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야기 (세스 노터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계속되는 이야기 (세스 노터봄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시공간과 기억, 그리고 존재를 통찰하는 세스 노터봄의 대표작
죽음의 예감 속에서 회상의 여행을 시작한 한 남자의 끝없이 계속되는 이야기
저자

세스노터봄

1933년7월31일네덜란드헤이그에서출생했다.가톨릭신자인의붓아버지에의해수도원소속학교들에보내졌으나전학을거듭하다위트레흐트의야간학교에서중등교육을마쳤다.유럽전역을유랑하듯여행하고그경험을바탕으로장편소설『필립과다른사람들』(1955)을출간했다.이작품으로안네프랑크상최초수상자(1957)가되면서유럽문단의스타로부상했다.시집『죽은자들이고향을찾는다』(1956),희곡『템스강의백조들』(1959),여행기『브뤼에에서의어느오후』(1963)등으로다채로운글쓰기를선보였다.작품중최초로장편소설『의식』(1980)이영미권에소개되며이름을알렸고,장편소설『계속되는이야기』(1991)가20여개국에번역되고베스트셀러에오르며세계적명성을얻었다.『산티아고가는길』(1992)을비롯해20편이넘는여행기를써내며여행문학의심오한지평을연작가로손꼽힌다.미국의페가수스상(1983),유럽의아리스테이온상(1993),독일의괴테상(2002),네덜란드의페이세이호프트상(2004)등을수상하고프랑스의레지옹도뇌르훈장(1991)을수훈했으며,베를린예술아카데미와미국현대어문협회회원으로임명되었다.세스노터봄은세계각국을여행하며체득한경험과고전·역사·철학·예술에대한해박함을바탕으로시와소설,에세이와여행기,희곡과시사평론등을집필하며폭넓은사유와통찰위에서고유한작품세계를구축했다.

목차



해설|아폴론적뮈서르트의명상:삶과죽음,시간과영원,그리고변신

출판사 서평

“그날아침,내가죽은게아닌가하는
희한한느낌속에서깨어났다.”

유럽문단의거장세스노터봄,그의독보적스타일이연쇄하는대표걸작!
“노터봄만이이런소설을쓸수있다.
이책을처음읽는거라면나는당신이부럽다.”
데이비드미첼

시공간과기억,그리고존재를통찰하는세스노터봄의대표작
죽음의예감속에서회상의여행을시작한
한남자의끝없이계속되는이야기

암스테르담의집에서잠든내가눈을뜬곳은리스본의어느호텔방.
이십년전내가그녀와불륜을저지른곳이었다.
나는죽은것같다는예감이들었지만여전히많은것을기억할수있었다.
잠들면정신은육체에굴복하는법이지만어제는달랐다.
꼬리를물려고빙빙도는개처럼,밀려드는완만한물살처럼
생각들이쇄도하며나를마비시켰다.
그래,죽음너머로가는항해가시작되었다.
그리고시작할때가온것같다.
나의계속되는이야기를.

데이비드미첼(작가)오직세스노터봄만이이런소설을쓸수있다.이책을처음읽는거라면나는당신이부럽다.두번째읽는거라면이소설에담긴수많은양질의것들이당신이기억하는것보다더크다는걸깨닫는기회가되리라생각한다.

마르셀라이히라니츠키(문학평론가)『계속되는이야기』는올해읽은책가운데가장중요하다.네덜란드는아주훌륭한작가를두었다!

알베르토망겔(작가)세스노터봄은원만한플롯,진부한것의반복,손쉬운말장난에관심이없다.그의이야기는형식과명료함에서특별한브랜드를가졌다.

J.M.쿳시(작가)세스노터봄은뛰어난철학적소질을지닌세심한문장가다.

A.S.바이엇(작가)세스노터봄은우리가살아온역사의형상들을이해하기때문에,그것들을기록하는데새로운허구적형태를만들어내기때문에위대하다.

노이에취르허차이퉁세스노터봄을읽는것보다환상적인일,정신적기쁨을누릴수있는건찾기힘들다.

뉴욕타임스북리뷰동시대작가들사이에서세스노터봄은인상적이고모방할수없는목소리를낸다.

