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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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커피가 좋아서, 전 세계 커피 산지 곳곳을 누비며 살게 된 사람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의 무모하고 진지한 ‘덕업일치’ 스토리!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스페셜티커피 전문가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의 산문으로, 커피로 인해 그가 겪어온 ‘범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담겼다. 어느 날 우연히 마신 커피 한 잔은, 그에게 있어서 “인생을 들이킨”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날로 그의 모든 시간과 감각은 커피를 향하게 된다. 그는 무서운 집념으로 커피를 공부한다. 커피를 감별하고 등급을 지정하는 큐그레이더 자격증을 한국인 최초로 획득했고, 2012년과 2013년 월드로스터스컵에서 우승해 커피 업계와 마니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16년간 스페셜티커피 불모지인 한국에 각 산지의 원두를 소개하고 유통해 한국 스페셜티커피의 외연을 넓히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가 안내하는 커피의 길에는 빛보다 그림자가 더 많다. 커피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생산되어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소비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4000원짜리 커피 한 잔에서 생두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1퍼센트인 40원밖에 되지 않는 반면, 소비국의 매장 인건비와 임대료로 2600원이 들어간다. 불균형한 소득 분배다. 터무니없이 적은 거래 원가를 극복하기 어려운 남미, 아프리카, 인도의 커피 소농들은 결국 커피 재배를 포기하거나, 단가가 높은 다른 작물 재배로 바꾸거나, 국경을 넘어 불법 밀입국을 시도한다. 커피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다면 커피 산업도 머지않아 위협받게 된다. 굳이 비용과 시간을 써가며 산지 농가와 다이렉트 트레이드(직거래)를 하는 것도 비즈니스에는 눈앞의 숫자와 효율보다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믿는 서필훈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하지만 다이렉트 트레이드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한국의 작은 업체에 불과했던 커피리브레가 커피 농장과의 직거래를 성사시키는 과정은 말 그대로 좌절의 연속이었다. 2부 ‘내가 만난 커피의 얼굴들’에는 산지에서 겪은 그 모든 좌충우돌과 좌절, 그리고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감동의 기록이 담겼다.
이 책속에서 저자는 자기가 하는 일의 본질을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 사람만이 만들어내는 단단한 직업 철학이 가득하다. 커피리브레의 슬로건은 ‘얼굴 있는 커피’다. 커피의 얼굴이란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한 잔의 커피가 우리 손에 들리기까지 거기에 관여한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고고학자나 연금술사의 역할을 커피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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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필훈

커피리브레대표.스페셜티커피를발견하고판매하는일을한다.고려대학교에서서양사학을전공했고,동대학원에서쿠바여성사로석사학위를받았다.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선정큐그레이더자격증을한국인최초로획득했으며,2012년과2013년에월드로스터스컵에서우승했다.
안암동보헤미안에서처음바리스타와로스터일을시작했다.2009년커피리브레를설립,2012년연남동동진시장골목에첫매장을냈다.돈이없어서인테리어를하지못하고버려진자개테이블을주워다다리만붙여갖다놓았는데,독특한개성의분위기와섬세한커피맛으로금세커피마니아사이에입소문이났다.이후명동성당점,영등포타임스퀘어점,강남신세계파미에스트리트점을차례로오픈했으며,2017년과테말라점에이어2020년상하이점을오픈했다.일년중삼분의일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인도등커피산지에서보낸다.현재세계12개국100여개농장과거래한다.연간800톤의커피생두를들여와판매및로스팅하고,이를국내400여개카페에보낸다.한잔의커피뒤에숨은,커피를생산하고가공한사람들의얼굴을발굴하고복원하는일에관심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내가만든우주

1부좋아서하는일
커피와고고학과연금술
그모든일의시작
우린아마잘안될거야
직업으로서의커피
은사를만나다
결코낭만적이지않은여행-커피바이어의일
커피의얼굴을찾아주는일
환상도두려움도없이
커피상식노트1.밸류체인·커핑용어간단정리

2부내가만난커피의얼굴들
왕품질버스와호텔사하라
-엘살바도르산살바도르의아이다
신의이름으로
-엘살바도르놈브레데디오스의마리아
세상끝까지내몰린사람들의마지막터전
-온두라스차기테마을의농민들
세개의문
-에콰도르의마리오와세르비오
부끄러운기억
-인도네시아수마트라의헨드리
커피상식노트2.한국,그리고세계의커피산업
커피는어디에서길을잃었을까
-케냐응다로이니의커피가공소사람들
랭보의커피,나쁜피
-에티오피아카파의칼디와랭보
희망과고통의경계에서국경의밤이어두워간다
-니카라과의리브레농장
마법의씨앗이란없다
-볼리비아의로스로드리게스농장과페드로파블로
희망의다른이름
-니카라과의마리오
커피상식노트3.커피에대한오해와진실
커피는역사다
-르완다와콩고민주공화국의키부호수지역
10년의결실
-인도아라쿠지역의생산자와아이들
‘우리농장’이라는다정한말
-콜롬비아카우카의티르사와하이로
무언가를좋아하는데는,그만큼의노력과책임이따른다
-과테말라와니카라과의커피노동자들

