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몸 2

말하는 몸 2

$16.00
Description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사진가 황예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몸 이야기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 수상작 〈말하는 몸〉
“여기 이렇게 말하는 몸들이 있다.”

다양한 삶의 이력을 지닌 여성 88인의 몸 이야기와 이를 기록한 두 여성 제작자의 에세이 『말하는 몸』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질병, 우울, 출산, 직업병, 성폭력, 성정체성, 다이어트, 운동, 탈코르셋, 연대 등 여성의 삶을 말하는 수많은 주제들이 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된다. 총 두 권으로 출간된 『말하는 몸』 1권은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2권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말하는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다양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질문을 건넸다.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말하는 몸』에 참여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부터 자신의 몸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느낀 순간, 월경이나 임신, 투병, 운동 등 몸의 변화가 일어난 순간, 타인에게 몸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던 순간 등 몸을 구석구석 회고하며 자신의 언어로 몸의 역사를 말했다.
피디 정혜윤, 작가 이슬아,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국회의원 장혜영, 노동운동가 김진숙, 아나운서 임현주, 뮤지션 요조 등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대거 참여하여 주목받기도 한 오디오 다큐멘터리 〈말하는 몸〉은 2019 제21회 양성평등미디어상 최우수상, 2020 제241회 이달의피디상을 수상했다. 여성들의 말을 글로 옮기면서 오디오 다큐멘터리에서는 편집된 부분들을 추가로 정리하여 공개하였으며, 각 출연자 에피소드에 박선영 피디와 유지영 기자의 에세이를 더했다. 그들이 여성들을 만나며 느낀 것들, 콘텐츠 제작자이자 한 여성으로서 공감하고 배워나가는 지점들까지 촘촘히 기록하여 여성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확장하고 깊이를 더했다. 각계각층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록된 이 책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생한 ‘지금’이 담긴 논픽션으로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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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선영

〈말하는몸〉의프로듀서.CBS라디오피디로일하고있다.〈시사자키정관용입니다〉〈김현정의뉴스쇼〉등을거쳐지금은〈김종대의뉴스업〉을만들고있다.매일을공허하지않게,구체적이고중요한이야기를하는방송을만들고싶어노력중이다.

목차

책머리에가장가까운곳에서가장멀고깊은곳으로5

1부몸의가능성을확장하다_박선영엮고쓰다

이세계가내몸의이동을언제나허용해주지는않거든요_염운옥의몸14
모두열심히감추시고,열심히피우십시오_권김현영의몸22
운동만으로해결할수없는불안함에대한이야기예요_한가람의몸,최희서의몸31
말랑말랑하게늙으면좋겠다고생각해요_요조의몸40
장혜정과나는같은인간이다_장혜영의몸48
제꿈은어디서든정치하는엄마로사는거예요_조성실의몸57
제일밑바닥엔사람들이있는거예요_김영미의몸66
몸에대한폭력이유머가된다는게불쾌해요_이라영의몸75
벗어나려고애를쓴다는것자체가그것을의식한다는거겠죠_반향기의몸83
생리를하던때로절대돌아가고싶지않아요_임의몸,제의몸91
이타투는나와같이늙어가는존재가돼요_황도의몸102
움직이면움직일수록관계의중요성을알아가요_리조의몸109
‘연애대상이아닌여성’으로머무는것이죠_이진송의몸117
제투병은인식과의투쟁이에요_정지혜의몸126
각자의‘우리들’이서로를경험할기회가필요해요_윤나리의몸134
동료를찾아서이시스템을움직여나가고싶어요_김윤하의몸142
다음세대여성들에게책임감을느껴요_윤이나의몸,황효진의몸150
바이크가페미니즘적수행처럼느껴질때가많아요_김꽃비의몸159
어머니의몸을들여다보는것이힘들었어요_마민지의몸167
사소한벽이무너지는시점을눈여겨봐야해요_방혜린의몸175
우리나라의료체계는정의롭지못한상황이에요_이보라의몸183
아픈사람을대하는시선이저를더힘들게해요_김유빈의몸192

2부몸의연결을꿈꾸다_유지영엮고쓰다

저는모르는걸제일싫어하는사람이에요_이수정의몸202
제몸에불편한옷은입지않으려해요_임현주의몸210
피사체가저를허락하는순간이있어요_황예지의몸217
상대의몸에대해예의를갖추면좋겠어요_김보람의몸226
남성과여성의신체는정말그렇게도차이가큰가요?_허주영의몸235
바꿀수없는것에대해서는말하지않기로해요_박다솜의몸244
아이가없기때문에옛날의나로돌아갈수없어요_정유은의몸252
여자가투쟁에만전념하기에는힘든세상이에요_도명화의몸261
음악은고칠수가없어요_이윤아의몸270
승무원들은구두를신고태평양을걸어서건너요_편선화의몸279
내몸은곧내집이에요_강혜영의몸288
‘자위’를거부감없이전할방법을고민했어요_박연진의몸297
여러분,하고싶은일이있으면저지르세요!_심윤미의몸304
할머니무용수로무대에서는상상을해요_서경선의몸314
저는한번도남자인적이없었거든요_김겨울의몸322
결혼해서좋냐고물어보면“너무좋아!”라고대답해요_정지민의몸330
배달라이더도인격체라는걸알아줬으면좋겠어요_양지선의몸340
내손길이닿은건물을보는순간,세상은내것이돼요_조은채의몸349
다시태어나도노동운동을하고싶습니다_김진숙의몸358

