진계층적세계에대한모든확신을뒤흔든다.


식민주의자이기를거부하는자유주의적식민주의자의딜레마
&대답되지않은질문들을남겨둔디스토피아적우화

영문학과수학을전공하고컴퓨터프로그래머로도일하다영문과교수가된쿳시는1974년서른넷의나이에장편『어둠의땅』을발표하며소설가로데뷔한다.이어두번째소설『나라의심장부에서』(1977)로남아프리카최고의문학상인CNA상(CentralNewsAgencyLiteraryAward)을수상하고,그로부터3년뒤『야만인을기다리며』(1980)로두번째CNA상을수상한다.『야만인을기다리며』에이어집필을시작한『마이클K의삶과시대』는그의네번째장편으로,1983년출간되던해부커상과이듬해세번째CNA상을쿳시에게안겨준다.3년여에걸쳐완성한첫장편『어둠의땅』이요하네스버그의출판사레이번프레스에서출간되기전까지몇몇출판사로부터출간을거절당하기도했던쿳시는10여년사이에남아프리카공화국을대표하는세계적작가로발돋움하기에이르렀다.

남아프리카에정착한네덜란드계백인아버지와,역시남아프리카로이주한독일계백인의후손인어머니사이에서태어난쿳시는태생적으로전형적인아프리카너,즉아파르트헤이트로상징되는극단적인유색인차별정책의주체인소수백인식민주의자집단에속했다.유럽백인들에의한식민주의역사를일종의원죄처럼떠안은그는백인들이흑인들에게저질러온“뻔뻔하고치밀하게계획된범죄”로부터스스로를“분리시킬힘과권위”가없음을자인함으로써,그원죄의태생적공모성의면면을“때로는자학에가깝다고생각될정도로응시하고해부하는성실성과윤리성”을보여줘왔다.이러한식민주의에대한비판적담론과공모성의문제는『야만인을기다리며』에이어『마이클K의삶과시대』를거쳐그의또다른대표작『철의시대』『추락』등으로이어지며그의소설을관통하는핵심주제로자리잡는다.

다만이러한주제적일관성과대비하여『마이클K의삶과시대』는그구성과스타일면에서쿳시의여타작품들과다른독특한위치를점하는데,전체3부구성중다소파편적이고짤막한형태로배치된2부를제외하고소설의대부분을차지하는1부와3부의내러티브가마이클K,즉피식민주의자를중심으로전개된다는점이다.식민주의자의입장에서타자를향하고응시하는시선이내러티브를이끌어가는다른작품들과명확히구별되는지점인데,바로이지점에서쿳시특유의“윤리성”이끈질기게발현되어“모호한사람중에서도가장모호한마이클K"가탄생하기에이른다.마이클K를재현해내는시선은건조하다싶을만큼조심스러우며,그조심스러움은결과적으로마이클K가처한상황의양가적특성을끊임없이상기시킴으로써,식민지상황의관료주의시선으로는그저어눌하고가진것없이떠도는부랑자에불과할그의입을통해끝내쉬이대답될수없지만사회체제와개별인간의길항에대한가장명징한질문들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