워싱턴포스트세스노터봄은거대한주제를다루지만결코과용하지않는다.그가관찰한일상속에심어둔철학적사유들은돌연절묘하게나타나당신에게다가간다.

네덜란드의대표작가이자유럽문단의거장세스노터봄
시적우아함,냉소적유머,해박한지식을능란하게구사하는문장가

세스노터봄은스물두살에장편소설『필립과다른사람들』을발표하고안네프랑크상첫수상자가되면서일약유럽문단의스타로주목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네덜란드헤이그에서태어나방황하는청소년기를보내며수도원소속학교들을전전하다위트레흐트의야간학교에서중등교육을마쳤다.이시기에배운고전과라틴어가문학적자산이되었고,스무살때부터방랑처럼계속된여행의경험과세계에대한관심,고전·역사·철학·예술에대한해박함을바탕으로시와소설,에세이와여행기,희곡과시사평론등을집필하며다재다능한문장가의면모를보여주었다.노터봄은문단의철학자,여행자,모방할수없는작가등으로불리며유럽과영미의문학상을두루수상하고노벨문학상후보로도거론되면서,폭넓은사유와독특한통찰이빛나는고유한작품세계를구축한거장으로알려져있다.
픽션과논픽션을오가며다채로운글쓰기를선보이는노터봄의세계는‘삶과죽음의경계’‘세계와자아의교류’‘현실과이상에대한고찰’이라는주제를시적우아함·냉소적유머·해박한지식이응축된그만의스타일로성찰한다.노터봄의주제와독보적스타일이연쇄하는대표걸작『계속되는이야기』는고전학자‘헤르만뮈서르트’가죽음을예감하는순간에서시작해,마치제꼬리를물려고빙빙도는개처럼거듭이어지는그의회상과깨달음의여정을그린작품이다.노터봄은이작품으로세계적작가의자리를굳건히했고,유럽의대표적인문학상아리스테이온상(1993)을수상했다.국내에는1996년영어중역본으로소개되었고,2020년12월문학동네에서네덜란드어원작을한국외국어대학교김영중명예교수의번역으로새로펴냈다.

별명마저‘소크라테스’인고전형인간에게시작된죽음이라는여정
죽음너머로가는시간이주어진다면,나의삶가운데어느순간에대해이야기할것인가

고전어교사를그만두고여행안내서를써서밥벌이를하는뮈서르트는여느때와다름없이암스테르담의집에서잠들었으나다음날눈을뜬곳은리스본의어느호텔방임을깨닫는다.이불가해한상황이삶에서죽음너머로가는여행이라고예감하지만,호텔방이이십년전동료교사마리아와불륜을저질렀던곳이라는사실을비롯해많은것을기억하고사유하는일또한가능함을알아차린다.라틴어를숭배하고그리스로마신화를사랑하는고전형인간이자외모마저판박이라‘소크라테스’라는별명을얻은인물답게이내그는자기육체와영혼이지금합치된상태인지,시공간의선후는어떻게되는것인지를고민하다자연스레자신의과거를차례차례되짚어본다.마리아와거닐었던리스본의장소들,고전의아름다움을유일하게이해했던명석한제자리사,무례한동료교사이자마리아의남편인아런트,이들각자에게불행한운명으로작용했던과거그날의사건……거부할수없는기억들의연쇄속에서,뮈서르트는다시암스테르담에서깨어나길바라며호텔방침대위에서잠을청한다.

죽음이란무無라고배웠다.그리고사람이죽으면모든사고가멈춰야한다고배웠다.그러나그건맞는말이아니었다.나는여전히많은사고와생각과기억을갖고있었기때문이다.나는여전히어딘가에존재하고있었다.(9p)

당신이불사의존재라면죽어야할운명의존재들이뿜어내는악취를참을수없을것이다.그녀는미래의사체로부터도망치기위해온갖노력을다했다.불,물,사자그리고뱀으로연달아변신했다.변신할수있다는것이신과인간의차이점이다.신은스스로변신할수있지만인간은변신될수있을뿐이다.(15p)