출판사 서평

“몸은내가살아온날들의역사이고살아갈날들의가능성이다”
함부로말해졌던몸에대해스스로말하기로한여성들

“〈말하는몸〉은여성의몸을통해무수한갈래로뻗어나가는세계를
접할수있는위대한프로젝트이다.”
_요조(작가,뮤지션)


친족성폭력,거식증,비만,논바이너리,탈코르셋,생리,자위,낙태…
여성의몸에대해할수있는모든이야기

“사람들은비만인사람을보면자기들이추측한이야기를늘어놓잖아요.다들게으를것이고잘걸어다니지도않고잠도많이잘것이라고요.그런데저는걷는것도좋아하고잠을많이자지도않아요.”(『대학생이나연의몸)

“공부를열심히해서모범생이되면아무도몸에대해서뭐라고하지않는다는거예요.실제로똑같이꾸미고화장해도공부를못하면‘노는애’로바라보잖아요.”(학교밖청소년정김의몸)

“콜센터노동은보통감정노동이라고들하잖아요.맞는말이긴한데절반만반영하는말인것같아요.분명육체노동의측면이있거든요.귀는계속불특정다수의목소리를들어야하고입은말해야하고손은바쁘고허리는아프고계속앉아서오랫동안일하니까가끔화장실문제가있을때는방광이터질것같고요.강성민원을응대할때는심장이벌렁거리기도해요.”(콜센터노동자오희진의몸)

“내가이렇게까지해서담배를피워야하나,라는식의‘현타’가올때가있거든요.그런데그렇게까지좋아하는것이있다는얘기이기도한거예요.저는금연을한입장에서담배를끊는게좋다고는생각하지만,담배에대한사랑이어쨌든내인생에서중요했다는생각도들어요.그러니모두열심히감추시고,열심히피우십시오.”(여성학자권김현영의몸)

“스물한살때처음으로,어딘가에부딪히는우연따위없이적극적으로클리토리스를자극해봤어요.혼자침대에누워있다가자연스럽게만지기시작했는데,어느순간오르가슴을느꼈어요.평소에쓰지않던단어였지만한치의의심도없이‘오르가슴’이라는단어가떠오르더라고요.그때그방안의온도나기분이생생하게기억나요.”(섹스토이샵대표강혜영의몸)

“저는다시태어나도노동운동을할것이고,선택할수있다면청소하는노동자,식당에서일하는노동자로살아보고싶어요.또한번빡세게살아보고싶어요.그때는몸에게원망듣지않고살았으면좋겠습니다.”(노동운동가김진숙의몸)


몸에관한구호들은넘쳐나지만,현실적으로가장극복하기어려운게바로‘몸’이다.우리는‘몸’을?주제로대화할때자연스럽게콤플렉스라생각하는신체부위를먼저떠올리곤한다.?사회가말하는이상적인몸의기준에맞춰?‘되고싶은몸’‘되어야하는몸’을생각하느라좋았던기억과아팠던기억,수많은서사와관계를품고있는몸을돌아볼기회는부족했다.?내몸은어떤기억을지니고있을까.내몸은어떤신호를보내고있을까.내?몸에대해마음껏이야기할수있는기회가생긴다면과연어떤이야기부터나올것이며마침내어떤이야기까지터져나오게될까.유지영기자와박선영피디는?여성들이분명내내몸에품고있었지만발화될기회가없었을뿐인말들을직접찾아나서기로했다.

처음〈말하는몸〉프로젝트를시작할때주변에서“비슷한이야기들이중복되지않겠어?”“여자들은다이어트얘기만하잖아”라는걱정을사기도했지만,실제로마주한여성들의몸은하나하나달랐다.평생육체노동자로일하며세아이를키운미싱사김명선에게몸은“유일한재산”이다.작은키로소극적이게살아왔던?번역가노지양에게는“나를더먼세상으로데려다주는수단”이고,?여성을위한섹스토이숍을운영하는강혜영에게는“누구도함부로어지럽혀서는안될내집”이다.또아일랜드교민봄이에게는“작고인종이다른몸”이고,장애여성공감전대표배복주에게는“연애관계에서‘하자가있다’고여겨지던몸”이다.?그밖에도날씬하지않고식욕이왕성한요가강사,미인대회출신중학교음악교사,하루300킬로칼로리씩섭취했던섭식장애경험자,여름이끔찍하게싫은다모多毛인,‘똥꼬에서피날때까지’일하던방송작가,구두를신고태평양을걸어서건너는승무원,위험상황에서‘인간방패’가되는활동가,담배를사랑하는여성학자,“생리해방세상!”을외치는생리중단시술경험자등다양한직업군,다양한경험,다양한관점의몸이야기를만날수있다.