3부유배일기:코로나시대의커피장사꾼
나홀로유폐되어초급스페인어를배우는시간
누구에게나공평한하루
단순한일과가던지는질문
다른손님의사연을궁금해하지말라
마음이출렁였다
평범하게,위대하게
마지막유배일기,그러나새롭게시작될이야기

출판사 서평

“정녕무언가를좋아한다는것은
노력과책임이필요한일인것같다.”

취미를직업으로삼지말라는이야기가있다.아무리좋아하던것도업으로삼게되면,‘밥벌이의지겨움’과함께그이면도마주하고해결해가야하기때문이다.그렇다면‘커피에미쳐’16년간전세계커피산지를누비며커피생두를한국에들여오는일을하게되고,그도모자라남미오지에서직접커피농장을운영하기까지하는사람에게‘덕업일치’란무엇일까.커피는그에게어떤의미일까.이책은세계적으로손꼽히는스페셜티커피전문가커피리브레서필훈대표의산문으로,커피로인해그가겪어온‘범상치않은’이야기들이담겼다.
어느날우연히마신커피한잔은,그에게있어서“인생을들이킨”것이나마찬가지였고그날로그의모든시간과감각은커피를향하게된다.그는무서운집념으로커피를공부한다.커피를감별하고등급을지정하는큐그레이더자격증을한국인최초로획득했고,2012년과2013년월드로스터스컵에서우승해커피업계와마니아들을깜짝놀라게했다.그는16년간스페셜티커피불모지인한국에각산지의원두를소개하고유통해한국스페셜티커피의외연을넓히는데지대한역할을했다는평가를받는다.『커피를좋아하면생기는일』에는그의커피에대한철학,그리고그가일년중삼분의일을보내는세계커피산지에서만난사람들과커피이야기가마치매혹적인‘천일야화’처럼담겨있다.

당시나는이미가망없는커피중독자신세였다.하루는평소대로주문한커피를받아들었는데그날따라왠지모를사악한기운이확연했다.강하게볶은원두를융필터로진하게내린커피였는데흔치않은노란색잔에담겨있었다.커피는육수처럼걸쭉하고표면에는기름이둥둥떠있고색깔은검다못해보랏빛이감돌았다.나는잠시머뭇거리다가한모금마셨는데그걸로끝이었다.호로록쩝쩝.나는인생을들이켰다.그리고다시는그커피를마시기이전으로돌아갈수없었다.얼마후나는무엇에라도홀린듯,“여기서일하게해주세요”라고보헤미안점장님께말하고말았다.그로부터16년이흘렀다._4~5쪽

쿠바여성사를공부하던대학원생,커피의길을걷게되다

저자는원래쿠바여성사를공부하던대학원생이었다.그가커피의세계에눈을뜨게된건학교앞‘보헤미안’이라는카페에발을들이면서부터다.바리스타1세대인박이추선생의제자서영숙점장이운영하는카페였다.대학원에서의공부보다커피가좋아지기시작했다.그는보헤미안에서낮에는바리스타로일하고,밤에는커피책을들추며생두와로스팅에대한공부를이어갔고,그러다스페셜티커피의매력에깊숙이빠져든다.하지만당시만해도‘믹스커피왕국’이었던한국에스페셜티커피를소개한다는건불가능한꿈처럼보였다.그는영화〈나초리브레〉를떠올린다.보육원운영비를벌기위해가면을쓰고프로레슬러가된구티에레스신부를보며현실은초라할지언정자유와용기,희망을상징하는그만의‘마스크’를써보기로결심한다.그리고새로운브랜드를창업한다.‘커피리브레’의시작이었다.

내가하려는일은분명커피비즈니스였지만아무리생각해봐도시작부터가망이없어보였다.가진것이없었고스페셜티커피는국내시장에전혀알려지지않았었다.게다가수익을창출하겠다는의지보다는커피를더알고싶다는생각만앞섰다.창업할때회사모토조차‘우린아마잘안될거야’였다.당시한국커피시장에서스페셜티커피비즈니스를한다는게무모한일처럼여겨졌다.모든것이불투명하므로가장확실한실패를목표로세우고달성해내겠다는심산이었다.그러면아등바등하다잘안되더라도늘목표를달성하는셈이었으니까._34쪽

“우리는커피가스스로말할수있게돕는일을하고싶다”
_커피의고고학,커피의연금술

책속에는자기가하는일의본질을끊임없이묻고또묻는사람만이만들어내는단단한직업철학이가득하다.커피리브레의슬로건은‘얼굴있는커피’다.커피의얼굴이란과연무엇을말하는것일까.저자는한잔의커피가우리손에들리기까지거기에관여한모든사람과이야기를‘발굴’하고‘복원’하는고고학자나연금술사의역할을커피가해낼수있다고믿는다.

