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의 밤 (노동자의 꿈 아카이브)

프롤레타리아의 밤 (노동자의 꿈 아카이브)

$27.16
Description
해방의 주체, 이론적 대상으로서의 ‘인민’이 지닌
지배적 형상을 비튼 랑시에르의 문제작!
몽상하고 고뇌하는 ‘도착적인’ 밤의 프롤레타리아들, 자기 자리에서 벗어난 이들의 말과 꿈을 유통시키고자 하는 지식의 시학, 『프롤레타리아의 밤』.『프롤레타리아의 밤』(1981)은 자크 랑시에르의 국가박사학위논문으로,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 68혁명을 경유하며 알튀세르와의 관계를 논쟁적으로 청산한 뒤 랑시에르가 자신의 문제의식을 첨예화한 저작이자 대문자적 주체와 그 표상에 이의를 제기한 문제작이다.

랑시에르가 문서고에서 1830~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의 저널과 일기, 편지들을 독해하며 써내려간 이 책은 노동자들의 문화사나 사회사가 아니다. 오히려 『프롤레타리아의 밤』은 노동자의 말하기가 이들의 노동 조건을 반영한다거나 어떤 동질적인 문화를 표현한다고 추론하는 역사학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노동자의 과학임을 자처했던 당대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포함한 학문적 사유에 내재적인 분할 논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프롤레타리아의 밤. 이 제목에서는 그 어떤 메타포도 보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는 공장 노예의 슬픔을, 누추한 노동자 주택의 비위생을, 통제되지 않는 착취에 의해 고갈된 신체의 비참을 상기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로지 이 책의 인물들의 시선과 말, 꿈과 이성을 통해서만 문제될 것이다. _ 9쪽
저자

자크랑시에르

1940년알제리에서태어나프랑스파리고등사범학교를졸업했다.파리8대학에서1969년부터2000년까지미학과철학을가르쳤으며,현재는명예교수로있다.청년기의랑시에르는루이알튀세르와만나면서발리바르,마슈레,에스타블레등과더불어『『자본론』읽기』(1965)의공
동저자로알려지게된다.그러나68혁명을경과하며노동계급의진정한과학임을자임하는마르크스주의담론과의단절을모색하게되고1974년『알튀세르의교훈』을출간,알튀세르주의와의관계를논쟁적으로청산한다.그후랑시에르는랭보의시「민주주의」의한구절에서이름을딴저널『논리적반역R?volteslogiques』창간에합류하면서그만의독창적연구를본격화하기시작한다.『논리적반역』은반역적주체의논리/역사적탐구를향한집단작업의장이었고,19세기노동자들의편지와저널등에관한아카이브를파고들며노동계급해방의다양한형상들을조사하는작업을수행했다.그리고이시기의성과는『프롤레타리아의밤』(1981)으로집약된다.랑시에르는이작업을노동자의말하기parole에‘사유의지위’를부여하
는시도였다고규정하며인민주의적입론으로곡해되는것에거부감을표하기도했다.그후랑시에르는대문자적주체가아닌이단적주체들의형상에대한철학적·역사적·시학적탐구를본격적으로전개해나갔다.지배담론안에서침묵할수밖에없는이단적주체들을대신하거나
또는대표해이들의목소리를찾고이를그들에게돌려주는것이아닌,그들의침묵하는목소리가들릴수있도록하고,이목소리를유통시키려는것이랑시에르의기획이다.
지은책으로는『알튀세르의교훈』『철학자와그빈자들』『무지한스승』『정치적인것의가장자리에서』『불화』『역사의이름들』『무언의말』『말의살』『감성의분할』『이미지의운명』『미학의불만』『해방된관객』『역사의형상들』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가죽작업복을입은사람
1장.지옥의문
2장.천국의문
3장.새바빌론
4장.순찰로
5장.샛별

2부부서진대패
6장.노동군대
7장.인류를사랑하는이들
8장.모루와망치
9장.사원의구멍들

3부기독교도헤라클레스
10장.중단된연회
11장.노동공화국
12장.이카로스의여행

에필로그_10월의밤

연표

출판사 서평

고립된발화의역사,대중애호가들이부단히덮으려했던이중성과모방의역사
:말하는존재들의지성적평등을위한아포리아

프롤레타리아의진짜고단함을부르주아의허망한우울함과맞바꾸려한다는것은확실히미친허세다.하지만이고된일들의가장고생스러운부분이이런일들이프롤레타리아에게우울할시간을남겨주지않는다는것이었다면,최고의진짜슬픔이라할수있는것은가짜를갖고놀수없다는것이었다면?지옥의문에서진짜와가짜의분할,쾌락과고통의계산은단순한영혼이일반적으로떠올리는것보다는아마도조금더미묘할것이다._본문37쪽