몸이겪었던폭력과상처에대해이야기하는여성도있었고,?몸의기능과잠재력을발견하는기쁨에대해이야기하는여성도있었다.한편같은주제에관해서도다른관점으로접근하는글들을함께읽을수있다는것도『말하는몸』의묘미다.예를들어,운동하면서느낀해방감을말하는여성도있지만,‘누구나평등하게운동할수없는사회’에대해비판적인시선으로말하는여성도있다.또성범죄피해당사자인여성들의목소리와이들을변호하고조력하는일을전문으로하는여성들의목소리도함께실려있다.이렇듯여성들이말하기로결심한몸의서사는저마다다르나‘오늘이자리에서이말을하겠다’는의지,‘이이야기를다른이에게들려주겠다’는의지만은하나같이닮아있음을확인할수있다.


질문하는몸과대답하는몸이
부딪치고섞이는과정의기록

『말하는몸』의제작자이자작가인유지영기자와박선영피디는수습딱지를막뗀사회초년생시절취재현장에서만나인연을맺었다.각각언론사사회부,시사교양라디오프로그램에서일하던두여성은직업특성상수많은산업재해피해자,성폭력피해자,파업노동자,인권운동가,여성학자등을만나그들의이야기를가까이서들어왔다.취재원의이야기가일회성으로끝나지않도록인연을꾸준히이어가며현장의목소리를전하기위해고민해오던이들에게『말하는몸』은새로운연대의장이었다.

『말하는몸』에서가장중요한요소는출연자의이야기지만,그이야기가쌓아올려지기까지두여성제작자의사소하고도큰도움들이필요했다.무엇보다출연자들에게‘이곳은내몸에대해말해도괜찮은안전한공간’이라는느낌을주는게중요했다.마이크앞에서잔뜩긴장한출연자를위해유지영기자가자신의이야기를먼저쏟아내기도했고,박선영피디가녹음실로뛰어들어가“이런얘기부터해보면어떨까요?”라며맥을다시잡기도했다.출연자들은유지영기자와박선영피디앞에서여성의몸으로살아온날들에대해털어놓으며웃음을터뜨리기도하고,눈물을쏟아내기도하고,스스로깜짝깜짝놀라기도했다.

유지영기자는여성들에게질문을건네는역할을,박선영피디는여성들의대답을추리고정리하는역할을했다.한출연자의이야기에서도두제작자의마음이크게진동한부분은서로달랐다.그들은출연자를섭외한계기,첫만남의순간,녹음실의분위기,차오르는감정과생각등을그때그때상세히기록하며〈말하는몸〉의여정을이어나갔다.출연자의이야기를자신의경험,고민과엮으며개인의증언을사회적목소리로확장하고자했다.이책은그렇게질문하는몸과대답하는몸이부딪치고섞인과정이함께정리된결과물이다.?몸에대해고백해보기로약속한공간에서어떤말들을요청했는지,그리고어떤말들이돌아왔는지에대한두여성제작자의사적이자공적인기록이기도하다.

감각하고기억하고확장하고연결되는
여성의몸이가진무한한서사

“말없이싸우는것과언어를들고싸우는것에는굉장히큰차이가있어요.
그언어가없다면내가겪는이감정을다른사람에게설명하기힘들어요.
그래서우리는정말‘말하는몸’이되어야해요.”_이라영(예술사회학연구자)

『말하는몸』은두권으로분할구성하여각권의콘셉트를살리는방향으로편집했다.『말하는몸1:몸의기억과마주하는여성들』에서는하나뿐인몸들의생애사를조명하며,『말하는몸2:몸의가능성을확장하는여성들』에서는몸과몸의연대에주목한다.나아가여성들의몸이야기를‘감각하다’‘기억하다’‘확장하다’‘연결되다’,네가지키워드로나누어소개한다.1권에서는내몸의기억과감각에깊숙이파고드는경험,2권에서는내몸이처한현실에눈뜨고다른몸에대한관심으로번져가는여정을볼수있다.

누구에게나자신의인생을송두리째바꾼사건이있다.그리고‘몸’은그사건에대해말할수있는가장친근하면서도가장어려운소재일것이다.누구라도자신의몸에대해서는누구보다자신있게말할수있다는믿음으로『말하는몸』은시작되었다.『말하는몸』의여정은우리가몸에대해할수있는말과실천이무궁무진하다는메시지를전한다.이책의마지막장을덮고나면,몸에대한불안과공포로흔들릴때마다찾아갈수있는말들의번지수를확보했다는충만함이들것이다.바로오늘,우리의몸에필요하고중요한말들이여기에보관되어있다.