오늘아침맛있게마신커피가어디서왔는지누가어떻게생산했고정당한대가를받았는지,커피생산자의아이들은학교에가고제때밥을먹고지내는지우리는잘알지못한다.오랫동안우리는커피가어떤얼굴을하고있는지미처마주할생각조차하지못했다.내가생각하는스페셜티커피는좋은음료품질도중요하지만무엇보다도사람의얼굴을한커피다._63쪽

책속에서저자가안내하는커피의길에는빛보다그림자가더많다.커피는가장가난한나라에서생산되어가장부유한나라에서소비하는대표적인산업이다.4000원짜리커피한잔에서생두생산자에게돌아가는돈은고작1퍼센트인40원밖에되지않는반면,소비국의매장인건비와임대료로2600원이들어간다.불균형한소득분배다.터무니없이적은거래원가를극복하기어려운남미,아프리카,인도의커피소농들은결국커피재배를포기하거나,단가가높은다른작물재배로바꾸거나,국경을넘어불법밀입국을시도한다.커피생산량자체가줄어든다면커피산업도머지않아위협받게된다.굳이비용과시간을써가며산지농가와다이렉트트레이드(직거래)를하는것도비즈니스에는눈앞의숫자와효율보다‘지속가능성’이중요하다고믿는서필훈대표의철학이담겨있다.
하지만다이렉트트레이드가말처럼쉬운건아니다.한국의작은업체에불과했던커피리브레가커피농장과의직거래를성사시키는과정은말그대로좌절의연속이었다.2부‘내가만난커피의얼굴들’에는산지에서겪은그모든좌충우돌과좌절,그리고희미하게피어오르는감동의기록이담겼다.

내예상과는달랐다.그렇다고꼭나쁘지는않았다.하지만그후로도수많은일이내뜻대로되지않자나도별수없이실망하고주눅들기시작했다.남탓도해보고내탓도해봤다.그러면서실패의연속가운데작은깨달음을얻었다.자신을다독이며한번더용기를내는것말고는살면서할수있는게별로없다는점이다.인정하고싶지않았지만남은인생내내그래야할것같았다.그래도무언가배울수있고조금이라도나아질수있다고믿자그게또어슴푸레한희망이되었다.희망을좇기로했다.어쨌거나장사는계속되어야했다._80~81쪽

코로나시대의커피장사꾼

책의3부는저자가코로나로인해의도치않게과테말라현지에서약한달간‘유배의생활’을보낸기록이다.2020년2월,남미로출국한직후코로나사태가심각해져귀국하지못하고발이묶여버린저자는과테말라의작은마을파나하첼에서머물게되고,봉쇄령이풀리기까지기약없는기다림이이어진다.서울의사무실로,세계100여군데의농장으로,바삐오가던그의삶에예기치못한선물처럼주어진작은마을에서의고요한일과는커피에미쳐보낸16년을돌아보는계기를만들어준다.파나하첼에서보내는일과는단순했다.장을봐서밥을지어먹고,초급스페인어를배우고,마을성당에가서기도하고,작은카페크로스로드에서커피를마시는게전부다.32년간커피일을해왔다는크로스로드의주인마이클은어느날경험에서얻은커피철학을낯선친구에게전해준다.

“필,커피에서뭐가제일중요하다고생각해?한단어로말해줄수있어?”
(…)
“나는관계라고생각해.손님과나,나와커피생산자,나와커피로만나고이어지는모든것들.”_266쪽

뜻하지않은은신의기간,그는중요한무언가를놓치고있었다는걸깨닫는다.커피일에서중요한건화려하고세련된인테리어도,인기바리스타도아니다.중요한건커피가빚어내는구체적인일상과관계였다.그리고정신없이일에매달리다놓치게된,정신없이매달리는이유에대해진지하게되물어보는일.이는커피장사꾼인그에게만해당하는이야기가아닐것이다.‘덕업일치’를지속해갈수있는동력은바로그렇게,일이가져다주는모든‘기쁨과슬픔’을받아들이며끊임없이자신과일을되돌아보고조금씩단단하게자신을다져가는데서비롯하는지도모른다.

좋아하는일의본질은일이즐겁다고여겨지는순간뿐만아니라일이되어가는과정의모든희로애락과원하지않는결과까지도받아들이고책임지는바로그곳에있다._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