책은전체3부로연대기적으로구성되어있다.1830년7월혁명에참여한노동자들로부터탄생한생시몽주의노동자저널들과거기에서펼쳐진생각과사상들에대한독해에서시작해(1부),1830년대와1840년대에지속적으로발전해간생시몽주의실천들과논쟁들을다루고(2부),마지막으로이집트와미국에서시도된이카리아공동체건설의실패와그에따른환멸을다루면서(3부)끝난다.이는프랑스사회주의운동초기의다양한목소리들을통한노동자들의집단적담론을재구성하고자하는기획이아니다.랑시에르는시인이자목수인고니,양재사데지레베레,내의제조공잔드루앵,계량용기제조업자피에르뱅사르같은인물들이내는수다스럽고이질적인목소리들을주목하며지배담론의질서안에서‘자리를벗어난말하기’라는파열의형상을드러내고자한다.시를짓고노래하는고게트에서의밤의사회화,보편적인류와형이상학을논하며느리게산책하는‘시대착오적’프롤레타리아들,전산업적인도시군중과후진적인수공업노동자와프티부르주아들의모순과역설과뒤엉킴.요컨대이책은사유하는자와생산하는자의플라톤적인분할을가로지르는지성적평등에대한논증이자지배적인‘질서의철학’에대한‘논리적반란’이다.

타자들의언어를전유한밤의노동자들과침묵하는인민에대한근대적매혹,그사이

프롤레타리아가자신의실존과투쟁의의미를정의하기위해필요한것은타자의비밀이다.“상품의비밀”이아니고.상품에낮처럼밝지않은것이무엇이있는가?그런데관건은낮이아니라밤이요,타자들의소유가아니라그들의“비애”요,모든현실적슬픔을포함하는창안된슬픔이다.프롤레타리아가“자신들을집어삼키려드는것”에맞서일어나기위해서필요한것은착취에대한인식이아니라자신들이착취와는다른것을향하도록운명지어져있음을드러내주는자아인식이다.이러한자아드러냄은타자들,지식인들,이지식인들이나중에좋은부르주아든나쁜부르주아든구별않고여하튼아무관련도없길원한다고말하게될-우리가그들의뒤를따라반복하고있는바-부르주아들의비밀로의우회를거친다._본문41~42쪽

랑시에르는『프롤레타리아의밤』으로부터노동자말하기를일정한존재양식이나어떤문화(생활사)로귀착시키는방식으로는문제가되는현실을해명할수없다는것,이노동자의말하기를일종의노동자적집단형체안에가두면서사실상거기서문제가되었던유형의진리를없애버렸다는것에주목했을뿐만아니라리얼리즘적이고자연화하는기능을갖는서사를채택할수없다는결정적인문제의식을획득한다.말하자면어떤자리에서어떤형체를끌어내고,이형체에서어떤목소리를끌어내는서사를채택할수없다는것이다.리얼리즘적이라고부를수있을서사양식은말하기를행하는이들을‘그들자신의’세계안에머물도록배치하며,그들의위상을‘인가’한다.그러나담론의질서안에서노동자의존재양식에합당하다고간주되어할당된말을거부하고이런말하기의자리에서벗어나면서저질서를전복했던‘밤의노동자들’이타자들(부르주아,학자,시인)의언어를전유했듯,정작문제는이른바부당한담론들이짜인망의구성을해명하는것이었다.일정한정체성을,형체와말사이의일정한동일성의관계를깨뜨리는담론들.결국,이런말하기의세계에서인가받지못한것이자흠이있는것이라는그특성을복원하기위해서는,경험들의모호함과비결정성을복원하기위해서는,랑시에르에게다른식의서술이필요했다.그가이후『역사의이름들』을통해‘지식의시학’으로명명하는언술로써주목했던것이바로이러한이단적역사의비동시대성이요,그단절의복합성이다.요컨대철학과역사의경계를가로지르며‘밤의말들’을노동자집단의사회경제적문화적동일성의표현으로파악하기를거부하고,반역적노동자들의집단적상징화가일상적인노동의현실과여기서비롯하는노동자적동일성과의단절을통해형성되는것임을논증하고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