뮈서르트가다시의식을차렸을때는여섯명의여행객과함께리스본의벨렝에서출발해브라질의벨렝으로가는신비로운항해에동참한상황이펼쳐지고있다.배가지나는물길은저승의강스틱스를연상시키기도하고,두려움이일정도로밤하늘에는별이그득한와중에여전히과거를회상하고사유하는일은가능하다.스페인인남자아이,이탈리아인신부,중국인교수,프랑스인비행사,미국인기자,그리고정체를알수없는여자로이뤄진일행은각자돌아가며이야기를시작한다.자기인생에서가장결정적이었던순간에대해.자신이무슨이야기를할지결정한사람들과달리뮈서르트는확신이없고,그들이풀어놓는이야기를들으며과거를계속곱씹는다.자기이야기를마치고흡족함을느낀이들이하나둘씩자리를뜨고이제뮈서르트의차례다.그런데그때,그에게영감을줄어떤형상이저멀리서손짓하고,그제야뮈서르트는확신을얻는다.드디어들려줄자신의이야기에대해.

영원한문학의주제‘죽음’으로부터뻗어나가는이야기의향연
오감을자극하고지적포만감을안기는노터봄스타일의걸작

『계속되는이야기』는짧은분량에심도한주제와사유할거리를밀도높게함축하고있다.뮈서르트는죽음의과정으로여겨지는불가해한상황을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를비롯해자신이정신적안식처로삼고있는고전,회화,음악등을통해이해하고자한다.그과정에서신과인간,고대와현대,고전형인간과현대형인간이충돌하며대비와긴장을자아내고,과거에머물러살며꽉막힌성격의주인공이추구하는‘진리’에대해,불멸의철학적주제인육신과영혼·시간과순환·사랑과아름다움등에대해사유해볼기회를준다.

내게오리온자리는『오디세이아』제9권에나오는유배자,장밋빛손가락을가진여명의여신의연인일뿐이었다.나는그의별들이얼마나뜨겁고,얼마나오래되었으며,얼마나떨어져있는지알고싶지않았다./“그럼무식하게사시라고요.”/곁에서그녀의목소리를들을수있지만그녀는없다./“세상을당신방식대로인식하는이유가뭡니까?”내가물었다.“숫자로생각을분쇄해버리는그우스꽝스러운놀이에무슨의미가있는겁니까?(100p)

며칠간이라는말을하고보니그게얼마나모호하게들리는지알겠다.내게가장어려운문제가무엇이냐고묻는다면나는무언가를잘측정할줄모른다고대답하겠다.인간은측정하는일로부터예외일수없다.삶의공간은너무나비어있고,너무나열려있다.우리는무언가에자신을붙들어두기위해많은것들을고안해냈다.이름,시간,치수,이야기등등.(87p)

노터봄은많은시간을여행자이자이방인으로살며여행문학의심오한지평을연작가로일컬어지는만큼,이작품곳곳에서도뮈서르트가눈을뜬리스본을중심으로짤막한여행단상으로도읽힐수있는문장들을선물처럼만날수있다.이런장치는여행역시시공간과차원의이동이라는점에서‘삶에서죽음으로가는여정’이라는주제에부합함을환기하는동시에,밀도높은작품에또다른활력을불어넣는역할을한다.

아무리애써도옆자리는여전히비어있었다.가렛트가의카페브라질레이라앞페소아동상옆의의자가비어있듯이.적어도페소아의외로움은그가자초한것이었다.누군가그의옆에있었다면그의다른세자아중하나인그자신이었을것이다.검은가죽커버와구리단추가달린등받이높은의자들,동자이음어처럼수시로변형되는거울들,성벽위로하늘높이솟아있는그리스신전들,그리고A.ROMERO라쓰인육중한시계가걸린작은홀에앉아그와함께말없이흰찻잔에담긴검고달콤한액체를마시는손님인양시간의잔을마시는사람들중하나였을것이다.(76p)

뮈서르트가맞이한미스터리한아침,고전과현대의대비,경계와관계에대한고찰등을통해결론적으로이작품이드러내는주제는‘죽음’이다.노터봄은한인물앞에들이닥친최후의순간,인간이라면필연적으로맞게되는순간,영원한인류의관심사이자문학의주제인죽음을두고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들을쏟아내며,독자들의오감을자극하고지적포만감을안기는걸작을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